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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Author: 초향
잠시 고민하던 하지율은 이 일의 전말을 함우민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함우민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지율 씨의 말도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다른 일에 휘말렸는데 괜히 지율 씨가 걱정할까 봐 연락을 피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런 생각은 해봤어요? 만약 유소린 씨가 지후에게 잡혀간 게 아니라면 아내로서 남편을 의심하는 격이 됐잖아요. 앞으로 지후를 어떻게 대할 거예요?”

하지율은 잠시 멈칫했다.

정말 아무런 증거도 없었고 모든 건 단지 추측에 불과했다.

그녀의 표정만 봐도 확신 없다는 걸 알아챈 함우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제가 한번 알아볼게요. 지후가 저지른 짓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유소린 씨의 행방을 찾아낼게요.”

“만약 지후가 저지른 게 맞다면 전 지율 씨의 친구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하지율은 함우민을 바라보며 조금 망설였다.

“그런데 왜 날 도와주는 거예요?”

함우민의 눈에 언뜻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지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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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최면을 받아들이면... 우리가 만난 지난 2년의 기억은 완전히 지워질 거예요. 그리고 제 세상에 지율 씨가 존재했다는 모든 흔적도 깨끗이 사라지겠죠.”“다시는 만나지 않을 수도 있고 몇 년 뒤 다시 마주칠 수도 있어요. 그때가 되면 저는 지율 씨를 기억해 낼 수도 있고 끝내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고요.”“하지만 설령 다시 기억해 낸다고 해도... 우리도 그 영화처럼 될까요? 지율 씨, 사람의 마음은 시험한다고 해서 버텨 주는 게 아닙니다.”“그래서 저는 지금만 봐요. 미래는 생각하지 않아요.”주용화의 말이 맞았다.주용화가 하지율을 그토록 깊이 사랑했던 건 두 사람이 함께 겪었던 수많은 생사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그 기억들이 사라진 지금, 설령 주용화가 다시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 해도 예전처럼 뜨겁고 절대적인 감정은 아닐 것이다.주용화의 감정은 늘 눈에 보이는 과정을 거쳐 변해 왔다.처음에는 거리감이 있었고 그다음에는 하지율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게 됐으며 마지막에는 함께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깊은 감정으로 변했다.주용화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뼛속 깊이 사랑하고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매달리는 사람이 아니었다.함께한 기억과 경험이 없다면 정말 예전에 자신이 했던 말처럼 언제든지 마음을 거둘 수 있었다.붙잡지도 억지로 매달리지도 않을 것이다.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폭죽 터지는 소리가 울리더니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 위로 피어오르며 어둠을 환하게 밝혔다.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시작했다.하지율은 천천히 하늘을 바라봤고 마음 한구석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천천히 번졌다.하지율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주용화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두 사람은 정자에 나란히 앉아 조용히 불꽃을 바라봤다.기술이 발전하면서 불꽃놀이의 연출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져 있었다.드론들이 모여 거대한 불꽃 나무를 만들어 내기도 했고 눈이 부신 빛으로 여러 문양과 글자를 그려 내기도 했다.보고 있으면 숨이 멎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1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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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정미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경찰을 따라가 조사에 협조했다....하지율은 밥도 먹기 전에 이런 구경거리를 보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그렇다고 가식적으로 나서서 말릴 생각도 없었고 물론 연정미를 도와줄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다만 연정미가 옷을 갈아입으러 가고 주용화가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걸 듣자 하지율은 연정미 쪽을 한 번 더 바라봤다.‘화야 씨가 연정미의 신뢰를 얻으려고 서아람을 직접 상대하려는 걸까?’서아람은 연정미를 때린 뒤 오래 머물지 않고 곧 자리를 떠났다.주용화도 서아람을 붙잡지 않았다.‘설마 뒤에서 조용히 손을 쓰려는 건가?’주용화라면 당연히 그럴 법했다.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를 직접 건드리는 건 주용화의 방식이 아니었으니까.그런 생각을 하던 순간, 주용화가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하지율은 말없이 주용화를 바라봤다.‘비서나 부하에게 일을 맡기려는 건가?’그런데 곧 주용화의 목소리가 들렸다.“안녕하세요. 신고하려고 하는데요. 여기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주용화는 주소를 알려 준 뒤 전화를 끊었다.고개를 들자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하지율과 눈이 마주쳤다.주용화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왜요?”하지율이 조용히 물었다.“연정미의 일을 해결해 주신다고 하지 않았어요?”그러자 주용화가 의아하다는 듯 대답했다.“네? 지금 해결하고 있잖습니까.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일이 생기면 경찰에 신고하는 게 맞지 않나요?”“제가 대신 신고해 줬습니다.”하지율은 할 말을 잃었다.연정미가 원했던 해결하는 방법은 분명 이런 게 아니었을 것이다.주용화는 이런 작은 소동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듯 태연하게 말했다.“일단 식사부터 하죠.”하지율도 애초에 연정미와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그러니 연정미가 돌아오기 전에 먼저 먹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연정미는 돌아오지 않았다.하지율이 결국 물었다.“연정미 씨는요?”주용화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1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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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1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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