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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5화

“그때 전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았고, 제자들을 이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어요. 하지만 선해 선배가 제가 오랫동안 밖에 있는게 걱정되었는지 이쪽으로 절 찾아왔고, 바로 그 상황을 목격하게 된 겁니다.

선해 선배는 목숨을 걸고 절 보호했어요. 지천도 급히 달려왔고요. 다행히 선해 선배에게는 가문에서 준 방어용 법기가 있어서, 그것으로 겨우 영천 경지의 고수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해 선배는 우리를 지키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방어용 무기는 최후의 순간에 그들을 잠시 떨어트리는 데 성공했고, 우린 그 사이에 도망칠 수 있었죠.”

주성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호선해는 다시 격렬하게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눈을 꼭 감고 있었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눈초리를 보니 곧 깨어날 것만 같았다. 주성훈과 오지천도 급히 다가가 내부의 진원으로 호선해의 상처를 치유하려 했다.

호선해는 몇 번 더 기침을 하고 나서야 느리게 눈을 떴다. 그 모습은 겨우 의식을 찾은 것 같았다. 그러자 주성훈이 바로 물었다.

“선해 선배님, 괜찮으세요? 조금 나아지셨나요?”

호선해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난 괜찮아. 그런데 여기는 어디지.”

주성훈은 급히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고, 호선해는 아직도 만수산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윽고 호선해는 마지막 힘까지 짜내어 주성훈의 옷자락을 움켜잡으며 힘없이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이곳을 빨리 떠나. 그들이 큰 음모를 꾸미고 있어. 우린 비록 탈출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할 거야!”

말을 마친 호선해는 다시 한번 심한 기침을 했다. 그러자 주성훈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해 선배님, 말씀하지 마세요, 저도 다 압니다. 하지만 선해 선배님이 너무 심하게 다치셨어요. 지금 우리가 선배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간다면 큰일 날 거예요. 그리고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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