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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가까워진 거리, 참아낸 마음

작가: 윤미주
last update 게시일: 2026-06-30 19:24:08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현관 쪽을 봤다.

검은 우산이 거기 있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말라 있었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낯설었다.

밤새 내 집에 서 있던 그 우산은

이상하게 사람처럼 보였다.

아무 말 없이

문 옆에 기대 서 있는 사람.

나를 보채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거기 있는 사람.

강태준 같았다.

아니,

요즘의 강태준 같았다.

예전의 그는 저렇게 조용히 서 있지 못했다.

문 앞에 왔으면 벨을 눌렀을 거고,

벨을 눌렀으면 내가 열 때까지 기다렸을 거고,

내가 안 열면 메시지를 보냈을 것이다.

문 열어.

그렇게.

그런데 요즘 그는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먹어.

자.

잘 자.

알았어.

안 갈게.

말이 줄어든 게 아니라

자기 욕심을 줄이는 중인 것 같았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아직 믿지 못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특히 오래 아프게 했던 방식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내 마음 한쪽에서는 자꾸 기대를 했다.

오늘도 정말 참을까.

오늘도 정말 물러날까.

오늘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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