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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作者: 보라돌이
또 한 차례 번거롭고 복잡한 제사 의식이 이어졌고, 마침내 백진아와 백리민민의 이름이 황실 옥첩에 기록되었다.

그 후에는 성대한 경축 행사와 연회가 시작되었다.

월국은 남녀 간의 예법이 그리 엄격하지 않아, 남녀가 따로 자리를 나누어 앉지 않았다.

백진아는 연회석을 둘러보다가 운청 도사와 무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마 연경곤과 오약설을 처리하러 간 모양이었다.

그녀는 거의 10근에 가까운 봉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고, 아홉 겹이나 되는 황후 예복을 입고 있었다.

목은 뻐근했고, 온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야말로 고문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단정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축하를 건네는 관리와 가족을 응대했다.

고지행은 붉은 비단옷을 입고 긴 머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린 채 앉아 있었다.

그는 한 손에는 술잔을, 다른 손에는 술병을 들고 쉼 없이 술을 따르며 마셨다.

방탕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이었다.

백진아는 가슴 한편이 씁쓸해졌고, 그래서인지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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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74화

    연천능의 얼굴은 술기운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온몸에서는 술 냄새가 풍겼다.그는 깊고 어두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백진아는 몸에 딱 맞는 붉은 비단 치마를 입고 흔들리는 촛불 아래 서 있었다.몽환적이고 아름다워 숨이 막힐 정도였다.백진아의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살짝 미소 지으며 손을 뒤집었고, 마술이라도 부리듯 옥봉 꿀을 섞은 영천수 한 잔이 나타났다.그녀는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가 잔을 내밀었다.“먼저 마시고, 술을 깨시지요.”연천능은 손을 뻗어 잔과 함께 그녀의 손까지 잡았다.그리고 살짝 힘을 주어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그대로 잔을 입가에 가져가 영천수를 단숨에 마셨다.그는 혀끝으로 입술에 묻은 물방울을 핥아낸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불타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마치 늑대가 사냥감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백진아는 얼굴을 붉히며 그를 흘겨보았다.“먼저 옷 갈아입고 목욕부터 하세요!”초의 불빛이 흔들리며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비추었고, 그녀의 모습은 사람을 홀리는 꽃처럼 치명적이었다.연천능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 그녀의 손을 잡고 탁자 앞으로 갔다.그리고 합근주를 따라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넸다.이 순간에는 어떤 말도 필요 없었다.백진아는 잔을 받아 들었다.두 사람은 팔을 교차했고, 자연스럽게 몸도 가까워졌다.연천능은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오늘부터 기쁨과 고난을 함께하며, 백발이 될 때까지 서로 떠나지 말자!”그는 말을 마치고 잔을 입가로 가져갔다.“당신이 떠나지 않는다면, 저도 당신을 떠나지 않겠어요!”백진아도 잔을 입가로 가져갔고, 두 사람은 함께 합근주를 마셨다.맵고 진한 술이 목을 타고 내려가며 뜨거운 느낌을 남겼다.연천능은 그녀의 손에서 잔을 받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그리고 그녀를 품에 안으며 입 맞추려 했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73화

    또 한 차례 번거롭고 복잡한 제사 의식이 이어졌고, 마침내 백진아와 백리민민의 이름이 황실 옥첩에 기록되었다.그 후에는 성대한 경축 행사와 연회가 시작되었다.월국은 남녀 간의 예법이 그리 엄격하지 않아, 남녀가 따로 자리를 나누어 앉지 않았다.백진아는 연회석을 둘러보다가 운청 도사와 무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아마 연경곤과 오약설을 처리하러 간 모양이었다.그녀는 거의 10근에 가까운 봉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고, 아홉 겹이나 되는 황후 예복을 입고 있었다.목은 뻐근했고, 온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그야말로 고문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그래도 그녀는 단정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축하를 건네는 관리와 가족을 응대했다.고지행은 붉은 비단옷을 입고 긴 머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린 채 앉아 있었다.그는 한 손에는 술잔을, 다른 손에는 술병을 들고 쉼 없이 술을 따르며 마셨다.방탕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이었다.백진아는 가슴 한편이 씁쓸해졌고, 그래서인지 시간은 더욱 더디게 흘렀다.다행히도 보아가 다른 아이와 실컷 놀다가 지쳤는지, 안아 달라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연천능이 입을 열기도 전, 백근당이 먼저 재촉했다.“보아가 졸린 모양이구나. 얼른 데리고 가서 재우거라. 안 그러면 곧 울겠다.”연천능도 말했다.“부하를 따르게 할 테니,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나도 곧 가마.”백진아는 그가 말한 ‘방 안’이 공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고개를 끄덕이려 했지만, 봉관이 너무 무거워 움직일 수 없었다.그래서 대신 대답했다.“알겠습니다.”그녀는 백근당과 우원새, 신의곡 곡주 등 어르신에게 먼저 양해를 구한 뒤, 보아를 데리고 가마를 타고 광명전으로 돌아갔다.광명전 대문 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녀는 왜 어젯밤 연천능이 그렇게 보아와 함께 자겠다고 매달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전각 곳곳에는 붉은 비단이 걸려 있었고, 붉은 초롱이 매달려 있었다.커다란 붉은 ‘희’자도 곳곳에 붙어 있었고, 온 궁전이 화사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72화

    백진아는 백근당이 원래의 백진아를 떠올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보아를 원래의 백진아가 환생해 돌아온 존재라고 생각했다.백근당은 원래의 백진아를 애지중지 키웠다.그녀가 원래 백진아의 환생이라고 믿는다고 해도, 원래 백진아가 죽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큰 아픔이었다.반면 백경유는 원래의 백진아보다 지금의 백진아를 더 좋아했다.그는 얼른 백근당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아버지, 이 아이는 아버지의 외손녀예요.”고지행은 부채를 느릿느릿 흔들며 의아하게 물었다.“이게 무슨 일입니까?”백경유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아버지께서 누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시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 자극받으신 상황에서 보아를 보고, 어린 시절의 누이로 착각하셨습니다. 하하.”백근당이 딸을 얼마나 끔찍이 아꼈는지 아는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동정이 가득했다.가엾은 아버지였다.딸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까지 이상해졌다니?백근당은 정치 싸움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과거 백진아가 죽어도 연천능과 혼인하겠다고 고집하자, 업적으로 황제의 혼인 성지까지 받아냈다.부모가 혼사를 결정하던 시대에, 그의 행동은 딸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넘쳐나는지를 보여주었다.보아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오히려 작은 손으로 백근당의 흰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아버지.”사실 아이의 말은 할아버지 머리카락이 아버지의 흰머리랑 같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백근당은 자기를 부르는 것이라 오해했고, 순간 눈물이 주르르 쏟아졌다.연천능은 어두운 표정으로 백진아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중에 약이라도 좀 지어 드려야겠어.”그러고는 보아를 억지로 자기 품으로 데려왔다.백진아는 백근당이 원망 가득한 얼굴을 한 것을 보고, 애교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버지, 제가 아버지 딸이잖아요.”그제야 백근당은 정신을 차린 듯,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아이고, 내가 정말 늙어서 정신을 잃었나 보구나.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71화

    딸은 그가 애지중지 키운 존재였다.비록 영혼이 바뀌긴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의 딸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의 딸이었다.백경유도 눈에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누이, 저도 영원히 누이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연천능이 걸어와 당당하게 말했다.“짐이 진아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줄 것이다. 절대 진아가 억울한 일을 겪게 하지 않겠다!”그러고는 백진아를 부축해 일으키며 눈물을 닦아 주었다.백경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흘겼지만, 경사스러운 날에 그의 과거를 들춰내거나 재수 없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아 입을 다물었다.우원새가 헛기침하며 말했다.“짐이 이렇게 번쩍번쩍하고 환한 옷을 입었건만, 진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냐?”“하하!”백진아는 눈물을 머금은 채 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한 분씩 인사드리고 있잖습니까? 외숙부, 황제가 되시더니 오히려 더 재미있어지셨어요.”우원새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황제 노릇은 하나도 재미없더구나. 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지루하고 따분한 일만 해야 하니.”백진아는 신의곡 곡주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으로 예를 올렸다.“제 혼례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목숨을 구해 주시고 거두어 주신 은혜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곡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감사하다고 하면 오히려 서운하지. 너는 우리 신의곡의 장로인데,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다.”그 말을 들은 대신들과 하객들 사이에서 감탄과 놀라움이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황후마마가 무려 신의곡의 장로라니!그렇다면 앞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약을 구하는 일이 훨씬 편해지는 것이 아닌가?오약설이 떠났지만 신의가 한 명 들어왔으니, 이 또한 아주 좋은 일이었다.백성들 입장에서는 병이 났을 때 치료만 받을 수 있으면 된다.의원이 중의인지 서의인지가 뭐가 중요하랴?의원의 성이 오 씨인지 백 씨인지가 뭐가 중요하랴?고지행은 백진아가 먼저 말을 걸기도 전에 부채를 펼치며 깊은 보조개를 드러내고 웃었다.“스승님, 어찌 제자를 이렇게 홀대하십니까?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70화

    연경곤은 자기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듯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그리고 대량 선황의 성지를 꺼내 들었다.“우리는 선황께서 직접 정해 주신 혼약이 있다! 정식으로 약혼한 사이고, 나의 황후가 되어야 할 사람이다!”백진아는 차갑고 담담하게 말했다.“이곳은 월국입니다. 대량 선황의 성지는 이곳에서 아무 효력도 없습니다!”연천능도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선황의 강산을 빼앗고 그 자손들까지 죽여 놓고서, 이제 와 선황의 성지를 들먹일 낯이 있다니요?”그때 뒤쪽에서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런 자와 말다툼할 필요 없습니다. 먼저 예를 마치세요. 좋은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백진아의 눈가가 붉어졌다.그녀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빛이 밝아졌고,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상석에 한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백근당이었다.그는 여전히 예전의 풍채를 풍기고 있었다.그 옆에는 백경유가 서 있었다.한 손은 검 자루를 누른 채, 언제든 손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백근당의 곁에는 우원새가 앉아 있었다.금관과 용포를 갖춰 입은 그는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백진아와 눈이 마주치자 눈웃음을 지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반대편에는 신의곡 곡주가 앉아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고지행이 서 있었다.고지행의 눈가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그는 붉은 혼례복을 입고 연천능과 나란히 선 백진아를 바라보았다.입가에는 늘 그렇듯 능청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빛은 공허했고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는 듯했다.마치 사랑하는 여인이 시집을 가지만 신랑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백진아는 눈물을 머금은 채 웃었다.정말 다행이었다.가족들의 축복을 받는 혼례야말로 진정으로 완벽한 혼례였다.백근당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그는 딸을 바라보며 안도와 자부심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집례 태감을 향해 엄하게 말했다.“계속하라. 길시를 놓쳐서는 안 된다.”태감은 긴장한 얼굴로 목청을 높였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69화

    광명전을 나서자, 백진아는 대전 입구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는 것을 느꼈다.아마도 황후의 의장대일 것이라고 짐작했다.그때, 태감의 높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황후마마, 가마에 오르시옵소서!”백진아는 궁녀의 부축을 받으며 넓고 호화로운 혼례 가마에 올랐다.태감이 다시 크게 외쳤다.“가마를 들어라!”순간,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노랫소리가 구성지게 울리고, 징과 북이 흥겹게 울려 퍼졌다.가마가 살짝 흔들리더니 안정적으로 떠올랐다.붉은빛으로 물든 행렬은 장엄하게 황궁을 나와 대로로 향했다.백진아는 넓은 가마 안에 앉아 있었다.밖에서는 인파가 들끓고 있었다.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축하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머리 위의 붉은 덮개가 흔들흔들 움직이며 시야를 가렸고, 모든 것이 꿈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혼례 가마는 천천히 수도를 한 바퀴 돈 뒤, 다시 황궁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한참 더 이동한 끝에 마침내 멈춰 섰다.가마가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졌다.곧 태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가마 가림막을 걷어라!”말이 끝나자 가림막이 열렸다.빛이 안으로 스며드는 동시에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한 손이 가마 안으로 들어왔다.그리고 그녀의 손을 단단히 잡았다.“진아야...”연천능의 깊고 낮으며 매력적인 목소리였다.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그 안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백진아는 그의 손에 이끌려 가마에서 내렸다.순간, 흥겨운 음악이 더 크게 울려 퍼졌다.하늘에서는 꽃잎 비가 쏟아져 내렸고, 짙은 꽃향기가 사방에 퍼졌다.뢰일은 암위를 이끌고 대전 지붕 위에서 꽃잎을 뿌리고 있었다.모두 기쁜 표정이었지만, 꽃을 뿌리는 우락부락한 사내들의 모습은 조금 어울리지 않았다.연천능의 차갑고 준수한 얼굴도 오늘만큼은 한결 부드러워 보였다.그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까지 떠올라 있었고, 기분이 좋은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그는 금관을 쓰고, 용이 하늘로 솟구치는 무늬가 수놓인 붉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6화

    백진아가 잔을 그에게 건넸다.“무섭지 않냐? 화나지 않냐? 범인을 원망하지도 않냐?”백경유는 잔을 힐긋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평소 찬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백진아가 처음 따라준 물이었기에, 결국 건네받았다.“원망합니다. 어찌 원망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원망 때문에 내가 괴로워진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그가 말하며 잔 속의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그저 잘못을 깨달은 누나의 체면을 지켜주려, 형식상 한 모금만 마시려 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물이 너무 맛있었다.달콤하고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6화

    백진아는 찢어질 듯한 고통을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옥난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기분이 조금 울적했다. 백진아는 몸의 상처가 좀 나으면 조용히 떠나려 했지만, 청초가 그렇게 다쳐버렸으니 며칠은 더 묶이게 생겨 버렸다.그렇게 막 안뜰로 들어서자, 방문 앞에 하녀들과 노파 몇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백진아는 귀찮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또 누가 온 것이냐? 어찌 몸조리를 이리도 방해하는 것이냐?”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하녀가 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대소저가 돌아오셨습니다!”‘대소저?’보아하니 원래 주인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23화

    백진아는 바닥에 주저앉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가 일을 할 때,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방해받는 것이었다. 게다가 얇은 수건까지 쓰고 있었기에, 정말 입을 맞춘 것도 아니었다.백진아는 목소리를 높여 단호하게 소리쳤다.“입 다무시오! 노부인을 살리고 싶으면, 방해하지 마시오!”심장병 응급처치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죽음과의 경주에서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그 중년의 위엄 있는 여인이 백진아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렇게 사람을 구하는 게 어딨느냐? 얼굴까지 가리고 신분을 숨기고는!”또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28화

    결국, 공왕이 제안했다.“일단 능왕비를 안으로 모시지요. 어마마마를 구해주셨는데, 고마움을 전해야지 않겠습니까?”백진아는 속으로 기뻐했다. 역시 천사처럼 다정한 공왕 전하가 제일 착했다.혜비는 급히 명을 내렸다.“어서, 어서 능왕비를 안으로 모셔라!”혜비는 황제가 백진아가 물고 있는 헝겊을 빼고, 무언가 물을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방금까지 이상한 말만 내뱉던 백진아의 모습을 떠올렸고, 얼마나 불경한 말을 꺼낼지 걱정스러웠다.다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 황제와 연천능이 있는 앞에서 혜비의 체면을 깎진 않을 것이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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