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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 폴더

Author: 유영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1 11:51:12

형사의 휴대전화에서 셔터 소리가 두 번 났다.

서지안은 책상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손을 등 뒤로 돌려 맞잡았다.

회장실 책상 위 컴퓨터였다. 서지안이 날마다 쓰는 컴퓨터였다.

그런데 『서아』라는 폴더는 서지안이 만든 적이 없었다.

당직 과장이 들어왔다.

한무현이 뒤따라 들어와 문 옆 벽에 붙어 섰다.

"과장님. 이 폴더 언제 생긴 거예요?"

"어젯밤입니다."

당직 과장이 화면 속 목록의 날짜 칸을 가리켰다. 파일마다 올라온 시각이 어젯밤 11시 몇 분으로 다 같았다.

"한꺼번에 올라온 겁니다. 그 시간에 회장님은 회사에 안 계셨죠."

"…네."

"그 시각에 이 층 문을 연 기록도 없습니다. 그럼 지금 붙어 있는 그 연결로 들어온 겁니다."

남이 서지안의 컴퓨터 안에 서아 사진을 넣어 둔 것이었다.

넣어 두고, 오늘 밤 서지안이 보는 앞에서 열고 있었다.

"과장님. 이 화면 처음부터 끝까지 찍어 두세요."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겠습니다. 회장님 컴퓨터는 아무도 안 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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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안의 몸이 비서실 쪽으로 반걸음 돌았다가 멈췄다.발소리 하나도 저 마이크로 간다.회장실 컴퓨터는 사내망에 붙어 있다. 사내망에서 이 층 카메라 두 대가 보인다는 것은 아까 당직 과장에게 들었다. 엘리베이터 앞 한 대, 비서실 앞 한 대.조금 전 형사가 전화로 부른 경찰관이 지금 비서실 문 앞에 서 있었다. 화면 너머는 소리만 들은 게 아니었다. 카메라로 그 경찰관도 봤다.그리고 비서실 안에도 컴퓨터가 한 대 있었다. 정혜린이 앉던 자리 옆 공용 컴퓨터였다.서지안은 휴대전화 화면 빛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강도현에게 문자를 보냈다.『비서실 공용 컴퓨터 모니터 위 봐 줘요. 초록 불 켜져 있어요?』화면에 글자가 한 줄 더 찍혔다.『조용해지셨네요. 대답하세요, 회장님.』연결을 붙잡아 두려면 말을 이어 가야 했다.서지안은 모니터 불빛 밖에 선 채로 입을 열었다."조성달 씨가 어디 있는지 저는 몰라요."거짓말이 아니었다. 모르기로 한 것은 서지안 자신이었다."그러니까 수요일을 제가 막을 수도 없어요."『막을 수 있는 분께 전화하시면 됩니다. 번호는 저희도 압니다.』부회장실 프린터에서 나온 종이였다. 조성달을 태우고 간 경찰 팀장의 번호에 볼펜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그 번호는 이미 화면 너머에 가 있었다."아시면 직접 거세요. 왜 저를 거쳐요."『회장님이 거셔야 들어 주니까요.』『진짜 출발 시간은 그 팀장이 쥐고 있잖습니까.』서지안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저녁에 서지안은 이 키보드로 미끼 한 줄을 쳤다. 그리고 곧바로 정혜린 이름을 쳤다.그 순서를 본 누군가가 그때 정혜린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냈다. 진짜 출발 시간은 경찰이 알겠다고.화면 너머가 지금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 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라고.이 방에는 마이크가 켜져 있다. 여기서 전화를 걸면 서지안이 하는 말이 전부 화면 너머로 간다."조성달 씨 괜찮아요?" 한마디만 해도, 팀장이 지금 조성달 옆에 있다는 게 새 나간다.서지안은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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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의 휴대전화에서 셔터 소리가 두 번 났다.서지안은 책상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손을 등 뒤로 돌려 맞잡았다.회장실 책상 위 컴퓨터였다. 서지안이 날마다 쓰는 컴퓨터였다.그런데 『서아』라는 폴더는 서지안이 만든 적이 없었다.당직 과장이 들어왔다.한무현이 뒤따라 들어와 문 옆 벽에 붙어 섰다."과장님. 이 폴더 언제 생긴 거예요?""어젯밤입니다."당직 과장이 화면 속 목록의 날짜 칸을 가리켰다. 파일마다 올라온 시각이 어젯밤 11시 몇 분으로 다 같았다."한꺼번에 올라온 겁니다. 그 시간에 회장님은 회사에 안 계셨죠.""…네.""그 시각에 이 층 문을 연 기록도 없습니다. 그럼 지금 붙어 있는 그 연결로 들어온 겁니다."남이 서지안의 컴퓨터 안에 서아 사진을 넣어 둔 것이었다.넣어 두고, 오늘 밤 서지안이 보는 앞에서 열고 있었다."과장님. 이 화면 처음부터 끝까지 찍어 두세요.""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겠습니다. 회장님 컴퓨터는 아무도 안 만집니다."당직 과장이 휴대전화를 모니터 쪽으로 세웠다.포인터가 목록 맨 위로 올라갔다. 파일 하나가 두 번 눌렸다.사진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학교 정문이었다. 서아가 가방을 메고 걸어 나오고 있었다. 분홍색 우산을 들고 있었다.사진 오른쪽 아래에 흰 글씨로 날짜와 시각이 박혀 있었다."형사님. 저 날짜요.""지난달입니다."포인터가 다음 파일로 갔다. 문구점 앞이었다.그다음은 횡단보도였다. 아이가 손을 들고 건너는 중이었다.찍은 사람은 한 번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 전부 길 건너에서 찍은 사진이었다."…따라다닌 겁니다."형사의 목소리가 낮아졌다."한 번이 아닙니다. 날짜를 전부 적겠습니다. 그 날짜에 그 자리 카메라에 누가 서 있었는지 맞춰 보겠습니다."형사가 수첩에 날짜를 옮겨 적었다. 열한 개였다.포인터가 목록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어제 날짜 파일이 열렸다.아파트 놀이터였다. 서아가 미끄럼틀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사진 가장자리에 벤치 끝이 걸려 있었다.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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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안은 계단 중간에 멈춰 서서 문자를 보냈다.『문 열지 마요. 서아 안고 안쪽 탕비실로 들어가서 잠가요.』『들어갔어. 너는?』『다 왔어요.』서지안은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마지막 계단을 올라갔다."형사님이 먼저 나가세요. 저는 두 걸음 뒤에 있을게요.""예. 회장님은 아무것도 만지지 마십시오."형사가 먼저 층 문을 열었다.복도 조명은 한 줄만 켜져 있었다. 회장실 문은 열려 있었다.당직 과장이 벽에 붙어 서 있었다. 바닥에 그의 휴대전화가 떨어져 있었다.서지안은 입술에 손가락을 댔다. 당직 과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소리 없이 입만 움직였다.복도로 나오다 사람과 마주쳐서 휴대전화를 놓쳤다는 이야기였다.비서실 문 앞에 두 사람이 있었다.한무현이 문과 사람 사이에 서 있었다. 팔을 벌리지도 않고, 그냥 서 있었다.그 앞에 선 사람은 회사 감사팀장이었다.아침에 파쇄기 전원선을 뽑고 마주 앉았던 사람이었다.한무현이 서지안을 보고 낮게 말했다."과장님이 이 방 컴퓨터로 누가 들어와 있다고 해서, 화면을 보려고 회장님 자리에 앉았습니다.그때 복도에서 문 손잡이 돌리는 소리가 났습니다.""비서실 문이요?""예. 잠겨 있었습니다."문 안쪽에 서아가 있었다.서지안은 문을 보지 않았다. 보면 목소리가 달라진다."팀장님."감사팀장이 돌아섰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 넥타이 매듭이 아침에 본 그대로 반듯했다."…회장님.""이 층까지 어떻게 올라오셨어요.""1층은 제 사원증으로… 들어왔습니다만…"임원 카드 입장은 배창현 하나였다. 팀장 카드는 그 숫자에 들어가지 않았다.그런데 회장실 층은 사원증으로 열리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도, 비상계단 문도 이 층에서는 카드를 따로 찍어야 한다.찍었으면 기록에 한 줄이 남는다. 그런데 조금 전부터 그 기록에서 줄이 하나씩 지워지고 있었다."비서실 문 앞에서 뭘 하고 계세요.""두드렸습니다. 회장님을 뵈려고요.""손잡이를 돌리셨다는데요."감사팀장이 한무현을 한 번 봤다. 그리고 대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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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창현이었다.부회장실 컴퓨터에서 조회가 들어온 지 10분쯤 지나 있었다. 그 방 주인이 지하 경비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서지안은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왜 여기 있느냐고도 묻지 않았다."손, 책상 위로 올려 주세요."배창현의 손이 올라왔다.손가락 사이에 엄지손톱만 한 저장 장치가 하나 끼워져 있었다.경비실은 두 걸음이면 끝나는 방이었다. 모니터가 두 대였다. 하나에는 출입 기록이, 하나에는 복도 화면 넷이 떠 있었다.형사가 한 걸음 들어가 섰다."그대로 책상에 놓으시죠."배창현이 그것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소리가 작게 났다."…회장님.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하세요.""8시 10분쯤에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하 1층 경비실로 내려오시라고요. 보낸 사람이 회장님으로 돼 있었습니다."서지안은 손을 내밀었다."화면 보여 주세요."배창현이 휴대전화를 열어 내밀었다. 형사가 먼저 받아서 화면을 위로 들었다.『지하 1층 경비실로 내려오세요. 회장실입니다.』보낸 번호가 회사 대표번호였다. 한 실장이 받은 것과 같은 번호, 같은 말투였다.한 실장은 정문 밖에, 배창현은 지하에.같은 저녁에 두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불려 나왔다.낮에는 이름만 가져다 썼다. 열쇠 대장, 학교 방문자 칸, 계정 하나였다.저녁에는 사람을 직접 불러냈다. 한 실장은 정문으로, 배창현은 지하로.이름만 적힌 것은 나중에 아니라고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 시각에 그 자리에 서 있었으면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내려와 보니 이 방이 비어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켜져 있길래 화면을 봤습니다.""무슨 화면이요.""오늘 출입 기록입니다."서지안은

  • 버린 아내가 그룹 회장이었다   제146화 — 빌린 이름

    화면에 뜬 이름을 한 번 더 봤다.하루 종일 밖에서 전화로만 연결되던 사람이었다. 한 실장 계정으로 조회가 들어온 지 3분이 지나 있었다.비상계단 문을 밀면서 받았다."실장님.""회장님. 저 지금 회사 정문 앞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서지안의 발이 계단 한 칸에서 멈췄다.아침에 회사에 오지 말라고 한 사람이었다. 김선호가 한 실장 이름을 안다고 해서 하루 종일 밖에 두었다."제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왜 오셨어요.""조금 전에 회장님 이름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지금 회사로 들어오세요. 회장실로 올라오세요.』"서지안은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었다."몇 시에 왔어요.""8시 12분입니다."8시 7분에 형사가 왔고, 정혜린의 휴대전화는 그 자리에서 봉인됐다.8시 12분에 그 휴대전화로 보낸 문자가 아니었다."실장님. 들어오지 마세요.""…예?""문자 화면 캡쳐하셔서 저한테 보내시고, 정문 앞 편의점처럼 카메라 있는 데로 가세요. 제가 다시 걸 때까지 거기 서 계세요.""오늘 회사 근처에 오신 적 있어요?""없습니다. 지금이 처음입니다. 낮에는 남부지사에 있었고, 저녁에는 거기 주차장 차 안에 있었습니다.조성달 씨 방 정리한 서류만 봤습니다. 지사 출입 기록 보시면 나옵니다.""무슨 일입니까, 회장님.""실장님 계정으로 회사 안에서 조회가 들어왔어요. 지금 실장님이 들어오시면, 그 조회를 실장님이 한 게 돼요."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가 짧게 답했다."…알겠습니다."전화를 끊자마자 사진이 왔다.문자 화면이었다. 보낸 번호가 회사 대표번호였다.급여일이며 소방 점검이며 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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