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쾅!’백진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벌컥 열리고는, 상 태감이 몸을 휘청이며 급히 안으로 달려왔다.“폐하, 폐하께서는 어떠십니까?”백진아가 말했다.“괜찮네. 곧 깨어나실 것이네.”그 말을 듣자마자 상 태감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더니, 두 손을 모으고 연신 염불을 외웠다.“아미타불, 아미타불!”어의들은 들어와 연경곤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거의 백진아에게 절이라도 할 기세였다. 그러자 백진아가 어의들에게 말했다.“폐하를 잘 모시게. 나는 이만 쉬어야겠다.”“진…아…”그때 연경곤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상 태감이 곧장 달려가 울먹였다.“폐하! 드디어 깨어나셨습니까? 흑흑…”연경곤은 힘겹게 팔을 들어 그를 밀어내고는, 백진아를 향해 옅게 웃었다.“진아야… 가지 마라.”상 태감은 두 손을 모은 채 멋쩍게 웃었다.“허허, 허허.”연경곤이 담담히 말했다.“모두 물러가거라.”사람들은 소리 없이 물러났고, 밖에 있던 이들에게도 황제가 무사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뜰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연경곤은 다정한 눈빛으로 백진아를 바라보다가, 이내 낮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평생… 다시는 너를 보지 못할 줄 알았다.”백진아는 침상 곁으로 다가가 작은 의자에 앉았다.“당장 골수 이식 수술을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제가 곁에 없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아십니까?”연경곤은 눈을 내리깔았다.“진아야, 너는 여전히 나를 떠나려는 것이냐? 나에게… 네 마음을 얻을 기회가 아직 남아 있느냐? 한 번만 나를 돌아봐 줄 수는 없겠느냐. 나는 줄곧 제자리에 서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희미했지만, 부드러운 음성 속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집요함이 배어 있었다.백진아는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연경곤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진아야, 평생 너 하나만 곁에 두겠다고 약속하마. 네가 상을 마치면 우리 혼인
상 태감이 불진을 휘두르자, 환관들과 어의들이 모두 허둥지둥 밖으로 물러났다.상 태감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이 일은 제가 폐하께 숨기고 한 것입니다. 폐하께서 회복되시면, 반드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죄를 청하겠습니다!”백진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가게. 누구도 방해하거나 엿보지 못하도록 문과 창, 지붕까지 철저히 지키게. 그렇지 않으면…”상 태감이 급히 대답했다.“예!”그는 문 앞까지 갔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돌아서서 물었다.“혈수를 제공할 사람을 데려올까요?”백진아가 말했다.“지금 폐하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수술을 견디기 어렵네. 상태가 조금 나아지면 다시 보지. 다만 그자는 반드시 잘 지켜두게. 언제든 수술할 수 있도록.”상 태감이 답했다.“알겠습니다!”그가 물러나자, 백진아는 가림막을 치고 정신력으로 방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그리고 암위가 없음을 확인하자마자, 공간에서 새끼 돼지 두 마리를 꺼냈다.이어 돼지들을 기절시킨 뒤 이불을 덮어두고, 연경곤을 공간 안으로 옮겼다.백진아는 먼저 지혈제를 투여해 출혈을 막고, 영천수와 함께 극품 호원단, 극품 생혈단, 현빙초 해독제를 각각 한 알씩 먹였다.그다음 산소 공급, 수혈, 수액 처치를 차례로 이어갔다.그리고 상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응급 처치 정도는 1층 응급 수술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골수 이식 수술을 하려면 반드시 3층 종합 수술실이 필요했다.그러니 공간 업그레이드가 시급했다.연경곤의 몸 상태가 수술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적어도 반 달은 필요했다.하지만 계속 공간 안에 둘 수만 있다면, 반나절이면 충분했다.문제는 연경곤이 깨어나면 공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 때문에 수술 시기도 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반 달이 지나면 백진아의 배는 거의 일곱 달이 된다. 계속 배에 무리가 가면 아이의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그래서 백진아는 연경곤에게 수면제를 써서 당분간 깨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의 몸 상태가 더 좋아진
이때 군영 쪽에서 한 무리의 기병이 쏜살같이 달려오고 있었다. 말발굽 소리는 이미 바람을 가르는 듯 빠르게 들렸지만, 말을 탄 이는 그마저도 부족한 듯 연신 채찍을 휘둘렀다.백진아는 간편한 차림으로 계획을 실행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말발굽 소리를 듣고, 그녀는 고지행을 돌아보았다.“네가 준비한 것이냐?”고지행은 부채를 두어 번 흔들더니, 고개를 살짝 저었다.말은 속도를 조금도 줄이지 않은 채 격리 구역 입구까지 달리기 시작했다.“이랴!”기수가 급히 고삐를 잡아당기자, 말이 길게 울부짖으며 앞발을 번쩍 들었다.그는 말에서 뛰어내리다시피 내려, 거의 구르듯 안으로 달려오며 외쳤다.“백 신의! 백 신의! 살려 주십시오!”백진아는 놀라 천막을 걷고 밖으로 나왔다.“무슨 일이냐?”달려온 사람은 연경곤의 시위 통령이었다. 그는 숨을 몰아쉬며 다급히 말했다.“큰일 났습니다! 폐하께서 자객에게 습격을 받으셨습니다. 피가 멈추지 않아 목숨이 위태롭습니다!”백진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곧장 대답했다.“지금 바로 가겠다.”그녀가 천막 안으로 들어가 약상자를 집어 들으려고 하자, 고지행이 갑자기 그녀를 붙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차라리 그가 죽는 편이 낫지 않습니까?”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우리는 의원이다. 게다가 아버지께서 아직 대량에 계신다. 연경곤이 나를 의원으로 데려온 이상, 분명 백가에도 손을 써 두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밖에서 시위 통령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백 신의, 서둘러 주십시오! 폐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백가뿐 아니라, 백 부인의 시신까지 화를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그 말을 들은 백진아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천막 밖으로 나가 싸늘하게 물었다.“폐하께서 이제는 죽은 사람의 시신까지 끌어들여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시위 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폐하께서는 모르시는 일입니다. 모두 상 태감의 지시입니다. 태감께서 폐하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셨습니
“게다가 우리 어머니도 돌아가셨으니, 내가 상을 치르는 동안은 당분간 연경곤에게 시집가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지행은 미간을 꾹 누르더니, 일부러 가볍게 말했다.“언젠가는 다 밝혀질 일입니다. 지금은 그런 생각 하지 마십시오. 제가 암살당한 것처럼 판을 짜겠습니다. 스승님은 그 틈에 죽은 척 빠져나가세요. 그리고 몸을 숨길 만한 곳을 찾아, 아이를 무사히 낳으셔야지요.”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매 속을 더듬어 붉은 핏빛 구슬 하나를 꺼냈다.“이건 와룡산 고묘에서, 썩지 않은 시신의 입 안에 있던 것을 얻은 것이다. 너에게 주마.”고지행은 힐긋 보았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선뜻 받지는 않았다.“이건 귀원주입니다. 시신을 산 사람처럼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큰 효능이 있지요. 몸과 원기를 지켜 주고, 내공과 수명까지 늘려 준다고 합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도 되살린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미친 듯이 탐내는, 값을 매길 수도 없는 보물입니다.”“주면 그냥 받거라!”백진아가 귀원주를 던지자, 고지행은 반사적으로 그것을 받아 쥐었다. 손에 닿는 순간,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그가 다시 돌려주려 하자, 백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가지고 있거라. 혹시 내가 죽은 척하는 데 실패해서 정말 죽게 되면, 그때 내 입에 넣어라. 몇백 년, 몇천 년 뒤에라도 다시 살아날지 누가 알겠느냐?”그 말에 고지행은 질겁하며 손을 저었다.“그런 말씀 마십시오! 이 정도 일도 해내지 못한다면, 제가 어찌 스승님의 제자라 할 수 있겠습니까?”“너를 제자로 들이고도, 제대로 의술을 가르쳐 준 것이 없구나. 이것은 스승으로서 주는 호신용 보물이다. 앞으로는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르니, 기념으로라도 간직해 두거라.”백진아가 미안한 듯 그에게 말하자, 고지행은 귀원주를 꽉 쥐고 눈을 부릅떴다.“무슨 말씀입니까? 스승님의 의술과 처방, 의서, 모형까지… 그 모든 것이 신의곡
백진아는 팔을 등 뒤로 꺾어, 등에 박힌 암기 몇 개를 의념을 움직여 하나씩 빼냈다.그녀는 풀밭을 짚고 간신히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영천수로 향했다. 너덜너덜해진 옷을 벗어 의념으로 쓰레기 회수 시스템에 던져 넣었다.영천수에 몸을 담그고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니, 온몸이 멍과 상처투성이였다.백진아는 입꼬리를 비틀며 자조 어린 웃음을 흘렸다. 오늘은 일부러 여장을 하고 정성껏 꾸민 뒤, 우아하게 돌아서는 장면까지 머릿속으로 그려 두었건만…결과는 결국 이 모양이었다.스스로 제 뺨을 후려친 꼴이나 다름없었다.그녀는 몸을 영천수 위에 띄운 채, 아름답고 푸른 공간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듯 보였지만,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으로 가득 쌓여 있었다.아이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공간을 나왔다.밖은 이미 희미하게 밝아 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변에는 순찰하는 병사도, 암위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무사히 몸을 숨겨 쇄운 강가까지 이르렀고, 덩굴을 이용해 다리를 건넌 뒤 군영의 격리 구역으로 돌아왔다.“스승님!”고지행이 급히 그녀를 부축해 천막 안으로 들이고, 간이 침상에 눕혔다.그는 초조한 눈빛으로 그녀를 살피며 물었다.“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으십니까? 다치신 겁니까?”백진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히 대답했다.“괜찮다. 작은 상처일 뿐이야. 이쪽 상황은 어떠냐?”고지행은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고충 감염의 근원은 이미 통제했습니다. 다만 발병자는 아직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적어도 며칠은 지나야 수가 줄어들 것 같습니다.”백진아는 물잔을 받아 들고,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잠복기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다.”고지행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그를… 만나셨습니까?”백진아는 고개를 숙인 채 살짝 끄덕였다.고지행의 마음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얘기는 나누셨고요?”백진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다시 가로저
백진아의 온몸은 불에 덴 듯 뜨거웠지만, 마음은 오히려 점점 식어 갔다.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체 무엇일까?혼란 속에서 그는 복수라도 하듯 거칠게 밀고 들어왔다.시간이 잠시 멈춘 것만 같았다.백진아는 번쩍 정신을 차렸지만, 끝내 그를 밀어내지는 못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조금만 조심해 주십시오. 회임했습니다. 전하의 아이예요. 우리 아이입니다.”순간, 그는 움직였다.마치 전장을 내달리는 전마처럼 거칠고, 파도처럼 사납게….그는 백진아를 완전히 집어삼키듯 끝까지 얽혀 들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는 땀에 흠뻑 젖은 채 그의 가슴 위에 엎드려 있었다.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다시 숙취를 가라앉히는 약을 먹여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그녀가 몸을 떼려 하자 그가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꿈속을 헤매는 사람처럼 중얼거렸다.“설…아…”백진아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숨이 막힐 듯 가슴이 조여 왔다. 청력이 좋은 그녀였지만, 혹시 잘못 들은 건 아닐까 싶어 그의 차갑고 완벽한 입술만 멍하니 바라보았다.다음에는… 다음에 그 입술이 움직일 때는 “진아”라고 불러 주길 바랐다.“설…아…”그의 목소리는 나른하고도 만족스러웠다.마치 머리 위에서 벼락이 떨어진 듯했다.백진아는 넋이 나간 채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제 뺨을 세게 후려쳤다. 그리고 그의 팔에서 몸을 빼내 허둥지둥 침상 아래로 내려왔다.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눈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찢어진 옷을 주워 입으려 했으나, 몸이 너무 떨려 제대로 걸치지도 못했다.그런데도 그는 계속 중얼거렸다.“설아… 설아… 설아…”그 한마디 한마디가 바늘처럼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허둥지둥 몸을 가린 채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마치 버려진 개처럼, 버려진 임신한 암컷처럼 처참한 모습으로.열린 문 사이로 밤바람이 밀려들어와 창문과 침상 가림막을 거칠게 흔들었다.침상
백진아는 허리를 곧게 세운 채 무릎을 꿇고 앉았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금양 공주의 오만하고 득의양양한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금양 공주는 그녀의 풀이 죽은 모습을 보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웃음을 터뜨렸다.“오라버니에게 버림받은 주제에, 아직도 자기를 능왕비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네가 그 자리에 어울리기나 하느냐? 너처럼 천한 계집은 비구니가 되든지, 아니면 삼척 백릉에 목 매달아 죽어야지. 대체 무슨 낯짝으로 거리에 나와 설치고 다니는 거야? 나라면 진작 죽으려
’감히 나의 체면을 건드리다니,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버림받은 여자면서 주제도 모르고 지행 오라버니를 유혹하려 들다니, 정말 웃기는군!’고지행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가장 독한 것은 여자 마음이라더니!그는 부채로 부상자들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물었다.“저 부상자들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금양 공주는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지행 앞에서는 그래도 애써 선심을 베풀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라버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사람들을 전부 의원으로 보내고, 돈도 제가 부담하지요.”고지행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하지만 약이 완전히 효과를 발휘하기도 전, 몇 명의 호위가 백진아를 덮쳤다.백진아의 호신술은 지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한 뒤, 곧바로 상대의 사타구니를 향해 한 방을 날렸다. 이어서 한 호위의 팔을 붙잡고 몸을 낮추더니, 그대로 어깨너머로 내던졌다.요즘 들어 그녀의 몸 상태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힘과 민첩성 모두 놀라울 정도였다. 이제는 일반적인 무공 수련자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정도였다.게다가 백진아는 의사라 인체 구조를 훤히 꿰고 있었기에, 어디를 때려야 가장 아픈지, 어떤 혈을
이때 누군가 능왕부 안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는 소리쳤다. “어이쿠! 저쪽 좀 보게! 능왕부에서 연기가 나네!”“불이야!”“큰일이야! 능왕부에 불이 났네!”능왕부 안에서도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큰일입니다! 혼례를 올릴 마당에서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어서 불부터 끄거라!”구경꾼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수군거림이 퍼졌다.“혼삿날에 불이 났으니, 아마 예를 올리긴 힘들겠네.”“혼삿날에 문지방을 넘다 혼례복을 태웠는데, 능왕부에마저도 불이 나다니… 재수가 없나 보오.”“대흉이야!”“불길하네!”능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