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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 복도

Author: 유영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30 12:01:53

복도 화면은 이튿날 오전에 왔다.

노트북을 들고 온 사람은 한무현이었다. 계좌와 동선을 뒤지던 사람이라 이번 것도 그 손에 있었다.

"이틀 전 오전 10시 12분입니다. 실장님이 회의실에서 나와서 복도 끝까지 걸어가면서 통화하셨습니다."

"소리는요."

"복도 카메라에는 안 들어갑니다."

"그러면 누가 근처에 있었는지만 보면 되겠네요."

화면이 세 번 돌아갔다.

통화하는 동안 그 복도를 지나간 사람은 넷이었다. 둘은 다른 층 직원이었고 통화가 끝난 뒤에 지나갔다. 셋째는 청소하는 분이었다.

넷째는 지나가지 않았다. 창가에 붙어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가, 통화가 끝나고 실장이 돌아서자 반 걸음 물러섰다.

"…이 사람 누구예요."

"경영지원팀 박도윤입니다. 정비소 골목에 나갔던 두 사람 중 하나입니다."

서지안은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김선호와 같은 부대에서 이 년을 근무한 사람이었다. 통화 기록도 없고 돈도 안 들어왔다. 지난주 목요일에 같은 지하철역을 지난 것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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