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مؤلف: 임셀리나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8-22 22:53:06

“잡채는 지난 번에 배워 온 걸로 아는데.”

“네. 오늘은 갈비찜을 배웠어요. 잡채는 제가 집에 와서 한 거예요.”

잡채는 도혁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했다.

요리 학원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세나가 선생님께 요청을 해 배워온 음식이었다.

“어때요? 지난 번 보다 맛이 나아졌어요?”

후한 평가를 기다리는 어린 양의 초롱한 눈빛에 도혁은 엄지를 치켜 들었다.

“아, 다행이다. 갈비찜도 고기가 부드러워 맛있었어요.”

세나가 갈빗대의 고기가 저절로 떨어져 나올만큼 푹 고은 갈비를 도혁의 앞접시에 덜어 주자 도혁도 똑같이 세나의 앞접시에 갈비를 덜어 주었다.

“뭐 부탁할 거 있습니까.”

도혁에게 뭔가를 원할 때 세나는 잡채를 만들곤 했다.

손에 꼽을 만큼 드물긴 했지만.

“아니요.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거예요, 진짜.”

“그러면 뭐 갖고 싶은 게 있습니까.”

“음…있긴 하죠.”

그러면 그렇지.

뭔가 원하는 게 있으니 잡채를 만들었지.

그게 뭐가 됐든, 도혁은 들어줄 마음의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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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79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산 속은 그리 덥지 않았다.그 덕에 숯불에서 고기를 굽는 것도 할 만했다.원목사이트에 그늘막을 치고 그 아래로 테이블과 의자를 옮겼다.“접시.”도혁이 말에 세나가 접시를 얼른 그 앞으로 가지고 갔다.접시 위로 먹기 좋게 자른 고기가 올려 졌다.“앉아서 먼저 먹어요. 고기 좀 올려 놓고.”세나가 테이블에 앉아 뜨거운 고기를 후후 하고 부는 모습을 도혁이 흐뭇하게 바라 보았다.여러 장 겹친 채소 위에 고기를 올려 야무지게 싼 쌈을 들고 세나가 일어 났다.“아, 하세요.”세나의 작은 손이 도혁의 입 근처로 왔다.“먼저 먹으라니까.”나오는 말과는 다르게 고기쌈을 쏙 받아 먹었다.한 덩어리의 고기를 더 익힌 후 도혁도 목장갑을 벗고 세나 옆에 앉았다.고기에 곁들여 먹는 음식들은 바로 먹을 수 있게 집에서 손질을 해서 왔다.“많이 먹어요. 고기 먹고 싶어했잖아.”“너무 맛있어요. 밤새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의지는 넘쳤지만 세나는 그리 많이 먹지 못 했다.세나가 먹고 싶다고 했던 만두도, 쫄면도 냉장고에 그대로 두고 바베큐는 정리했다.소화를 시킬 겸 관리자가 알려 준대로 비탈길 아래 계곡으로 산책을 나갔다.캠핑 사이트와 멀지 않아 쉬엄쉬엄 내려 가기 딱 좋았다.계곡으로 내려 오니 물 흐르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온 몸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조심.”손을 잡은 채로 도혁이 앞장 서고 세나가 뒤를 따르며 널찍한 바위를 찾아 앉았다.적당한 그늘과 바람, 물 소리.도시에서는 느껴 보지 못 하는 것들 투성이였다.“물이 어쩜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죠? 너무 투명해요.”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라 세나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여름 방학 때 바다는 가 봤는데 계곡은 처음이에요. 조용하고 시원하고. 공기마저 깨끗하고.”매미 우는 소리에 세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섞여 들었다.“바다도 좋지만 산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고. 마음을 가라 앉히기도 좋고.”아무도

  • 보스의 순정   78

    주말인데도 도혁과 세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 났다.새벽 5시.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최근에 구입한 캠핑카는 전 날 운전 기사가 와서 청수 탱크를 채우고 배터리도 완충해 두었다.차는 바로 떠날 준비가 되었는데 1박 2일동안 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세나가 바빴다.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 조리 음식을 사면 되는데 굳이 세나는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쿨러에 담았다.먹고 싶은 게 많았을 테니 도혁은 말리지 않았다.전 날 퇴근하며 도혁은 샴페인을 구입해서 왔다.세나가 민석과 나윤의 결혼식 날 마셨던 것으로.샴페인이 깨질까봐 수건으로 돌돌 말아 쿨러에 넣는 것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는 끝이 났다.“어디로 가는 거예요?”“홍천.”“강원도까지요?”“2시간 정도면 갑니다. 일찍 출발했으니 천천히 가죠.”도혁이 운전을 하고 세나가 옆 자리에 앉았다.캠핑카는 2인용으로 개조한 터라 기사를 데리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둘만의 여행이니 두 사람만 가는 게 맞았다.차가 골목을 완전히 벗어나 한산한 도심을 달렸다.늘 차가 빽빽해 답답하다고 느껴지던 익숙한 풍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세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도혁을 보았다.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큰 차를 운전하는 그의 모습은 완전한 어른의 섹시함을 갖추고 있었다.핸들을 잡고 있는 손에 불거진 푸른 핏줄, 이마를 덮은 앞머리, 오똑한 코에 올려진 선글래스까지.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혼자 상상하다 얼굴에 열이 오른 세나가 고개를 창 밖으로 돌렸다.이제 홍천까지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기만 하면 된다.“휴게소에 들러서 아침 먹고 갈까요?”“그럽시다.”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싸는 것도 모자라 세나는 유부 초밥을 만들었다.도혁을 위해 얼음을 가득 넣은 보틀에 커피까지 내려서.도혁은 두 번째 휴게소로 진입해 차를 세웠다.대형트럭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두 사람은 뒷 자리로 옮겼다.“앉아 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하느라 고생했으니까

  • 보스의 순정   77

    출근 길, 도혁의 옆자리에는 세나가 싸준 도시락 가방이 얌전히 놓여 있었다. 당장에 열어 보고 싶은 마음을 눌렀지만 손이 근질거렸다. 샌드위치 그만 사 오라고 태오를 타박한 게 한 두번이 아닌데 어느 새 샌드위치는 도혁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될 것 같았다. 회사에 도착할 때쯤 도혁은 결국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두 사람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었다. 식빵을 반으로 자른 조각 두 개가 용기에 담겨 있었다. “이게 뭡니까, 회장님.” “아내가 싸준 도시락.” “네에? 사모님이 말씀이십니까. 감사합니다, 회장님!” 도혁은 웅장해진 가슴을 안고 차에서 내렸다. “좋은 아침입니다,회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데스크의 인사를 받으며 집무실 문을 열다가 도혁은 멈추었다. “강실장한테 아침 준비할 필요 없다고 전해요.” “네, 알겠습니다!” 도혁은 수트 재킷을 벗고 집무실 중앙의 응접세트 상석에 앉았다. 태오가 오기를 기다리며 가방에서 샌드위치를 하나씩 꺼냈다. 똑똑. 태오였다. “오늘은 아침 식사를 하고 오셨…” “커피만 있으면 되겠다.” “직접 사 오신 겁니까, 회장님?” 이런 적은 처음인 태오가 놀란 눈을 하며 물었다. “사온게 아니라 직접 만든 거다.” “누가? 회장인 네가?” “그럴리가. 우리 세나가 만들었지.” 도혁과 태오 몫을 제외한 나머지는 데스크에 돌아 갔다. “왜, 갑자기?” “맨날 사 먹는다니 불쌍해 보였겠지. 으음.” 빵종류는 그만 사 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도혁은 처음 먹어 보는 음식처럼 감탄을 하는 얼굴이었다. “아니. 왜 이렇게 맛있어?” 사람 마음이 이렇게나 간사할 수가 있나. 이 꼴이 보기 싫어진 태오가 한 마디 했다. “적당히 해라.” “맛있는 걸 맛있다고 하는 거지.” 도혁은 또 다시 샌드위치를 크게 와아앙 베어 물었다. “아르떼에서 호텔 사업에 손을 대는 게 사업의 확장말고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까?” “사

  • 보스의 순정   76

    도혁은 출근하자마자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호텔을 짓는 것보다 인수에 훨씬 돈이 덜 들어 가는 건 맞지만 경쟁자가 있을 경우는 또 달라진다.“아르떼 리조트 그룹에서 접촉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회의 진행을 맡은 전략기획실장은 본론으로 바로 들어 가며 회의를 시작했다.“아르떼에서?”전국의 고급 리조트 체인을 가지고 있는 리조트 전문 법인이었다.그리고.도혁이 선을 봤던 여자 중 하나가 아르떼 그룹의 손녀였다.“아르떼 그룹에서 호텔로 사업 확장을 시도한다는 내부 소식이 있습니다.”“믿을만한 소식통인가.”“…네.”리조트 전문 법인에서 호텔로 사업 확장을 위한 그 첫 단추가 하필 도혁이 눈여겨 보고 있던 곳이라는 말이었다.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하는 것은 어차피 돈이라며 인수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그리고 인수사업 기초부터 전면 수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대체로 둘로 나뉘어 졌다.“하기도 전에 질 것을 생각한다는 말인가. 전면 수정을 하자는 쪽은.”“굳이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도혁이 제일 싫어하는 부류였다.시작도 전에 안 될것이라고 체념하고 포기하는 부류.인수합병본부 전략팀장이었다.도혁이 사업성이 될 만한지 조사하라는 지시를 했을때부터 소소하게 반대 의견을 내던 인물이었다.“지금 새 인수 대상을 발굴하는 것 역시 리스크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팽팽했다.공격적인 확장으로 호텔 체인의 덩치를 키우고 통합 매뉴얼로 안정화시킨 장본인이 도혁이었다.물론 실질적인 업무는 실무진들이 했지만 아이디어 제안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활발히 했다고 자신했다.“인수 합병본부장은 잘 들으세요. 아르떼가 언제부터 접촉을 시작했는지 제시한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인수대상자의 의견은 어떠한지 조사해서 보고서 올리세요.”인수 합병본부장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어떻게 됐든 경쟁사가 등장했습니다. 당연히 경쟁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우리도 대비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보고서는 내일 퇴근 시간 전까지입니다. 그리고 전략 기

  • 보스의 순정   75

    물에서 얼마나 열심히 놀았던지 세나는 썬베드에 앉자마자 피곤하다고 했다.그렇게 몸을 말리는 사이 민석은 점심으로 바베큐를 준비중이었다.집주인은 민석이긴 하지만 같이 휴가를 보내는 중이니 다 같이 움직여야 하는게 맞았다.하지만, 도혁은 잠이 든 세나를 두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저럴땐 5분이라도 눈을 붙이고 나면 또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니까.벗어 놓은 가운으로 세나의 몸을 덮어 주었다.제일 강한 시간의 햇빛이 세나의 눈을 찌를까봐 젖은 모자의 물기를 한 번 짠 뒤 얼굴에 그늘을 만들었다.세나가 일어날 때까지 그 곳에 뿌리 내린 나무처럼 꼼짝없이 있었다.“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민석이 도혁의 행동을 가만히 보다가 한 마디 던졌다.그 말에 태오의 시선도 도혁을 향했다.“도둑질이라니.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죠. 민석씨는 내가 저렇게 잠들면 두고 이리 올 수 있겠어요?”당연히. 혼자 둘 수 없지.안다. 아는데 친구들은 이런 도혁의 행동을 처음 봐서 낯설었다.“태오씨도 빨리 누구 만나요. 커플 사이에 솔로. 외롭잖아요.”“알잖아요. 연애는 나 혼자 하는게 아니라는거.”도혁마저 결혼을 하자 외로운 건 사실이었다.“그러지 말고 나윤아. 친구들을 소개해 줘. 결혼 안 한 친구들 많잖아.”“아, 그럴까?”나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태오가 거절했다.“나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해. 소개받고 이런 거 내 스타일 아니다.”세 사람은 잘 구운 고기를 테이블에 옮겨 점심 식사를 시작했다.도혁을 불러도 오지 않을 것을 아니까 그대로 그냥 두었다.“어?”눈을 떴을 때 세나는 잠이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제가 잔 거였어요?”“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네요.”도혁의 놀림에 세나가 일어나 앉았다.바베큐장에 있는 민석과 나윤, 태오가 보였다.“저 때문에 식사도 못 하고 있었던 거예요?”“자다가 떨어질까봐.”놀리는 도혁의 말이 하나도 서운하지 않았다.“빨리 식사하러 가요.”“가 봤자 고기는 먹지도 못 할 건데 뭐하러. 천천히 갑시

  • 보스의 순정   74

    “잡채는 지난 번에 배워 온 걸로 아는데.”“네. 오늘은 갈비찜을 배웠어요. 잡채는 제가 집에 와서 한 거예요.”잡채는 도혁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했다.요리 학원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세나가 선생님께 요청을 해 배워온 음식이었다.“어때요? 지난 번 보다 맛이 나아졌어요?”후한 평가를 기다리는 어린 양의 초롱한 눈빛에 도혁은 엄지를 치켜 들었다.“아, 다행이다. 갈비찜도 고기가 부드러워 맛있었어요.”세나가 갈빗대의 고기가 저절로 떨어져 나올만큼 푹 고은 갈비를 도혁의 앞접시에 덜어 주자 도혁도 똑같이 세나의 앞접시에 갈비를 덜어 주었다.“뭐 부탁할 거 있습니까.”도혁에게 뭔가를 원할 때 세나는 잡채를 만들곤 했다.손에 꼽을 만큼 드물긴 했지만.“아니요.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거예요, 진짜.”“그러면 뭐 갖고 싶은 게 있습니까.”“음…있긴 하죠.”그러면 그렇지.뭔가 원하는 게 있으니 잡채를 만들었지.그게 뭐가 됐든, 도혁은 들어줄 마음의 준비를 했다.“뭡니까.”“같이 산책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응?”물건이 아니라 시간.그것도 같이 산책하는 시간이라니.엉뚱한 세나의 답에 도혁이 큭하고 웃었다.“들어 줘야지. 언제면 되겠습니까. 나는 오늘도 되고, 내일도 됩니다만.”“…오늘이요.”세나의 바람대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위해 동네로 내려 갔다.두 사람 다 편한 차림으로 볼캡을 쓴 채.그저 하릴없이 걸었다. 느릿느릿.누가 봐도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의 모습이었다.저녁을 소화한 후에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테이크 아웃했다.열기가 빠졌다 해도 아직은 미지근한 공기가 여름임을 알게 하는 밤이었다.겨우 동네 산책에 세나는 씻자마자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두 사람의 신혼집은 오르막의 꼭대기에 있어 거실에서 내려다 보는 뷰 하나는 끝내 주는 집이었다.그 길을 걸어서 올라 오며 세나는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머리도 완전히 말리지 못 했는지 촉촉한 채로 잠이 들어 있었다.한 발짝 가까이 다가선 세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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