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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작가: 지추새
김지안은 씩씩거리며 자기 방으로 돌아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쿠션을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었다.

“아!”

그녀는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그녀는 오빠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고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지금 그녀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이 뼈저리게 후회되었다.

아버지께서는 임종 직전에 김민천을 절대로 월영도에서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그를 붙잡아 둘 수 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아버지의 말씀을 흘려들었고 오빠는 절대 월영도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처음으로 섬을 떠난 오빠는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고 한라 그룹의 후계자 배준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내와 자식까지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비록 오빠와 그 여자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서 법적으로는 부부가 아니지만, 아들이 있는 만큼 결혼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아, 진작 아빠 말씀을 듣고 평생 섬에서 나오지 말걸.’

지금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김지안은 목에 걸린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이것은 아버지가 남긴 유품이었다.

매번 혼란스러움을 느낄 때마다 그녀는 이것을 꺼내 만지작거리며 위안을 얻곤 했다.

그때, 귓가에 아버지께서 임종 직전에 하신 말씀이 맴돌았다.

“절대로 이 펜던트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너와 김민천의 인연은 끊어질 것이야.”

똑똑똑!

“김지안 씨, 방 청소하러 왔는데요. 들어가도 될까요?”

집 안의 청소 아주머니들은 모두 아침 식사 시간 틈을 타서 청소하러 들어오는데 청소를 하다가 도구를 가지러 잠시 나간 사이에 문이 닫혀 버린 것이었다.

김지안은 소리를 듣고 황급히 소매로 얼굴을 훔치고 쿠션을 아무렇게나 등 뒤에 밀어 넣은 뒤,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들어오세요.”

문이 조용히 열리고 제복을 입은 중년 부인이 청소 도구를 들고 들어왔다.

그녀의 시선은 김지안의 살짝 붉어진 눈가에 잠시 머물렀다가 곧 아래로 향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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