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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Author: 보라돌이
또 한 차례 번거롭고 복잡한 제사 의식이 이어졌고, 마침내 백진아와 백리민민의 이름이 황실 옥첩에 기록되었다.

그 후에는 성대한 경축 행사와 연회가 시작되었다.

월국은 남녀 간의 예법이 그리 엄격하지 않아, 남녀가 따로 자리를 나누어 앉지 않았다.

백진아는 연회석을 둘러보다가 운청 도사와 무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마 연경곤과 오약설을 처리하러 간 모양이었다.

그녀는 거의 10근에 가까운 봉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고, 아홉 겹이나 되는 황후 예복을 입고 있었다.

목은 뻐근했고, 온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야말로 고문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단정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축하를 건네는 관리와 가족을 응대했다.

고지행은 붉은 비단옷을 입고 긴 머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린 채 앉아 있었다.

그는 한 손에는 술잔을, 다른 손에는 술병을 들고 쉼 없이 술을 따르며 마셨다.

방탕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이었다.

백진아는 가슴 한편이 씁쓸해졌고, 그래서인지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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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94화

    백진아는 손수건을 받아서, 젖을 먹느라 땀을 잔뜩 흘린 자현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어린 녀석은 커다란 눈에 힘이 풀린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긴 속눈썹이 살포시 내려앉았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했다.백진아는 심장이 녹아내릴 듯 흐뭇해져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들은 어머니를 닮는다더니, 녀석은 나를 조금도 안 닮았네요. 오히려 당신을 쏙 빼닮았습니다.”열 달 동안 뱃속에 품고 온갖 고생을 다 겪었다. 하마터면 아파서 죽을 뻔한 끝에야 이 꼬마를 낳았는데, 정작 그녀를 닮은 구석은 하나도 없었다. 성취감도 없고, 실망스럽고 허전했다.연천능은 황후를 달래 주었다.“실망하지 말거라. 자현에게도 당신을 닮은 곳이 있으니.”백진아는 아이의 생김새를 유심히 살폈다.“턱? 이마? 별로 안 닮았는데요?”연천능은 얼굴을 굳힌 채 진지하게 말했다.“성질머리지. 잘 우는 것, 성미가 급한 것, 고집이 센 것, 먹는 걸 밝히는 것…”말을 마친 그는 조금 멀찍이 물러났고, 입꼬리도 저도 모르게 높이 올라가 있었다.백진아는 손을 뻗어 그를 한 대 때리려 했지만 맞히지 못하고 눈을 흘겼다.“누구를 닮았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당신은 악명 높은 폭군이잖아요.”“누구를 닮았든 우리 아이 아니겠냐.”연천능은 그녀의 곁에 앉아 아들이 젖을 먹는 모습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하나만 먹고 배가 부른 것이야?”백진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이 녀석이 워낙 많이 먹으니 부족할까 봐 족발과 붕엇국 같은 젖이 잘 나오게 하는 국을 좀 더 준비하라고 했습니다.”연천능은 입술을 핥으며 눈을 반짝였다.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고, 은근히 무언가를 청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부부로 오래 지낸 백진아가 그 뜻을 모를 리 없었다.그리하여 아들이 먹지 못한 것은 모두 아들의 아버지인 황제의 차지가 되었다.영수소축에서 한바탕 쌍수를 마치고 나니 두 사람 모두 정신이 맑고 상쾌해졌다.연천능은 흡족한 얼굴로 다시 병사들을 훈련하러 갔다. 백진아는 공간에서 나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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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진아는 미소를 지으며 칭찬했다.“잘했네. 정말 잘해 주었네! 폐하께 상소를 올려 자네들을 포상하고, 관직도 한 단계 올려 달라고 하겠네.”춘화와 추월은 놀라움과 기쁨에 황급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황후 마마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신첩들은 반드시 맡은 일을 성심성의껏 처리하겠습니다!”백진아는 장부가 담긴 상자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이제 무료 학당은 도성과 마을에 널리 보급되어, 도성과 그 주변 백성들이 혜택을 받고 있네. 하지만 아직도 혜택을 받지 못한 말단 백성들이 아주 많지.”춘화가 물었다.“마마의 뜻은… 외진 마을과 촌락까지 확대하자는 말씀이십니까?”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모든 마을에 하나씩 세울 필요는 없네. 인구가 적은 마을이라면 서너 곳이 학당 하나를 함께 사용해도 되니.”추월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도성과 마을의 학당은 기존 건물을 사서 개조했지만, 촌락이라면 건물부터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비용이 많이 들 텐데요.”백진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향신들에게 돈이나 물자를 기부해 무료 학당을 세우도록 장려하면 되네. 학당 이름은 기부자가 정하게 하거나, 아예 기부자의 이름을 따서 지어도 좋고.”예나 지금이나 자선 활동에 열성적인 부자는 적지 않았다. 진심으로 선행을 베풀기 위해서든, 명성을 얻기 위해서든, 결과적으로 좋은 일을 한다면 널리 장려할 만했다.추월은 미간을 모은 채 곰곰이 생각했다.“그럼 어떻게 추진해야 할까요?”백진아는 춘화를 바라보았다.“자네 부군은 지금 임강성 태수 아닌가? 분명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네.”추월의 부군 고우는 무장이었고, 백근당 휘하에 있었다. 문관의 수완에는 그다지 능하지 않았다.춘화는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예!”백진아는 현상에게 말했다.“내무부에서 새로 올린 옥 장식 금비녀 한 쌍을 가져오너라. 그리고 두 사람에게 하나씩 포상으로 내려 주도록 하여라.”춘화와 추월은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 인사를 올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90화

    밤이 깊어지자 사방은 고요에 잠겼다.백진아가 암도의 입구를 가리키며 말했다.“예전에 바로 이 비밀 통로를 이용해 호박원을 빠져나가, 몰래 당신을 만나러 갔었지요.”그때의 일을 떠올리자, 백진아의 마음은 여전히 조금 아팠다.연천능은 황급히 그녀를 품에 안고 입을 맞췄다. 한 번, 또 한 번. 쉴 새 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그는 후회했고,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이제 와서 그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그저 행동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었다.결국 백진아는 숨을 헐떡이며 그의 품에 축 늘어졌다. 그러고는 그의 허리를 꼬집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됐어요.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게 먼저예요.”연천능이 퉁명스럽게 말했다.“하룻밤 더 묵으면 될 것을. 연경곤은 병들어 죽게 내버려 두자고.”백진아는 그가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는 모습에 피식 웃었다.“안 돼요. 죽더라도 오라버니 일행을 구해낸 뒤에 죽어야죠.”연천능도 그저 홧김에 한 말일 뿐이었다. 그는 그녀와 함께 암도로 들어가 호박원을 빠져나왔다.두 사람은 임강성을 벗어나자마자 준마로 갈아타고, 쉬지 않고 종려산을 향해 달렸다.종려산은 원래 산적들의 소굴이었다. 뒷산에는 화약 제조 공방까지 있었는데, 연천능이 산적들을 토벌한 뒤에는 화약과 폭탄을 생산하고 예비 병력을 주둔시키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비호착을 이용해 절벽을 타고 그대로 뒷산으로 내려갔다.“누구냐?”풍일은 이미 사람들을 이끌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연천능이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답했다.“짐이다.”풍일은 한쪽 무릎을 꿇고 포권하며 예를 올렸다.“폐하를 뵙습니다!”“예는 됐다.”연천능은 백진아의 손을 잡은 채 앞으로 걸어가며 물었다.“준비는 되었느냐?”풍일이 몸을 일으켜 두 사람의 뒤를 따르며 대답했다.“모두 준비해 두었습니다.”연천능과 백진아는 거대한 동굴에 도착했다. 원래 이곳은 초석 광산의 갱도였다. 초석은 화약을 만드는 재료로 쓰였고,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89화

    백진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일어나거라.”소춘영은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당근처럼 가느다란 백진아의 손가락을 바라보며 말했다.“마마, 말을 전하러 온 궁녀가… 마마께서 저를 날씬하고 예쁘게 만들어 주실 수 있다고 하던데, 정말입니까?”백진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우선 맥부터 짚어 보마.”소춘영은 잔뜩 긴장한 채 앞으로 다가와 큼지막하고 살집이 두툼한 손을 백진아 곁의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백진아는 그녀의 맥을 짚는 동시에 공간의 자동 스캔 진단 시스템을 가동했다.잠시 후 그녀가 말했다.“네가 내 말을 잘 듣기만 한다면 살을 뺄 수 있다. 다만…”소춘영의 눈이 번쩍 빛났다.“알겠습니다! 전제 조건은 더 이상 백 대장군님을 쫓아다니지 않는 것이지요? 저도 동의합니다! 어차피 백 대장군님은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시니까요. 제가 날씬해지고 예뻐진 다음에 다시 쫓아가면 되지 않겠습니까?”백진아는 말문이 막혔다.소춘영이 살을 빼려면 아무리 빨라도 2년은 걸릴 터였다. 그동안 백근당은 변방에 있을 테니… 2년이나 만나지 않으면 두 사람 사이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어쨌든 백근당이 수도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소춘영이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소춘영은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것이 아니었다. 내분비계에 이상이 있었다. 약을 먹으면서 운동하고 식사만 적절히 조절하면 충분히 살을 뺄 수 있었다.결국 소춘영은 한 무더기의 약과 온갖 주의 사항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 한 장을 들고 궁을 나섰다.소성동은 후궁 입구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백진아가 소춘영을 혼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소춘영이 멀쩡히 살아서 나오는 데다, 백진아가 그녀의 병까지 치료해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그 자리에서 광명전을 향해 아홉 번이나 머리를 세차게 조아렸다.“황후마마의 크나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폐하를 위해 충성을 다해 일하고, 황후마마께서 베풀어 주신 호의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백진아는 아버지를 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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