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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Penulis: 초향
곁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주용화가 불쑥 말을 얹었다.

“하지율 씨더러 사과하라고 요구했죠.”

그 말에 유소린이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터뜨렸다.

“뻔뻔한 자식...”

손형원에게 제대로 복수하려면 그만 겨냥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손형원을 건드리기 전에 손씨 가문의 내부 구조부터 흔들어야 했다.

그들이 드디어 M국에 도착한 만큼,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때가 왔다.

최근 유소린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녀는 손여준의 흔적을 추적했고, 끝내 하나의 결론을 얻었다.

바로, 추적할 만한 흔적 자체가 없다는 것.

손여준은 장애를 앓고 있었고, 하루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만 보냈다.

그런데 유소린은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추가로 밝혀냈다. 손여준은 절름발이일 뿐 아니라, 이미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다.

손형원의 뒤틀린 성향을 생각하면, 그의 비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굳이 따져볼 필요조차 없었다.

두 눈이 먼 절름발이가 가주 자리를 되찾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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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9화

    유소린은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역시 네가 나보다 훨씬 꼼꼼하게 생각하네. 내 계획대로 했다가는 오히려 두 사람 사이만 더 밀어줄 뻔했어. 하마터면 연재영의 좋은 일만 시켜 줄 뻔했네.”하지율의 눈에 서늘한 웃음이 스쳤다.“헤이서 아가씨한테 제대로 미움을 사면 연재영은 해외 사교계에서 평판이 완전히 망가질 거야. 그 뒤에 다른 가문과 정략결혼을 하려고 해도 어느 해외의 명문 가문이 딸을 연재영한테 시집보내고 싶겠어?”하지율은 유소린을 바라봤다.“원희 씨랑 현우 씨한테 연재영과 연정미가 헤이서 아가씨를 속인 증거를 전부 확보해 두라고 해. 아무리 깔끔하게 처리해서 증거를 찾지 못하더라도...”하지율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그러면 우리가 증거를 만들면 돼. 그리고 헤이서 아가씨의 주변 인간관계도 전부 조사해. 친구뿐 아니라 경쟁 상대나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까지 포섭할 방법을 찾아봐.”유소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친구들을 포섭해서 옆에서 계속 이야기하게 만드는 건 알겠는데 경쟁 상대나 원수까지 왜 포섭하려는 거야?”하지율은 담담하게 말했다.“때로는 친구의 충고보다 조롱이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 더 잘 먹힐 때가 있어. 연재영이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면서 여자를 이용하려고 했잖아. 이번에는 헤이서 아가씨 때문에 제대로 한번 크게 넘어지게 해 줄 거야.”그 말에 유소린의 두 눈이 단숨에 반짝였다.“지율아, 바로 준비할게!”...그날, 하지율이 일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임연자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임연자는 오래전부터 하지율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지만 하지율이 M국으로 온 뒤 몇 년 동안 먼저 연락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하지율은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아주머니, 갑자기 전화하신 걸 보니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어요?”임연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사모님, 요즘 윤택의 상태가 좀 이상해요.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아 있고 기운도 없어요. 집에만 오면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아 버리고요. 무슨 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8화

    연재영이 깨어났다는 사실은 아직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었고 연경 그룹 주주들조차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연경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길러진 만큼 연재영 역시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지금 연경 그룹으로 돌아가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연재영은 오히려 이 시간을 이용해 하나씩 판을 짜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제 연정미라는 카드는 예전처럼 쓸 수 없었다.연상진은 이미 몰락했고 연상준은 연재영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결국 연재영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예전의 연재영이라면 이런 떳떳하지 못한 수법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연재영이 계속 자존심만 세우고 있다가는 더 처참하게 질 뿐이었다....유소린은 강원희와 나현우가 일주일 동안 지켜본 결과를 하지율에게 전했다.“지율아, 진짜 네 예상대로였어. 이번 일주일 동안 연재영이 일부러 우연을 가장해 마주친 것도 모자라 뻔한 연극까지 꾸몄더라.”유소린은 말하면서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연재영은 진짜 음흉한 놈이야. 무슨 짓까지 꾸몄는지 알아?”하지율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설마 헤이서 아가씨한테 약을 먹여 놓고 자기가 때맞춰 나타나 구해 준 건 아니지?”유소린은 일부러 뜸을 들이며 말하려다가 하지율이 단번에 맞히자 멍해졌고 잠시 뒤에야 물었다.“지율아,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하지율은 담담하게 말했다.“여자로서는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절망감이 가장 크게 들 수밖에 없어. 연재영이 짧은 시간 안에 헤이서 아가씨의 마음을 얻으려면 강한 충격을 줘서 자신에게 빨리 호감을 느끼게 만들어야 했을 거야.”유소린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의아해했다.“그런데 빨리 헤이서 아가씨를 자기 여자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그 틈을 타서 관계를 맺는 게 더 빠르지 않았을까? 그런데 연재영은 그러지 않고 병원에 데려다줬대. 왜 그런 걸까?”하지율은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소린아, 두 가지 방법은 다 헤이서 아가씨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7화

    “손씨 가문과 혼인하게 되면 연재영은 손여준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상당한 시간과 힘을 써야 해. 지금 자기 앞가림도 바쁜 사람이 다른 사람까지 도울 여유가 어디 있겠어? 연재영에게 필요한 건 바로 힘을 보태 줄 수 있는 사람이야. 지금 몇몇 명문 가문 중에는 연재영에게 맞는 상대가 없어. 그러니 결국 해외의 가문에서 찾아야겠지. 헤이서 가문은 M국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갖춘 집안이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야.”고지후는 하지율의 창백하고 말끔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넋을 놓았다.2년 전만 해도 하지율은 직접 고지후를 위해 음식을 만들던 사람이었다.그러다가 어느 순간 무대 위에 올라 누구보다 빛나기 시작했다.그리고 지금의 하지율은 고지후의 앞에 앉아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만큼 실력이 단단해졌다.하지율은 큰일을 겪을 때마다 무너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지후는 문득 이제 자신이 하지율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점심을 마친 하지율은 더 머물지 않고 곧바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유소린도 연재영이 헤이서 가문과 정략결혼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세히 알아봤다.“지율아, 내가 헤이서 가문을 조사해 봤어. 지금 가주는 외동딸 하나 말고는 마땅한 후계자가 없더라. 게다가 가주가 나이도 많고 몸도 안 좋아. 그 사람이 죽고 나면 다른 친척들이 헤이서 아가씨의 몫까지 전부 빼앗으려고 달려들 가능성이 커. 그래서 지금 가주가 딸한테 데릴사위를 들이려고 하나 봐. 딸이 집안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줄 남자를 찾고 있는 것 같아.”유소린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설마 연재영이 데릴사위로 들어가려는 건 아니겠지? 평소 보면 연재영은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고 고집도 세고 권위적인 데다가 남존여비 사상까지 엄청 강하잖아. 그런 사람이 남의 집 데릴사위로 들어간다고? 진짜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무서운데?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는 거잖아. 체면까지 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6화

    고지후는 굳이 숨기지 않았다.“이번에 M국에 온 건 널 보러 온 것도 있지만 사실 단서현 씨를 피하려는 이유도 있어.”하지율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단서현 씨가 왜?”고지후는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얼마 전부터 S시에 와서 계속 나를 따라다니고 있어. 너무 귀찮게 굴어서 잠깐 피할 겸 여기 온 거야.”하지율도 단서현이 오랫동안 고지후를 좋아해 왔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단서현은 여전히 마음을 접지 못했다니 의외였다.그때 하지율이 말했다.“원래 지후 씨의 개인적인 연애 문제에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은 아니야. 하지만 단서현 씨는 연정미와 아주 가까운 사이잖아. 지금 나와 연정미의 관계나 단보현의 상황을 생각하면 단서현 씨도 나를 많이 미워할 거야. 만약 지후 씨가 단서현 씨와 만나게 되면 그 감정이 윤택이한테까지 갈 수도 있어.”그러자 고지후는 곧바로 대답했다.“난 그 여자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어. 절대 만날 일도 없고... 지율아, 걱정하지 마. 누구든 윤택이한테 해가 되는 일은 못 하게 할 거야.”하지율이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을 확인하니 강원희에게서 온 전화였다.하지율이 전화를 받자 강원희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율 씨, 연재영 쪽에서 움직임이 있습니다.”그러자 하지율이 물었다.“무슨 움직임이요?”“최근 연재영이 헤이서 가문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헤이서 가문이라...”하지율이 다시 물었다.“다른 움직임은 없나요?”“아직은 없습니다.”하지율은 알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그러자 고지후가 물었다.“무슨 일이야?”하지율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연재영이 깨어났대.”연재영이 왜 의식을 잃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고지후도 연재영이 이렇게 빨리 깨어날 줄은 몰랐다.“지율아, 내가 도와줄 일이라도 있어?”하지율은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괜찮아. 지후 씨는 윤택이만 잘 지켜 줘.”고지후가 대답했다.“연재영이 깨어났다면 절대 가만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5화

    그날, 하지율이 일을 하고 있을 때 유소린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지율아, 고지후 씨가 네 몸이 회복됐다는 얘기 듣고 한번 만나고 싶대.”유소린은 하지율의 안색을 살피며 덧붙였다.“고지후 씨도 M국에 온 지 좀 됐어. 한번 만나 볼래?”하지율이 단종건의 집에서 요양하는 동안, 유소린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고지후도 몇 번이나 찾아오고 싶다고 했지만 그때마다 하지율이 거절했다.결국 고지후는 일단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러다가 최근 유소린에게서 하지율이 다시 연경 그룹에 출근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다시 M국으로 날아온 것이다.주용화의 일로 고지후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하지율도 이번에는 만나기로 했다.“알았어. 만나자.”...하지율이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는 고지후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하지율이 다가가 말했다.“미안해. 오래 기다렸지?”고지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빼 주었다.“예전에는 늘 네가 날 기다렸잖아. 이제부터는 내가 널 기다릴게.”하지율은 그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처럼 고맙다고만 말한 뒤 맞은편에 앉았다.“한동안 계속 아파서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했네.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고마워. 참, 윤택이는 잘 지내?”그러자 고지후가 대답했다.“잘 지내. 이번에 나 올 때도 널 보러 오겠다고 계속 졸랐어. 아직 네 몸이 완전히 괜찮은지 걱정돼서 이번에는 안 데려왔어. 윤택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 말해. 바로 데려올게.”그러자 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왔다.두 사람이 각자 음식을 주문한 뒤, 고지후는 여전히 창백한 하지율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낮게 물었다.“지율아, 주용화 씨는 정말... 최면에 성공한 거야?”하지율은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고지후는 원래 남을 위로하는 데 능한 사람이 아니었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겨우 말을 꺼냈다.“주용화 씨가 네 마음속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건 나도 알아. 그래도 사람은 결국 앞날을 봐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4화

    그렇지 않으면 연정미는 연상진처럼 아무 쓸모 없는 버린 카드가 될 뿐이었다.연재영은 연정미를 조금 경계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의 연정미는 온갖 추문에 휩싸인 데다 지분까지 회수당했고 임신한 몸이기까지 했다.자신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지분을 내놓는 건 쉽지만 다시 되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연재영은 연정미가 자신의 손안에서 무슨 큰일을 벌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때 연재영이 물었다.“네 생각에는 우리가 다음에 어떻게 움직이는 게 좋겠어?”그러자 연정미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하지율이 했던 방법을 그대로 써 보면 돼. 하지율도 오빠를 병원에 누워 있게 만들어서 연경 그룹 일에 신경 쓸 수 없게 했잖아. 우리도 하지율이 다른 일에 정신을 쏟게 만들면 돼.”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깨어나자마자 하지율이 또 사고를 당하면 너무 티 나잖아. 하이현 쪽의 주주들은 물론이고 아버지 쪽의 주주들도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그러자 연정미가 대답했다.“교통사고 같은 극단적인 방법은 당연히 안 되지. 하지만 하지율이 회사에 신경 쓸 여유가 없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아.”연재영이 눈썹을 올렸다.“좋은 방법이라도 있어?”연정미는 탁자 위의 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오빠는 하지율의 약점이 뭐라고 생각해?”연재영은 잠시 생각해 봤지만 딱히 뚜렷한 약점이 떠오르지 않았다.지금의 하지율은 예전처럼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계속 생각하자 연정미는 더 끌지 않고 바로 말했다.“지금 하지율에게 남은 약점은 하나뿐이야. 바로 고윤택이지.”연재영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버지께서 윤택이를 아주 예뻐하셔. 우리가 섣불리 윤택이한테 손을 댔다가는 아버지의 선을 넘게 돼. 잘못하면 아버지께서 화가 나서 아예 하지율의 편으로 돌아설 수도 있단 말이야.”그러자 연정미가 웃으며 대답했다.“오빠, 걱정하지 마. 윤택이는 우리 조카잖아. 누구를 건드려도 윤택이한테 직접 손댈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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