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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9화

Author: 초향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하지율이 옳아도 품위 없는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어떻게든 흠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확대 재생산될 것이다.

게다가 예전의 배서연은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만 하지율에게 막말을 했고 적어도 겉으로는 자기 이미지를 관리하려 했다.

이번에 대놓고 시비를 걸어온 건 아마 주용화를 아무 배경도 없는 남자로 보고 굳이 가식 떨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하지율이 입을 열었다.

“배서연 씨가 예전에...”

하지만 하지율은 말하다 말고 그대로 침묵했다.

사실 하지율이 배서연을 계속 참아 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서연이 고지후를 쫓아다니던 중 우연히 고윤택을 한 번 구해 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용화는 지금 모든 걸 잊은 상태였다.

고지후와 고윤택이 자신과 어떤 관계인지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하지율은 주용화에게 과거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율이 말을 멈추자 주용화는 하지율을 한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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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9화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하지율이 옳아도 품위 없는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어떻게든 흠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확대 재생산될 것이다.게다가 예전의 배서연은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만 하지율에게 막말을 했고 적어도 겉으로는 자기 이미지를 관리하려 했다.이번에 대놓고 시비를 걸어온 건 아마 주용화를 아무 배경도 없는 남자로 보고 굳이 가식 떨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때 하지율이 입을 열었다.“배서연 씨가 예전에...”하지만 하지율은 말하다 말고 그대로 침묵했다.사실 하지율이 배서연을 계속 참아 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배서연이 고지후를 쫓아다니던 중 우연히 고윤택을 한 번 구해 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용화는 지금 모든 걸 잊은 상태였다.고지후와 고윤택이 자신과 어떤 관계인지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무엇보다 하지율은 주용화에게 과거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율이 말을 멈추자 주용화는 하지율을 한번 바라봤을 뿐 더 캐묻지 않았다....그 뒤 며칠 동안 하지율은 일정이 있어 당분간 차를 수리하러 갈 수 없었다.모든 일을 마무리한 뒤, 유소린에게서 전화가 왔다.전화 너머의 유소린은 잔뜩 들떠 있었다.“지율아, 지율아! 예전에 윤택이 한 번 구해 줬다고 맨날 우리 앞에서 잘난 척하던 배서연 있잖아. 걔 사고 난 거 알아?”지난 몇 년 동안 유소린은 줄곧 하지율의 곁에서 일하며 온갖 사교계 소식을 접해 왔다.예전에 연예인 매니저로 일할 때는 연예계의 스캔들을 좋아하더니 이제는 재벌 가문에서 벌어지는 자극적인 소문에 더 관심이 커졌다.유소린은 시간만 나면 소아린과 각종 가십을 주고받았고 때로는 업계 밖의 팬들에게 몰래 소문을 풀어 주기도 했다.지금 유소린은 S시에 있었지만 소식만큼은 누구보다 빨랐다.하지율은 하루 종일 바빴던 터라 그런 소문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배서연한테 무슨 일이 났는데?”유소린은 통쾌하다는 기색을 숨기지도 않았다.“뭘 잘못 먹었는지 입안이 심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8화

    배서연은 주용화를 본 적이 없었다.게다가 주용화가 워낙 젊어 보이자 배서연은 주용화를 하지율이 새로 꼬신 갓 졸업한 대학생쯤으로 생각했다.다른 건 몰라도 하지율의 남자 보는 눈만큼은 인정할 만했다.주변에 있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잘생긴 데다 분위기까지 전부 달랐다.이미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배서연조차 하지율이 좋은 남자들만 골라 만난다는 생각에 질투가 날 정도였다.주용화 역시 눈에 띄게 잘생겼으니 배서연은 자연스럽게 주용화를 얼굴로 먹고사는 어린 남자로 단정 지었다.그때 배서연이 비아냥거렸다.“당신이 뭔데 끼어들어요? 하지율이랑 제 일에 당신 같은 남자가 무슨 자격으로 참견하는데요?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제 눈앞에서 사라져요.”배서연은 달콤하면서도 악의 어린 미소를 지었다.“당신 같은 남자는 하지율의 주변에 널렸어요. 지금이야 챙겨 주겠지만 평생 당신을 지켜 줄 것 같아요?”“질리고 나면 멀리 내다 버리고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겠죠. 괜히 지금 나서서 참견했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배서연은 제멋대로이고 거만했지만 머리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말 하나하나가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고 있었다.만약 주용화가 정말 아무 배경도 없이 하지율에게 기대 사는 남자였다면 충분히 겁먹고 물러설 만한 말이었다.윗사람들의 싸움에 끼어들면 평범한 사람만 다치는 법이었다.하지율이나 배서연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사람은 그저 희생양이 될 뿐이었다.주용화는 긴 속눈썹을 천천히 들어 배서연을 바라봤다.그러더니 여유롭게 말했다.“그럼 질리지 않게 하면 계속 아무 일 없는 거 아닙니까?”그러자 배서연이 코웃음을 쳤다.“질리지 않게 한다고요? 자신감도 대단하네요. 아무리 얼굴이 잘나도 오래 보면 결국 질려요. 얼굴 하나 믿고 살면서 그런 헛된 꿈까지 꾸다니... 정말 자기 주제를 모르네요.”주용화는 배서연의 말은 무시한 채 하지율을 바라봤다.주용화의 눈가에는 속을 알 수 없는 옅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그럼 하지율 씨는 저한테 질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7화

    “이제 작업을 시작할 건데... 작업 환경이 별로 좋지 않을 수도 있어요. 잠깐 나가 계실래요?”주용화의 입가에 묘한 웃음이 걸렸다.“솔직히 하지율 씨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좀 보고 싶네요.”아까 하지율이 직접 하겠다고 말할 때는 조금도 망설이는 기색이 없었다.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그건 하지율이 억지로 드러내는 자신감이 아니라 너무도 자연스러운 확신이었다.하지율도 주용화가 의심하는 건 충분히 이해했기에 더 말하지 않았다.“알겠어요. 그러면 옷부터 갈아입고 올게요.”하지율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돌아오니 주용화가 보이지 않았다.하지율도 주용화가 어디로 간 건지 알 수 없었다.하지율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하도를 배합하고 희석하기 시작했다.준비를 마치고 막 도색을 시작하려던 순간, 옆에서 익숙하고 맑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도는 준비가... 끝났어요?”하지율이 화들짝 고개를 들자 어느새 주용화가 바로 옆에 서 있었다.주용화 역시 보호복을 입고 방호 마스크까지 착용한 상태였다.주용화가 갑자기 나타난 탓에 하지율도 깜짝 놀랐다.“왜 이렇게 기척도 없이 다녀요?”그러자 주용화가 대답했다.“하지율 씨가 너무 집중하고 있었던 겁니다.”하지율은 주용화의 보호복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차림은...”주용화는 옆에 있던 스프레이건을 집어 들었다.“혼자 하려면 언제 끝나겠어요? 저도 차가 급하게 필요해서요. 같이 하면 시간도 줄일 수 있겠죠.”말을 마친 주용화는 더 이상 하지율을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작업을 시작했다.하지율은 일하는 주용화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전에는 주용화가 일부러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지금 생각해 보니 괜한 의심을 한 것 같았다.차량 전체를 다시 도색하는 건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특히 이런 복잡한 특수 도료라면 하지율 혼자 했을 경우 아무리 빨라도 열흘은 걸릴 일이었다.주용화가 함께하니 확실히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작업하는 동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6화

    그때 주용화가 말했다.“좋아요. 다만 그전에 먼저 수리팀의 실력을 확인해야겠어요. 믿고 맡길 만한지 봐야 하니까요. 제가 만족해야 도료도 넘길 수 있습니다.”당연한 요구였기에 하지율은 바로 받아들였다.“좋아요.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내일요.”하지율도 이 일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그럼 내일로 하죠.”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하지율은 전화를 끊었다....다음 날, 하지율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정비소에 도착했다.강원희는 이미 수리팀과 함께 작업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하지율이 다가가자 수리팀의 팀원들은 모두 정중하게 인사한 뒤, 지난번 도색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그러자 하지율이 부드럽게 말했다.“도색 문제는 제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탓도 있으니 여러분 잘못은 아니에요. 오늘 다시 모신 건 이 특수 도장을 직접 맡을 수 있는지 여쭤보려고 해서예요.”하지율은 도료의 특성과 문제점을 자세히 설명했다.다들 전문가인 만큼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떤 종류인지 금세 알아차렸다.이런 도료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다뤄 본 적은 없었다.게다가 고객 쪽에서 별다른 설명도 없었기에 일반 도료처럼 처리했다가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설명을 다 들은 팀원들의 표정이 난처해졌다.“하지율 씨, 이런 특수 도료는 워낙 희귀하고 비쌉니다. 저희 실력으로 작업 자체는 가능하더라도 선뜻 맡기는 어렵습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니까요.”“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무리 높은 금액을 제시하셔도 이 작업을 맡겠다는 팀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성공하면 다행이지만 한번 잘못되면 벌어들이는 돈보다 배상해야 할 돈이 훨씬 크고 괜한 문제까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이런 작업은 쉽게 맡기 힘듭니다.”하지율은 잠시 말이 없었다.큰돈을 준다면 위험을 감수할 사람은 있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러려면 적어도 문제가 생겼을 때 하지율이 책임져 줄 수 있어야 했다.그런데 도료 자체가 하지율의 것이 아니니 그런 보장조차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5화

    “다만 찾을 수 있을지, 언제 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두 번째 방법은 주용화 씨가 제가 해낼 수 있는 조건이나 보상을 직접 말씀하는 거예요.”“그 외에는... 정말 죄송하지만 제 능력으로는 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주용화는 낮게 웃었고 목소리에는 묘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하지율 씨는 정말 대단하네요. 몇 마디로 본인이 저지른 문제를 제 쪽으로 넘겨 버리다니요.”하지율은 순간 조용해졌다.하지율은 직접 주용화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었다.다른 사람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방식도 주용화 앞에서는 잘 통하지 않았다.아직도 하지율은 주용화보다 한 수 아래였다.주용화는 더 따지지 않고 바로 말했다.“좋아요. 저도 너무 어렵게 굴지는 않을게요. 두 가지만 들어주시면 차 문제는 더 이상 따지지 않겠어요.”하지율도 무턱대고 받아들일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일단 조건부터 들어볼게요.”주용화가 말했다.“첫 번째는 사람 한 명을 찾아 주는 겁니다.”하지율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누구요?”“그날 진소현 씨 집에서 저희가 나눈 이야기는 하지율 씨도 들었잖아요. 예전에 그 뒷정원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듣기로 하지율 씨가 지금 연씨 가문의 실권자이고 연경 그룹의 인맥과 세력도 거의 다 장악하고 있다던데요... 하지율 씨가 도와주면 사람 한 명 찾는 정도는 어렵지 않겠죠.”하지율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완전히 가라앉았다.어쩐지 주용화가 갑자기 이렇게 쉽게 넘어간다 싶었다.진짜 까다로운 문제는 따로 있었다.하지율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용화가 두 번째 조건까지 말했다.“두 번째는 제 차 도색을 다시 제대로 해 주는 겁니다. 이번에는 제가 다른 색의 도료를 제공하죠.”“그래도 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정말 하지율 씨가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하지율은 바로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다른 색깔의 도료를 준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주용화가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도료와 같은 종류입니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4화

    하지율은 미간을 찌푸렸다.“차를 수리한 사람들은 전부 전문 정비팀이에요. 차를 망가뜨렸을 리가 없겠는데요?”그러자 주용화의 낮고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면 하지율 씨의 말씀은...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겁니까?”하지율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그런 뜻은 아니에요. 그냥 수리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어제 바로 인수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주용화가 말했다.“어제는 비가 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부분을 놓쳤어요.”하지율은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봤다.“비랑 무슨 상관인데요?”몇 초 뒤, 카톡으로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하지율이 영상을 열자 주용화의 차가 빗속에 세워져 있었다.빗물이 차체 위로 계속 떨어지자 원래 은회색이던 차가 서서히 오묘한 그러데이션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전체적으로 굉장히 화려하고 세련돼 보였다.그런데 수리했던 차 뒤쪽만은 여전히 은회색 그대로였다.차체 전체와 완전히 따로 놀아 눈에 확 띌 정도로 어색했다.하지율도 자동차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이런 도장 방식이 무엇인지 금세 알아봤다.물을 만나면 색이 변하는 특수 도장이었고 그건 상당히 고급 기술이 들어가는 방식이었다.몇 년 전만 해도 기술이 아직 부족해 변하는 색상이 단조롭고 원래 차 색과도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촌스러운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지금 주용화의 차가 보여 주는 색깔의 변화는 분명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기술이었다.양산하기도 어려워 물량이 풀리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돈과 권력이 있어도 구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하지율은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이 도장은... 밤에 빛도 나죠?”전화 너머가 몇 초 동안 조용해졌고 곧 주용화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그것까지 알아요?”하지율의 착각인지는 몰라도 주용화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조금 누그러진 것 같았다.하지율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네. 이쪽도 조금 알아요.”그제야 하지율은 주용화가 왜 차가 망가졌다고 했는지 이해됐다.이런 특수 도장은 비싸기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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