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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Author: 초향
하지율이 고개를 돌리니 익숙한 세 사람이 한의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제야 하지율은 단종건이 왜 갑자기 자기를 불러 도움을 청했는지 깨달았다.

하지율은 놀라지 않았다.

장하준과 고지후가 임채아의 병을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종건을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힘을 들였을지 가히 생각할 수 있었다.

장하준은 그녀를 보자마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율, 지후와 데이트하려고 이렇게 노력하는 거야? 지후를 만나려고 여기까지 추적해 온 거야? 잘 들어, 채아의 치료에 방해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임채아가 조용히 말했다.

“하준아, 그렇게 말하지 마. 하지율 씨는 지후가 너무 보고 싶어서 찾아왔을 수도 있잖아.”

하지율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내가 먼저 왔는데 오히려 내가 너희들을 따라왔다고 해? 내가 보기엔 너희들이 나 따라온 것 같아.”

장하준은 쌀쌀하게 웃었다.

“한낱 가정주부를 왜 따라다녀야 해? 오히려 네가... 지후가 너와의 약속을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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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형원은 알고 있었다. 설령 주용화를 죽인다 해도, 하지율이 자신에게 마음을 주지는 않을 거라는 걸.어쩌면 어떤 남자에게도 주용화보다 더 잘해주지는 않을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했다.손형원은 거의 자해에 가까운 방식으로 하루 종일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그만큼 알고 싶었다.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도대체 어디까지 마음을 주는지.그 행동은 계속 상처를 덧내는 것과 같았다....연상준이 병실 문을 거칠게 밀어젖히며 들어왔다.“하지율, 정미 어디다 숨겼어!”갑작스러운 난입에, 하지율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는 반사적으로 주용화를 밀어냈다. 치부를 들킨 듯한 민망함이 순간 스쳤다.주용화는 몇 걸음 물러섰고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연상준을 바라봤다.하지율은 몇 번이나 숨을 고르며 겨우 평정을 되찾았다.끝내 주용화 쪽을 보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숨겨? 연정미도 내 피붙이인데, 내가 설마 납치라도 했겠어?”연상준은 말문이 막힌 듯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코웃음을 쳤다.“피붙이? 웃기지 마. 하지율, 언제부터 네가 정미를 가족으로 여겼다고.”하지율이 옅게 웃었다.“셋째 오빠 말이 더 이상한데? 내가 정미를 가족으로 안 봤으면 왜 굳이 연씨 가문에 들어왔겠어.”연상준의 표정이 굳었다.“그거야 뻔하지. 연씨 가문 재산 노리고 온 거잖아.”하지율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쳤다.“그래, 재산 욕심 있는 거 맞아. 인정할게. 그러니까 큰오빠랑 셋째 오빠가 욕심 없으면 가진 지분 나한테 넘겨. 연정미도 욕심 없으면 연경 그룹에서 빠지라고 해.”잠깐 숨을 고른 뒤, 담담하게 덧붙였다.“그러면 내가 진심으로 인정해 줄게. 너희는 진짜로 깨끗하고 고상한 사람들이라고.”연상준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고작 너한테서 몇 마디 들으려고 지분을 넘겨? 하지율, 그냥 대놓고 뺏겠다고 하지 그래?”연상준은 말을 이어가다, 문득 연정미가 생각이 난 듯 표정이 굳었다.“야, 말 돌리지 마. 정미 어디 있는지 빨리 말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54화

    유소린은 눈치가 빨랐다. 상황을 읽은 그녀는 곧바로 자리를 비켜주며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줬다.하지율은 주용화와 이렇게 마주 앉아 일하는 게 오랜만이었다.사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주용화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더 또렷하게 느꼈다.한 가문의 가주가 되기까지 갈 길은 멀었다.설령 지금 당장 그 자리에 오른다 해도 쉽게 버틸 수 없다는 걸 하지율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하지율은 설명에 집중하느라, 그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해외 몇몇 가문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부족했다.하지율은 자료를 넘기다 한 곳에서 시선을 멈췄다.“딜런 가문은 아직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것 같네요. 외부에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더라고요. 화야 씨는 이쪽 좀 아세요?”그녀는 주용화의 설명을 듣기 위해 고개를 돌려 주용화를 바라봤다.그 순간,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던 주용화와 그대로 마주쳐 버렸다.고개를 돌리는 찰나, 입술이 그의 뺨에 스치듯 닿았다.순간, 하지율의 심장이 세차게 요동쳤다.이미 많은 일을 겪어온 그녀였지만, 이 벅찬 설렘은 쉽게 무뎌지지 않았다.당황한 나머지, 하지율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벌리려 했다.하지만 발이 엇나가며 뒤에 있던 의자에 부딪혀 잠깐 휘청였다.넘어지진 않았지만, 균형이 완전히 흐트러진 그 순간 길고 단단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그리고 가볍게 끌어당겼다.“지율 씨, 다친 데 없어요?”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손에 실린 힘은 고스란히 느껴졌다.하지율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간신히 숨을 고르며 답했다.“괜찮아요.”그저 의자에 부딪힌 정도였다.그가 붙잡지 않았어도 넘어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하지율은 얼굴을 살짝 돌렸다.“화야 씨, 이제 좀 놔주세요.”주용화의 검은 눈동자가 당황한 그녀의 얼굴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의 그윽한 눈빛은 쉽게 읽히지 않아 괜히 더 마음을 흔들어놓았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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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52화

    주용화가 덤덤하게 말했다.“네, 별일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유소린은 하지율에게서 진소현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진소현의 얼굴로 향했다.그 시선을 느낀 탓인지 진소현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했다.하지율은 두 사람 사이의 기류를 잠시 살피다가 진소현이 주용화와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는 걸 눈치채고 유소린에게 말했다.“소린아, 나랑 잠깐 나갔다 올래?”유소린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응, 같이 가.”두 사람은 병실을 나섰다.복도를 걷다가 유소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랜스 가문 가주 말인데, 화야 씨랑 엄청 가까워 보이지 않았어?”하지율이 담담하게 답했다.“친한 사이인 것 같아. 아니면 그런 조건으로 우리한테 일을 맡길 이유가 없지.”유소린은 병실 쪽을 돌아보며 목소리를 낮췄다.“지율아, 여자가 봐도 너무 젊고 예쁜 것 같지 않아?”하지율은 짧게 말했다.“응. 소현 씨는 능력도 있어.”유소린이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지율아, 화야 씨 같은 남자가 흔한 건 아니야. 집안, 능력은 물론이고 그 출중한 외모에 현명하기까지 하잖아. 화야 씨는 모든 걸 다 갖췄어. 솔직히 말해서 거의 육각형 인재에 가까워.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잡아야지!”그리고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설마 아직도...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하지율은 대답하지 않았다.유소린은 가장 가까이에서 하지율을 오래 지켜봐 온 사람이었다.그러니 표정만 봐도 하지율의 마음이 읽혔다.“지율아, 너 화야 씨한테 마음 없는 거 아니잖아. 게다가 화야 씨가 옆에 있으면 네 일에도 도움 될 거야. 방해될 일은 전혀 없을 테니, 그냥 만나보는 건 어때? 뭐가 그렇게 마음에 걸려?”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조심스럽게 덧붙였다.“혹시... 임채아를 도왔던 일 때문이야?”하지율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유소린이 바로 이어 물었다.“그게 아니라면 망설이는 이유가 뭐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51화

    연정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조금이라도 드시는 것만 보고... 그때 바로 갈게요.”손형원은 짧게 답했다.“밥 먹은 지 얼마 안 됐어. 지금은 더 안 들어가. 다시 가져가. 그리고 앞으로 별일 없으면 굳이 찾아오지 마. 우리 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야.”연정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손형원은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었다.여기서 더 매달리면 더 모질게 밀어낼 게 분명했다.그렇게 되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될지도 몰랐다.연정미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오빠 쉬셔야 하니까 방해하지 않을게요.”그 말을 끝으로 연정미는 돌아섰지만 직접 만든 음식은 끝내 챙기지 않았다.손형원은 연정미가 두고 간 음식을 힐끗 내려다보더니 비서를 불렀다.“연정미가 가져온 거, 알아서 처리해.”비서는 잠시 손형원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단호한 태도를 확인하고는 조용히 음식을 들고 나갔다.혼자 남은 손형원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병실에 들어섰을 때, 유소린은 하지율과 주용화 사이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걸 단번에 느꼈다.유소린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화야 씨, 은근히 여우 같은 면이 있다니까. 우리 지율이 마음 하나는 참 잘 다루네.’주용화는 똑똑하고 센스있는 사람이었다.고지후와 비교하면 한 수 위라는 말로도 부족했다.‘이 분위기면... 거의 다 온 거 아냐?’주용화의 상처는 깊었지만,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잠시 여유가 생기자,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레일 가문 이야기를 꺼냈다.유소린이 입을 열었다.“D국 왕궁에 난 불, 손형원이 냈다는 얘기 들었어. 그래서 레일 국왕이 화가 머리끝까지 냈다고 하더라니까. 지금 연정미를 잡으라고 현상금까지 걸었다더라.”하지율은 그동안 병원에 붙어 있느라 외부 소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상태였다.그녀는 뜻밖의 이야기에 눈을 살짝 크게 떴다.“연정미를 잡으려고 현상금까지 걸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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