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مؤلف: 임셀리나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8-11 23:15:53
“다녀오세요.”

사용인들이 오기 전, 도혁이 출근했다.

새벽 공기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가는 뒷모습이 조금은 홀가분해 보였다.

호텔 일식당에서 포장해 온 저녁을 차에서 나눠 먹으며 도혁이 사진 유출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범인이 잡혔다는 물음에 그렇다고만 하더니 그게 누구인지까지.

-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 신진영씨가 범인이라는걸요?

정황이 너무 많았거든. 심증이지 확실한 물증을 찾느라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겁니다.

- 괜찮아요?

- 뭐가?

- 신진영씨는 친구 동생이잖아요. 선뜻 신고하기가…

- 선을 넘은 건 진영이가 먼저였지.

도혁이 했던 말중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지만 친구의 동생을 직접 경찰에 넘겼다는 것은 어지간한 독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첫 인상대로 도혁은 냉정한 면이 있었다.

그렇게 보이거나 말거나 도혁은 일단 기분이 괜찮아 보였다.

골치 아픈 일 하나를 해결했으니 당연히 그렇겠지.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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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81

    눈을 뜨니 사방은 깜깜했다.분명히 샴페인을 마시다 도혁에게 안겨 침대로 갔다.폭발하듯 제게 돌진한 도혁도 기억났다.몇 시나 되었을까.몸을 뒤척이자 머리 위에서 도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일어 났어?”도혁이 세나의 긴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질해 귀뒤로 꽂아 주었다.그리고는 콧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몇 시나 됐어요?”“글쎄.”“우리 저녁도 안 먹었잖아요.”“배고파?”어떻게 잠이 든 건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눈이 떠진것은 배가 고파서였나보다.세나가 도혁을 올려다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컵라면 먹을까?”“좋아요.”도혁의 품을 벗어 나려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온 몸이 나른한 것 같기도 하고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끙 하고 앓는 소리에 도혁이 팔을 풀고 일어 났다.“누워 있어. 내가 해 올게.”“죄송해요. 몸이 움직이지 않아요.”도혁이 이해한다는 듯 웃었다.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테이블에 올려 둔 뒤 세나를 데리러 왔다.“일어날 수 있겠어?”“노력해 볼게요.”도혁에게 의지해 몸을 일으켜 보지만 다리가 풀려 도혁의 허리를 안았다.“안 되겠네.”도혁이 세나를 번쩍 안아 들고 테이블로 갔다.컵라면이 퍼지는 동안 도혁이 세나의 다리를 제 무릎위로 올렸다.그리고는 살살 종아리를 주물러 주었다.종아리를 주무르던 손이 점점 위로 올라 갔다. 세나가 그 손목을 잡으며 힘을 주었다.“왜,요?”“뭘 그걸 가지고 픽픽 쓰러 지고 그러나.”도혁의 말뜻을 이해한 세나가 민망함에 도혁의 입을 두 손으로 가렸다.“그만. 그만해요.”“젓가락질은 할 수 있겠어?”“아! 그마안!”세나는 가만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몸이 아픈데.따지고 보면 움직인 것도, 세나를 들어 올려 위치를 바꿔 준것도 도혁인데 그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세나는 그저 도혁이 하는 대로 자세만 바꿨을 뿐인데.제 입을 막은 세나의 손을 떼어내 장난스레 손가락 끝을 깨물었다.“어서 먹자.”라면을 접시에 덜어 식힌 뒤 세나의 입에 한

  • 보스의 순정   80

    “오빠.”같은 단어라도 누가 부르냐에 따라서 마음이 달라지는 건가.오빠라는 두 글자가 싫을 때가 있었다.진영이 오빠라고 부를 때, 대답않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연달아 부를 때.그 단어를 세상에서 없애 버리고 싶었다.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재영이 죽은 후 진영을 돌봐 주며 알게 된 그녀의 실체때문에 그랬다.그래서 다른 남자들처럼 그 단어에 큰 감흥이 없었다.세나가 ‘오빠’라고 부르자 도혁의 가슴 저 아래에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기분이었다.도혁의 호칭인 ‘여보’라든가 ‘당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연기처럼 피어 오른 아지랑이는 도혁의 가슴 전체로 퍼져 그 한 마디에 중독된 것처럼 자꾸 듣고 싶었다.“한 번 더 해 봐.”“오빠.”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도혁이 몸을 돌리자 세나가 기대고 있던 머리를 떼어 냈다.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할 틈도 없이 거칠게 입술이 붙어 왔다.“흡!”더 바짝 몸이 붙으며 도혁의 숨이 세나에게 넘어 갔다.무방비 상태로 마구 휘저어 졌다.도톰한 세나의 입술을 깨물고 연하디 연한 혀를 뽑을 듯이 빨아 당겼다.세나의 목이 저절로 꺾어 지고 고개가 젖혀졌다.도혁의 거친 숨이 세나에게로 달려 갔다. 세나는 그대로 얼어 붙은 채 도혁이 하는 대로 마구마구 삼켜질 뿐이었다.금세 두 사람의 숨이 뜨거워 졌다.서로의 혀가 강하게 휘감길 때마다 아릿하고 아찔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도혁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을 때, 세나가 도혁의 어깨를 작게 두드렸다. 고개를 틀어 입술을 떼어 냈다.“자, 잠깐만,요. 숨이…”세나가 밭은 숨을 쉬었다. 숨을 쉴 때마다 향긋한 복숭아 냄새가 맡아 졌다.눈꺼풀 안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다가 서서히 잦아 들었다.번들거리는 세나의 입술을 도혁이 엄지 손가락으로 쓱 닦아 냈다."오빠라는 말이 이렇게나 위험할 지 몰랐어요.숨을 진정시킨 세나가 놀란 얼굴로 도혁의 눈을 피했다.도혁도 인정했다.그 한 마디가 뭐라고. 사람을 이렇게나 흥분시키나."자러 갈까

  • 보스의 순정   79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산 속은 그리 덥지 않았다.그 덕에 숯불에서 고기를 굽는 것도 할 만했다.원목사이트에 그늘막을 치고 그 아래로 테이블과 의자를 옮겼다.“접시.”도혁이 말에 세나가 접시를 얼른 그 앞으로 가지고 갔다.접시 위로 먹기 좋게 자른 고기가 올려 졌다.“앉아서 먼저 먹어요. 고기 좀 올려 놓고.”세나가 테이블에 앉아 뜨거운 고기를 후후 하고 부는 모습을 도혁이 흐뭇하게 바라 보았다.여러 장 겹친 채소 위에 고기를 올려 야무지게 싼 쌈을 들고 세나가 일어 났다.“아, 하세요.”세나의 작은 손이 도혁의 입 근처로 왔다.“먼저 먹으라니까.”나오는 말과는 다르게 고기쌈을 쏙 받아 먹었다.한 덩어리의 고기를 더 익힌 후 도혁도 목장갑을 벗고 세나 옆에 앉았다.고기에 곁들여 먹는 음식들은 바로 먹을 수 있게 집에서 손질을 해서 왔다.“많이 먹어요. 고기 먹고 싶어했잖아.”“너무 맛있어요. 밤새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의지는 넘쳤지만 세나는 그리 많이 먹지 못 했다.세나가 먹고 싶다고 했던 만두도, 쫄면도 냉장고에 그대로 두고 바베큐는 정리했다.소화를 시킬 겸 관리자가 알려 준대로 비탈길 아래 계곡으로 산책을 나갔다.캠핑 사이트와 멀지 않아 쉬엄쉬엄 내려 가기 딱 좋았다.계곡으로 내려 오니 물 흐르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온 몸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조심.”손을 잡은 채로 도혁이 앞장 서고 세나가 뒤를 따르며 널찍한 바위를 찾아 앉았다.적당한 그늘과 바람, 물 소리.도시에서는 느껴 보지 못 하는 것들 투성이였다.“물이 어쩜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죠? 너무 투명해요.”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라 세나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여름 방학 때 바다는 가 봤는데 계곡은 처음이에요. 조용하고 시원하고. 공기마저 깨끗하고.”매미 우는 소리에 세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섞여 들었다.“바다도 좋지만 산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고. 마음을 가라 앉히기도 좋고.”아무도

  • 보스의 순정   78

    주말인데도 도혁과 세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 났다.새벽 5시.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최근에 구입한 캠핑카는 전 날 운전 기사가 와서 청수 탱크를 채우고 배터리도 완충해 두었다.차는 바로 떠날 준비가 되었는데 1박 2일동안 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세나가 바빴다.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 조리 음식을 사면 되는데 굳이 세나는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쿨러에 담았다.먹고 싶은 게 많았을 테니 도혁은 말리지 않았다.전 날 퇴근하며 도혁은 샴페인을 구입해서 왔다.세나가 민석과 나윤의 결혼식 날 마셨던 것으로.샴페인이 깨질까봐 수건으로 돌돌 말아 쿨러에 넣는 것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는 끝이 났다.“어디로 가는 거예요?”“홍천.”“강원도까지요?”“2시간 정도면 갑니다. 일찍 출발했으니 천천히 가죠.”도혁이 운전을 하고 세나가 옆 자리에 앉았다.캠핑카는 2인용으로 개조한 터라 기사를 데리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둘만의 여행이니 두 사람만 가는 게 맞았다.차가 골목을 완전히 벗어나 한산한 도심을 달렸다.늘 차가 빽빽해 답답하다고 느껴지던 익숙한 풍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세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도혁을 보았다.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큰 차를 운전하는 그의 모습은 완전한 어른의 섹시함을 갖추고 있었다.핸들을 잡고 있는 손에 불거진 푸른 핏줄, 이마를 덮은 앞머리, 오똑한 코에 올려진 선글래스까지.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혼자 상상하다 얼굴에 열이 오른 세나가 고개를 창 밖으로 돌렸다.이제 홍천까지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기만 하면 된다.“휴게소에 들러서 아침 먹고 갈까요?”“그럽시다.”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싸는 것도 모자라 세나는 유부 초밥을 만들었다.도혁을 위해 얼음을 가득 넣은 보틀에 커피까지 내려서.도혁은 두 번째 휴게소로 진입해 차를 세웠다.대형트럭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두 사람은 뒷 자리로 옮겼다.“앉아 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하느라 고생했으니까

  • 보스의 순정   77

    출근 길, 도혁의 옆자리에는 세나가 싸준 도시락 가방이 얌전히 놓여 있었다. 당장에 열어 보고 싶은 마음을 눌렀지만 손이 근질거렸다. 샌드위치 그만 사 오라고 태오를 타박한 게 한 두번이 아닌데 어느 새 샌드위치는 도혁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될 것 같았다. 회사에 도착할 때쯤 도혁은 결국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두 사람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었다. 식빵을 반으로 자른 조각 두 개가 용기에 담겨 있었다. “이게 뭡니까, 회장님.” “아내가 싸준 도시락.” “네에? 사모님이 말씀이십니까. 감사합니다, 회장님!” 도혁은 웅장해진 가슴을 안고 차에서 내렸다. “좋은 아침입니다,회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데스크의 인사를 받으며 집무실 문을 열다가 도혁은 멈추었다. “강실장한테 아침 준비할 필요 없다고 전해요.” “네, 알겠습니다!” 도혁은 수트 재킷을 벗고 집무실 중앙의 응접세트 상석에 앉았다. 태오가 오기를 기다리며 가방에서 샌드위치를 하나씩 꺼냈다. 똑똑. 태오였다. “오늘은 아침 식사를 하고 오셨…” “커피만 있으면 되겠다.” “직접 사 오신 겁니까, 회장님?” 이런 적은 처음인 태오가 놀란 눈을 하며 물었다. “사온게 아니라 직접 만든 거다.” “누가? 회장인 네가?” “그럴리가. 우리 세나가 만들었지.” 도혁과 태오 몫을 제외한 나머지는 데스크에 돌아 갔다. “왜, 갑자기?” “맨날 사 먹는다니 불쌍해 보였겠지. 으음.” 빵종류는 그만 사 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도혁은 처음 먹어 보는 음식처럼 감탄을 하는 얼굴이었다. “아니. 왜 이렇게 맛있어?” 사람 마음이 이렇게나 간사할 수가 있나. 이 꼴이 보기 싫어진 태오가 한 마디 했다. “적당히 해라.” “맛있는 걸 맛있다고 하는 거지.” 도혁은 또 다시 샌드위치를 크게 와아앙 베어 물었다. “아르떼에서 호텔 사업에 손을 대는 게 사업의 확장말고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까?” “사

  • 보스의 순정   76

    도혁은 출근하자마자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호텔을 짓는 것보다 인수에 훨씬 돈이 덜 들어 가는 건 맞지만 경쟁자가 있을 경우는 또 달라진다.“아르떼 리조트 그룹에서 접촉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회의 진행을 맡은 전략기획실장은 본론으로 바로 들어 가며 회의를 시작했다.“아르떼에서?”전국의 고급 리조트 체인을 가지고 있는 리조트 전문 법인이었다.그리고.도혁이 선을 봤던 여자 중 하나가 아르떼 그룹의 손녀였다.“아르떼 그룹에서 호텔로 사업 확장을 시도한다는 내부 소식이 있습니다.”“믿을만한 소식통인가.”“…네.”리조트 전문 법인에서 호텔로 사업 확장을 위한 그 첫 단추가 하필 도혁이 눈여겨 보고 있던 곳이라는 말이었다.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하는 것은 어차피 돈이라며 인수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그리고 인수사업 기초부터 전면 수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대체로 둘로 나뉘어 졌다.“하기도 전에 질 것을 생각한다는 말인가. 전면 수정을 하자는 쪽은.”“굳이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도혁이 제일 싫어하는 부류였다.시작도 전에 안 될것이라고 체념하고 포기하는 부류.인수합병본부 전략팀장이었다.도혁이 사업성이 될 만한지 조사하라는 지시를 했을때부터 소소하게 반대 의견을 내던 인물이었다.“지금 새 인수 대상을 발굴하는 것 역시 리스크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팽팽했다.공격적인 확장으로 호텔 체인의 덩치를 키우고 통합 매뉴얼로 안정화시킨 장본인이 도혁이었다.물론 실질적인 업무는 실무진들이 했지만 아이디어 제안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활발히 했다고 자신했다.“인수 합병본부장은 잘 들으세요. 아르떼가 언제부터 접촉을 시작했는지 제시한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인수대상자의 의견은 어떠한지 조사해서 보고서 올리세요.”인수 합병본부장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어떻게 됐든 경쟁사가 등장했습니다. 당연히 경쟁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우리도 대비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보고서는 내일 퇴근 시간 전까지입니다. 그리고 전략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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