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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Penulis: 보라돌이
연천능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결국 앞마당으로 먼저 걸어갔다.

앞마당의 본청에 도착하자, 붉은색 큰 상자 여섯 개가 일렬로 놓여 있었고 모두 뚜껑이 열려 있었다. 상자에는 각각 금덩이, 은덩이, 각종 보석 장신구, 최고급 비단, 약재와 약품, 그리고 온갖 장식품과 소소한 기물들이 가득했다.

‘세상에, 황제는 정말 씀씀이가 크구나?’

백진아는 눈부신 금은보화에 홀려, 두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

유여매는 이미 먼저 와 있었다. 너울을 쓴 얼굴은 어둡게 굳어있었고,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만 같았다. 게다가 백진아와 연천능이 나란히 들어오는 것을 보자, 눈빛에 질투와 분노가 번뜩였다.

황제 곁에서 가장 신임받는 사복 태감이 활짝 웃으며 앞으로 나와 예를 올렸다.

“왕야, 왕비 마마께 예를 올립니다!”

능왕은 손을 들어 그를 일으키는 시늉을 했다.

“사복 태감, 예는 생략하시게. 먼 길 오느라 수고했소.”

사복 태감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왕비 마마께 상을 전해드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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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90화

    장 승상은 백진아와 자신이 친구가 아니라 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 초록빛 물건을 보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설마 이 기회에 나를 독살하려는 건 아니겠지?’백진아는 귀찮다는 듯 설명할 생각도 하지 않고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본궁이 물라고 하면 물면 됩니다!”황후인 그녀가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이 영감은 여전히 그녀를 황후로 인정하지 않았다. 백리효천의 원수를 갚겠다며 그녀를 죽이려고 할 뿐이었다.그렇다면 그녀도 황후라는 신분으로 그를 눌러 버릴 생각이었다. 어디 한번 어쩔 건지 보자는 심산이었다.연천능은 차가운 얼굴로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살벌한 눈빛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황후의 말을 듣지 않으면 가문을 멸하겠다!’장 승상은 속이 터질 듯 답답했다. 황제의 식사 자리는 사람 잡는 자리였다!“명을 받들겠습니다!”그 비장한 표정은 마치 사지로 끌려가는 사람 같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뜬 채 버텼다.백진아는 속으로 웃음을 참으며 엄숙하게 말했다.“꽉 물고 계세요. 절대 풀면 안 됩니다!”장 승상은 화가 나서 눈이 툭 튀어나올 지경이었지만, 얌전히 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헛구역질이 계속 올라오고 눈물까지 맺혔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시간이 적당히 흐르자, 능비가 본을 뜨는 틀을 빼내며 말했다.“됐습니다. 입을 헹구고 식사하시지요.”궁인이 다가와 장 승상의 입을 헹궈 주었다.연천능은 식당 쪽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식사하지.”장 승상은 예전에 백진아가 직접 만들어 보낸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있었기에, 그녀의 요리에는 특별한 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식당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백진아가 직접 만든 음식이었다.게다가 모두 노인이 소화하기 좋은 음식들이었다. 고기와 채소의 균형도 좋고 영양도 풍부했으며, 색과 향, 맛까지 완벽했다. 향만 맡아도 군침이 돌 정도였다.장 승상의 눈빛이 조금 누그러졌다.“황후마마께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하지만 속으로는 생각했다.‘그래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89화

    “보지 마! 보지 마요!”그 몇 가지 동작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고생한 백진아는 연천능과 함께 쌍수를 연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연천능은 책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알겠어. 방금 몇 가지 새로운 자세를 배웠는데...”“아, 하! 정말 싫어요!”“조금만 살살!”“싫어요!”...연천능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진아야... 진아야... 진아야...”한 번 또 한 번. 기쁨과 안도감, 소유욕과 후회를 담아서...수많은 감정이 그 부름 속에 담겨 있었고, 영혼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 같았다.그는 그녀의 것이고, 그녀는 그의 것이었다. 서로를 온전히 가진 존재였다.백진아는 기절한 것인지, 잠든 것인지, 아니면 너무 지쳐 정신을 잃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몽롱한 의식 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가볍게 흔드는 것이 느껴졌다.“진아야, 진아야, 일어나 보거라.”연천능의 도도하고도 매력적인 목소리였다.백진아는 한창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눈도 뜨지 않은 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왜요... 졸려 죽겠는데!”연천능이 부드럽게 말했다.“공간 밖으로 나가야겠어. 조회에 나가야지.”그는 근면한 황제였다. 지금처럼 정세가 복잡한 상황에서 이틀이나 신혼 휴가를 낸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예!”백진아는 반쯤 잠든 상태로 대답했다. 그리고 의념으로 연천능을 공간 밖으로 내보냈다.그렇게 그녀는 다시 잠들었고, 보아의 부름에 깨어났다.“어머니! 보아 침상! 보아 방!”백진아가 만들어 준 작은 잠옷을 입은 보아가 자기 방을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었다.“그래, 네 방을 공간에 이사시켰어.”백진아는 몸을 일으켰고, 몸의 불편함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보아는 신이 나서 고개를 들고 해맑게 물었다.“목마랑 그네랑 미끄럼틀은?”아예 놀이공원까지 옮겨 오고 싶은 모양이었다.백진아는 겉옷을 걸치고 침상에서 내려와 보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중에 목마랑 그네, 미끄럼틀을 만들어서 공간에 가져오마.”“고마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88화

    공간 안에서 보아는 뛰어다니고 떠들며 신나게 놀았다. 심지어 영천수에 들어가 물장난을 치며 한바탕 소동까지 벌였다.그러다가 마침내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연천능은 곧바로 보아를 안아 들고 천천히 앞뒤로 흔들어 주었다.그 동작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익숙해서, 수없이 반복해 본 사람의 모습 그대로였다.백진아는 그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고대의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는 “손자는 안아도 자식은 안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자가 직접 아이를 달래는 일은 드물었다. 하물며 연천능은 한 나라의 황제가 아닌가?보아가 잠들자, 연천능은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보아를 침상에 눕히고 오마. 먼저 큰 침상에서 기다리고 있거라.”나직하고 매력적인 목소리에는 노골적인 암시가 담겨 있었다.그는 넘치는 열정과 의욕으로 신혼 둘째 밤을 보내고 싶어 했다.백진아가 막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공간에서 경고음이 울렸다.“환자가 곧 의식을 회복합니다. 공간 안에 계속 머물게 할 것인지, 공간 밖으로 보낼 것인지 선택하십시오. 공간에 머무르게 할 경우, 정신력으로 행동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간을 나갈 때, 상대의 기억을 지울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백진아의 눈이 번쩍 빛났다.“이제 정신력으로 공간 안의 사람도 통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연천능이 말했다.“다른 사람도 공간에 들일 수 있다는 뜻이냐?”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연천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렇다면... 어린아이들을 들여와 살게 하면서 더 우수하고 강한 인류를 번성시키는 건 어떠냐? 이곳을 새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거지.”하지만 백진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싫습니다. 이곳은 맑고 순수한 곳입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환경이 조금씩 파괴되고, 결국 바깥세상과 똑같아질 것입니다. 마을이 생기고, 성이 생기고, 나라가 세워지고, 그러다 보면 권모술수와 전쟁이 반복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이 공간은 의미를 잃지 않겠습니까?”연천능도 사실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87화

    보아는 이제 밖에서 자는 일이 거의 없었다. 공간 안이 영기가 많은 덕분에, 몸을 회복시키고 성장시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백진아가 말했다.“영수소축을 더 넓히는 게 어떻습니까? 맞은편 서재를 보아 방으로 쓰고, 서재를 바깥쪽으로 옮기면 되겠네요.”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영수소축 전체가 살짝 흔들렸다.백진아와 연천능의 눈이 동시에 반짝였다. 두 사람은 침실을 나와 거실을 지나 맞은편 방으로 들어갔다.원래 서재에 있던 물건은 모두 사라져 있었고, 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밖으로 나가 보니 원래 서재 오른쪽에 똑같은 방이 하나 새로 생겨 있었다. 들어가 확인해 보니, 기존 서재와 완전히 똑같은 서재였다.백진아는 기쁜 마음으로 보아의 침실에 있던 물건을 하나씩 옮겨 놓기 시작했다.“보아를 데려오마.”연천능은 신이 난 표정으로 나갔다.하지만 그가 보아를 안고 돌아오자, 백진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는 이를 한 번 갈았고, 조심스럽게 보아를 새 침상에 눕혔다. 곧 네 마리 늑대가 들어와 침상 옆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누웠다.이 공간 안의 모든 것은 백진아의 의지에 따라 움직였다. 그래서 연천능은 늑대들이 보아를 해칠까 걱정하지 않았다.어찌 보면 백진아는 이 공간의 절대적인 주인이었다. 모든 생명체가 나름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백진아가 살게 하려 하면 살고, 죽게 하려 하면 죽을 정도로 공간에 대한 지배력이 절대적이었다.연천능은 거실 한가운데 밥상을 놓고 양옆에 방석을 깔았다. 그리고 경공을 펼쳐 약 밭으로 날아갔다. 그는 과일 몇 가지를 따서 영천수에 씻은 뒤 다시 경공으로 돌아왔다.공간이 워낙 넓다 보니 걸어 다니려면 한참이 걸렸다.반면 백진아는 생각만 하면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할 수 있었다.잠시 후, 그녀는 쟁반을 들고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쟁반 위에는 네 가지 반찬이 담겨 있었다. 고기 요리 두 가지, 채소 요리 두 가지였다.연천능은 밥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었다.“토끼찜하고 닭고기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86화

    무진의 눈이 번쩍 빛났다.“예, 폐하!”적토마와 한혈마, 그리고 그의 비전과 한 장군 집안의 절영까지. 이 네 필의 천리마는 마침 수컷 두 마리와 암컷 두 마리였다. 무진은 황제가 이 말들을 공간에 넣어 새끼를 낳게 하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는 이미 백진아가 백근당과 백경유에게 준 두 필의 말을 보았다. 정말 바람과 번개처럼 달리는 귀한 말이었다.만약 선봉영 기병이 모두 그런 말을 타게 된다면, 전장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었다.물론 백진아와 연천능은 무진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두 사람은 이미 공간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보아는 영수소축에 남겨 두고 네 마리 늑대와 놀게 했다. 연천능은 백진아를 따라 종합 수술실로 들어가 그녀의 보조를 맡았다.수술실의 정밀 장비는 모두 컴퓨터로 제어되는 고도의 자동화 설비였다. 연천능은 두 번 정도 설명을 듣고 나자 기본적인 조작을 익혔다.조수가 생기자, 백진아도 훨씬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첨단 의료 장비와 현대 의약품, 그리고 공간 속에서 수백 년, 수천 년 자란 귀한 약재들까지 더해지자, 중상을 입은 여섯 명 모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후우...”백진아는 길게 숨을 내쉬며 연천능을 바라보았다.그는 진지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썼지만, 머리는 여전히 옛사람처럼 상투를 틀고 있었다. 현대와 고풍스러움이 묘하게 어우러져, 금욕적인 매력이 넘쳤다.연천능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마스크를 벗었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어찌 그러냐? 또 짐의 매력에 반해 버린 것이냐?”그의 웃는 얼굴에 순간 넋을 잃은 백진아는 무심코 입술을 적셨다.“제복의 힘이랄까요. 당신 같은 도도한 의사는 정말 인기 많을 것 같네요.”연천능의 입가에 매혹적인 미소가 떠올랐다.“그렇다면... 어디 한번 유혹해 볼까?”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백진아는 깜짝 놀라 얼른 몸을 피했다.“환자가 있습니다! 장난치지 마십시오!”연천능은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85화

    보아는 단지 울음으로 이별의 슬픔을 풀어내고 있을 뿐이었다. 아이가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는 그녀는 그저 마음이 아프고, 괜히 눈물이 날 뿐이었다.백진아는 이내 조금 부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어린아이는 참 좋네요. 감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잖습니까? 울고 싶으면 실컷 울고, 웃고 싶으면 마음껏 웃고.”연천능은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도 그렇게 마음껏 살아도 돼.”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랬다간 어리석은 아가씨라는 소리를 듣지 않겠습니까?”연천능은 백진아가 보아처럼 울고 떼쓰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생각만 해도 귀여워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보아는 한창 울고 있는데, 매정한 부모 둘은 옆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연천능은 주의를 돌릴 방법을 떠올렸는지, 나뭇가지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봐! 정말 예쁜 새가 있구나.”보아는 즉시 울음을 멈추고 눈물 맺힌 커다란 눈으로 그쪽을 바라보았다. 나무 꼭대기에 알록달록한 물총새 한 마리가 앉아 지저귀고 있었다.보아는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래도 금세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작은 손을 뻗으며 말했다.“새 예뻐! 보아 갖고 싶어!”귀한 딸이 웃어 주었으니, 연천능은 그 소원을 빨리 들어주고 싶어, 재빨리 하늘로 솟아올랐다.하지만 새도 경계심이 높았다. 위험을 감지한 물총새는 곧바로 날아올랐다.“아!”보아는 긴장한 나머지 몸을 잔뜩 굳히고 주먹까지 꼭 쥐었다.공중에 떠 있던 연천능은 왼발로 오른발을 밟아 한 번 더 힘을 얻은 뒤 새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길게 뻗은 손으로 물총새를 낚아채듯 붙잡았다.“와! 아버지 최고!”보아는 신이 나서 손뼉을 짝짝 쳤다.딸의 칭찬을 받은 연천능은 의기양양하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돌아가면 새장을 만들어서 키우게 해 주마.”보아는 눈을 반짝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백진아는 속으로 슬쩍 눈을 흘겼다. 그녀는 의념으로 바로 새를 공간에 들여보낼 수도 있었지만, 연천능에게 멋진 아버지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6화

    백진아가 잔을 그에게 건넸다.“무섭지 않냐? 화나지 않냐? 범인을 원망하지도 않냐?”백경유는 잔을 힐긋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평소 찬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백진아가 처음 따라준 물이었기에, 결국 건네받았다.“원망합니다. 어찌 원망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원망 때문에 내가 괴로워진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그가 말하며 잔 속의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그저 잘못을 깨달은 누나의 체면을 지켜주려, 형식상 한 모금만 마시려 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물이 너무 맛있었다.달콤하고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6화

    백진아는 찢어질 듯한 고통을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옥난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기분이 조금 울적했다. 백진아는 몸의 상처가 좀 나으면 조용히 떠나려 했지만, 청초가 그렇게 다쳐버렸으니 며칠은 더 묶이게 생겨 버렸다.그렇게 막 안뜰로 들어서자, 방문 앞에 하녀들과 노파 몇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백진아는 귀찮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또 누가 온 것이냐? 어찌 몸조리를 이리도 방해하는 것이냐?”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하녀가 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대소저가 돌아오셨습니다!”‘대소저?’보아하니 원래 주인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23화

    백진아는 바닥에 주저앉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가 일을 할 때,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방해받는 것이었다. 게다가 얇은 수건까지 쓰고 있었기에, 정말 입을 맞춘 것도 아니었다.백진아는 목소리를 높여 단호하게 소리쳤다.“입 다무시오! 노부인을 살리고 싶으면, 방해하지 마시오!”심장병 응급처치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죽음과의 경주에서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그 중년의 위엄 있는 여인이 백진아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렇게 사람을 구하는 게 어딨느냐? 얼굴까지 가리고 신분을 숨기고는!”또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28화

    결국, 공왕이 제안했다.“일단 능왕비를 안으로 모시지요. 어마마마를 구해주셨는데, 고마움을 전해야지 않겠습니까?”백진아는 속으로 기뻐했다. 역시 천사처럼 다정한 공왕 전하가 제일 착했다.혜비는 급히 명을 내렸다.“어서, 어서 능왕비를 안으로 모셔라!”혜비는 황제가 백진아가 물고 있는 헝겊을 빼고, 무언가 물을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방금까지 이상한 말만 내뱉던 백진아의 모습을 떠올렸고, 얼마나 불경한 말을 꺼낼지 걱정스러웠다.다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 황제와 연천능이 있는 앞에서 혜비의 체면을 깎진 않을 것이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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