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기억을 잃은 주인혁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간 소꿉친구 소연아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 심지어 나를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음흉한 여자라고 여겼다. 소연아가 내가 자신을 호수에 밀어 빠뜨렸다고 모함하자, 주인혁은 사람을 시켜 나를 호수에 처박고 고열이 날 때까지 차가운 물속에 내버려 두었다. 실망 끝에 마음을 접은 나는 화리서를 남기고 아들 주현우를 데리고 떠났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주인혁은 사람을 보내 주현우를 데려가 괴롭혔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다시 저택으로 돌아와 소연아가 만족할 때까지 나를 괴롭히도록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흔아홉 번이나 도망쳤음에도 끝내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주현우가 백 번째로 잡혀갔을 때, 나는 신분을 숨기고 시녀로 변장해 저택에 잠입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인혁의 기억상실은 가짜였고, 우리가 매번 잡혔던 건 주현우가 그에게 몰래 소식을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Ver mais소연아를 끌고 가 죗값을 치르게 하라고 명한 뒤, 주인혁은 관아에서 보낸 화리서를 받았다.원래 도혜민의 것이었던 모든 것들이 소연아에 의해 엉망으로 변해버린 것을 보자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는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었지만, 시녀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대감님, 이 물건들을 치우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허나 마님의 물건들은 다시 찾을 길이 없습니다.""보름 전 연아 아가씨가 나타난 뒤로 대감님께서 저희에게 연아 아가씨의 말을 따르라고 하셨지 않습니까.""아가씨의 명령으로 마님의 모든 물건들을 다 내다 버렸습니다."그 말에 주인혁은 저도 모르게 휘청였고,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어디에 버렸느냐?"그는 물건들을 남쪽의 쓰레기 소각장에 버렸는 말을 듣자마자 곧장 밖으로 뛰쳐나갔다.다행히 그는 쓰레기 소각장이 보름에 한 번씩 물건을 태운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그가 지금 달려간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하지만 필사적으로 달려갔음에도 결국 한발 늦고 말았다.그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절망에 휩싸인 그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물건들을 찾기 시작했다.두 손이 화상을 입고 머리카락까지 불에 타버리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관리인이 그 모습을 보고 다급히 사람을 불러 그를 끌어냈다.결국 그는 모든 것이 잿더미로 타버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불길이 완전히 꺼진 뒤, 주인혁은 텅 빈 눈으로 넋을 잃은 채 잿더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넋이 나간 채 저택으로 돌아와, 예전에 도혜민에게 선물했던 물건들을 하나하나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다.이어 그는 멍한 얼굴로 지하 감옥을 찾아갔다.그곳에 도착한 주인혁은 주현우가 이미 명부를 손에 들고, 소연아가 저질렀던 일들을 하나씩 되갚아 주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주현우의 앳된 목소리가 한마디 한마디 울려퍼져 그의 귓가에 박힐 때마다 그의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그 말을 듣고 있던 소연아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난 이런 거 하기 싫다..."
모든 사실을 전해 들은 주현우는 창백한 얼굴로 달려왔고, 눈은 울어서 퉁퉁 부어 있었다."아버지, 분명 다 알아봤다고 하셨잖습니까?""저는 도성 밖에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어린 거지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아 이모님이 불쌍하다고 생각했고, 어머니가 너무하다고 생각했던 겁니다.""그런데 연아 이모님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니요? 아버지는 앞뒤 가리지도 않고 누나의 말만 믿고, 저를 꼬드겨 누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어머니를 골탕 먹이게 하신 겁니까?"주현우는 목이 메어 갈라진 목소리로 울부짖었다."아버지가 밉습니다, 정말 싫습니다!"주현우는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통곡했다."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발 저를 버리지 마십시오.""올해 생일에는 강남에 가기로 약속했잖습니까. 이제 두 달만 있으면 제 생일인데, 아직 가지도 못했는데..."그는 중얼거리며 울었고, 자신이 했던 거짓말들이 떠오르자 숨이 막힐 듯한 자책감에 빠졌다.결국 견디다 못한 주현우는 주인혁을 힘껏 들이받았다."아버지가 정말 싫습니다! 너무 미워요!""앞으로 아버지는 더 이상 제가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가 아닙니다…"말을 마친 주현우는 도혜민을 찾아가 그녀와 함께 떠나겠다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하려 했다.하지만 문 앞에 이르자 눈빛이 막막해졌다.어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고, 설령 찾는다 해도 그녀가 자신을 데리고 떠나려 할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그는 고열로 대문 앞에서 쓰러졌고,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하인들이 그를 안아 데려갔다.주현우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던 주인혁이 눈을 감았다. 그때 곁에서 소연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인혁아, 가슴의 상처는 어쩌다 생긴 것이냐?"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물었다.하지만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주인혁은 무언가에 자극받은 사람처럼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왜 나를 속인 것이냐? 어찌하여 그리도 독하게 굴었던 것이
마지막으로 주인혁은 힘겹게 씁쓸함을 삼키며 그대로 가라앉았다.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온몸이 차가운 물에 휩싸이는 순간, 누군가 그를 건져 올렸다.도씨 가문 사람들은 재수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고, 조롱도 잇따라 쏟아졌다."우리 아가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죽고 싶더라도 아비로서의 도리는 다하고 죽으라고 말입니다."그 말에 주인혁은 입안의 물을 뱉어 내며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결국 혜민이가 유일하게 마음에 두고 있는 건 현우뿐이구나..."그가 쓴웃음을 지었지만, 상대는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당연한 것 아닙니까?""어린애가 철없는 거야 그렇다 쳐도, 어른인 당신까지 철이 없다니.""일곱 살 아이는 옳고 그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때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라는 사람이 아이를 부추겨 자신의 어머니를 해치게 했잖습니까.""말해 보십시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아가씨의 마음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겁니까?"차가운 말이 마치 비수처럼 주인혁의 가슴을 사정없이 찔러,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그는 주먹을 꽉 쥐었고 스스로를 비웃었다. 그들의 말이 맞았다.‘나 같은 쓰레기는 누구의 기억 속에 남을 자격조차 없어.’비틀거리며 일어난 그는 넋이 나간 채 저택으로 돌아왔다.문 앞에서 주현우는 그가 돌아온 것을 보자 눈시울이 붉어진 채 다그쳐 물었다."아버지, 어머니는 데려오셨습니까?"주현우의 눈에는 기대가 가득했고,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아들의 붉어진 눈시울을 본 주인혁은 죄책감에 가슴이 미어졌다.분명 예전에는 모든 것이 완벽하고 행복했었는데,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망쳐버렸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주현우는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주현우는 손을 들어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며 목이 쉰 채 울부짖었다."아버지 말을 듣고 어머니를 속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연아 이모님을 좋아하면서 어머니를 괴롭히면 안되는 것이었는데.""저는 나
옷자락이 주인혁의 손을 빠져나가며 완전히 사라졌다.주인혁은 그 자리에 멍하니 무릎을 꿇은 채, 그 순간 숨마저 멎은 듯했다.마차가 멀어지려는 것을 본 그는 황급히 일어나 뒤쫓으려 했지만, 도씨 가문의 전당포 사람들이 앞을 가로막았다.주현우 역시 붙잡혀 따라가지 못했다.그때 주인혁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희망이 서린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이거 놓거라! 나와 혜민이는 아직 화리하지 않았다. 혜민이는 여전히 내 부인이니 마음대로 떠날 수 없다."그의 외침에 전당포 사람들이 비웃음을 흘렸다."대낮부터 무슨 헛꿈을 꾸고 계십니까?""그 화리서는 평민 여인에게나 통하는 것이지, 우리 도씨 가문에는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우리 도씨 가문에는 진귀한 보물이 셀 수 없이 많고, 그 힘은 사방의 나라들에서도 두려워할 정도입니다.""우리 도씨 가문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특별한 대우를 받습니다.""대감님의 화리서는 오늘 밤에 대감님의 저택으로 보내드릴 것입니다."그 말에 주인혁은 저도 모르게 휘청거렸다."화리할 수 없다. 난 절대로 화리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울부짖었으나, 도씨 가문 사람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얼굴에는 온통 혐오감이 서려 있었다.그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이 모든 일은 그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마음속에서 무력감이 치밀어 올라 그를 짓눌렀다. 그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며 기운이 다 빠져나간 듯 주저앉았다.그는 지난날을 떠올리다가 주현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나를 버려도 아들까지 버리지는 않겠지? 혜민이는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했으니까..."그렇게 말한 그는 미친 사람처럼 손들을 뿌리치고 주현우를 데리고 마차를 쫓아갔다.사람들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따라갔을 때, 그는 이미 마차 앞을 가로막고 있었고, 그대로 마차에 치여 무자비하게 날아갔다.바닥에 나뒹굴며 피를 토했지만, 그의 눈에 깃든 집념만큼은 사라지지 않았다.주현우 역시 머리를 부딪쳐 고통에 신음했다.주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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