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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의술이 뛰어나다

소영은 다정의 분부대로 약을 한 시간 동안 달여서 여준재에게 먹였다.

그는 여전히 매우 허약한 모습이었다. 깨어났을 때는 의식조차 혼미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몇 시간이 지나고, 정오가 다 되었을 무렵, 구남준은 신기한 모습을 보았다.

약을 한 그릇 마셨을 뿐인데, 준재 도련님의 열이 내리고 얼굴색도 많이 돌아왔다. 정신도 멀쩡한 것이, 방금 전의 그 허약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게 침 몇 곳 놓고, 약 한 그릇 마셨다고 이게 가능하다니.’

여준재의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도련님, 다행이에요.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소영도 놀람을 금치 못했다. 방금까지도 다정의 의술을 의심했었는데.

그러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

“도련님, 정말 어디 불편한 곳 없습니까?”

준재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

지병때문에 늘 가슴이 답답해서 괴로웠는데, 지금은 그 기운은 어디로 갔는지도 가벼웠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홀가분함을 느꼈다.

이전에 지병이 재발했을 때 여러 차례 신수 어른께 도움을 청했었다. 그때 먹었던 약도 효과가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약효가 뛰어나진 않았다.

그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구남준에게 물었다.

“이번에 먹은 약은 뭐야? 효과가 아주 좋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암튼 처방전은 소영 씨에게 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니 신수 어른이 보이지 않자, 한마디 덧붙였다.

“신수 할아버지는? 이번에도 어르신이 나에게 처방해 주셨지?”

구남준은 잠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대답했다.

“어르신은 지금 약방에 안 계십니다. 잠깐 외출하셨는데…… 곧 돌아오실 겁니다. 도련님, 이번에는 신수 어르신이 치료해 준 것이 아닙니다. 약도 어르신께서 처방한 것이 아니고요…….”

여준재는 얼떨떨해졌다. 신수 어른보다 의술이 더 높은 사람이 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누가 처방한 거야?”

“그게…….”

구남준은 다정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라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찾았다. 그런데 방안에 그녀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없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나간 이후로 줄곧 돌아오지 않았다.

“소영 씨, 그…… 고다정 씨는……?”

구남준의 질문에 소영도 아리송했다. 다정은 그녀에게 약을 전해준 후에 보이지 않았다.

“아마…… 갔나 봐요?”

두 사람이 한참 동안 뭐라고 떠들긴 했는데, 여전히 자신을 치료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여준재는 눈살을 찌푸렸다. 두 사람에게 추궁하려고 입을 열려는 찰나, 갑자기 ‘쾅’하는 소리에 말을 삼켰다.

“준재는? 준재는 좀 어때?”

바람을 가르고 날아오다시피한 노인의 목소리에 초조함이 가득했다.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고, 먼 길을 부랴부랴 달려온 신수 노인이었다.

“어르신?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소영은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계속 통화가 되지 않자 방금 신수 노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었다.

[여 도련님 지병이 재발하여 상황이 위급하니 빨리 오세요!]

그렇게 먼 거리에서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짐작컨대 문자를 보자마자 보고 급히 돌아온 것이다.

“준재는?”

신수 노인은 평소처럼 생기발랄한 모습의 여준재가 앉아 있는 것을 보며 어리둥절했다.

“할아버지, 저 이제 괜찮아요.”

세 사람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신수 노인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불신의 눈빛으로 준재를 바라보았다.

“준재야, 소영이가 나에게 너의 상황이 위급하다고 문자를 남겼더구나. 내가 보기엔 아주 멀쩡해 보이는데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예쁜데
아주~재미있어요^^계속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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