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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Author: 은광수
애교 누나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니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남주 누나한테 전화했다.

“남주 누나, 애교 누나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애교? 왕정민이랑 같이 간 거 아니야?”

남주 누나는 애교 누나의 상황을 알기에, 나는 얼른 물었다.

“그런데 방금 전화했더니 살려달라고 했어요.”

“설마, 왕정민 그 자식이 애교한테 무슨 짓 하는 건 아니겠지?”

나도 남주 누나와 같은 생각이다.

“그럼 왕정민이 애교 누나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아요?”

“내가 어떻게 알아? 애교가 나한테 말을 안 해줬는데. 내가 우리 남편한테 물어볼게.”

애교 누나가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 법률 사무소 밖에서 기다리는 일분일초가 나한테는 너무 지옥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다시 남주 누나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 남편 말로는 왕정민이 애교를 명주 호텔로 데려갔대. 왕정민이 애교한테 몹쓸 짓을 하려는 모양이야.”

나는 두말없이 곧장 차로 뛰어올라 명주 호텔로 향했다.

그 시각, 명주 호텔의 한 객실 안.

애교는 몸이 나른한 채로 온몸을 타고 올라오는 이상한 열기를 버텨야 했다.

“왕정민, 이 비겁하고 파렴치한 놈! 어떻게 나한테 약 탈 생각을 할 수 있어?”

애교는 정신줄을 잡으며 왕정민의 손길을 애써 피했다. 하지만 속에서 올라오는 역겨움은 참을 수 없었다.

‘그동안 계속해서 내 한계에 도전하더니 이제는 하다 하다 이런 짓까지 벌이다니. 짐승만도 못한 놈.’

왕정민은 단추를 풀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내가 6억도 주고 집 명의도 줬잖아. 그런데 한번 자는 게 뭐 어때서? 그리고, 우리 아직 이혼 수속도 안 밟았어. 그러니 당신은 아직도 내 아내야. 내가 당신한테 이런 짓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애교는 왕정민의 역겨운 태도에 절망했다.

“날 건드리기만 해봐. 절대 안 봐줄 거야.”

“나랑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뭐 순결한 척이야? 이애교, 솔직히 말해, 너 밖에 딴 놈 숨겨뒀지?”

“없어!”

“없다고? 그런데 왜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변해? 재산도 요구하고, 손도 못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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