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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ผู้เขียน: 소여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4-14 18:14:01

엘쉬온의 검은 숲.

여전히 고요했지만 더 이상, 로테 혼자만의 숲은 아니었다.

로테가 토마토로 ‘친구’를 소환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

에리스는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을 내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야.”

그녀가 낮게 로테에게 말했다.

“아무리 봐도 네가 나를 소환했던 이 마법진…”

손끝으로 그려진 선을 툭 건드린다.

“…그리폰이 아니라 병아리야.”

“병아리 아니라고!!”

로테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건 그리폰이야! 내가 그리폰이라고 하면 그리폰이라고!”

에리스는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아주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 로테.”

“…왜.”

“그리폰이랑 병아리랑 공통점이 하나 있어.”

로테의 표정이 굳었다.

“…뭔데?”

에리스의 눈이 아주 잠깐, 의미심장하게 가늘어졌다.

“그건 말이야—”

“…….”

잠깐의 침묵.

그리고 침묵을 깨는 에리스의 한마디.

“이름에 ‘리’가 들어간다는 거.”

“…….”

“그거 말곤 공통점 없어.”

“야!!!!!!!!”

로테가 베개를 집어 던지듯 손에 잡히는 걸 마구 던졌다.

휙-!! 휙-!!!!

"어이쿠"

에리스는 날라오는 물건들을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조용했던 검은 숲에, 이제는 웃음과 소란이 섞여 울려 퍼졌다.

낯설고, 이상하지만 분명 따뜻한 소리였다.

며칠 뒤.

로테는 바구니를 들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있는 에리스를 내려다봤다.

“에리스, 오늘 저녁 버섯구이 어때?”

“아, 또 버섯이냐…”

에리스가 눈도 뜨지 않은 채 대답했다.

로테의 눈썹이 꿈틀했다.

“야, 그럼 너도 좀 나가! 맨날 나만 재료 캐러 다니잖아!!”

그 말에 에리스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야, 나는 여신이야.”

“…뭐?”

“그리고 네가 나를 소환했으니까—”

몸을 옆으로 굴리며 덧붙였다.

“네가 날 먹여 살려야 해. 알아?”

순간, 정적이 흐르고...

“그런 게 어디 있어!?”

로테가 버럭 소리쳤다.

“니가 무슨 여신이야!!! 밥충아!!”

“뭐?”

밥충이라는 말에 에리스의 눈이 번쩍 뜨였다.

“밥충이!?”

에리스가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 지지배가 말 다 했어?”

그녀의 입꼬리가 기묘하게 올라갔다.

“오냐… 내가 ‘좋은 식재료’ 구해온다.”

에리스는 벌떡 일어나 로테에게서 바구니를 낚아채듯 빼앗았다.

“딱 기다려.”

쾅—!!!!!

문이 부서질 듯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집 안이 잠시 고요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끼익—

문이 아주 조심스럽게 다시 열렸다.

“…아, 바람이 세서 쾅 닫힌 거야.”

“……….”

로테는 말없이 에리스를 바라봤다.

그리고—

“푸하하하하!!!”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야, 다시 나갔다 와. 폼 다 죽었어.”

“…시끄러.”

에리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문을 나섰다.

이번에는 조금 덜 세게.

툭.

문이 닫혔다.

혼자 남겨진 집 안.

로테는 바구니가 사라진 손을 내려다보다가, 이내 씩 웃으며 침대에 몸을 던졌다.

“뭐 가져오려나… 멧돼지? 사슴고기?”

그녀는 팔을 베개 삼아 누운 채,

괜히 혼자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아니면 또 이상한 거 주워오는 거 아냐…?”

작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집 안에는 아직도,

방금 전까지의 소란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밀어내듯, 밖에서는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처럼.

……

쿵—

쿵—

“?!”

둔탁한 소리에, 깊이 잠들어 있던 로테가 화들짝 눈을 떴다.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따라 뛰었다.

“에리스…?”

쿵—

쿵—

그 소리는 바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일정하지도, 조급하지도 않은—

이상하게 느릿한 리듬.

“에리스, 문 열고 들어오면 되지 왜…?”

………

대답이 없다.

그저, 계속해서—

쿵—

쿵—

로테의 등골을 타고 서늘한 기운이 흘렀다.

“에리스, 장난치지 마. 재미없어.”

“……….”

이번엔, 소리조차 멎었다.

너무 조용했다.

방금 전까지 문을 두드리던 존재가,

갑자기 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설마 이 숲에 잡상인이라도 들어온건가...?”

로테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발소리를 죽이며 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틈 사이로, 바깥을 살짝 내다보았다.

그 순간.

“……어?”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에리스가 아니었다.

핏자국으로 얼룩진, 작은 발.

흔들리는 그림자.

그리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어린아이.

“어…?”

로테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어린애가… 왜 이런 데에…?”

머릿속 경고는 이미 울리고 있었지만—

몸이 먼저 움직였다.

덜컥—

문이 열렸다.

아이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그대로—

툭.

로테의 품 안으로 쓰러졌다.

“어, 어어—!”

로테가 급히 아이를 받아 안았다.

작은 몸은 차갑고, 축축했다.

피 냄새가 났다.

“정신 차려봐! 얘 —”

그녀의 말이 중간에 끊겼다.

그리곤 아이의 입이—

아주 천천히 열렸다.

“…아파….”

“아가야! 어쩌다 이렇게 다쳤어!? 엄마 아빠는 없니?”

“없어… 그보다 물 좀 줘…”

“물보다 상처 치료부터 하고!”

“아니, 물이면 된다니까… 물 좀…”

로테는 아이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피 묻은 옷을 벗겨냈다.

그리고—

“…어?”

그녀의 손이 멈췄다.

아이의 몸 안쪽은, 마치 장작처럼 새까맣게 타들어가 있었다.

화상... 이라고 하기엔 이상했다.

이건, 무언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에 의해 깎여나간 흔적 같았다.

로테가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 있자—

“어차피 넌 치료 못 해!”

아이가 버럭 소리쳤다.

“물이나 달라고!”

“…뭐?!”

로테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장 부엌으로 달려가 물을 떠왔다.

“여기!”

꿀꺽— 꿀꺽—

아이는 거의 들이붓듯 물을 마셨다.

그리고—

“켁, 켁—!”

사레가 들렸다.

“아이구, 급하게 먹으니까 그렇지.”

로테가 등을 두드려주며 말했다.

“대체 어디서 다친 거니…?”

아이는 살짝 몸을 떼며, 낮게 중얼거렸다.

"으... 좀 살것같네..."

그 순간 아이의 몸에서 노란빛이 터져 나왔다.

번쩍-!!!

조금 전까지만 해도 검게 타들어가던 아이의 피부가

아주 미세하게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 관경에 로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내가 준 물로 이렇게 회복을 한다고?”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집 물이 성수인가?”

“아니라니까—”

“이걸로 장사하면 대박 나겠다.”

“…와, 전혀 안 듣네.”

아이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이건 그냥… 내 회복 마법이야.”

그는 바닥에 떨어진 옷을 향해 손을 들었다.

스르륵—

찢어지고 더러워진 옷이 순식간에 원래대로 복원되었다.

“고맙다, 여자.”

“너 혹시 마법사니?”

“…마법사는 아닌데.”

“그럼 이건 뭐야?”

“…알면 다쳐.”

로테의 눈이 더 반짝였다.

“이름이 뭐야? 나는 로테야.”

잠시 침묵.

아이는 시선을 피한 채, 짧게 말했다.

“...루카”

“루카구나! 조금 있으면 내 친구가 저녁 재료 가져올 거니까—”

“필요 없—”

꼬르르르륵—

“….”

루카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까지 말하니, 기다려줄게.”

그 대답에 로테가 씨익 웃었다.

그때.

벌컥—!

문이 거칠게 열렸다.

“짜-잔.”

에리스가 당당하게 바구니를 내밀었다.

“…뭔데 이게?”

바구니 안에는—

버섯 하나.

또 다른 버섯 하나.

먹어도 되는지 의심스러운 풀 한 포기.

그리고—

꽃 한 다발.

“……꽃은 뭐야?”

“…관상용.”

“풀은?”

“…향신료.”

“…….”

잠깐의 정적.

로테가 단호하게 말했다.

“굶자.”

로테가 단호하게 선언했다.

“…저기요.”

루카는 어이없다는 듯 두 여자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게 결론인가요...?”

그때— 에리스의 시선이 루카에게 멈췄다.

“…어?”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루카를 내려다보았다.  

“뭐야, 쟤.”

그러다 로테를 힐끔 보더니 에리스의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갔다.

“너 숨겨둔 자식 있었냐?”

“뭐?!”

그 말에 로테가 펄쩍 뛰었다.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에리스는 피식 웃으며 루카 앞에 한 걸음 다가갔다.

“흠… 근데 닮았네.”

“뭐가?”

“성격 더러워 보이는 거.”

그 말에 루카의 눈썹이 꿈틀했다.

“…누가 누구보고.”

루카를 빤히 보던 에리스의 시선이 다시 내려앉는다.

이번엔, 웃지 않았다.

아주 잠깐 공기가 조용히 가라앉았다.

“…이상한데.”

“뭐가?”

로테가 묻자, 에리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루카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것도.”

그리고 에리스는 다시 바구니를 툭 흔들며 말했다.

“아무튼, 밥은 없고 꽃과 풀, 버섯이 있다.”

“….....”

루카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여기, 오래 있으면 굶어 죽겠네…”

로테가 자신감 있게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요리하면 못먹는 풀도 짱 맛있는 요리가 된단 말씀! ”

“…그게 더 불안한데.”

그렇게 셋은 사이좋게 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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