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쇄운강은 산을 가르며 흐르고, 양쪽 기슭에는 험준한 산들이 솟아 있었다. 거센 강물은 굉음을 내며 끝없이 흘러갔다.강 위에는 작은 배 한 척이 떠 있고, 늘씬한 몸매의 백의 공자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뱃머리에 서 있었다. 그는 준수한 용모에 기품이 뛰어나며, 타고난 귀함이 뼛속까지 배어 있는, 단정하고 올곧은 군자의 모습이었다.그 모습에 옆을 지나던 물고기잡이 아가씨들이 하나둘씩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경쾌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내뿜었다.그때, 살집이 통통한 중년 남자가 선실에서 걸어 나왔다. 얼굴에 분칠했고, 허리는 유연하게 흔들리며, 걸음걸이도 요염했다.상 태감이 망토를 들어 연경곤의 어깨에 걸쳐주며 부드럽게 말했다.“폐하,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경성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전 태자가 곧 도성을 공격하려 합니다. 더 늦으시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입니다!”연경곤은 멀리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 태감, 짐이 잘못한 것이냐?”상 태감은 마음이 아파, 눈에 눈물이 맺혔다.“아이고, 폐하! 폐하께서 무슨 잘못이 있으시겠습니까? 이는 인지상정일 뿐입니다! 세상에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이란 함께 지내며 생기는 것이지요. 처음엔 목적이 있으셨겠지만, 나중에는… 제가 보아도 폐하의 마음이 전부 아가씨에게 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연경곤은 빠르게 뒤로 밀려나는 산들을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하지만 짐은 결국 그녀를 이용해 월국을 공격하려 했다. 그날, 일부러 그녀에게 들키지 않았다면, 그녀는 진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오약설을 쫓아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화살에 맞아, 시신조차 남지 않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상 태감은 바람에 날리는 망토를 여며주며,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큰일을 이루는 자는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는 법입니다. 연천능도 처음에는 유여매를 이용했고, 이후에는 오약설을 이용하지 않았습니까? 예로부터 후궁의 빈비는 황제가
“진아야!”연천능은 발을 헛디디며 그대로 뛰어내리려 했는데, 누군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폐하! 폐하!”오약설과 무진이었다.두 사람이 그를 끌어올리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천능은 다시 뛰어내리려고 했다.오약설이 그를 껴안고 울부짖었다.“폐하! 월국의 백성들을 생각하셔야 합니다!”연천능은 한 손에 손바닥만 한 아기를 안은 채, 다른 손으로 장풍을 날려 그녀를 밀쳐냈다.오약설은 나무에 부딪힌 뒤 튕겨 나가 바닥에 떨어졌고, 피를 토하더니 그대로 기절했다.그러나 무진과 뢰일, 운일, 풍일, 전일이 동시에 달려들어 그를 붙잡았다.“폐하, 다시 생각하셔야 합니다! 폐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희는 어찌합니까? 대량을 떠나 월국까지 따라온 십만 정예 병사들은 또 어찌한단 말입니까!”“폐하, 부디 통촉하소서!”주변의 부하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비켜! 모두 비켜!”연천능은 미친 짐승처럼 날뛰며, 온 힘을 다해 그들을 내리쳤다.무진은 피를 토하면서도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았다. 그러다 그의 손에 들린 피투성이 아기를 보고 다급히 외쳤다.“폐하! 지금은 공주님을 살리는 것이 먼저입니다!”연천능이 몸부림치는 사이 아기가 건드려졌는지, 힘없는 고양이처럼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그 순간 연천능은 무너지듯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안에서 꿈틀거리는 작은 생명을 멍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아기… 아기…”무진이 재빨리 말했다.“폐하, 공주님부터 살리셔야 합니다! 백… 황후마마께서도 반드시 돌아가셨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오랜 세월 함께한 만큼, 그는 연천능을 잘 알고 있었다.운일도 급히 거들었다.“예전에 폐하의 어머님께서도 절벽에서 떨어지셨지만 살아 돌아오셨습니다. 지금 바로 강을 따라 찾으면… 찾을 수도 있습니다.”살아 있을지, 죽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연천능은 차갑게 명령했다.“여봐라! 모두 쇄운강을 따라 수색하라!”그 틈을 타 정신을 차린 오약설이 몸을 일으켜 도망치려 했지만, 연천능이 발견하고는 재빨리 명령했
“어떻게 증명하지?”그 짧은 말이 번개처럼 갈라져, ‘쾅, 쾅, 쾅’ 소리와 함께 백진아의 심장을 내리쳤다.마지막으로 붙들고 있던 한 가닥 지푸라기마저 끊어지는 순간이었다.그녀의 마음은 순식간에 재가 되어버렸고, 감당할 수 없는 모욕감이 밀려왔다.백진아의 눈동자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사랑도, 증오도, 정과 원한도… 그 무엇도 남지 않았다. 죽은 듯 황량한 공허만이 남았을 뿐이었다.마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 같았다. 그도, 자신도, 뱃속의 아이마저도.연천능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가 서서히 스며들었다.‘이 여자… 왜 이러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를 드러내며 맞서고 있었는데?’‘컹!’사나운 개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네 마리의 맹견이 백진아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성녀전에서 기르던 그 개들이었다. 송아지만 한 몸집에,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고 있었다.연천능은 급히 그녀를 놓고 검을 휘둘러 개들을 베어냈다.차갑고 축축한 공기가 한꺼번에 목 안으로 밀려들자, 백진아는 본능적으로 격렬하게 기침했다.그녀는 절벽 끝,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었다. 흰 옷자락은 거칠게 휘날렸고, 등 뒤에는 만 길 낭떠러지가, 그 아래에는 포효하는 쇄운강이 있었다. 그리고 앞에는…완전한 빈틈이 보였다.숲속에서 수많은 화살이 그녀를 향해 쏟아졌다.시력이 뛰어난 백진아는 보았다. 큰 나무 뒤에 숨어 활을 겨누고 있는 오약설을. 그리고 그녀의 입가에 떠오른 승리의 미소까지도.연천능은 맹견 하나의 목을 베어낸 뒤 돌아섰다. 그리고 십여 개의 화살이 백진아의 몸을 꿰뚫는 장면을 보았다.그가 분노에 차 외쳤다.“진아야! 피하거라!”그녀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 신비한 능력으로 피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화살의 충격에 그녀의 몸이 뒤로 날아올랐다. 마치 떨어지는 구름 한 조각처럼…“진아야!”그러자 연천능이 서둘러 몸을 날리며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았다.‘쫙!’천이 찢어
연천능은 먹빛처럼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백진아는 눈처럼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검은 그림자와 흰 그림자. 두 사람은 나뭇가지와 바위를 오가며 맞붙었다. 내지르는 초식마다 치명적이었고, 검끝이 움직일 때마다 서로의 목숨을 노렸다.하지만 결국 백진아의 실력은 한 수 아래였다. 게다가 뱃속의 아이까지 신경 써야 했기에, 그녀는 점점 밀리며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바람에 섞인 축축한 물기, 귓가를 때리는 거센 굉음.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낭떠러지 끝까지 몰렸다는 것을 깨달았다.‘뿌우!’변방에서 돌격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돌격하라! 황후를 구출하라! 죽여라!”대량의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현수교를 건너 공격해 왔다.‘둥! 둥! 둥!’전고가 요란하게 울렸다.“적군이다! 막아라!”그러자 월국의 병사들도 일제히 현수교로 몰려들었다.양측은 다리 한가운데서 맞붙었고, 순식간에 치열한 난전이 벌어졌다.병사들은 하나둘 다리 아래로 떨어졌고, 거센 물살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연천능이 검을 찔러 넣으며 비웃었다.“황후? 대량의 황후라니!”백진아는 순간 흠칫했지만, 곧 그의 검을 튕겨내며 지지 않고 받아쳤다.“월국 황후가 아니면 된 것 아닙니까? 당신의 황후는 성녀 오약설이니까?!”연천능이 넓은 소매를 휘두르자, 강한 기운이 백진아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녀는 몸을 뒤로 젖혀 가까스로 피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의 검이 그녀의 심장을 향해 파고들었다.몸을 완전히 뒤로 눕히면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뱃속의 아이 때문에 그녀는 그런 동작을 할 수 없었다.잠깐의 망설임 사이, 검끝은 이미 그녀의 가슴에 닿아 있었다.백진아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차라리 맞받아칠 생각을 했다.하지만 그의 검은 그녀의 살을 뚫기 직전, 그대로 멈춰 섰다.이내 백진아의 마음 한구석에 아주 희미한 기쁨이 스쳤다.‘아직 나를 조금은 신경 쓰는 걸까? 끝내 나를 죽일 수는 없는 걸까?’그러나 그는 곧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움켜쥐
오약설은 시체 더미 속에서 기어 나와 흐트러진 옷과 머리를 정리했다. 온몸이 엉망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우아하다고 여기는 듯 연천능의 곁으로 걸어갔다.그녀는 다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 뒤, 비웃음을 머금고 백진아에게 말했다.“넌 의원이니 알겠지. 네가 찌른 곳이 바로 심장이었다는 것도, 그대로라면 폐하께서 죽었을 거라는 것도. 내가 제때 호심고로 폐하의 심맥을 지켜냈고, 상처도 아물지 않은 몸으로 주술을 써서 폐하를 치료해 목숨을 살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네가 다시 그를 봤을 때는 이미 구더기가 들끓는 시체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구전환혼초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 우리가 괴물과 시고를 막아내지 않았다면, 네가 고묘에 들어갈 수나 있었겠느냐? 그 공에 내 몫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연천능이 이내 오약설의 허리를 끌어당겨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고맙다, 설아. 네가 있어 다행이다.”“폐하…”오약설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의 품에 기대며 말했다.“우린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잖아요. 폐하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아깝지 않아요.”연천능은 마치 승리를 과시하는 공작새처럼, 오만한 눈빛으로 백진아를 바라보았다.백진아는 온몸이 떨렸고, 심장은 칼에 베이는 듯 아팠다.그는 결벽증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녀가 그의 침상에 잠깐 누웠다는 이유만으로 이불을 갈아치우던 사람이, 지금은 오물 속에서 기어 나온 듯한 오약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끌어안고 있었다.이게 진짜 사랑이구나.마음속의 슬픔은 넘쳐흘렀지만, 이제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백진아는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아랫배가 은근히 당겨왔다.그녀는 살짝 불러온 배를 쓰다듬었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었다.메마르고 시큰한 눈을 깜빡인 그녀가 차갑게 말했다.“그래요. 더는 서로 갚을 것도 없으니, 오늘은 저 여인을 살려주겠습니다.”말을 마친 백진아는 그대로 돌아섰다.“멈춰라!”등 뒤에서 연천능의 차갑고 무정한 목소리가
그녀는 주술로 짐승들을 순식간에 서로 물어뜯고 죽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들어서, 백진아가 미쳐 날뛰는 짐승들에게 쫓겨 이리저리 달아날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이렇게 조용히, 흔적도 없이 먹혀 버렸다는 말인가?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오히려 현실감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마치 칼을 솜에 찔러 넣은 듯, 허탈하면서도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였다.백진아가 그녀를 실망시킬 리 있겠는가?그럴 리 없었다!검은 무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작은 산처럼 부풀어 오른 바로 그 순간, 백진아는 즉석에서 만든 고위력 액체 폭탄을 던졌다.‘쾅!’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고, 불길이 하늘을 집어삼킬 듯 치솟았다.짐승들의 처절한 비명이 귀곡성처럼 밤을 찢었다.폭발의 충격에 오약설은 멀리 튕겨 나가 산골짜기에 처박혔다. 뒤이어 부서진 돌과 짐승의 사체 조각들이 비처럼 쏟아져 그녀를 덮쳤다.오약설은 짐승의 피와 내장, 그 안의 오물까지 온몸에 뒤집어쓴 꼴이 되었다.“성녀? 고고한 성녀?”그 순간, 차가운 검날이 그녀의 등 뒤에서 심장을 향해 날아들었다.시체 더미에 파묻혀 피할 수도 없던 오약설은 공포에 질린 채 눈을 크게 떴고, 곧 검이 등을 꿰뚫을 감각을 기다렸다.그러나 ‘쨍!’ 하는 소리와 함께 백진아의 검이 다른 검에 튕겨 나갔다.“백진아! 죽음을 자초하는구나!”연천능의 차갑고 살기 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오약설에게는 마치 구원의 소리처럼 들렸다.백진아는 발끝으로 땅을 딛고 순식간에 십여 미터 뒤로 물러나 가볍게 착지했다. 그리고 살기를 품은 채 서 있는 연천능을 바라보았다.불꽃과 연기 사이로 그의 잘생긴 얼굴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백진아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흐릿한 달을 올려다본 뒤, 다시 시선을 내리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미안해요… 내가 틀렸어요. 당신을 오해했습니다… 당신이 제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했어요.”“생각했다고?”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날카로운 조롱
백우씨는 이 말을 듣자마자 온몸의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손가락으로 백진아의 이마를 톡톡 찌르며 매섭게 말했다."내가 어찌 너처럼 어리석은 딸을 낳았단 말이냐? 능왕과 네 아버지는 같은 길이 아니다. 능왕이 너를 죽이지 않은 것만 해도 천운이다! 그때 어미 말을 안 듣고, 능왕에게 시집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니, 이제 와서 후회하면 어쩔 셈이냐? 아무 소용도 없다!"그녀의 손가락이 백진아의 이마를 아프게 찔렀지만, 백진아는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그 당시 백진아는 연회에서 능왕을 몇 번 본 후, 죽어도 능왕에게 시집가겠다고 아
백진아는 찢어질 듯한 고통을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옥난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기분이 조금 울적했다. 백진아는 몸의 상처가 좀 나으면 조용히 떠나려 했지만, 청초가 그렇게 다쳐버렸으니 며칠은 더 묶이게 생겨 버렸다.그렇게 막 안뜰로 들어서자, 방문 앞에 하녀들과 노파 몇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백진아는 귀찮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또 누가 온 것이냐? 어찌 몸조리를 이리도 방해하는 것이냐?”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하녀가 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대소저가 돌아오셨습니다!”‘대소저?’보아하니 원래 주인
백진아는 바닥에 주저앉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가 일을 할 때,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방해받는 것이었다. 게다가 얇은 수건까지 쓰고 있었기에, 정말 입을 맞춘 것도 아니었다.백진아는 목소리를 높여 단호하게 소리쳤다.“입 다무시오! 노부인을 살리고 싶으면, 방해하지 마시오!”심장병 응급처치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죽음과의 경주에서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그 중년의 위엄 있는 여인이 백진아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렇게 사람을 구하는 게 어딨느냐? 얼굴까지 가리고 신분을 숨기고는!”또
결국, 공왕이 제안했다.“일단 능왕비를 안으로 모시지요. 어마마마를 구해주셨는데, 고마움을 전해야지 않겠습니까?”백진아는 속으로 기뻐했다. 역시 천사처럼 다정한 공왕 전하가 제일 착했다.혜비는 급히 명을 내렸다.“어서, 어서 능왕비를 안으로 모셔라!”혜비는 황제가 백진아가 물고 있는 헝겊을 빼고, 무언가 물을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방금까지 이상한 말만 내뱉던 백진아의 모습을 떠올렸고, 얼마나 불경한 말을 꺼낼지 걱정스러웠다.다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 황제와 연천능이 있는 앞에서 혜비의 체면을 깎진 않을 것이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