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아들은 이제 세 살이 되었지만 남편을 전혀 닮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그 점을 의심했고, 몰래 아들을 데리고 친자 확인 검사를 받으러 갔다. 얼마 후, 결과가 나왔는데, 시아버지와 손자 사이에 혈연관계가 없었던 것이다. 이를 확인한 시아버지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나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우리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나에게 다가와 분노에 찬 얼굴로 손을 올리고는 주저 없이 나를 세게 때렸다. “네가 감히 나한테 다른 남자의 자식을 3년이나 키우게 했어? 이 뻔뻔한 여자야!” 그들의 어이없는 표정을 바라보며, 나는 시아버지와 남편의 친자 확인서를 내던졌다. 두 사람은 친부자 관계가 아니라는 결과였다.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두 사람을 보며, 나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누가 진짜 자식이 아닌지는 아직 모를 일이죠.”
View More선생님이 하준이를 데리고 나올 때가 되어 나는 발길을 돌리려 했다.그런데 갑자기 이태범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혜림아, 아니... 여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지금 어머니는 병원에 누워 있고 돌볼 사람이 없어. 난 돈을 벌어야 해서 혼자서는 감당이 안 돼. 부부 사이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돌아와 줘. 당신이 돌아오기만 하면... 집을 당신 이름 아래로 옮겨줄게.”나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단호히 소리쳤다.“부부 사이의 정? 당신과 함께했던 그 몇 년을 생각하면 구역질이 나. 뭐? 집에 가사도우미가 없으니까 이제야 내가 생각났어? 아직도 내가 희생양으로 보이니? 난 아들과 잘 지내고 있어. 그런데 왜 당신과 당신 엄마를 보살피러 돌아가야 해?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야?”이태범은 내 말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떨구었다.마침 선생님이 하준이를 데리고 문 앞에 섰다. 나는 이태범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경고했다.“다신 나 찾아오지 마. 멀리 사라져 줘. 당신이 나한테 했던 말이니까, 이제 돌려줄게.”그리고 덧붙였다.“참, 당신 친아버지 있잖아? 지금 그렇게 힘들면 그분한테나 가봐. 나한테 오지 말고.”이태범은 화가 나서 이를 갈며 일어섰다.“당신...!”나는 그를 뒤로하고 아이의 손을 잡아 옆에 있던 택시를 타고 떠났다. 뒤에 남겨진 이태범은 멍하니 서 있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태범은 분명 또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려 할 것이다. 그럴 바엔 이곳을 떠나는 게 낫겠다고 결심했다.곧바로 나는 아이의 전학 신청을 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이태범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며 내 마음을 되돌리려 했다.처음엔 무시했지만, 그의 행동은 점점 심해졌다. 전화 폭탄을 퍼붓고, 심지어 내가 사는 집까지 찾아와 문 앞에서 버티며 울부짖었다.“여보, 내가 정말 잘못했어. 하준이는 아빠가 필요해. 제발 돌아와 줘.”그 모습을 보고 이웃들이 오해하기 시작했다.“부부끼
시아버지는 시어머니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혜림이가 친자 검사를 하려는 걸 막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어. 처음부터 이 모든 잘못을 혜림이에게 뒤집어씌우려 한 거지! 이 모든 추악한 짓을 저지른 건 당신이었어! 그런데도 내가 30년 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니! 말해! 이태범은 도대체 누구 아들이야?”이태범도 어머니를 향해 원망을 쏟아냈다.“어머니! 어머니 때문에 제가 혜림이랑 이혼했어요. 하준이는 분명 제 친아들인데!”그제야 시어머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를 향해 소리쳤다.“너는 이미 돈을 받고 이혼했으면서, 왜 다시 돌아온 거니? 내가 30년 동안 숨겨온 비밀이 네 손에서 다 무너졌어!”나는 비웃으며 말했다.“저를 먼저 해친 건 당신이잖아요. 하준이는 이제 겨우 세 살이에요. 그런데 한밤중에 저희 모자를 집에서 쫓아내 놓고, 이제 와서 복수를 당하니까 억울하세요? 이게 바로 인과응보라는 거예요. 설마 이 일이 평생 감춰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제가 바보처럼 평생 희생양이 되어줄 줄 아셨나요?”시아버지는 온몸을 떨며 시어머니의 뺨을 내리쳤다.“30년! 내가 남의 자식을 30년이나 키웠다니!”이태범이 아버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시아버지는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너희 둘, 뻔뻔한 모자가 날 속이고 30년을 우롱하다니, 내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겠다!”그는 그렇게 외치며 시어머니의 목을 움켜쥐고 덤벼들었다. 둘은 격렬히 뒤엉켰다.시어머니는 전혀 대항할 수 없었고, 다급히 이태범을 바라보며 외쳤다.“태범아, 어서 도와줘! 네 아빠가 나를 죽이려 해!”하지만 이태범은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고, 가방을 들고 조용히 집을 나섰다.집을 떠나기 전, 나는 가족 채팅방에 친절하게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짧은 메시지를 덧붙였다.[누가 진짜 자식이 아닌지는 아직 모를 일이죠.]문을 닫고 나서도 안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가 들렸다.나는 발걸음을 옮기며, 오랜만에 상쾌한
이혼 소식이 가족들 사이에 퍼지자마자, 가족 채팅방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내가 아직 채팅방을 나가지도 않았는데도, 그들은 나를 거침없이 모욕하기 시작했다.그 불쾌한 말들이 눈에 들어오자, 나는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 모든 메시지를 증거로 남긴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이태범은 화를 참지 못하고 내게 따져 물었다.“이미 이혼했는데, 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야? 당신은 정말 독한 여자야!”나는 대답 대신 가방을 들고 그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집 안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내가 그들의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를 신고했으니, 그의 몇몇 친척들은 벌써 경찰서에 ‘원 데이 투어’를 다녀왔을 것이다.문을 두드리자, 이태범이 문을 열었다.며칠 만에 본 그는 십 년은 늙어 보였다.“뭐 하러 왔어?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모자라?”“아직 당신한테 줄 ‘특별한 선물’이 하나 남았거든.”나는 그를 쳐다보며 무심하게 한마디 던지고, 거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집 안에는 시부모도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두 사람의 표정은 당장이라도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했다.나는 그런 눈빛을 무시한 채, 곧바로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던졌다.“따지기 전에, 이걸 먼저 보는 게 좋을 거예요. 지난번에 두 분의 칫솔을 가져다가 친자 확인을 해봤거든요. 그동안 저한테 뒤집어씌운 누명, 이제는 벗고 싶어서요.”시아버지가 먼저 서류를 집어 들었다. 단 한 줄을 읽자마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뭐라고?! 어디서 이런 결과를 가져온 거야? 태범이가 내 친아들이 아니라고?”“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이 말을 들은 이태범은 눈이 휘둥그레져 서류를 집어 들고 확인하기 시작했다.한편, 시어머니는 이미 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우리의 시선을 감히 마주치지도 못했다.나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어머니, 아니 이제 아줌마라고 불러야겠네요. 그동안 아줌마 대신 제가 이 누명을 뒤집어썼는데,
시어머니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태범을 보며 말했다.“아들, 이런 여자랑 더 이상 얽히지 마. 우린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잖니. 그러니 주혜림이 낸 돈은 돌려주고 깔끔하게 끝내자. 그래야 앞으로 귀찮은 일도 없고 마음도 편할 거야.”이태범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어머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주혜림이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당연히 빈손으로 나가야죠. 그런데 왜 돈을 줘야 해요? 설령 법정에 가더라도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에요.”시아버지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맞다. 이 집이 재가 되어도 저런 여자에게는 한 푼도 줄 수 없어.”나는 차분하게 말했다.“그래요? 그럼 바로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죠.”“그날 밤 이태범 당신이 하준이를 밀쳐서 머리를 다쳐 피가 난 건 엄연한 가정 폭력이야. 하준이는 분명한 목격자이자 피해자지. 판사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기대되네. 그리고 당신들 친척들을 모두 법정에 초대해 공개 재판을 해보는 건 어떨까?”시어머니는 완전히 당황했고, 심지어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안 돼! 법원에 가면 안 돼! 태범아, 얼른 서명해! 너 지금 회사에서 승진 가도에 있잖아. 이런 일로 인생을 망칠 셈이야? 법정까지 가면 우리 집안이 체면을 다 구기게 될 거야!”이태범은 나를 증오 어린 눈으로 노려보면서도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시어머니는 재빨리 펜을 집어 들어 이태범의 손에 쥐여주며 재촉했다.“그날 밤 네가 하준이를 때린 건 사실이잖아. 감옥에 가고 싶어? 얼른 서명하고 돈을 주고 끝내자. 더 이상 이런 여자랑 엮이지 마.”시어머니의 조급한 모습에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이건 절대 이태범이 감옥에 가는 걸 걱정해서가 아니다.진짜 이유는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려운 것뿐이었다. 법원에 가게 된다면, 이태범과 아이의 친자 검사가 다시 이루어질 테니까.그리고 시아버지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날 이후 시어머니는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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