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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Autor: 소여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06-14 10:54:27

"몸만 큰 줄 알았는데 정신도 꽤 성장했네?"

애드는 그녀의 미소를 가만히 바라봤다.

하지만 예전처럼 속지 않았다.

그 미소가 진심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애드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너는 불화의 여신이고 에레보스는 어둠의 신이야."

"..."

"만약 정말 네가 불화라면."

"언젠가는 또 누군가를 다치게 하겠지."

에리스에게 말을 계속 이어가는 애드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차분했다.

분노도 없었고 증오도 없었다.

그저 담담한 사실을 말하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막아야 해, 그게 내 의무니까."

에리스는 잠시 말없이 애드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작게 웃음을 흘렸다.

"...하."

에리스는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애드가 헬리오스를 떠올리게 만든것은 얼굴도, 눈빛도 아닌 지금 저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그것이 너무 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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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수는 사랑보다 늦게온다.   47화

    "몸만 큰 줄 알았는데 정신도 꽤 성장했네?" 애드는 그녀의 미소를 가만히 바라봤다. 하지만 예전처럼 속지 않았다. 그 미소가 진심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애드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너는 불화의 여신이고 에레보스는 어둠의 신이야." "..." "만약 정말 네가 불화라면." "언젠가는 또 누군가를 다치게 하겠지." ​ 에리스에게 말을 계속 이어가는 애드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차분했다. ​ 분노도 없었고 증오도 없었다. ​ 그저 담담한 사실을 말하는 사람 같았다. ​ "그래서 막아야 해, 그게 내 의무니까." ​ 에리스는 잠시 말없이 애드를 바라봤다. ​ 그리고 아주 작게 웃음을 흘렸다. ​ "...하." ​ 에리스는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 애드가 헬리오스를 떠올리게 만든것은 얼굴도, 눈빛도 아닌 지금 저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그것이 너무 닮아 있었기에… ​ 에리스는 그런 생각을 억지로 밀어내며 입꼬리를 올렸다. ​ "하지만 어쩌나?" ​ 그녀는 태연한 척 웃었다. ​ "나는 불안했던 적도 없고." "후회한 적도 없어." "..." "네 말대로 나는 불화의 여신이니까." ​ 말을 이어가는 에리스의 금빛 눈동자가 천천히 흔들렸다. ​ 아주 미세하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 "너희를 파괴한 것도." "그저 내 본능이었을 뿐이야." ​ 그 말은 애드에게 하는 말이었을까. ​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을까. ​ 그걸 말하는 에리스조차 알 수 없었다. ​ “… 날 막는다고 했지?” “그럼 어디 한번 진심으로 싸워볼까?” ​ 애드도 곧바로 헬리오스의 성검을 치켜들었다. ​ 스르릉- ​ 황금빛 검신이 태양빛 아래서 희미하게 빛났다. ​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이려던 순간, 카시안이 둘 사이를 가

  • 복수는 사랑보다 늦게온다.   46화

    두 사람은 나무그늘 밑에서 간단히 자리를 정리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 신기하게도 “잠을 못 잤다”던 카시안은 발걸음이 아주 가벼웠다. ​ 반면 진짜로 한숨도 제대로 못 잔 애드는 상태가 심각했다. ​ 금방이라도 혼이 육체를 탈출할 것 같은 얼굴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 ​ 비틀… ​ 비틀… ​ 그 모습을 본 카시안이 애드 등을 팍팍 두드리며 호통쳤다. ​ “남자는 항상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걷는 거다!” ​ 퍼억! 퍼억! ​ “…윽.” ​ 애드는 영혼이 반쯤 빠져나간 얼굴로 중얼거렸다. ​ “평소엔 그렇게 걷거든요…” “근데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귀도 먹먹하고 힘들어요…” ​ 카시안은 턱을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 “흠.” “상사병이구나.” “……?” “밤새 누군가 생각나서 잠 못 잔 게지.” ​ 부들부들… ​ 카시안의 헛소리에 애드의 주먹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 왠지 모르게 주먹이 애드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 ‘내가 저 영감탱이 얼굴에 딱 한 대…’ ‘아주 시원하게 갈기게 도와주지.’ ​ 애드는 떨리는 손을 반대쪽 손으로 붙잡았다. ​ 그리고 깊게 심호흡했다. ​ 참자. ​ 참아야 한다. ​ 왜냐하면 저 노인은 분명 맞고 나서 “스승 공격은 불효다!” 같은 헛소리를 하며 열 배로 반격할 인간이었으니까. ​ 카시안은 애드의 속도 모르고 싱글벙글 웃었다. ​ “그래서 누구냐?” “메티스냐?” “…아닌데요.” “오호.” “설마 남자냐?” “…스승님.” “왜 그러냐?” “…….” ​ 애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두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 떠다니고 있었다. ​ 『저 영감탱이 면상에 정의구현.』 ​ 주먹이 속삭였다. ​

  • 복수는 사랑보다 늦게온다.   45화

    카시안의 시선이 계속 암벽 사이를 바라보고 있자,​애드는 의아한 얼굴로 바라봤다.​“스승님 왜 그러세요?”​카시안은 말없이 어둠이 짙게 깔린 암벽 너머를 주시하며​진지한 얼굴로 애드의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애드…”​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애드도 덩달아 긴장했다.​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카시안을 진지하게 올려다봤다.​‘스승님…?’‘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거지…?’​카시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똥 마렵다.”“망 좀 봐라.”“…….”​생각지도 못한 카시안의 발언에 애드의 표정이 순식간에 썩었다.​“…네?”​카시안은 진지한 얼굴 그대로 말을 이었다.​“혹시 휴지 있니?”​애드는 멍한 얼굴로 한동안 카시안을 바라봤다.​방금 전까지 느꼈던 긴장감이 허무하게 증발해버렸다.​카시안은 애드의 주머니를 멋대로 뒤적거리더니 충격받은 얼굴로 외쳤다.​“세상에!”“너 휴지도 안 들고 다니냐?!”“………”​애드는 말없이 품속에서 손수건 하나를 꺼내 건넸다.​“…닦고 빨아서 주세요.”“고맙다.”​카시안은 감동한 얼굴로 손수건을 받아 들고 암벽 뒤로 사라졌다.​애드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했다.​‘…내가 저 영감을 존경했던 것 같은데.’‘기분 탓이었나?’​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암벽 뒤로 사라졌던 카시안이 한층 개운해진 얼굴로 걸어 나왔다.​발걸음마저 산뜻하고 가벼워 보였다.​애드는 흐린 눈으로 그런 카시안을 바라봤다.​“…….”​그리고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손수건…”​카시안은 잠시 눈을 피하더니 헛기침했다.​“…미안.”“안 빨았다.”“…….”“아악!!!!”​애드가 머리를 감싸 쥐며 절규했다.​“스승님!!! 저한테 왜 그러세요!!!”​카시안은 태연하게 손수건을 접어 품에 넣었다.​“나중에 빨아서 돌려주마.”“그냥 버려 주세요…”​애드는 진심으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눈물흘렸다.​잠시 후.

  • 복수는 사랑보다 늦게온다.   44화

    이성을 잃은 아파테는 마구잡이로 주변에 화구를 던졌다.두사람은 간신히 공격을 피하고있었다.아이테르는 재빨리 메티스를 들쳐 업고 폭발 범위를 피해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콰아아앙-!!!​등 뒤에서 터지는 폭발음에 들판이 뒤집혔다.​“야!!!”​아이테르가 악에 받친 얼굴로 소리쳤다.​“도발 좀 작작하라 했지 너!!!”​메티스는 업힌 채 볼을 부풀렸다.​“아니, 쟤가 먼저 화나게 했잖아…”​아이테르는 한 손으로 메티스를 붙잡은 채 품속을 뒤적였다.​그리고 낡은 스크롤 하나를 꺼냈다.​순간이동 스크롤.​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지금 나 혼자 저 녀석 못 이겨.”“일단 도망간다.”​메티스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쫄았어?”​메티스의 말에 아이테르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빠직.​“그럼 네가 좀 도와보던가!!!!”“난 응원 담당인데?”“그런 담당은 처음 듣거든?!”​아이테르는 결국 메티스를 업은 채 이를 악물고 활을 연달아 쏘아냈다.​퉁! 퉁! 퉁-!!!​아이테르가 쏜 화살들이 이곳저곳 날아가며 아파테의 공격을 견제했다.​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아파테는 광기에 찬 얼굴로 두 팔을 벌렸다.​그의 검붉은 마력이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그리고 들판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쿠구구구궁-!!!​아파테의 거대한 마력을 보고 메티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저거 맞으면 진짜 죽겠는데?”​거대한 광역 마법이 두 사람을 향해 떨어지려던 순간.​메티스가 아이테르의 손에 들린 순간이동 스크롤을 홱 낚아챘다.​촤악-!!!​스크롤이 찢어지며 빛이 폭발했다.​슈우우욱-!!!​순간 두 사람의 몸이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그리고 들판에는 잔뜩 열받은 아파테만 홀로 남겨졌다.​“………”​두사람이 사라지자, 아파테의 눈가가 부들부들 떨렸다.​“… 도망갔어?”“아아아아악!!! 망할 바다의 여신!!!”​결국 분노가 폭발한

  • 복수는 사랑보다 늦게온다.   43화

    기만의 신 아파테를 향한 메티스의 외모 공격은 아파테에게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메티스는 생각나는 공격이란 공격들은 다 마치고 만족스러운듯 해맑게 웃어보였다.잠시 세 사람 사이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그리고 정중한 말투를 유지하던 아파테가 입꼬리를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끝났냐?”​메티스는 속 시원하다는듯이 해맑게 대답했다.​“응!”“근데 진짜 못생…”​그녀가 다시 정신공격을 시작 하려하자, 잔뜩 분노한 아파테는 메티스를 향해 거대한 화구를 던졌다.​콰아앙-!!!​“꺄악!!”​하지만 그 순간 아이테르의 화살이 메티스쪽으로 날라오는 화구를 튕겨냈다.​쾅!!!​공중에서 화구가 폭발하며 뜨거운 바람이 들판을 휩쓸었다.​아이테르는 이를 악물며 메티스에게 소리쳤다.​“야!! 도발 좀 그만 해!!!”“못생긴걸 못생겼다 하는데 왜!!!!”​메티스에게 분노한 아파테는 손을 치켜들고 거대한 화구를 연달아 생성해 던져버렸다.​콰아앙-!!!​콰앙!!!!!​날아오는 화구를 이리저리 피하면서 메티스가 비명질렀다.​“꺄악! 진짜 화났어!!”​아이테르는 도망치면서 활을 하늘 위로 겨눴다.​그리고 재빨리 활끝에 자신의 마력을 끌어모았다.​푸른 바람이 화살 촉 주변으로 거세게 회오리 치며 화살 하나가 하늘 정 가운데로 솟구쳤다.​퉁-!!!​잠시후.​하늘 한 가운데서 마치 유성우처럼 수백 개의 빛나는 화살이 하늘 위에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촤아아아악-!!!​들판 전체가 화살비로 뒤덮였다.​아파테는 재빨리 검은 실드를 펼쳤다.​콰광! 콰과광!!​화살비가 지면과 부딪히며 폭발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아파테는 검은 실드 안에서 피식 웃었다.​“푸흣…”“꽤나 하는군요, 창공의 신.”​아이테르는 다시 활을 겨눈 채 차갑게 물었다.​“…기만의 신이 이 주변 생명 에너지를 왜 흡수하고 다니는 거냐?”​아파테는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웃었다.​“궁금해하시니 친절하게

  • 복수는 사랑보다 늦게온다.   42화

    ​ ​ 애드와 카시안이 황혼의정원에서 에레보스에 대한 흔적을 조사하고 있을때. ​ 메티스와 아이테르는 구름을 타고 애드를 찾아 이동중이었다. ​ “에취!” ​ 그때, 메티스가 이동 중인 구름 위에서 크게 재채기했다. ​ 그리고 콧물을 데롱데롱 매단 채 중얼거렸다. ​ “아이테르~ 하늘 위라 그런가 좀 춥다…” ​ 아이테르는 메티스 코끝에서 자유롭게 트윈댄스를 추고 있는 콧물을 보고 경악했다. ​ “야!! 코는 닦고 말해라!!” ​ 메티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등으로 콧물을 스윽 훔쳤다. ​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이테르의 옷 소매에 문질렀다. ​ 슥- ​ “아아아악!!! 더러워!!!!!” ​ 아이테르가 경악하며 메티스의 콧물이 묻은 소매를 털었다. ​ 메티스는 그 모습에 해맑게 미소지었다. ​ “헤헤.” “애드는 지금 어디쯤 있으려나?” “야!! 말 돌리지 마!!” ​ 아이테르는 뻔뻔한 메티스의 태도에 울분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 ​ “이 옷 엄청 비싼 거거든?!” ​ 하지만 메티스는 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 그녀는 구름 아래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보며 감탄했다. ​ “와~ 경치 진짜 이쁘다~” ​ 아이테르는 심각한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 그리고 메티스가 묻혀 놓은 콧물을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 ​ “진짜 돌아버리겠네…” ​ 그 순간. ​ 빠르게 날아가던 구름이 갑자기 급정거했다. ​ 끼이이익-!!! ​ “꺄악!” ​ 구름이 멈추며 메티스 몸이 그대로 아이테르 쪽으로 쏠렸다. ​ 아이테르는 반사적으로 그녀 어깨를 붙잡았다. ​ “괜찮아?” “응…” ​ 메티스가 살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 “받아줘서 고마워.” ​ 갑자기 가까워진 두사람의 얼굴. ​ 아이테르의 귀 끝이 아주 살짝 붉어졌다. ​ “크흠…” ​ 하지만 메티스는 곧 바로 분위기를 박살 내버렸다. ​ 그녀는 발로 구름을 내려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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