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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Author: 임공
레오의 걱정과 호의, 시연은 잘 알고 있었다.

“알겠어요. 버티기 힘들면 꼭 말할게요.”

전화를 끊고, 시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어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능하면 안 귀찮게 하고 싶어.’

‘이미 이분한테 빚진 게 얼마인데...’

‘애초에 나랑 무슨 관련 있는 분도 아니잖아.’

...

오후, 회의 시간.

이번 회의는 병원 간 협진 회의였다.

강울대병원은 심폐 분야에서 국내 최상위 수준을 자랑했고, 이번에는 L시의 병원에서 협진 요청이 들어왔다.

환자는 L시에선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인사였기에, 병원 측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사전 논의 끝에, 현장 상황을 보고 필요하다면 직접 수술까지 맡아야 할지도 몰랐다.

결국 누가 현장에 가느냐가 문제였다.

양석현의 자랑스러운 제자라 하면, 변이준과 지시연이 있었다.

하지만 양석현 본인은 당분간 자리를 비울 수 없었고, 변이준 역시 현재 환자 일정이 꽉 차 있었다.

결국 남은 건 이제 막 팀에 합류한 탓에 상대적으로 일정이 여유로운 시연뿐이었다.

양석현이 시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손은 다 나았지?”

“네, 이제 괜찮아요.”

시연은 싱긋 웃으며 두 손을 살짝 움직여 보였다.

“그럼, 네가 다녀오자.”

믿음직스럽게 웃으면서도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괜찮겠지?”

“네, 문제없어요.”

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좋아. 그럼 준비 잘해.”

“네, 교수님.”

...

G시를 떠나 며칠 있을 일정.

시연은 잠깐 고민했다.

‘이걸... 고유건한테 말해야 하나?’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굳이 알릴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지금 두 사람이 그저 돈으로 엮인 관계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을 거다.

하지만 요즘 들어 유건의 행동은 뭔가 선을 넘고 있었다.

유건은 비록 입 밖으로 꺼낸 적 없지만, 바보가 아닌 시연은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너무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애인으로 오래 있으라는 게 무슨 말이야.’

‘웃기고 있네. 그 어떤 명분이 붙어도...’

시연은 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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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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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토끼토토
언제까지 계속 이러고 질질끌꺼에요? 쉬원하게 한번이라도 좀 풀어주던가 그냥 지시연이 죽고 끝내요 지시연때문에 보기싫어죽겠네
goodnovel comment avatar
강현주
내용이 산으러가네 그만좀 ~~~질질거려라 산넘어 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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