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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Autor: 보라돌이
고지행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그 사내가 그곳에 있으니까요. 그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잡으려고 들겠지요.”

백진아는 깜짝 놀랐다.

“사내라면…”

고지행이 대답했다.

“당신과 혼약이 있었지만, 당신은 시집가기 싫어했던 사람… 대량의 황제입니다. 당신의 가족이 모두 그곳에 있으니, 그가 그들을 인질로 삼아 당신을 협박하기로 한다면 대체 어쩔 셈입니까?”

백진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하면서, 천천히 그 사람과 맞서겠지요.”

고지행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전의 당신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지쳐 버렸고,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다들 당신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백진아가 말했다.

“그럼 당분간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그냥 제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네요.”

고지행의 눈빛이 밝아졌다.

“그럼 신의곡으로 돌아갑시다.”

“하지만…”

백진아는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과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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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80화

    백진아는 공간 안으로 들어가 휘파람을 불었다.“아우!”그러자 곧이어 약산 쪽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대랑, 이랑, 삼랑, 사랑이 약산에서 쏜살같이 달려 나왔다. 녀석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백진아에게 달려들었다.네 마리 모두 보통 늑대보다 훨씬 컸고, 거의 송아지만 한 덩치였다.백진아는 그 돌진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얼른 옆으로 피했다.“자, 얌전히 해! 중요한 일을 시킬 거야!”그러자 늑대들은 곧장 줄을 맞춰 서더니, 명령을 기다리듯 얌전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백진아가 말했다.“사람을 찾아줘야 해. 내 딸인데, 지금 위험해.”늑대들은 연이어 울부짖으며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듯 반응했다.대랑의 목에는 아직 쇠사슬이 걸려 있었기에, 백진아는 우선 대랑만 공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무진은 대랑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어? 이 늑대… 저희가 쇄운산에서 잡아 왔던 늑대입니다. 며칠 전에 사라졌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온 거지…”백진아는 태연하게 둘러댔다.“길에서 친구가 된 아이예요. 워낙 영리해서 숨어 있다가 제 냄새를 따라 찾아왔나 봅니다.”“아우!”칭찬받은 대랑은 몹시 만족스러운 듯 늑대 머리로 백진아의 손을 비볐다.백진아는 보아의 옷을 대랑에게 맡겼다.“냄새 기억했어?”대랑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우!”무진은 기뻐하며 말했다.“진짜 사람 말을 알아듣는군요!”고지행의 맑은 눈도 반짝였다.“역시 스승님답네요. 늑대도 친구로 만들다니! 저한테 며칠만 빌려주시면 안 됩니까?”“크르릉!”대랑은 곧바로 강력하게 항의했다. 고지행을 사납게 노려보며 이빨까지 드러냈다.고지행은 눈썹을 치켜올렸다.“허! 이 짐승, 아주 사람 다 됐네?”백진아는 대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마음에 들면 나중에 한 마리 드리겠습니다. 형제가 셋 더 있어요.”고지행은 환하게 웃었다.“좋습니다!”백진아는 옥봉 꿀 한 병을 고지행에게 건넸다.“여기 남아서 그를 돌보세요.”고지행은 못마땅한 얼굴로 입술을 삐죽이며 항의하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79화

    열두번째 사람이 지나갔을 때였다. 백진아는 눈앞의 궁녀를 가리켰다.“저 여자, 몸 안에 충심고가 있습니다.”궁녀는 깜짝 놀라더니, 곧바로 사나운 눈빛을 드러내며 백진아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무진이 한발 앞서 나서, 단숨에 그녀를 걷어찼다.그 뒤로 또 다른 태감의 머릿속에서도 고충이 발견됐다.공주를 시중들던 사람 중에만 무족 첩자가 둘이나 있었다. 다른 곳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결국 궁 안 모든 사람을 검사한 결과, 삼천 명이 넘는 이들 가운데 몸속에 고충이 있는 자만 이백 명이 넘었다.물론 이들이 전부 첩자인지는 따로 심문해 봐야 할 일이었다.백진아는 정신력으로 그들 몸속의 고충을 전부 꺼냈고, 사람들을 옥에 가둬 심문하게 했다.고지행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발견하고는 걱정스럽게 물었다.“왜 그럽니까?”백진아는 의자 손잡이를 짚고 일어섰다. 하지만 곧 눈앞이 까매지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정신력을 지나치게 사용한 탓이었다.몽롱한 의식 속에서, 누군가 계속 말랑한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어머니… 어머니…”“어머니! 안아주세요!”고개를 들어 보니, 짙은 안개 속에서 한 아이가 작은 두 팔을 벌린 채 그녀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보아야!”백진아는 기쁜 마음에 몸을 숙이며 두 팔을 벌렸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자신의 품에 안기기를 기다렸다.그런데 다음 순간, 아이가 바닥에 넘어졌다.“보아야!”백진아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곧장 달려갔다.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아이에게 닿을 수 없었다.그사이 파도처럼 밀려온 고충이 그 작은 몸을 집어삼켰고, 아이는 작은 손을 뻗으며 울부짖었다.“어머니… 어머니, 살려주세요!”“보아야!”백진아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온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이제야 그녀는 알 것 같았다. 처음 그 아이를 봤을 때, 왜 이유 없이 가슴이 아팠는지 말이다...이게 바로 모녀의 인연이라는 걸까.다시 떠올려보니, 보아는 정말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78화

    운일은 죄책감에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공주님… 공주님께서… 무족 잔당들에게 납치되셨습니다!”“뭐?”고지행은 크게 놀라 안색이 변했다.“오약설은 지난 1년 동안 학대를 당했다. 분명 미친 듯이 복수하려 들 것이야. 그렇다면 보아가 가장 먼저 표적이 되겠지!”백진아는 조각처럼 예쁘던 어린아이가 학대당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고지행은 그런 그녀를 보고 급히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보아는 괜찮을 것입니다. 납치해 갔다는 건, 분명 연천능을 협박하는 데 쓰려는 것이니 당장 목숨에 지장은 없을 거예요!”하지만 백진아의 머릿속은 이미 윙윙 울리고 있었고, 얼굴의 핏기도 순식간에 사라졌다.“잠깐… 그게 무슨 뜻입니까? 보아가… 설마… 제 아이입니까? 아이가 죽은 게 아니었나요?”고지행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예? 몰랐습니까? 여기 왔었잖아요?”백진아는 몸을 휘청이더니, 거의 쓰러질 뻔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크게 다쳐서… 아이도 뱃속에서 죽은 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꺼내준 거라고 생각했는데…”고지행은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아이고, 기억도 안 돌아왔으면서 제대로 묻지도 않고 무작정 떠나버렸으니… 정말… 어쨌든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제왕절개수술로 꺼냈고, 연천능이 살려냈어요.”백진아는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서의 경험도 겨우 몇 달 수준에 불과했다.그동안 줄곧 고지행과 단둘이 지내거나 길 위에 있었으니, 세상 물정에도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완전히 당황했다.“어떡합니까? 어떡합니까? 아이를 구하러 가야겠습니다! 보아를 구해야 해요!”그녀는 곧장 몸을 돌려 뛰쳐나가려 했다.고지행이 급히 그녀를 붙잡았다.“일단 방향과 단서부터 찾아야 합니다! 천천히 계획을 세워야지요!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가면…”무진도 곧바로 말했다.“맞습니다! 오약설은 분명 폐하께 연락해, 공주님을 조건으로 거래하려 들 겁니다!”운일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77화

    백진아는 고지행의 몸이 온통 피투성이인 것을 보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내 그녀는 그를 한쪽으로 끌고 가며 말했다.“상처부터 치료하세요.”고지행은 억지로 웃었다.“당신이 만들어준 옷이 칼에 찢어졌습니다. 너무 아깝네요.”우는 것보다 더 서글퍼 보이는 미소에, 백진아는 마음이 아파졌다. 그녀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낮췄다.“천이 아직 남았으니, 다시 만들어줄게요.”고지행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분명 약속하셨습니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상처 소독과 봉합을 시작했다.알코올이 상처에 닿는 짜릿한 통증은 보통 사람이 견딜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악!”방 안에 고지행의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칼과 검에 독이 묻어 있었고, 백진아는 고충까지 들어갔을까 봐 상처를 아주 꼼꼼히 씻어냈다. 심지어 핀셋으로 상처 안쪽을 이리저리 뒤져보기까지 했다.그때마다 고지행은 비명을 질렀다.그 소리는 높낮이가 꺾이고 휘어지며 아주 현란했으며, 묘하게 요염하게 들리기까지 했다.분명 처참한 장면인데도, 무진은 자꾸만 웃음이 나오려 했다.백진아는 그가 일부러 그러는 걸 알고 그의 어깨를 툭 밀었다.“그만하세요. 노래라도 부르는 줄 알겠어요.”고지행은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덜 아프거든요.”“예, 계속 부르세요. 아예 노래를 부르세요.”백진아는 어이없으면서도 웃기고, 또 안쓰러웠다.그러자 고지행은 정말 말한 대로 계속 소리를 질렀다. 이상한 음조였지만 듣다 보니 진짜 노래처럼 들릴 정도였다.결국 무진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하지만 백진아는 웃을 수 없었다. 그의 상처 속에서 정말 고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안 되겠어요. 상처 안에 고충이 있습니다! 부상자 전원 다시 검사해야 합니다.”무진의 표정도 즉시 굳어졌다. 그는 몸을 바로 세우며 대답했다.“예!”하지만 고지행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백진아가 그렇게 말한 이상, 분명 해결 방법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뒤늦게 백진아의 등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76화

    “하!”‘쨍그랑!’“악!”“야!”“악!”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가 사방으로 튀고 비명이 끊이지 않았으며, 잘린 팔다리가 허공을 날며, 죽은 시체들까지 여기저기 널브러져있었다.하지만 백진아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귀에도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오직 품 안에서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한 이 남자뿐이었다.그녀는 서둘러 해독제를 먹이고, 영천수를 흘려 넣어 삼키게 했다.곧이어 시스템의 자동 스캔 진단 기능을 가동했다. 백진아는 스캔 영상에 따라 의념을 움직여, 그의 몸속에 박힌 독침을 하나씩 꺼냈다.몇몇 독침은 심장과 머리 가까이까지 깊숙이 박혀 있었다. 독성도 강해, 그대로 두면 목숨을 끊을 정도였다.해독제만으로는 치료가 너무 느렸다. 최대한 빨리 혈액 투석을 해야 했다.백진아는 그의 피를 채취해 시스템으로 검사한 뒤, 해독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매로 가린 채 정맥 주사를 놓았다.그때 밖에서 군사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순식간에 객사가 포위됐다.“주군을 보호하라!”“무족을 모조리 죽여라!”“빨리 포위해! 단 한 놈도 놓치지 말거라!”곧 무진이 사람들을 이끌고 문과 창문으로 뛰어 들어와 전투에 합류했다.아하 일행은 상황이 불리해졌음을 깨닫자, 내공으로 지붕을 폭파하고 뛰쳐나갔다.하지만 밖에도 이미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곧바로 화살 비가 쏟아졌다.“악!”“아!”비명이 끊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하나둘 지붕 위에서 떨어졌다.그사이 무진은 급히 달려와 육리의 손을 붙잡고 다급하게 외쳤다.“폐하! 폐하, 왜 이러십니까?”무진을 본 순간, 백진아는 모든 걸 깨달았다.이 육리가 바로 연천능이었다.그녀는 마음속에 밀려드는 씁쓸함을 억누르며 말했다.“목숨은 일단 지장이 없어요. 옆방으로 데려가 주세요. 침을 놓고 독을 빼야 하니, 방해받지 않는 환경이 필요합니다.”무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는 연천능을 안아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75화

    고지행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물었다.“뭘 받아준다는 거지?”아하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피가 뚝뚝 떨어질 만큼 새빨개졌다. 그녀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오늘 아침… 그 편지에 쓴 것 말입니다… 아하의 마음을 받아주세요.”고지행은 보조개를 드러내며 웃었다. 하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더없이 냉정했다.“싫다.”순간 아하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눈동자 속 수줍음도 사라지고, 그 자리에 차가운 살기가 번뜩였다.“네까짓 게 감히!”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쟁반 아래에서 단검을 꺼내 고지행의 가슴을 향해 찔러 넣었다.고지행은 몸을 틀어 가까스로 피했지만, 곧 몸에 힘이 빠지고 내공도 끌어올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이런! 독입니다!”백진아도 깜짝 놀랐다. 음식은 분명 독을 확인했으니, 독은 아마 그 편지에 묻어 있었을 것이다.방심했다.아하가 두 번째로 칼을 찔러오는 순간, 백진아는 다리를 휘둘러 그녀의 배를 걷어찼다.“악!”아하는 배를 맞고 비틀거리며 두 걸음 물러나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어찌 아직 힘이 남아 있지?”백진아는 영천수와 옥봉 꿀이 독을 조금 해독한 듯하다고 짐작했다.그녀는 곧바로 현빙초 해독제 두 알을 꺼내, 하나를 고지행에게 던졌다.“어서 드세요!”하지만 고지행은 움직임이 둔해져 있었고, 해독제는 아하에게 가로채이고 말았다. 동시에 그녀는 백진아를 향해 은침을 날려, 해독제를 먹지 못하게 막았다.백진아는 손을 휙 휘둘러 은침을 공간 안으로 거둬들였다.바로 그 순간, 문과 창문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들이닥쳤다. 적어도 스무 명은 넘어 보였다.고지행은 그들을 알아보고 얼굴을 굳혔다.“무족 놈들!”아하가 싸늘하게 말했다.“누가 그렇게 눈에 띄는 새빨간 옷을 입으래? 어떠냐? 나를 따르면 목숨은 살려주마.”고지행은 씩 웃었다.“네가 너무 못생겨서 역겨운데?”아하의 얼굴이 새까맣게 굳었다.“무족의 원수를 갚아라! 죽여!”“죽어라!”스무 명이 넘는 자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404화

    백진아는 아직 경공을 익히지 못했기에, 연천능의 허리를 안고 그가 데리고 내려가길 기다렸다.연천능은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기회를 틈타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그러자 백진아는 눈을 부릅뜨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기세로 말했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습니까?”“난 너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겠구나.”연천능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날려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절벽에 자란 소나무들을 딛으며 가볍게 바닥에 발을 내딛었다.아래에는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무성한 풀과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63화

    백진아는 속으로 옛정왕에게 조용히 엄지를 세워 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노련하다더니, 역시 상황 파악은 제대로 하는 사람이었다.태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백진아에게 말했다.“나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완전히 회복해서 정상인처럼 지내고 싶다.”그는 옛정왕이 경성에 머무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백진아에게 수술받는다면, 신의곡 곡주인 옛정왕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다.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예전부터 태자의 수술을 맡고 싶지 않았고, 황후가 자신을 해치려 했던 일을 겪은 뒤로는 더더욱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58화

    백우씨가 말했다.“날씨가 더우니 시신을 오래 둘 수도 없어서, 사흘 만에 장례를 치렀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진의댁과 명혜 군주가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았습니까?”백우씨는 비웃듯 말했다.“아니, 괴롭히기는커녕 네 일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백경유는 조그마한 얼굴을 잔뜩 굳히고 말했다.“그나마 눈치가 있었지요. 진의댁은 백부의 첩입니다. 백부가 망하면 그녀도 무사할 수 없겠지요.”백진아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는 게 꽤 많구나.”백경유는 고개를 옆으로 틀어 그녀의 손길을 피하며 입을 삐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60화

    고지행은 직접 답례품을 들고 찾아왔다. 기운이 넘치고 얼굴에 윤기가 도는 백진아를 보더니, 그는 웃으며 말했다.“스승님의 의술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며칠 만에 상처가 다 나았을 뿐만 아니라, 더 아름다워지셨어요.”백진아는 얼굴을 만지며 웃었다.“다 황후와 혜비 덕분이지.”얼굴 가장자리만 다친 덕인지, 겸사겸사 가벼운 성형까지 해 버릴 줄은 그녀도 몰랐다.고지행의 눈빛이 금새 차가워졌다.“황후는 높은 자리에 오래 있다 보니, 이제는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군요.”그는 더 말하지 않고, 종이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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