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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임지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요. 해명하지 않아도 화는 나지 않았을 건데, 굳이 해명하니 용서해 줄게요.”

방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삐쭉거렸다.

“그렇게 잘난 척하지 말아요. 그럼 좋은 말이 안 나가니까.”

“...”

임지훈이 할 말을 잃었다.

그때 방유정의 어머니가 열정적으로 요리를 집어 그의 앞접시에 건넸다.

“이건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요리인데 맛봐요.”

임지훈이 집어서 입어 넣고 먹어보더니 말했다.

“맛있습니다.”

방유정 어머니는 미소를 지었고 방유정 아버지는 그에게 술을 따랐다.

“평소 주량이 어떻게 돼요?”

임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

“못합니다.”

방유정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었다.

“잘 마실 것 같은데 너무 겸손하시네요.”

임지훈이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방유정은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

“아빠, 지훈 씨는 일이 바빠서 내일 프랑스로 돌아가야 해요. 일을 망치면 안 되니까 술을 많이 주지 마세요.”

방유정 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네. 그러니까 한 잔씩만 해요.”

말하면서 방유정은 술을 가져갔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정말 분위기를 깬다.”

방유정이 말했다.

“두 분의 건강을 생각해서예요.”

방유정 어머니는 술병을 들고 임지훈에게 한 잔 따르고 또 남편에게도 한 잔 따랐다.

“많이 마시게 되면 우리 집에 방이 많으니 그냥 휴식하면 돼요. 비행기는 내일 타면 되는데 급해 할 거 없잖아요.”

방유정은 어머니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엄마, 이 사람을 본 지 얼마나 됐다고 집에서 잠을 자래요? 나쁜 사람이면 어떡하려고요?”

“걱정하지 마. 조사해 봤는데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야.”

“...”

“...”

방유정과 임지훈이 순간 놀랐다. 방유정은 평생 살면서 이렇게 굴욕적인 순간을 느낀 적이 없었다. 몇 년 동안 쌓아온 체면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만든 건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부모님이었다.

방유정 아버지는 아내를 힐끗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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