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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Author: 초향
“600억.”

장하준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하지율을 바라보았다.

“하지율 드디어 미친 거 아냐?”

그는 고지후를 힐끗 보며 계속 입찰할 건지를 눈빛으로 물었다.

고지후의 검은 눈동자는 마치 퍼지지 않는 먹물처럼 짙고 깊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장하준은 살짝 헛기침하며 말했다.

“700억.”

하지만 하지율처럼 200억 단위로 올릴 배짱은 없었다.

곧이어 하지율이 따라붙었다.

“800억.”

그 순간, 술렁이던 경매장은 다시 완전한 침묵에 빠졌다. 모두가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하지율을 쳐다봤다.

아무리 돈지랄을 해도 이 정도로 제정신 없이 뿌리진 않을 텐데?

그새 임채아의 얼굴빛이 몇 번이나 변했다. 어쩌다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봤는데하지율이 그걸 빼앗기 위해 이런 말도 안 되는 가격까지 부르다니?

결국 임채아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지율 씨, 당신과 나 사이에 다소 앙금이 있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해서 경매 분위기를 망치는 건 좀 무례하지 않나요?”

사람들도 하지율을 바라보며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가격이 아무리 봐도 너무 터무니없었다. 게다가, 도대체 어떤 재력을 가지고 있어야 단번에 800억을 낼 수 있는 걸까?

사람들은 하지율이 그 정도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지후라면 모를까...

그는 확실히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이걸 살 것 같지 않았다.

경매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했다.

경매장은 매우 엄숙한 장소다. 낙찰 후 돈을 내지 않거나 낼 수 없는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만약 누구나 낙찰만 받고 돈을 안 내고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한다면, 경매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그때, 한 직원이 경매사 곁으로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경매사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한 사람이 하지율 앞으로 다가왔다.

“아가씨, 지금이라도 농담이었다고 하시면 이번 입찰을 무효로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이 직원도 하지율이 그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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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3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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