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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Author: 정대천
신태안은 연회장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하나같이 평범한 얼굴들뿐이었지만, 그중에도 눈에 띄는 미남이 몇 있었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올해의 탐화랑이었다.

아마 규수들이 바라보는 사람도 그 탐화랑일 터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왜 자꾸만 자신과 탐화랑을 번갈아 쳐다보는 걸까.

설마 둘 중 누가 더 잘생겼는지 비교하는 건가?

참 쓸데없는 짓이었다.

여동생은 강남 제일의 미인으로 이름난 사람이었다.

그 친오빠인 자신이 어디 가서 얼굴이 빠질 리 있겠는가.

게다가 남자는 얼굴만 잘생기면 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때 탐화랑도 신태안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멀리서 포권을 올리며 예를 표했다.

신태안은 어머니의 당부를 떠올렸다.

괜히 사람들과 척지지 말고, 웃는 얼굴로 대하라고 했었지.

그는 사람 좋게 웃으며 예를 받아 주었다.

그러자 조금 떨어진 곳에 모여 있던 규수들이 갑자기 들뜬 목소리로 작은 비명을 터뜨렸다.

“꺄아!”

신태안은 영문을 몰라 멍하니 그쪽을 바라봤다.

장안의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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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605화

    집사는 신수빈의 안색을 슬쩍 살핀 뒤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그리고 왕야께서... 마님께서는 당분간 호국부에서 근신하시며 잘못을 반성하라고 하셨습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외출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셨고요.”뒤에 서 있던 금자와 은보는 하마터면 눈을 뒤집을 뻔했다.'와, 이건 또 무슨 수야.''정말 기가 막히네.'신수빈은 이를 악문 채 굳게 닫힌 왕부의 대문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그녀는 몸을 돌려 다시 마차에 올랐다.'그래도 친아버지인데 설마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겠어.'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집사가 안으로 돌아와 보고했을 때, 이도현은 앞채에 앉아 있었다.이준우는 어느새 잠에서 깨어 있었지만 울지도 보채지도 않았다. 작은 몸으로 이도현의 무릎에 앉아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혼자 놀고 있었다.이도현이 고개를 들었다.“뭐라고 하더냐.”“마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집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덧붙였다.“많이 화가 나신 것 같기는 했습니다만... 차마 드러내지는 못하시는 눈치였습니다.”이도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곁에 서 있던 장풍이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거 보십시오. 여인이라는 게 원래 사랑을 받으면 점점 더 제멋대로 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너무 잘해 주시면 안 됩니다. 며칠만 그대로 두십시오. 그러면 부인께서도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앞으로는 훨씬 더 다정하게 왕야를 모실 겁니다. 지금처럼 왕야께 맞서려 들지는 않을 테고요.”집사는 장풍을 한 번 바라보고, 다시 이도현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이준우를 바라보았다.나이가 있는 그는 이런저런 풍파를 겪어 본 사람이었다.속으로 한숨이 절로 나왔다.'한 사람은 가르칠 줄 알고, 다른 한 사람은 또 그대로 배워 버리는구나.'조용히 물러난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내일 우시위를 만나면 꼭 말해 줘야겠군. 좌시위를 좀 말려 보라고. 이대로 가다가는 나중에 마님께서 이 일을 따져 묻게 될 때 가장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6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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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6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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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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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6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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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600화

    이불이 살며시 젖혀지자, 이도현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잠옷 안으로 스며들었다.신수빈은 눈을 뜨자마자 아래로 더듬어 내려가려는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왕야, 월경이 시작됐습니다.”이도현의 손길이 멈췄다.오늘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은 채 자신의 뜻대로 이용한 것이니, 그녀가 마음에 품은 응어리가 무엇인지 그는 알고 있었다.하지만 화가 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그 역시 며칠째 가슴속에 분노를 눌러 담고 있었다.돌아오는 내내 그녀는 입을 다문 채였고, 그 또한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알지 못했다.언제나 맑게 빛나던 그녀의 눈동자는 오늘따라 먼지가 내려앉은 듯 흐려져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사람을 홀리던 평소의 기색도 온데간데없었다.이도현은 짧게 대답한 뒤 그녀의 잠옷깃을 다시 여며 주었다.“월경이 시작됐으면서 낮에 술은 왜 그렇게 많이 마셨느냐.”“막 시작됐어요. 날짜를 잊고 있었어요.”“시녀를 불러 탕파자를 가져오게 할까?”“괜찮습니다. 이번 달엔 약을 먹으며 몸을 조절하고 있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그렇다면 다행이군.”어색하게 얼어붙은 분위기를 어떻게든 풀어 보려는 듯, 이도현은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커다란 손바닥이 그녀의 아랫배를 감싸더니 조심스럽게 문질러 주었다.신수빈은 그의 품에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후 내내 잠을 잤으니 지금쯤은 잠이 오지 않을 거라 짐작한 이도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며칠 전에 두다 만 바둑판을 시녀에게 치워 두라고 하지 않았느냐. 낮잠도 오래 잤으니 잠은 안 올 테고... 나와 바둑 한 판 두겠느냐.”신수빈은 희미하게 입꼬리를 비틀었다.“왕야께서는 오늘 이미 아주 큰 바둑 한 판을 두셨는데도 아직 부족하신가요?”그 말에 이도현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던 그의 눈빛이 서서히 차갑게 식어 갔다. 그는 그녀를 감싸고 있던 팔을 거두고 몸을 일으켜 침상 안쪽을 바라보았다.신수빈은 등을 돌린 채 옆으로 누워 있었고, 끝내 그를 돌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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