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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Penulis: 임서아
한동안 부드럽고 애틋한 키스가 이어졌고 주현우는 아픈 것도 잊을 정도였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허아연이 급히 주현우를 밀어내고 못마땅한 듯 말했다.

"할아버지가 아까 가볍게 때린 것 같네요."

주현우가 부드러운 눈길로 웃으며 손을 들어 허아연의 입술을 닦아줬다.

허아연이 주현우를 쏘아보고는 그릇들을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잠시 후.

허아연이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 주현우가 옷을 들고 씻으러 가려 했다.

순간 허아연이 경악하며 주현우를 바라봤다.

"주현우 씨, 미쳤어요? 죽으려고 환장했어요?"

주현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야."

허아연이 주현우를 괴물 보듯 바라봤다.

주현우는 말도 없이 깨끗한 옷을 허아연 품에 쑤셔 넣고는 허아연의 목덜미를 잡고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원래는 신경 안 쓰려 했는데 주현우가 문을 잠가버려서 나갈 수가 없었다.

결국 주현우가 시키는 대로 어쩔 수 없이 씻기 힘든 곳을 씻겨줬다.

두 사람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허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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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285화

    최근 며칠 동안 허아연과 권승준에 관한 스캔들이 꽤 떠들썩하게 돌고 있었다.다들 허아연이 이미 이혼한 싱글인 줄 알고 말도 안 되게 이야기를 부풀렸다.권승준이라니? 허아연 따위가 넘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지금 오지은도 나름 좋은 마음에 하는 귀띔이었다. 허아연은 싱글도 아니었고 요직에 몸담고 있는 권승준이 이런 스캔들에 엮여서 좋을 게 없었다.미리 얘기해주면 깊이 빠지기 전에 일찌감치 발을 뺄 수 있을 테니까.오지은의 속셈을 한눈에 꿰뚫어 본 권승준이 웃으며 말했다."허아연 씨가 일도 그렇게 뛰어나게 하면서 삶도 알차게 사는지는 몰랐네요. 남편분이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겠어요."허아연을 칭찬하는 권승준의 말에 오지은이 순간 멈칫했다.동요하거나 약간의 감정 변화라도 보일 줄 알았는데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태연하게 넘겼다.잠시 멈칫하던 오지은은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웃는 얼굴로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그럴 거예요."마음에도 없는 맞장구였다.동시에 권승준의 말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지금껏 이혼 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주현우였다. 오지은이 말문이 막혀 있던 그때, 마침 권승준의 차가 도착했다. 권승준이 인사를 건넸다."오지은 씨, 먼저 가볼게요. 일 봐요."오지은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비서실장님, 살펴 가세요."오지은은 권승준의 차가 멀어지는 걸 바라보며 권승준이 허아연을 마음에 들어 할 리 없다며 역시 근거 없는 헛소문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방금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없었다.허아연이 나중에 이혼하더라도 두 사람은 가능성이 없었다.권승준 같은 신분의 남자가 이혼한 여자를 원할 리 없었다.점점 멀어지는 제네시스에 타고 있던 권승준은 오지은과 주현우를 떠올리며 점점 재미있어진다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같은 시각, 허아연도 막 퇴근한 뒤였다.십여 분 뒤, 차를 몰고 아파트 단지로 돌아와 차에서 내리는데 건물 아래 세워진 낯익은 검은색 마이바흐가 눈에 들어왔다.흰 셔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284화

    허아연이 보낸 메시지에 주현우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무표정하게 메시지를 잠시 들여다보던 주현우는 대화창을 닫고 탁하고 가볍게 휴대폰을 테이블에 도로 던졌다.그런데...... 휴대폰을 내려놓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허아연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그날 밤, 주현우가 며칠 안에 절차 밟으러 간다고 했으니 정확한 일정을 확인하려는 것이었다.화면에 뜬 발신자 정보를 확인한 주현우는 미간을 팍 찌푸렸다. 표정도 잔뜩 굳어있었다. 그래도 휴대폰을 들고 일어나 룸 밖으로 나갔다.룸 오른쪽으로 나가면 있는 작은 테라스로 향한 주현우는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다른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전화를 받았다."귀하신 허아연 씨가 무슨 용건으로 전화하셨을까?"결혼 전 두 사람 사이가 나름 괜찮았을 때, 주현우는 가끔 허아연을 이렇게 부르곤 했었다. 대부분은 허아연을 화나게 해놓고 미처 달래지 못했을 때였다.전화기 너머로 허아연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내일 이혼 절차 밟으러 갈 수 있는지 물어보려고요."주현우는 머리가 지끈거렸다.오른손을 주머니에서 빼서 이마부터 짚고는 한참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래, 이혼하자. 내일 바로 절차 밟으러 가자.""그럼 내일 아침 9시에 구청에서……"허아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현우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난간 앞으로 걸어가 두 팔을 걸치고 선 주현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참이 지나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젠장, 달래기 더럽게 힘든 여자네.'밖에 한참 서 있다가 룸으로 돌아온 주현우는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미소 띤 얼굴이었다.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주 대표님이 이렇게 밤낮없이 일하시니 경주 그룹이 압도적으로 앞서갈 수밖에 없죠."주현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치열하게 일하는 건 아니고요, 와이프 전화였어요.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하네요."주현우의 말에 다들 더 신이 나서 한마디씩 거들었다."역시 젊은 사람들은 뜨겁다니까요, 하루만 못 봐도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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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2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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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281화

    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허아연은 주현우의 눈빛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허아연의 분석이 맞았다. 그 일은 오지은이 한 짓이었다.그래도 허아연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주현우가 그때 자신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았다.달빛이 두 사람을 비추고 환한 맞은편 가로등 불빛 아래에는 나방 몇 마리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다녔다.허아연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주현우의 손을 잡고 떼어냈다.그리고 맑은 눈으로 주현우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주현우 씨, 오지은을 향한 당신의 감정은 오예은 씨에 대한 고마움 때문만은 아니에요."허아연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닫았다.무거운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주현우 씨, 너무 자세하게 얘기하면 안 되는 일들도 있어요. 깊이 얘기할수록 상처만 되니까요."주현우가 오지은을 감싸고 오씨 집안을 돕는 건 이미 오래전에 은혜를 갚는 수준을 넘어 있었다.오지은과 오랜 세월 함께하며 정이 들었을 수도 있고 다른 감정이 있을지도 몰랐다.다만 허아연은 이제 깊이 생각하는 것도, 주현우의 속을 헤아리는 것도 다 귀찮을 뿐이었다.허아연이 말을 마치고 입을 닫았을 때 마당 안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허 영감, 자네 오늘 영 안 되는구먼. 밤새 한 판도 못 이겼잖아. 바둑 실력 좀 갈고닦아야겠어, 내일 또 올 테니까.""그래, 내일 와서 더 두자고."마당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허아연은 서두르는 기색 없이 주현우를 슬쩍 밀어내고 돌아서서 대문을 열며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할아버지, 조 할아버지.""아연이 산책 다녀왔구나, 현우도 와 있었네. 식구들끼리 오붓하게들 보내, 난 이만 가볼게."조영호는 인사를 나누고 먼저 자리를 떴다.허아연은 조영호를 배웅한 뒤 허민수를 부축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허민수는 그새 방금 주현우와 바둑을 두느라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조영호한테 진 거라며 변명을 늘어놓고 있었다. 허아연도 맞다며 맞장구를 쳐줬다.주현우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28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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