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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잠도 잤는데 왜요? 모른 척하려고요?”

방유정이 옷을 입더니 침대에서 꼼짝 안 하는 임지훈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왜요? 계속 그렇게 누워 있을 거예요?”

임지훈이 말했다.

“내 옷을 가져오지 않았잖아요. 나 입을 옷 없어요.”

방유정은 그제야 임지훈이 옷이 없다는 걸 생각했다.

“가져다 줄게요.”

그녀는 곧바로 차에 가서 캐리어를 가지고 다시 올라갔다.

“뭐 입을지는 알아서 찾아서 입고 내려와요.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

방유정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임지훈은 침대에서 내려 결혼 얘기이니만큼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정장을 찾아서 입었다. 그가 정리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방유정은 부모님 가운데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의 부모는 그를 보자마자 더욱더 열정적이었다.

임지훈이 건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저기...”

“우리 딸 줄게요.”

“아니에요. 지훈 씨가 저한테 시집 오는 거예요.”

방유정이 정정했다.

“...”

“...”

“...”

방유정을 제외한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물었다.

“유정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방유정은 자신이 여자이며 이 집안에 다른 후계자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아버지가 중병이고 자기는 회사를 관리할 능력도 없기에 어찌 보면 자기가 남편을 찾는다기보다는 방씨 가문의 회사를 경영할 사람을 찾는 거였다. 인제야 그녀는 부모가 조급해하는 의도를 이해했고 그녀 역시 가문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임지훈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임지훈을 각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그런 것들 때문이지 않겠는가.

“유정 씨,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임지훈은 뼈대가 있는 남자로서 데릴사위 할 생각은 없었다.

방유정이 말했다.

“후회하면 안 돼요!”

“왜 안 돼요? 유정 씨가 뭘 원하든지 저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제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예요.”

방유정이 외치자, 임지훈은 오히려 우스웠다. 한 여자가 나한테 시집오라고 하다니!

“우리 유정이가 시집가는 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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