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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같은 마차에 실린 자들

مؤلف: smkorty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7-27 16:21:14

그 시각, 한명회가 갇혀 있는 옥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평소라면 죄수들의 신음 소리와 간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늘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적막했다.

"참 이상하군……."

한명회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창살 너머를 내다보았다.

"오늘따라 옥이 너무 조용해.“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한명회 앞에 옥졸 하나가 다가왔다.

옥졸은 말없이 문틈 사이로 주먹밥 한 덩이를 밀어 넣었다.

"드시오. 사식이오."

"사식?"

한명회는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주먹밥은 제법 먹음직스러웠다. 적당한 크기에 깨까지 솔솔 뿌려져 있어, 죄수에게 내어줄 음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부인이 보내온 것인가?"

"웬 부인이 직접 전해 달라 하고 갔소."

그 말에 한명회는 비로소 안심한 듯 주먹밥을 한입 베어 물었다.

속에는 잘게 썬 오이장아찌가 들어 있어 제법 맛이 있었다.

“역시 부인이 음식 솜씨가 좀 있군.”

그러나 몇 입 더 먹었을 때였다.

입안에 은은한 쓴맛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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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77. 침묵의 이유

    의원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설마….'머릿속으로 한 가지 독초가 스쳐 지나갔다.'이건… 분명 단장초의 유일한 중독 증상이다.'의원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그렇다면… 부원군께서는 독살당하신 것인가?'검시를 마친 의원은 사색이 된 얼굴로 천천히 관아 밖으로 걸어 나왔다.머릿속은 방금 확인한 손톱의 검은빛으로 가득했다.바로 그때였다."의원께서 생각보다 빨리 알아차리셨군요."익숙한 목소리에 의원은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조금 떨어진 곳에 백윤이 빗속에서 빙그레 미소를 지은 채 서 있었다."자… 자네."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이었다."설마… 부원군을 독살한 것이 자네였나?"백윤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의원을 바라보았다.이윽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의원께서는… 정말 눈썰미가 좋으십니다.그래서 다시는 뵙지 않았으면 했습니다만….“"자네... 미쳤나?"의원의 목소리가 떨렸다."감히 이 나라의 부원군을 독살하다니!"백윤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담담히 대답했다."어차피 그분은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실 각오를 하셨던 분입니다."그는 잠시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의원을 바라보았다."결과가 조금 달라졌을 뿐이지요."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잇는 백윤의 모습에 의원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 모습을 본 백윤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리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저는 의원께 해를 끼칠 생각이 없습니다."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나지막이 덧붙였다."다만... 제가 모시는 분은 생각이 조금 다르실 수도 있겠군요.""뭐... 뭐라고?"의원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백윤은 끝까지 미소를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그러니 어제 있었던 일과 오늘 보신 일은 누구에게도 말씀하지 마십시오.그러신다면 지금처럼 아무 탈 없이 의원 일을 계속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온몸이 굳은것첨 얼음이 되버린 의원을 가만히 바라보던 백윤은 의원의 곁을조용히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76. 독초를 청한 사내

    -과거-몇 개월 전.비가 하늘이 무너진 듯 쏟아지던 어느 초봄날.의원은 처마 밑에서 빗줄기를 바라보며 오늘은 환자가 없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그때였다.'똑똑.'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이 비에 웬 손님이지….“혼잣말을 내뱉은 의원은 천천히 대문을 열었다.차가운 빗줄기 사이로 도포를 흠뻑 적신 사내 하나가 묵묵히 서 있었다.의원은 그 얼굴을 알아보는 순간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백윤? 자네... 조선에 온 것인가?“”오랜만에 뵙습니다. 의원 선생“의원은 백윤의 젖은 도포를 바라보다 서둘러 수건 한 장을 내밀었다."우선 비부터 닦게.“백윤은 대문 안으로 들어와 의원이 건넨 수건으로 젖은 몸을 대충 닦아 냈다."그래, 명나라에서는 아주 돌아온 것인가? 자네 형님은?"백윤은 잠시 수건을 내려다보다 조용히 대답했다."형님과는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서신만 주고받고 있습니다."백윤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처마 밑에 가지런히 말려 놓은 약재들을 둘러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아무래도 그렇지."의원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약재를 바라보았다."나나 그분이나 약초를 연구하는 데에는 남다른 흥미가 있었으니까."백윤은 그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빙그레 미소만 지었다.그러나 의원은 그 미소에서 왠지 모를 서늘함을 느꼈다.순간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흠흠... 그래, 무슨 일로 찾아온 겐가?"백윤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실은... 의원님께 부탁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부탁?""예. 약초 하나를 구하고 있습니다.“"약초라... 그래, 무슨 약초를 구하는가?"의원의 물음에 백윤은 다시 한번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단장초입니다."순간 의원의 표정이 굳어졌다."뭐라고? 단장초?"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백윤을 바라보았다."그 약초를 어디에 쓰려는 것인가? 크게 앓는 환자라도 있는가?"백윤은 태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예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75. 균열의 시작

    그날 이후.수양대군은 상선을 통해 형님이 남긴 마지막 편지 한 통을 건네받았다.편지에는 길지 않은 글만 적혀 있었다.'내 아이를... 잘 부탁하네.'그것이 형님이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끝내 형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채, 편지 한 장으로 모든 것을 대신했다.수양대군은 한동안 편지를 움켜쥔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그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나의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형님께서는 끝내 나를 믿지 않으셨구나.'김종서와 금성대군만 침전으로 들이신 일.자신만 끝내 만나 주지 않으셨던 일.그 모든 일이 하나로 이어지자, 수양대군은 형님의 마지막 선택이 자신을 경계한 결과라고 믿게 되었다.그 믿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의심이 되었고, 의심은 결국 지울 수 없는 배신감으로 변해 갔다."후후... 나도 이제 나이가 드니 쓸데없는 옛일을 떠올리는군."수양대군은 자조 섞인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백윤은 아무 말 없이 과녁에 박힌 화살을 하나씩 뽑아 화살통에 정리했다.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침묵만이 흘렀다.이윽고 수양대군이 몸을 돌려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백윤도 말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그러나 수양대군의 눈빛만큼은 조금 전까지 떠올랐던 과거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듯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아니요. 조선에 들어왔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아직 얼굴은 보지 못했습니다."백윤의 대답에 수양대군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걸음을 멈추었다.이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자네 형을 만나 보고 오겠나?""예?"예상치 못한 말에 백윤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수양대군은 그런 그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피식 웃었다."그리 놀랄 것 없네.""오랜만에 형제를 만나는 것이니 회포도 풀고 오게."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목소리를 낮췄다."대신... 족장이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만 알아오면 되네."백윤은 수양대군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족장을 염탐하라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74. 금이 간 형제의 믿음

    수양대군은 문밖으로 나온 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내와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백윤."수양대군의 부름에 백윤이 한 걸음 뒤에서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회수한 무기를 제외하고, 아직 숨겨 둔 병장기는 얼마나 되나?"백윤은 잠시 생각한 뒤 담담히 대답했다."이곳에 숨겨 둔 것들과 제 집 창고에 보관해 둔 것까지 모두 합하면… 수십 점은 될 것입니다.""수십 점이라…."수양대군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그 정도면 충분하겠군."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이제는 그것들을 세상 밖으로 꺼낼 때가 되었네."그 말에 백윤의 걸음도 잠시 멈췄다."이제 거사를 시작하시려는 겁니까?"수양대군은 앞만 바라본 채 차분하게 대답했다."그래. 더는 지체할 이유가 없네."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자네도 보았겠지만… 전하가 예전의 전하가 아니야.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전하에게 기울고 있다.그 전에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수양대군의 말에 백윤은 말없이 옆에 놓여 있던 활과 화살 한 대를 공손히 내밀었다.수양대군은 그것을 받아 들고는 화살촉을 천천히 살펴보았다."내가 일러 준 대로 손질해 놓았군."그는 손끝으로 화살촉을 가볍게 쓸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촉도 전보다 훨씬 날카로워졌어."백윤이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예. 화살촉마다 독초에서 추출한 독액도 소량 발라 두었습니다.""상처만 입혀도 독이 서서히 퍼질 것입니다."그는 활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덧붙였다."직접 당겨 보시겠습니까? 손에 익는지 확인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수양대군은 말없이 활시위를 당겼다.팽팽하게 당겨진 활줄이 낮은 울림을 냈다.그는 멀리 세워 둔 짚단을 향해 화살을 놓았다.퍽!화살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중앙에 박혔다.수양대군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군. 자네도 한번 쏘아 보겠느냐?"수양대군의 말에 백윤은 공손히 활을 받아 들었다.그는 화살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73. 숨겨진 진실, 드러난 야망

    "여기가 어디인 줄 아십니까?"수양대군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단종은 미간을 찌푸렸다."그걸 내게 왜 묻는 것이오? 이곳이 어디인지는 수양대군이 더 잘 알고 있을 터인데."수양대군은 아무 말 없이 옅은 미소만 지었다.그 미소가 오히려 단종의 신경을 더욱 거슬리게 했다.순간 단종의 시선이 방 안쪽으로 향했다.무언가를 발견한 듯 그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곳에는 오래된 목재 진열장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익숙한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낡았지만 정성스럽게 손질된 곤룡포와 한 자루의 검.단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물건들을 바라보았다."이건……."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선왕께서 잠행하실 때 즐겨 입으시던 옷과 검이 아니오?"단종은 천천히 몸을 돌려 수양대군을 바라보았다."어째서 이곳에 선왕의 유품이 있는 것이오?"애써 분노를 억누르는 듯한 단종의 목소리에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수양대군은 잠시 침묵하다가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야…."그는 천천히 유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원래 이곳은 선왕께서 직접 만드신 은신처이기 때문입니다.“단종과 지우가 동시에 놀란 눈으로 수양대군을 바라보았다.수양대군은 두 사람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그는 잠시 말을 멈춘 채 선왕의 유품을 바라보았다."이곳은 선왕께서 저를 견제하기 위해 마련해 두신 은신처입니다."방 안에는 순간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수양대군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선왕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경계하셨습니다."수양대군의 시선이 단종에게 향했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은신처를 가장 먼저 찾아낸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단종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선왕의 유품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선왕께서… 이곳을 직접 만드셨다는 것이오?"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수양대군을 똑바로 응시했다."그대를 견제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72. 수양대군의 초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에게 붙잡힌 지우와 단종은 며칠 동안 탈출할 기회만을 노렸다.그러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그들이 갇힌 곳은 마치 요새처럼 견고했고, 사방에는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무엇보다 방 안에 있을 때를 제외하면 언제나 그 사내가 두 사람의 곁을 지켰다.단 한순간도 방심하는 법이 없는 그의 감시 아래서는 탈출을 시도할 기회조차 쉽게허락되지 않았다."도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를 이토록 감금하는지 모르겠소."며칠째 이어지는 감금 생활과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에 지친 단종은 아침부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지우 역시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글쎄요. 저도 그자의 속셈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가두어 두기만 할 뿐, 특별히해를 가하려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그때였다.두 사람의 귀에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스며들었다.타박, 타박.일정한 간격으로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단종이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들었소? 발소리요. 아무래도 그자가 이 방으로 들어오려는 모양이오."지우도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그녀는 무심코 숨을 삼키며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잠시 후.끼익—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두 사람을 감금했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두 분, 그리 긴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모시는 분께서 방금 이곳에 도착하셨습니다. 두 분을 뵙고자 하십니다."사내의 말에도 단종과 지우는 끝내 경계를 풀지 않았다.사내가 모시는 인물이 자신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에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그럼 가시지요. 그분이 계신 곳으로 모시겠습니다."사내가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단종은 아무 말 없이 지우의 손을 감싸 쥐었다.그것이 지금 자신이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위로였다.지우 역시 말없이 그의 손을 꼭 잡았고, 두 사람은 사내의 뒤를 따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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