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57화

Author: 송진
“그게 어떻게 쓸데없는 물건이에요? 그거 엄청 비싼 브랜드예요. 정말 비싸다고요. 제가 특별히...”

“그러니까! 그렇게 의도가 뻔히 보이는 물건을 선물로 보내주면 어떡해? 나 진짜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고.”

성유리는 이를 악물고 사하나의 말에 반박했다.

“그땐 저도 시간이 없...”

사하나는 말하다 문득 멈칫하더니 어딘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성유리에게 물었다.

“아니, 언니가 어떻게 그 브랜드 물건이 뭔지 아세요? 쯧, 언니도 역시 순수한 사람은 아니었네요.”

성유리는 사하나의 말에 말문이 막혀 빨리 대꾸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녀를 살짝 째려보고는 한 마디 내뱉었다.

“너랑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안 돼요. 언니 아직 저한테 해줄 말이 많이 남으셨잖아요. 그러니까 연 대표님이랑...”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었어. 아무것도.”

사하나는 성유리의 간단한 대답에 처음엔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유리의 눈빛을 확인하는 순간, 거짓이 아님을 깨달았다.

“정말 재미없어! 전 살면서 진짜 처음으로 남녀 둘이 같이 휴가까지 떠나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사례를 봤다고요.”

사하나는 얼굴까지 새빨개진 채로 성유리에게 말했다.

“우리 둘만 떠난 것도 아니잖아. 하늘이도 있었는데?”

하지만 성유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물을 뿐이었다.

“어린애가 뭘 안다고 그래요?”

사하나는 말하다 문득 다른 일이 떠올랐는지 성유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따지듯 물었다.

“설마 아직 박한빈 씨를 못 잊어서 그러세요?”

“아니야.”

“그럼 왜...”

바삐 움직이던 성유리는 하던 행동을 뚝 멈추고는 사하나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난 아직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

“그리고 넌 정말 나랑 정우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당연하죠! 왜 안 어울리겠어요? 두 사람이 같이 서 있기만 해도 선남선녀가 따로 없는데! 게다가 언니도 전에 연 대표님이랑 결혼까지 할 뻔하셨다면서요. 좋아해서!”

사하나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성유리는 왜 그때 당시 자신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153화

    결국 윤 비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사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성유리가요?”“네.”윤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사모님이... 대표님을 인근 도시로 모시고 가라고 하셨어요.”그러자 박한빈의 미간이 다시 깊게 찌푸려졌다.“그래서요? 성유리가 뭘 하려는 겁니까?”“저도 구체적인 건 잘 몰라요. 다만 그날, 대표님께 일어났던 일을 다시 겪게 해달라고 하셨어요.”“그게 무슨 말이죠?”윤 비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대표님 기억 안 나세요? 그날, 인근 도시 출장을 가신 날... 하늘 양이 납치됐잖아요.”그 말에 박한빈의 동공이 살짝 수축했다.하지만 곧 차분함을 되찾은 그는 다시 물었다.“그래서요? 성유리가 그걸 왜 다시 하겠다는 거죠?”“아마도... 그날의 일을 다시 반복해서 떠올리게 하려는 것 같아요. 그때대 대표님께서 많이 자책하셨잖아요. 출장을 가신 사이에 일이 벌어졌고 대표님이 돌아왔을 땐 이미 모든 게 끝난 뒤였으니까요.”“사모님과 하늘이 양은 다치지 않았지만 사모님 말씀으로는 그날 이후부터 대표님의 정신 상태가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자극을 다시 줘서 정신적인 충격을 되살려보려는 것 같아요.”그 이후 말들은 어디까지나 윤 비서의 추측이었다. 성유리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그렇지만 지금, 윤 비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진심 어린 자세로 박한빈에게 털어놓았다.박한빈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알겠습니다. 이만 나가봐요.”“그럼... 출발하실 건가요?”윤 비서는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그러나 박한빈은 그저 그녀를 한 번 힐끔 바라볼 뿐이었다.그 시선 하나만으로 윤 비서는 그의 뜻을 알아챘다.“죄송합니다.”그래서 재빨리 사과하고 윤 비서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남겨진 박한빈은 조용히 책상 앞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그리고 탁자 위에 놓인 사진을 가만히 내려다봤다.표정엔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지난 시간의 장면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152화

    윤 비서는 성유리에게 옷을 건네주고 차로 그녀를 실버 포레스트까지 데려다주었다.돌아가는 차 안, 성유리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하지만 집에 도착하자 그녀의 표정은 한결 차분해졌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윤 비서는 조심스럽게 박한빈을 변호하듯 말했다.“박 대표님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겁니다.”“저도 알아요.”성유리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걱정 마세요. 저 화 안 났어요.”그렇지만 윤 비서가 보기엔 그녀의 그 미소는 아무리 봐도 화가 나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은 윤 비서는 성유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빠르게 엑셀을 밟아 그 자리를 떠났다.성유리가 집에 들어섰을 때, 하늘이와 박한빈은 저녁 식사 중이었다.그리고 성유리를 본 하늘이는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엄마! 다녀왔어요?”성유리는 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치 정말로 외출만 잠깐 다녀온 사람처럼.“그래. 다녀왔어.”그녀는 그제야 박한빈을 바라보았고 그 역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무언가를 애써 떠올리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듯했다.성유리는 별다른 말 없이 식탁 의자를 끌어당기고는 앉았다.“밥 먹자.”그녀는 박한빈을 나무라지도 않았고 오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하지 않았다.그래서 둘 사이엔 거의 말이 오가지 않았다.이 광경은 며칠 전과 다를 게 없었다.하지만 식사를 마친 뒤, 성유리는 박한빈의 심리치료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내 그녀의 계획을 들은 의사는 잠시 망설였다.“이런 방법은 너무 위험합니다. 만약 박 대표님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상태가 더 악화할 수도 있어요.”“지금 상태가 충분히 심각하다는 건 인정하시죠?”성유리는 되물었다.그 말에 치료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럼 그렇게 하죠.”성유리는 단호히 말했다.“도움을 요청해 둘게요. 상황이 벌어지면 당신들은 그저 옆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게 준비만 해 주세요.”“사모님, 한 번 더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151화

    성유리는 전에 이곳에 온 적이 있었다.박한빈이 그녀를 침대에 조심스레 눕히자 성유리는 그를 슬며시 끌어당겼다.“잠깐만 옆에 누워 있어 줘요.”박한빈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대답했다.“응. 알겠어.”성유리는 그런 그의 모습이 어쩐지 우스워졌다.타이밍은 분명 안 맞았지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박한빈도 그녀의 웃음을 눈치챘는지 먼저 물었다.“왜 웃어?”그 말에 성유리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지금 이렇게 먼저 질문까지 하는 걸 보면 박수라도 쳐줘야 하나 싶었다.물론 실제로 박수를 치진 않았고 대신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기분이 좋아서요. 웃으면 안 돼요?”박한빈은 또 다시 침묵했다.그러자 성유리는 그를 살짝 끌어안으며 말했다.“자, 그만 자요. 저 너무 피곤해요.”“응.”성유리는 눈을 감은 채로도 박한빈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이내 눈을 슬며시 뜨자 역시나 박한빈은 여전히 눈을 뜬 채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자라고 했죠?”성유리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말을 마친 그녀는 박한빈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손을 뻗어 그의 두 눈을 덮었다.박한빈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눈을 감았다.그리고 그의 속눈썹이 그녀 손바닥을 스치며 간질간질한 감촉을 남겼다.하지만 성유리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의 숨소리가 점점 고르고 평온해지는 걸 느끼고 나서야 조심스레 손을 거두었다.그런 다음, 박한빈의 허리를 살포시 감싸안고 눈을 감았다.다시 눈을 떴을 땐, 창밖으로 이미 해가 지고 있었고 침대에는 성유리 혼자였다.성유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갈아입을 옷 한 벌조차 없었다.그래서 하는 수 없이 옆에 있는 옷장에서 박한빈의 셔츠 하나를 꺼내 걸치고는 조용히 문을 열었다.밖에는 아무도 없었다.성유리는 잠시 멍해졌다.처음엔 박한빈이 회의라도 간 줄 알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윤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사모님, 아직 사무실에 계셨어요?”윤 비서의 목소리는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150화

    성유리가 하는 일은 사실 자유로운 편이었다.다만 혼자 일하는 공간을 좋아해서 전에 박한빈이 회사에 같이 오자고 했을 때도 거절했었다.그때 그는 책상에 앉아 있었고 성유리는 접견용 소파에 앉아 있었다.그녀는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옆에는 그날 받은 케이크와 비서가 가져다준 따뜻한 차가 놓여 있었다.두 사람의 거리는 가까운 편은 아니었지만 성유리는 고개를 숙인 채로도 자신을 바라보는 박한빈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애써 무시하려고 했지만 그 시선이 너무 뚜렷해 결국 태블릿을 끄고 머리를 들었다.“왜 자꾸 쳐다보세요?”박한빈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래서 성유리는 한숨을 쉬며 그의 쪽으로 걸어갔다.“일 안 해요?”하지만 박한빈은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장난기가 발동한 성유리는 아예 박한빈의 위에 올라타더니 웃으며 물었다.“일 안 하실 거면 저희 다른 거 할까요?”성유리가 말을 마쳤지만 박한빈은 여전히 무반응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그 순간, 박한빈이 갑자기 성유리의 뒤통수를 잡아당기며 바로 키스했다.입맞춤은 거의 성유리의 목까지 닿을 듯이 깊었고 숨이 막힐 듯한 느낌이 들었다.성유리는 본능적으로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밀어내려 했지만 박한빈은 곧 그녀의 손을 눌러버렸다.다른 한 손은 여전히 그녀의 머리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성유리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박한빈이 마침내 손을 풀었지만 성유리가 진정하기도 전에 다시 입을 맞췄다.그의 혀는 여전히 탐욕스럽게 그녀의 입안을 누비며 훑었다.성유리는 격렬한 입맞춤을 견디기 위해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그러자 그는 손으로 재빨리 성유리 치마의 지퍼를 내려버렸다.이내 차가운 손끝이 그녀의 피부 위를 스치자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원래 박한빈을 밀어내려 했던 손으로 그의 옷깃을 꽉 쥐었다.정확히 계산해 보니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눴던 것도 보름 전이었다.어쩌면 적응이 안 된 탓도 있고 장소 때문에 긴장했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149화

    그날은 햇빛이 참 좋았다.박한빈은 공사 현장에 있었고 문득 성유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를 받을 당시 박한빈의 입가에는 여전히 웃음이 걸려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말한 내용을 들은 순간부터 그 웃음은 서서히, 한 치 한 치씩 박한빈의 얼굴에서 지워져 갔다.사실 성유리의 결정을 그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그렇지만 박한빈은 막고 싶었다.그는 그녀에게 말했다.자신이 방법을 찾을 거라고.사실 그 순간 아무도 몰랐고 박한빈의 머릿속은 온통 하얗게 비어버린 상태였다.이후의 기억들은 마치 꿈속에서 본 파노라마처럼 뚜렷하지 않았다.다음에 눈을 떴을 때, 그는 낯선 공간에 있었다.그리고 누군가 박한빈에게 말했다.성유리는 그들의 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고.그는 제때 도착하지 못했던 것이다.그래서 성유리의 시신조차 보지 못했다.하지만 그 말은 그의 머릿속 깊숙이 낙인처럼 새겨졌다.믿고 싶지 않았다.왜냐하면 박한빈은 성유리가 여전히 보였기 때문이다.그녀가 자신을 향해 미간을 찌푸리고, 하늘이와 대화를 나누고, 심지어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까지.박한빈은 너무나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믿었다.눈앞에 보이는 성유리는 ‘진짜’라고.하지만 박한빈의 마음속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지금 보는 건 전부 환각일 뿐이라는 말.성유리는 이미 죽었고 김서영처럼 하늘이와 박한빈을 두고 떠나버렸다고.박한빈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가슴이 거칠게 요동치고 이마에는 얇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밝은 조명이 눈을 자극하자 박한빈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곧 성유리가 자신의 곁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박한빈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이게 또다시 자신이 보는 환상일까 두려웠다.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성유리가 사라져 버릴까 봐.그런 고통은 이미 수없이 겪었지만 그때마다 심장이 갉아 먹히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비록 꿈이라 해도 깨고 싶지 않았다.그냥 이대로 끝없이 이 꿈속에 머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148화

    성유리는 박한빈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그리고 담당 의사를 만나고서야 그녀는 알게 되었다.박한빈은 이미 혼자 병원을 찾아온 적이 있다는걸.“박 대표님 본인도 자신의 상태를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마치 우울증과 비슷해서요. 스스로 조절하고 싶어도 어떤 생각이나 감정은 어쩔 수 없이 스며드는 겁니다.”의사의 말을 들을수록 성유리의 안색은 점점 더 창백해지고 굳었다.“그럼 선생님 말씀은... 그동안 박한빈 씨 눈에 제가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는 거예요?”“꼭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의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가끔은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실 때도 있지만 감정 자체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무엇보다 박 대표님은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강하게 저항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로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사실 오늘 사모님께서 안 오셨어도 저희는 조만간 따로 연락드리려 했습니다. 박 대표님이 반대해서 지금껏 미뤄졌을 뿐이죠.”“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대표님이 사모님을 잃을까 봐 너무나 두려워하고 있다는 겁니다.”의사는 계속 말했다.“따님에 대한 일도 들었습니다. 비록 결과적으로는 무사하셨지만 박 대표님은 그 사건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으셨어요.”“지금 대표님이 겪는 증세는 마치 미리 연습하듯, 사모님을 잃는 상황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는 겁니다.”그 후에도 의사는 성유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무슨 말을 들었는지 그녀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처음에는 그저 놀랍고 황당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화도 났다.그렇게 중요한 일인데 박한빈이 제정신일 때도 있었으면서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혼자만 감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유리의 마음에 남은 건 그저 뿌옇게 번져가는 먹먹함뿐이었다.특히 의사가 박한빈이 자신 없이 살아가는 걸 미리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성유리는 그제야 그동안 박한빈의 상태가 떠올랐다.그 끝도 없이 쌓여 있는 담배꽁초, 자신을 바라보던 조심스럽고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