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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지금 그녀가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물으면 부모님은 더 속상해할 것 같았다.

‘나 이제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하면 좀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지? 결혼, 그래 결혼해야 해.’

그녀는 자기가 결혼해야만 부모님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결혼 상대도 지금 바로 방에 있지 않겠는가?

‘남자 친구인 척을 해줬으니 이제 남편인 척해달라고 해야지.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도 되니까 결혼하자고 해야겠어.’

방유정은 진료 기록부를 다시 원래 위치에 넣고 비틀거리며 부모님 방에서 나와 자기 방으로 돌아갔는데 임지훈이 아직 욕실에서 나오지 않아 침대 옆에 앉아서 기다렸다. 한참 지나자, 임지훈은 가운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왔는데 침대에 자기의 옷이 보이지 않아 방유정의 옆에 서서 물었다.

“내 옷은요?”

그는 방유정이 잊은 것 같아서 다시 말했다.

“내 옷은 지금 당신 차 트렁크에 있어요.”

방유정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지훈 씨, 우리 결혼해요.”

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약을 잘못 먹었어요? 아니면 정신이 어떻게 됐어요?”

“다 아니에요. 그냥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

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거칠었는데 임지훈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다.

“울었어요? 누가 괴롭혔어요? 얘기해 봐요. 제가 가서 때려줄게...”

임지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방유정이 와락 그를 끌어안았다. 임지훈은 갑작스러운 친밀감에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게... 유정 씨...”

그가 말하려고 할 때 방유정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의 손이 아래로 드리는 순간 몸에 걸친 유일한 가운마저 벗겨져서 흘러내렸다.

“...”

방유정은 워낙 임지훈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지금 행동이 충격에 의한 도발적인 행동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웃옷의 단추를 벗겨 가슴을 드러내고는 그의 가슴에 가까이하며 말했다.

“저를 좀 봐봐요.”

임지훈은 참을 수 없었는지 목젖을 굴렸는데 이름 모를 불길이 아랫배에서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딱딱해졌다.

“정말 후회하지 않겠어요?”

임지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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