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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Author: 임공
시연은 미묘한 불안감을 느끼며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소미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네가 유건 씨의 곁을 떠난다면, 고소를 취하해 주지.”

순간, 시연의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

그러나 그녀는 막상 직접 듣게 되니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소미는 매끄러운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넘기며, 여유롭게 덧붙였다.

“잘 생각해 봐. 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가 될 거야. 한쪽은 너를 사랑하지 않는 남편, 한쪽은 어릴 적부터 함께한 소중한 친구.”

“이제 선택해.”

둘의 시선이 서늘하게 맞부딪혔다.

하지만, 시연은 오랜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짧게 숨을 들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떠날게요.”

‘...뭐?’

소미의 눈이 순간 커졌다.

그녀는 깜짝 놀라 숨을 들이마셨다.

‘이렇게 쉽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는데...’

“그러니까, 약속 지켜요. 고소는 반드시 취하해줘요.”

그 말을 남기고, 시연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소미는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됐다. 이건 기회야. 절대 놓칠 수 없는 제일 좋은 기회!!’

...

병원을 나서자마자, 시연은 곧장 본가로 향했다.

‘약속했으니까, 최대한 빨리 떠나야 해.’

‘고소 취하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바로 본가에서 나와야 할 것 같아.’

다행히, 지금은 본가에서 조용했다.

시연은 조심스럽게 2층으로 올라가 옷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옷가지들을 하나둘 정리하며, 마음이 이상하게 가라앉았다.

‘그래도 다행이야. 짐을 전부 옮기지 않았으니까.’

시연의 짐은 기숙사에 대부분의 물건이 남아 있어, 많이 챙길 필요도 없었다.

유건이 사준 옷들은 그녀가 손끝 하나도 대지 않았다.

그런 것들은, 애초부터 그녀 것이 아니었으니까.

시연은 그렇게 약 30분 만에 모든 정리를 끝낸 뒤, 캐리어를 조용히 끌고, 1층으로 내려왔다.

혹시라도 집사 이호민이 눈치채고 고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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