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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Author: 금소
민하윤은 그를 쳐다보면서 수어로 표현했다.

[얼른 밥 먹어요. 배고팠죠?]

그녀는 갑자기 멈추더니 도시락을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하도진은 그녀가 송지훈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한 줄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속상한 마음을 풀어주려고 할 때, 진호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형, 서프라이즈! 내가 누구를 데려왔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

이때 뒤따라오던 구준오는 그를 밀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당장 비키지 못해? 쪽팔리게 뭐 하는 짓이야?”

“도진아, 너를 위해서 직접 음식을...”

병실로 들어오던 고은율은 말하다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하도진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왼손으로 젓가락을 집어 들고 말했다.

“내 아내의 손맛이 어떤지 맛 좀 볼래?”

눈치가 빠른 진호영은 고은율이 들고 있던 핑크색 도시락통을 감추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형, 많이 먹고 얼른 나아.”

사실 하도진은 그들에게 물만두를 먹이고 싶어서 물어본 것이 아니었다. 그는 숟가락을 민하윤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하윤아, 죽을 먹여줘.”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은율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귀국한 후에 언젠가는 그와 화해할 거라고 믿었다.

하씨 가문 사람들은 하도진이 고은율과 사귀는 내내 헤어지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그는 가문의 뜻에 따르지 않고 사랑을 지켰다.

고은율은 처음부터 민하윤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 여자들은 편한 삶을 추구했다. 몇 년 전의 고은율도 다를 바 없었다.

그녀는 하도진의 마음이 바뀔 리 없다고 확신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고은율은 지난날의 추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녀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더니 이내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진호영은 핑크색 도시락통을 들고 병실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형, 시간이 될 때 또 올게.”

병실 문에 기대 서 있던 구준오는 의자에 앉아 있는 민하윤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머리를 뒤로 묶어서 그런지 남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미인이었지만 하도진은 얼굴에 넘어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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