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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Author: 초향
단진서가 그렇게 말했다.

“연지야, 난 퇴근하고 집에 오면 네가 있는 삶에 익숙해. 돈이 필요하면 말만 해. 갖고 싶은 거, 다 사줄게. 내일 비서한테 카드 한도 2천만 원 더 올리라 할게. 나가지 말고 일 그만해. 내가 널 먹여 살리면 되잖아?”

그땐 달콤한 말에 흔들리면서도, 차연지는 겨우 정신을 붙잡았다.

“나 돈 때문에 일하는 거 아니야. 피아노 치는 게 정말 좋아서 그래.”

단진서는 차연지를 와락 끌어안았다.

“연지야, 피아노가 나보다 중요해?”

그때는 정말 피아노보다 단진서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결국, 차연지는 타협했다.

그리고 지금... 단진서의 의미심장한 눈빛과 마주한 차연지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혹시 미쳐서 내 손을 망가뜨리려는 건가?’

차연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단진서는 공포에 질린 차연지의 눈을 바라보며 모든 걸 손에 쥔 사람처럼 천천히 웃었다.

“연지야, 넌 내 여자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다치게 하진 않아.”

차연지는 말하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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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1화

    그들 중 단보현처럼 가주급 인물은 아니더라도 대부분 집안 배경이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었다.오늘 연정미가 일부러 주용화를 이곳에 데려온 것도 자신의 뛰어난 모습을 직접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연정미도 잘 알고 있었다.바이올린만큼은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하지율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그렇다면 굳이 바이올린에 매달릴 필요 없이 자신이 다른 분야에서도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보여 주면 될 일이었다.연정미가 하지율을 사칭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누군가의 대역으로 살 생각은 없었고 임채아처럼 어리석게 굴 생각도 없었다.연정미가 원하는 건 완전히 하지율을 대신하고 주용화가 자신만의 또 다른 매력에 끌리게 만드는 것이었다.대부분의 남자는 레이싱에 특별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직접 레이서가 아니더라도 관련 소식을 즐겨 보는 경우가 많았다.연정미가 주용화를 이곳에 데려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레이싱을 통해 자신에 대한 주용화의 인상을 바꿔 놓고 싶었다.공개 활동이 많은 분야에서 손을 뗀 뒤, 연정미는 줄곧 레이싱에 많은 시간을 쏟아 왔다.지금은 프로 레이서로 활동하고 있었고 심지어 전국 프로 대회에서 신인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사람들은 연정미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칭찬을 쏟아 냈다.그때 인파 바깥쪽에서 매력적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정미, 네가 사람을 데리고 여기 오는 건 드문 일이네.”남자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갈라져 길을 내줬다.레이싱 슈트를 입은 잘생긴 남자가 헬멧 하나를 든 채 걸어왔다.그를 본 연정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휘재 오빠, 오늘 오빠도 왔네요?”성휘재의 입가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 걸려 있었다.“네가 왔는데 내가 안 올 수 있나?”성휘재는 들고 있던 헬멧을 연정미에게 던지며 입을 열었다.“먼저 몸이나 좀 풀래?”연정미가 웃으며 말했다.“조금 있다가요. 오늘 제 친구들을 데려왔거든요. 먼저 구경 좀 시켜 주려고요.”그때 성휘재의 시선이 옆에 서 있던 하지율과 주용화에게 향했다.하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0화

    ‘용화 씨...’하지율은 연정미를 한번 바라봤다.두 사람이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연정미는 벌써 아무렇지도 않게 주용화를 용화 씨라고 부르고 있었다.하지율이 말했다.“맞아. 나도 주용화 씨와 아는 사이야.”그때 옆에 있던 주용화가 연정미에게 말했다.“레이싱이 끝나면 하지율 씨와 따로 처리할 일이 있습니다. 같이 데려가도 괜찮겠어요?”하지율이 이미 이곳까지 찾아온 이상 연정미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연정미는 흐트러짐 없는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물론이죠. 지율이도 왔으니 같이 가죠.”연정미가 반대하지 않자 세 사람은 같은 차를 타고 레이싱 경기장으로 향했다.사실 하지율은 연정미가 레이싱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다만 소문을 통해 연정미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다.단보현 역시 예전에 연정미와 레이싱을 했다가 진 뒤 연정미를 좋아하게 됐다는 소문이 있었다.3년 전 주용화가 떠난 뒤 단보현도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손형원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다리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쳐 회복할 가능성이 없었고 다만 얼굴은 현재 의학 기술이라면 어느 정도 치료할 여지가 있었다.물론 완전히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어렵지만 적어도 보기 힘들 정도의 상태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듯했다.얼굴 수술은 다른 부위와 달리 훨씬 까다롭고 난도가 높았다.단보현은 해외에서 3년이나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게다가 지금은 가문 내 입지도 불안정했다.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예전처럼 연정미를 도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세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싱 경기장에 도착했다.어느새 밤은 완전히 깊어져 있었다.하지만 경기장은 환한 조명으로 대낮처럼 밝았고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멀리서부터 사람들의 함성과 엔진 굉음이 들려왔다.산길을 따라 만들어진 트랙에서는 경주용 차들이 수시로 굉음을 내며 빠르게 질주했다.차에서 내린 하지율은 여러 관중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9화

    “그래도 하지율 씨가 제 일 때문에 이렇게 직접 찾아와 진실을 알려 주려고 했는데 헛걸음하게 만들 수는 없겠네요.”하지율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주용화를 바라봤다.주용화는 눈을 내리깔아 하지율을 보며 미소 지었다.“조금 있다가 연정미 씨와 레이싱하러 갈 건데, 하지율 씨도 같이 가시겠어요?”그 말을 들은 하지율은 금세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났다.“좋아요.”주용화는 휴대전화를 꺼내 연정미에게 전화를 걸었다.“제가 조금 늦게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이따 하기로 한 걸 좀 당길 수 있을까요?”전화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연정미는 주용화가 볼일을 마친 뒤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그런데 주용화의 말을 듣자 오히려 안심이 됐다.연정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물론이죠. 바로 준비할게요.”“준비되면 입구로 오세요.”연정미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네.”전화를 끊은 뒤 두 사람은 입구에서 연정미를 기다렸다.하지율은 원래 주용화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하지만 막상 이렇게 둘만 남고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아무리 말을 잘한다고 한들 확실한 증거 하나보다 설득력 있을 수는 없었다.하지율이 말이 없자 주용화도 굳이 대화를 이어 가려 하지 않았다.주용화는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고 간간이 게임 효과음이 들려왔다.연정미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니 바로 나오지는 않을 터였다.하지율도 할 일이 없어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밤바람이 하지율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자 차가운 기운이 몸을 파고들었다.“에취!”밖에 오래 서 있었던 탓인지 하지율은 결국 재채기를 했다.주용화와 연정미가 콘서트에 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오느라 하지율은 겉옷조차 챙기지 못했다.이제는 정말 추운 날씨였다.그래도 연정미가 곧 나올 테니 조금만 참으면 차에 탈 수 있었다.그때 갑자기 외투 하나가 날아왔고 하지율은 반사적으로 받아 들었다.주용화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게임을 하고 있었다.주용화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8화

    그러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연정미는 바이올린을 켤 줄 알았고 당시의 시간과 장소도 알고 있었다.게다가 증거까지 가지고 있었다.이 정도면 누구라도 믿을 만큼 충분한 증거였다.하지율조차 그보다 더 확실한 반박 근거를 내놓기는 어려웠다.잠시 생각을 굴리던 하지율이 입을 열었다.“사실 제가 이렇게 급하게 주용화 씨를 찾은 것도 찾고 있던 사람에 관해 알아낸 게 있어서예요. 아직 전부 확인된 건 아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요.”“용화 씨가 찾고 있던 그 사람은 연정미 씨가 아니에요.”주용화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하지율을 바라봤다.“뜻밖이네요. 하지율 씨가 제 일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실 줄은 몰랐습니다. 직접 여기까지 찾아와서 알려 주실 정도로요.”“저는 하지율 씨가 저와 별로 엮이고 싶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아니면 한 달이나 조사해 놓고도 아무 소식이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잖아요?”“그런데 제가 직접 사람을 찾고 나니 마침 하지율 씨 쪽에서도 단서가 나왔군요.”하지율은 하마터면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할 뻔했다.‘예전의 화야 씨도 원래 이렇게 말이 날카로웠던가?’하지율은 최대한 태연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둘러댔다.“너무 오래전 일이라 조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진소현 씨 쪽도 별로 진전이 없었던 것 같고요.”주용화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번졌다.“두 분은 친한 친구잖아요... 같은 편이니까 하지율 씨가 그렇게 말하면 진소현 씨도 똑같이 말하겠죠.”“...”주용화는 그야말로 온몸에 가시가 돋친 사람 같았다.그 순간, 하지율은 말을 이어 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어쨌든 단서를 찾은 건 사실이에요. 주용화 씨, 어디 가서 자세히 이야기할까요?”하지만 주용화는 거절했다.“그건 곤란해요. 오늘은 이미 연정미 씨와 약속했는데 중간에 자리를 뜨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그러자 하지율이 말했다.“알겠어요. 그러면 제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요.”“공연이 끝난 뒤에도 일정이 있습니다.”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7화

    “보통이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실력이 더 늘었으면 늘었지 오히려 떨어질 이유는 없지 않아요?”연정미는 남자와 단둘이 만날 때마다 늘 칭찬과 추켜세움을 받는 쪽이었다.이렇게 대놓고 실력을 지적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주용화가 표현을 꽤 완곡하게 하긴 했지만 연정미는 여전히 체면이 상했다.어릴 때부터 연정미는 줄곧 뭐든 잘하는 천재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연정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원래 관심사가 좀 다양한 편이에요. 사실 바이올린을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니고요. 나중에 손까지 다친 뒤로는 거의 손을 놓았어요.”주용화는 조금 흥미가 생긴 듯 물었다.“그럼 바이올린 말고는 어떤 걸 좋아하시죠?”연정미가 대답했다.“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레이싱도 좋아해요. 조만간 개인전을 하나 열 예정인데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보러 오세요.”그러자 주용화가 흔쾌히 답했다.“좋죠.”하지율은 바로 앞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점점 속이 뒤틀렸다.하지율은 두 사람이 보기도 싫었고 더는 참기도 싫었다.하지율은 더 이상 예전처럼 무조건 참고만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순간 심술이 치밀었다.하지율은 휴대전화를 꺼내 주용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주용화 씨, 오늘 시간 괜찮아요?]만약 주용화가 답장을 안 하면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전화까지 받지 않으면 더 간단했다.그냥 연정미에게 직접 전화하면 됐다.휴대전화 진동을 느꼈는지 주용화가 휴대전화를 꺼내 확인했다.주용화는 문자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숙여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오늘 친구와 약속이 있습니다.]그러자 하지율이 다시 문자를 보냈다.[10분도 시간 못 내세요?][죄송합니다.]하지율은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주용화 씨, 저 지금 바로 뒤에 있어요.][그래도 시간 없어요?]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앞줄에 앉아 있던 주용화의 손이 멈췄다.곧이어 주용화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하지율은 선글라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6화

    그때 주용화가 대답했다.“미안하지만 사업 파트너와 나누는 이야기는 대부분 기밀이라 하지율 씨가 오시는 건 좀 곤란합니다. 이렇게 하죠. 며칠 뒤 시간이 나면 제가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하지율은 주용화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주용화가 정말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너무 늦을 게 뻔했다.하지율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붙잡아 보려 했다.“주용화 씨...”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용화가 먼저 말을 끊었다.“저도 지금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나중에 시간 될 때 다시 이야기하죠.”그 말을 끝으로 주용화는 하지율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하지율은 끊어진 통화 화면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주용화가 찾아오는 건 곤란하다고 선을 그은 이상, 정말 그의 앞에 불쑥 나타나 괜히 반감을 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하지율은 그렇게 사흘을 기다렸다.하지만 주용화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대신 주용화가 연정미와 함께 밥을 먹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하지율은 더 이상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주용화가 연정미와 함께 콘서트에 갔다는 사실까지 알아낸 하지율은 곧바로 비서에게 표 한 장을 구해 달라고 했다.하지율이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공연이 절반쯤 진행된 뒤였고 관객들은 모두 무대에 집중해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하지율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은 뒤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주용화와 연정미였다.두 사람은 공연에 꽤 집중하고 있었는지 뒤쪽에 누가 앉았는지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하지율은 무대를 바라보다가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지금 공연 중인 사람은 바로 전에 주용화가 자신에게 함께 보러 가자고 했던 그 음악가였다.‘내가 거절해서... 이번에는 연정미를 데리고 온 걸까?’그때 앞에 앉은 두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목소리가 워낙 낮은 데다가 공연 음악까지 크게 울리고 있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두 사람의 표정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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