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Author: 보라돌이

제1화

Author: 보라돌이
대량국, 수도 천무성.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천지는 온통 어둠에 잠겨 있었다.

“악… 아…!”

여인의 처절한 비명이 어두운 감옥 안에 울려 퍼져, 듣는 이로 하여금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가시가 박힌 채찍이 잔뜩 야윈 여인의 몸 위를 내리쳤고, 그때마다 그녀의 살점을 긁으며 피가 튀어나왔다. 상처투성이인 여인의 몸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해독제는 어디 있느냐?!”

남자는 손을 들어 형벌을 행하던 검은 옷의 하인을 막고는,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는 뼛속 깊이 사무치는 증오와 혐오가 가득했다.

“독을 쓴 적 없는데, 어찌 해독제가 있겠습니까!”

백진아는 이를 악물고 온몸을 불태우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고개를 들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남자를 올려다보았을 때, 그녀의 슬픔을 머금은 눈물이 얼굴에 흐르는 피와 뒤섞여 입속으로 흘러들었다.

그 남자는 그녀의 부군이자, 황제가 가장 아끼는 육황자이며, 올해 스무 살이 된 능왕이었다.

1년 전, 백진아는 장군 신분의 아버지 백근당에게 간청해, 아버지의 군공으로 황제에게 혼사를 하사받았고, 마침내 그와 혼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능왕은 그녀를 줄곧 쓰레기처럼 대하며, 단 한 번도 그녀를 신경 쓴 적도, 부부로서의 정조차 나누지 않았다.

게다가 백근당이 변경으로 출정한 지 겨우 열흘 만에 능왕은 백진아가 그의 소꿉친구이자 사촌 여동생인 유여매에게 독을 썼다고 누명을 씌우기까지 했다.

연천능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갑자기 허리를 굽혀 가느다란 손으로 그녀의 목을 움켜잡았고, 이내 힘주어 백진아를 낡은 인형처럼 들어 올려, 이를 갈며 말했다.

“말하지 않으면, 사죄의 뜻으로 너를 죽여버릴 것이다!”

백진아는 점점 조여오는 손아귀에 숨이 막혀왔다. 연천능의 눈빛에서 드러난 혐오와 살기를 느끼자, 그녀는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파왔다.

백진아는 더는 변명하고 싶지 않아져, 자신을 비웃듯 애처로운 미소를 지으며 힘겹게 말했다.

“그렇다면… 죽음으로 제 결백을 증명하겠습니다!”

“죽음이 닥쳐와도 반성할 기미가 없어보이는 구나!”

연천능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를 세차게 던져버렸다.

거센 ‘쿵’ 소리와 함께 백진아는 신음을 내며 돌벽에 부딪혔다.

백진아는 자신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큰 고통을 받았고, 이내 입에서 피를 뿜어낸 채 낡은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밖에서는 번쩍거리는 번개가 하늘을 찢었고, 요란한 천둥소리가 옥의 천장을 울렸다. 옥 안의 사람들은 모두 겁먹은 채 움츠러들었다.

연천능은 불안한 마음에 눈살을 찌푸린 채 백진아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금색 구름무늬가 수놓아진 검은 신으로 백진아의 턱을 툭 치며 말했다.

“죽은 건가?”

이 여자는 지금 죽어선 안 된다. 해독제가 없으면, 여매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젠장! 진짜 아파 죽겠네!”

백진아는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으며 눈을 떴다. 눈앞의 사람은 사극에서나 보던 고풍스러운 신이었다.

‘꿈인가?’

그녀는 병원에서 야간 근무 중 잠시 책상에 엎드려 쉬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생각할 틈도 없이, 검은 신은 그녀의 얼굴을 짓누르고 힘껏 비벼댔다. 그리고 곧이어 냉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독제는 어디 있느냐?”

백진아는 머리뼈가 으스러질 듯한 고통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들이 머릿속으로 밀려들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녀는 타임슬립 한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놀라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열었다.

“해독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호정
2025. 12. 09. AM. 06:35
VIEW ALL COMMENTS

Latest chapter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006화

    고양이 인형은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동그란 두 눈에는 검은 보석이 박혀 있었고, 길게 뻗은 수염도 살짝 위로 말려 있어 마치 살아 있는 고양이처럼 보였다.너무나도 귀엽고 생동감 있는 모습이었다.보아는 바로 고양이 인형이 마음에 들었다.“이게 좋아요!”“좋아, 내가 끼워 주마.”낙우진은 유모의 도움을 받아 손에서 고양이 인형을 벗겨 보아에게 씌워 주었다.보아는 고양이 인형으로 낙우진의 강아지 인형을 살짝 비비며 앙증맞은 목소리로 말했다.“야옹!”낙우진도 강아지 인형으로 고양이 인형을 한 번 비벼 주며 말했다.“멍멍!”“까르르!”두 아이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낙우진이 제안했다.“장일헌과 다른 친구들도 같이 놀까?”보아는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렇게 두 꼬마는 손을 꼭 잡고, 기분 좋게 금화전을 향해 걸어갔다.백진아는 머리를 짚고 식은땀을 닦는 시늉을 하며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아이들 마음은 정말 갈대 같네요. 조금 전까지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더니, 이제는 우진이와 웃으면서 가 버렸으니... 이제 우진이를 몰래 데려와서 수술해야겠습니다.”낙장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원래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화도 갑자기 나고, 또 금세 풀리기도 하지요.”백진아는 진심으로 감탄했다.“대체 우진이를 어떻게 키우신 것입니까? EQ도 높고 눈치도 빠르고, 이렇게 의젓하고 예의까지 바르다니.”낙장풍은 EQ의 뜻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들을 칭찬하는 말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그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특별히 가르친 것은 없습니다.”그때, 연천능이 서둘러 궁으로 돌아왔다.표정에는 약간의 초조함이 어려 있었다.그는 전각 입구에 서서 멀어져 가는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보아와 낙우진은 손을 잡고 깔깔 웃으며 금화전으로 향하고 있었다.연천능은 의아한 듯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가 안으로 들어오며 물었다.“멀리서부터 보아 우는 소리가 들리던데, 어찌 또 저렇게 해맑게 금화전에 가는 것이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005화

    보아는 백진아가 다른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보자마자, 눈이 동그래지며 급해졌다.그녀는 백진아의 다리를 와락 끌어안고 앙칼진 목소리로 외쳤다.“안아 줘요! 보아 안아 줘요!”백진아는 얼른 쪼그려 앉아, 그녀를 부드럽게 달랬다.“어미는 오라버니의 병을 치료해 줘야 한다. 현상, 현설 언니와 금화전에 가서 장일헌, 심만청, 한아동이랑 놀면 안 되겠느냐?”“싫어요! 흐엉!”보아는 곧바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만약 낙우진도 함께 금화전에 가서 놀라고 했다면, 보아는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어머니는 낙우진을 안고, 그녀에게는 다른 아이들과 놀라고 하지 않았는가?보아는 그게 너무 싫었다.게다가 보아는 어머니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비록 겨우 한 살 반이었지만, 무의식 속에는 어머니 없이 지냈던 외로움이 남아 있었다.그래서 순간 보아는 버려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다.그녀는 백진아의 다리를 꼭 붙잡고 놓지 않으며 울부짖었다.“어머니! 보아는 어머니가 좋아요! 얌전하게 지낼게요! 화 안 나게 할게요! 으앙! 으앙!”백진아는 보아의 반응이 이렇게까지 격렬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못내 마음이 아파졌다.그때, 낙우진이 백진아의 품에서 몸을 빼내더니 보아를 안아 주며 말했다.“괜찮다. 수술하지 않을게. 울지 말거라.”“싫어요!”보아는 낙우진을 힘껏 밀어 버리고는 백진아 품으로 파고들어, 작은 팔로 그녀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어머니는 보아 거예요! 으아앙!”낙우진은 원래 몸이 약한 탓에, 보아에게 세게 밀리자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낙장풍은 재빨리 손을 뻗어 아들을 붙잡아 주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따뜻하고 힘 있는 손을 낙우진의 여린 어깨 위에 올려놓아 조용히 힘이 되어 주었다.낙우진의 큰 눈에는 금세 눈물이 맺혔다.그는 입술을 꼭 다물고 몇 번이나 눈을 깜빡였다.눈물을 억지로 삼켜 낸 아이는, 말없이 낙장풍 곁으로 한 걸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보아는 백진아의 목을 끌어안은 채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004화

    연천능은 백진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나도 함께 가겠다.”백진아는 찬성하지 않았다.“지금 같은 때에 자리를 비우면 안 됩니다.”하지만 연천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다시는 네가 혼자 위험에 처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일은 나를 위한 일이고, 월국을 위한 일 아니냐?”백진아는 계속 설득했다.“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운일 일행도 그곳에 있잖아요.”그러자 연천능은 그녀를 힘껏 끌어안으며, 차갑고 위엄 있는 목소리로 고집을 부렸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나도, 보아도 함께 갈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리 가족은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한다.”만약 위험한 상황 때문에 백진아가 갇히게 된다면, 그녀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하지만 공간에 들어가도 이동할 수는 없었고, 그저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는 보아와 함께 그녀 곁에 있고 싶었다.설령 평생 공간 안에서 살아야 한다 해도 상관없었다.백진아는 그의 태도가 너무나 단호한 것을 보고, 결국 한숨을 쉬며 말했다.“알겠어요. 대신 조정과 군대의 일은 미리 잘 처리하세요. 위치와 경로는 이미 확인했으니, 공간에서 키운 말을 타고 가면 됩니다. 순조로우면 사나흘 안에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평범한 말도 공간에서 한동안 기르면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었다.그러니 원래 체격이 좋은 준마는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그날 밤, 그들은 비어 있는 궁전 하나를 찾아 공간에 저장해 두었던 곡식과 약재를 꺼내 놓았다.국고에서 물자를 내보내려면 호부의 장부를 거쳐야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물건은 출처를 설명하기 어려웠다.그래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백진아가 우원새와 낙장풍에게 부탁해 산 곡식과 약재라고 설명했다.이렇게 하면 백진아의 군 내 명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병사에게는 선황이니 황위 계승이니 하는 정치 문제가 중요하지 않았다.곡식과 약품이 곧 생명이었고, 누가 그들의 목숨을 지켜 주느냐에 따라 그들이 지지하는 사람도 결정되는 법이었다.모든 일을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003화

    백진아는 보아의 만화 같은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녀는 얼른 고기죽을 조금 떠 주며 말했다.“그래, 우리 보아도 혼자 먹어 보자.”보아는 더 이상 연천능의 무릎에 앉아 있으려 하지 않았고, 혼자 의자에 앉겠다고 했다.백진아는 아이를 위해 특별히 아기 의자를 만들어 두었다.높이가 있어 보아도 식탁에 손이 닿을 수 있었다.보아는 한 손으로 그릇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서툴게 숟가락을 쥔 채 죽을 한 숟갈 떠서 조심조심 입으로 가져갔다.조금 빗나가고 흘리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입속으로 들어갔다.그녀의 눈이 반짝였고, 의기양양하게 연천능을 바라보았다.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봤어요? 나도 할 수 있어요! 빨리 칭찬해 줘요! 어서 칭찬해 줘요!’보아의 볼은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고, 작은 입과 턱, 볼에는 밥알이 잔뜩 묻어 있었다.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연천능은 웃음을 참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보아도 혼자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구나. 정말 대단하네!”순간, 보아의 눈동자는 불꽃놀이가 터진 듯 환하게 빛났다.그녀는 득의양양하게 낙우진을 한 번 바라본 뒤, 신이 나서 다시 죽을 한 숟갈 떴다.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많이 흘렸다.결국 보아는 숟가락을 휙 내려놓더니, 그릇을 두 손으로 안아 얼굴에 갖다 대고 그대로 다 마셔 버렸다.그 모습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낙우진도 하얀 젖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보아의 이 작은 소동 덕분에 식탁 위를 짓누르던 무거운 분위기도 한결 누그러졌다.식사를 마친 뒤, 연천능은 정무를 논의하러 갔고, 낙장풍은 낙우진을 데리고 궁에서 마련해 준 침소로 돌아가 쉬었다.백진아는 뢰십과 뢰십일을 불러 말했다.“뢰십, 소자묵의 부하를 찾아가 임강성의 고우에게 편지를 전하라고 명하거라. 들키지 않게 잘 숨어 있고, 은밀하게 아버지의 옛 부하들을 만나 거병할 준비를 하라고 전하거라.”고우는 백근당의 측근 호위였으며, 임강성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백근당이 임강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002화

    무진은 연천능과 함께 자라며 수많은 위험과 고난을 헤쳐 온 사람이었기에, 침착하고 냉정한 인물이었다.그런 그가 이토록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니, 분명 보통 일이 아니었다.게다가 낙장풍 앞에서 그대로 말한 것을 보면, 이 일은 굳이 그에게 숨길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는 뜻이었다.연천능이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냐?”무진이 엄숙하게 말했다.“대량 태자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연천능은 크게 놀랐고,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그는 어릴 때부터 태자와 사이가 좋았다.고지행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늘 같은 편에 서 있던 동맹 관계였다.그런 태자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무진이 낮은 소리로 설명했다.“전해진 바에 따르면, 누군가 밤중에 수많은 병사의 경계를 피해 태자의 군영에 잠입한 뒤 그를 암살했다고 합니다. 백 대장군께서는 자객이 무고지술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계십니다. 경비가 삼엄한 군영을 제집 드나들 듯 통과한 것을 보면, 오약설이 연경곤을 위해 태자를 제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태자의 아들은 아직 어리고 능력도 평범했기에, 큰일을 이루기 어려운 인물이었다.그렇다면 대량은 사실상 연경곤의 천하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렇게 되면 난천 대륙 전체의 정세가 크게 뒤바뀌게 된다.연천능은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무진에게 말했다.“알겠다. 삼품 이상의 관리들에게 오늘 오후 건곤전에서 회의를 열겠다고 전하거라.”무진이 예를 올리며 대답했다.“예!”백진아의 표정도 무거워졌다.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백근당의 안전이었다.만약 백근당이 어리석을 정도로 충성을 고집하여 태자의 어린 아들을 새로운 황제로 모시고 계속 전쟁을 이어 가려 한다면, 그 길은 너무 험하고 힘들 것이었다.그때, 보아가 어두운 표정의 그녀를 보더니 옥수수떡 한 조각을 집어 건네주었다.“어머니, 드세요.”백진아는 얼른 받아 들고 미소를 지었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001화

    낙장풍은 표정을 굳혔다.그 역시 속으로는 긴장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그가 엄숙하게 말했다.“치료 결과가 어떻든, 이 은혜는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그 말, 꼭 기억해 두겠습니다.”낙장풍의 눈빛이 깊어졌다.“제 성격을 잘 알지 않습니까? 한 번 내뱉은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되돌리지 않습니다!”그 말에, 옆에서 차를 마시던 연천능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그는 그 말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진아가 그의 성격을 안다니.마치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들리지 않는가?‘흥! 고작 몇 번 만났을 뿐이면서!’그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그렇다면 이제 짐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지.”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두 분이 이야기 나누세요. 저는 점심을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오늘은 제 솜씨를 한번 맛보셔야죠.”낙장풍은 호탕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수고가 많으십니다!”그는 한때 백진아에게 약간 특별한 감정을 품은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녀에게 이미 부군이 있다는 사실을 안 뒤로는, 절대 다른 생각을 품지 않았다.그리고 백진아 역시 그에게 남녀 사이의 감정이 전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들 사이에는 함께 고난을 겪은 친구라는 인연이 있을 뿐이었다.성격이 잘 맞고, 강호인의 호방함과 의리를 나누며,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관계.그뿐이었다!연천능 역시 낙장풍이 정의롭고 의협심이 넘치며, 당당한 협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백진아와 왕래하는 것을 마음 놓고 지켜보았다.물론 가끔은 마음 한구석이 시큰하기도 했다.하지만 그는 자신을 도량이 넓은 대장부라고 생각했다.흠…백진아는 푸짐한 점심상을 차려 공간의 약밭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그 후 약밭을 정리하며 곡식을 수확하고, 다시 새로운 작물을 심었다.밖에서 들려오는 보아의 웃음소리를 듣고, 그녀는 옥봉 꿀과 영천수를 섞어 연하게 탄 음료 두 잔을 준비한 뒤 공간에서 나왔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6화

    백진아가 잔을 그에게 건넸다.“무섭지 않냐? 화나지 않냐? 범인을 원망하지도 않냐?”백경유는 잔을 힐긋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평소 찬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백진아가 처음 따라준 물이었기에, 결국 건네받았다.“원망합니다. 어찌 원망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원망 때문에 내가 괴로워진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그가 말하며 잔 속의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그저 잘못을 깨달은 누나의 체면을 지켜주려, 형식상 한 모금만 마시려 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물이 너무 맛있었다.달콤하고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6화

    백진아는 찢어질 듯한 고통을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옥난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기분이 조금 울적했다. 백진아는 몸의 상처가 좀 나으면 조용히 떠나려 했지만, 청초가 그렇게 다쳐버렸으니 며칠은 더 묶이게 생겨 버렸다.그렇게 막 안뜰로 들어서자, 방문 앞에 하녀들과 노파 몇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백진아는 귀찮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또 누가 온 것이냐? 어찌 몸조리를 이리도 방해하는 것이냐?”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하녀가 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대소저가 돌아오셨습니다!”‘대소저?’보아하니 원래 주인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550화

    독을 담은 폭탄이 폭발하는 순간 숨을 멈췄다 해도, 그들은 이미 상당량의 독기를 들이마신 상태였다.월국 자객은 무공이 강하고, 몸도 독으로 단련돼 있어서 독을 상대할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했지만, 그래도 위험을 피할 수 없었다.하지만 연천능 일행은 멀쩡해 보였다.“염라대왕에게 묻거라!”뢰십이 한칼 더 보탰다.그들은 미리 해독제를 복용해 둔 상태였다. 백진아가 직접 만든 독이기도 하니, 아군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그녀의 독을 없앨 약을 미리 나눠줬다.백리효천의 암위들은 고수 중의 고수라, 독에 중독된 상태에서도 전투력은 여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574화

    시충 떼가 지나간 뒤, 개의 몸은 하얗게 드러난 뼈대만 남아 있었다.피 한 줄기, 살점 하나도 남지 않았고, 처리된 골격 표본처럼 깨끗했다.백진아는 시충에게 둘러싸여, 포위망이 점점 좁혀오는 것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떴다. 너무나도 역겨웠다!이 시충은 분명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바로 적염을 꺼내 불을 뿜게 할지 고민했다.인분을 조금 뿌려, 시충을 태워 죽일 수 있을지 확인하려던 순간...갑자기 그녀의 곁을 거센 바람이 스쳐 지났고, 누군가에게 와락 안기며 공중으로 떠올랐다!익숙한 냄새, 익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