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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Author: 초향
젊은 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

심문 담당자가 하지율을 바라보며 말했다.

“새로운 목격자가 나타나 사건을 더 조사해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아직 돌아가실 수 없습니다.”

목격자라니?

만약 사실이라면 지금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정확한 타이밍에 느닷없는 증인이라...

하지율이 온몸으로 싸늘한 기운을 내뿜었다.

상대방은 그녀의 처지를 알고 일부러 이 타이밍에서 그녀를 증인을 내세워 사지로 몰아넣으려는 것이 분명했다.

어찌나 악의적이고 치밀한지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었다.

심문 담당자는 시종일관 예의를 갖췄고, 단호한 목소리에 위엄이 서려 있었다.

“조사에 협조 바랍니다.”

하지율은 금세 침착함을 되찾았다.

“증인이 누구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경찰이 고개를 저었다.

“증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개인 정보를 공개할 수 없습니다. 이의를 제기하고 싶으면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지인한테 연락해 보석을 신청하세요.”

워낙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변호사를 알아볼 시간도 없었다.

강병주는 현재 여론의 중심에 있기에 도움을 청하기에 부적합했다.

유소린은 너무 순진해서 고지후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만약 말실수해서 구실이라도 만들면 본인마저 연루될 것이다.

고지후는 그녀가 잘못을 인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계속 용의자로 의심받게 해서 경찰서에 가둬두려는 속셈일 지도 모른다.

하지율의 표정에 비아냥거림이 묻어났다.

이내 눈을 살짝 내리깔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경찰이 그녀를 유치장에 데려가려는 순간 첼로처럼 묵직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율 씨.”

하지율이 고개를 들었다.

흰색 셔츠를 입은 젊은 남자가 멀리서 유유자적 걸어왔다.

잘생긴 얼굴과 느긋한 표정, 살짝 풀어헤친 옷깃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입가에는 미소를 살짝 머금었고, 그윽한 눈동자는 깊은 심연처럼 신비롭고 매혹적이었다.

“기석 씨?”

하지율이 깜짝 놀랐다.

“여긴 어쩐 일로?”

분명 주말에 돌아온다고 하지 않았나?

정기석이 희미하게 웃었다.

“시온한테서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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