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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Author: 복덩이
건담 로봇을 제작한 사람은 강나현에게 상자를 열면 거대한 건담 로봇이 쉽게 무너질 수 있으니 상자를 조심해서 다루고 파손 시 책임은 그녀에게 있다고 주의를 줬다.

반현민은 강나현을 굳게 믿었던 터라 고개를 끄덕였다.

주아영이 엄숙하게 말했다.

“강나현 씨, 이러시면 안 됩니다. 현민이 작품이 전시 및 심사를 거치지 않고 무대에 오를 자격을 얻는 건 다른 아이들에게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강나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연진숙 어르신이 이 어린이집 이사장인 거 아세요? 민이 아빠가 오늘 민이 발표를 보러 온다는 건 아시고요?”

반현민의 두 눈이 반짝였다.

“아빠가 여길 온다고요?”

자리에 앉아 있던 반우정은 반현민의 말에 심장이 쿵쾅거렸고 두 눈이 다 반짝였다.

“일이 바쁜 아빠가 어린이집에 온다고요?”

반현민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자 강나현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내가 오라고 하면 무조건 와.”

“현이 형 진짜 대단해요.”

강나현을 쳐다보는 반현민의 눈빛에 존경심이 가득했다.

강나현이 한 손을 허리에 얹고 가슴을 쫙 펴더니 주아영을 차갑게 쏘아보았다.

“제가 말한 대로 해야만 강당에서 진행되는 녹화가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반씨 가문의 도련님이 1등 하지 못하면 이사회에 어떻게 설명하는지 두고 보겠어요.”

주아영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반현민을 건드리는 걸 그녀도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들조차도 반씨 가문에 함부로 하지 못했고 아이더러 항상 반현민에게 양보하라고 했다.

...

강당 안에 학부모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부분 엄마들이었는데 다들 한껏 치장한 티가 났다.

재벌 사모님들은 함께 모여 아이들과 남편 얘기를 하는 것 외에 새로 산 명품이나 경매에서 낙찰받은 골동품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현민이 어머님, 오늘 옷차림이 좀 수수하신데요?”

몇몇 재벌 사모님들이 강민아에게 말을 걸면서 그녀를 훑었다. 눈썰미 좋은 사람들은 이미 강민아의 결혼반지가 사라진 것을 알아챘다.

모두 강민아가 아들딸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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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5화

    심은호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말없이 봄날에 만개한 꽃처럼 예쁜 눈망울로 강민아를 바라보았다.주변은 조용했고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강민아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던 중 요동치는 자기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배웅해 줄게요.”강민아는 말을 돌려 이만 떠날 것을 권유했다.“그래요.”심은호는 불평 없이 소파에 걸어둔 코트를 집어 들었다.강민아는 현관 쪽으로 걸어가며 슬리퍼를 신고 문을 열었다.심은호가 다가오며 손에 들린 코트를 강민아의 어깨 위로 걸쳐 주었다.향수 냄새 대신 머스크와 달큰한 석류 향이 뒤섞인 남자 특유의 은은한 체향이 코트에서 풍기며 자꾸만 침샘을 자극했다.“밖에 추우니까 입어요.”강민아의 두 손이 코트 위에 닿았을 때 심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의 손은 남자의 코트 변두리를 따라 내려갔고 코트가 떨어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한쪽 옷깃을 잡고 있었다.그들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섰고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심은호가 말을 꺼냈다.“만약 내가 정이와 만나는 게 싫으면 말해요.”강민아는 즉시 답했다.“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강민아는 심은호와 두 눈을 마주했다. 남자의 검은 눈동자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지며 장난기도 어렴풋이 담겨 있었다.심은호가 의도적으로 자극했고 거기에 넘어갔다는 걸 깨달은 강민아는 살짝 화가 났다.그런데 남자는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내가 정이랑 놀아주는 게 좋죠?”강민아는 이성적인 논리로 그에게 말했다.“심은호 씨와 오빠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사람이에요. 정이는 두 사람과 지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심은호의 목구멍에서 낮은 웃음이 흘러나왔다.“그래요. 나도 형님보다 못한 위치에 있다는 건 알아요. 아무래도 먼저 만난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죠. 잘 알아요.”강민아는 어금니를 깨물었다.“물러서는 척 더 다가오려는 걸 잘 아니까 안 속아요.”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강민아는 하품하며 손으로 눈가를 가볍게 문질렀다.“여기까지만 배웅해 줄게요. 오늘 밤에 또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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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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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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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1화

    강나현은 지금 겁에 질린 상태였다. 특히 반하준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하며 그녀가 다치는 걸 원치 않아서 달려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누굴 바보로 아나!’반하준이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니 갈 곳을 잃고 목숨만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 강민아 곁으로 숨은 것이었다.“하, 하준 씨, 내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지우려는 건 아니지?”이제 막 병원에서 도망쳐 나온 강나현은 아직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반하준은 자신의 아이조차 직접 없애버릴 수 있는 남자였다. 그녀와 반하준과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랐고 20년이 넘도록 우정을 나눴지만 반하준은 단번에 부정해 버렸다.한 시간 전 강나현은 하마터면 수술대에 오를 뻔했다. 그런데 지금은 강민아 앞에서 그녀의 아이를 걱정한다고 말했다.이건 그저 강민아를 속이기 위한 말이었다.“강나현, 이리 와.”반하준의 말에 강나현은 흠칫 몸을 떨었다. 날카롭고 차가운 얼음이 땅에서 솟아나 그녀의 발바닥을 쿡 찌르는 듯했다.그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강민아 뒤에 숨어 계속해서 반하준에게 조건을 제시했다.“정말 이 아이를 책임질 거야?”남자의 눈에 싸늘한 살기가 담겼다. 그는 우물쭈물하며 거듭 질문만 하는 강나현이 못마땅했다.“올 거야, 말 거야!”강나현이 소리쳤다.“먼저 약속해, 절대 배 속의 아이를 해치지 않겠다고! 지, 지금 당장 SNS에 나랑 결혼할 거라고 게시물 올려.”남자의 눈빛은 날카로운 가시 같았다.“주제넘게 굴지 마.”강민아는 강나현이 반하준을 두려워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코너에 몰리지 않았다면 강나현이 그녀를 찾아올 일도 없었을 거다.강민아가 말했다.“강나현, 네가 먼저 SNS에 반하준 아이 임신했다고 올려. 네가 올리면 반 대표님도 곧 뒤따라 올리겠지.”강민아의 눈동자에 흥미로운 미소가 번지며 고개를 돌려 강나현을 바라보았다.“넌 줄곧 반하준이랑 만나고 싶어 했잖아. 이제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게 됐는데 왜 계속 내 뒤에 숨어 있어?”강나현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반하준 앞에서 한없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0화

    반하준은 두 손을 꽉 말아쥐며 검은 눈동자로 강민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게 정말 네 진심이야? 강민아, 일부러 이러는 거지? 이런 식으로 자극하는 수법은 너무 저급해.”강민아는 그를 돌아보며 입꼬리를 올렸고 반하준의 시선은 오래도록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어느 순간부터 그의 기억 속 강민아의 얼굴이 흐릿해졌다. 결혼한 지 7년이나 되는데 강민아의 모습은 반하준의 기억 속에서 색이 바랬다.결과 지금 강민아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꼭 처음 보는 사람 같았다. 여자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주위의 희미한 조명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녀의 얼굴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다.어두운 밤하늘 구름 뒤에서 찬란히 빛나는 밝은 달처럼 시선을 떼기 어려웠다.‘예전에도 이런 얼굴이었겠지?’반하준이 기억을 되짚어보니 처음 강민아를 봤을 때 18살 그녀의 모습만 뇌리에 깊게 남았다.“안채린과 강나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덜 최악인 쪽을 선택해야지.”강민아가 미소를 머금은 채 말하자 강나현이 입꼬리를 씰룩이며 다소 불쾌한 표정을 드러냈다.하지만 그녀도 멍청하진 않았다. 강민아가 정말로 그녀를 도와주려 한다는 것은 안채린이라는 여자가 반씨 가문에 들어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언니, 민이는 늘 나를 잘 따랐으니까 나도 친자식처럼 잘 챙길게.”강나현은 지금 자기 심장이라도 꺼내 강민아에게 보여줄 기세였다.강민아의 무심한 시선이 가볍게 강나현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가지지 못한 자는 늘 불안해하고 사랑받는 자는 두려울 게 없었다.그녀가 강나현과 반하준 사이에 있었기에 오히려 두 사람의 감정은 더욱 깊어졌다.강나현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돌진할 기세로 그녀에게 찾아왔으니 그녀도 이참에 제대로 밀어줄 생각이었다.“반 대표님은 강나현을 받아주기 싫은 건가? 나랑 이혼하고 나서 갑자기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라도 들어?”강민아의 목소리에는 조롱 섞인 웃음이 더해졌다.반하준은 입술을 달싹이며 얼굴선이 한층 더 딱딱하게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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