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두 사람은 훠궈를 먹고 바로 헤어졌다. 백누리는 밤샘 촬영이 하나 더 남아 있다며 운전기사에게 민하윤을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했다.민하윤은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가 외곽 순환도로 교차로쯤에 이르자 민하윤은 운전기사에게 길가에 세워 달라고 했다.민하윤은 혼자 천천히 길가를 따라 걸었다.7월의 명원시는 한여름이라 낮에는 숨이 턱 막힐 만큼 더웠기에 사무실 에어컨을 가장 낮게 내리고 싶을 정도였다.그래도 여름밤의 바람은 제법 선선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시원해 한참 걷다 보니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민하윤은 데어리 퀸 앞에서 결국 발길을 멈췄다.산부인과 검진을 갔을 때도 일부러 의사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임신한 뒤로 왜 이렇게 몸에 열이 많아졌는지 밤마다 더워서 잠을 못 자고 일어나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먹게 된다고 말했다.민하윤은 혹시라도 뱃속 아이에게 안 좋은 건 아닐까 불안해서 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사립 병원의 의사는 무척 친절했다.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 본 뒤 웃으며 호르몬 변화와 대사 속도가 빨라져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해 줬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민하윤에게 찬 음식은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민하윤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무슨 맛 아이스크림을 살지 고민했다.그러는 동안 길가에 차 한 대가 멈춰 선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붉은 미등만 켠 검은 차체는 밤 어둠 속에 거의 묻혀 있었다.가로등 불빛이 앞 유리에 둥글게 번지며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흐릿하게 가리고 있었다.하도진은 한 손으로 핸들을 짚은 채, 턱에 푸른 수염 자국이 어른거리는 얼굴로 한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두 달 내내 그리워하던 여자가 바로 거기 있었다.정말 두 달 만이었다.하도진은 두 달 동안 서북 프로젝트를 따라다니며 밤낮 없이 엔지니어들과 함께 사막을 누비고 현장 데이터를 직접 확인했다. 명원시의 정부 쪽과도 수시로 연락을 맞춰야 했다.무엇보다 그 두 달 동안, 하도진을 진
일도, 양아버지 문제도 그 외의 모든 현실적인 일들은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민하윤은 마음속으로 수없이 많은 핑계를 만들어 냈다.그런데 끝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민하윤은 어쩌면 지금 이대로 지내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자신도 흔들리고 있었다.민하윤이 하도진의 곁을 떠나고 싶었던 이유는 하도진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자신이 하도진과 고은율 사이를 가로막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민하윤은 오히려 하도진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더 굳혔다.민하윤은 아이를 사랑이라고는 전혀 없는 답답한 집안에서 태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아이 때문에 이미 행복하지도 않은 결혼을 억지로 붙들어 두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하도진은 분명 자기 입으로 민하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관계도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모든 일이 조금씩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그래서 민하윤의 마음도 자꾸 흔들렸다.임형섭이 던진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그나마 다행인 건, 하도진이 명원시에 없었다는 점이었다.민하윤에게는 그게 숨을 돌릴 틈처럼 느껴졌다.하도진은 두 달 내내 외지 출장을 돌고 있었다.하도진은 주해에서 정부 협력 프로젝트를 들고 돌아왔다. 원래는 주씨 가문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일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주씨 쪽에서 중간에 빠져버렸다.프로젝트 부지는 서북 지역이었고 그쪽은 지형도 까다롭고 환경도 특수했다.에스티 그룹은 정밀 알고리즘 엔지니어 300명에 클라우드 기술 분야 개발자 100여 명까지 따로 보냈다.프로젝트 전체가 철저한 비밀 유지 아래 진행됐지만 동시에 위성 발사 기지와 우주항공 도시 관광 사업과도 얽혀 있었다.여름 휴가철 성수기가 시작되자 보안 프로젝트는 계속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한 달 반 동안 거의 진척이 없자 하도진은 아예 직접 서북 지역으로 가서 현장을 챙기고 있었다.민하윤 쪽도 한가하지 않았다.최
돌아오는 길, 하도진은 차 좌석에 기대 눈을 감은 채 쉬고 있었고 두 사람은 차 안에서 내내 말이 없었다. 민하윤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벚꽃잎이 차가 빠르게 스쳐 지나갈 때마다 잠깐씩 허공으로 흩날렸다.하도진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하도진 친구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민하윤은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잘 보내지 못했다. 그곳에서 민하윤의 수어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하도진뿐이었다.사람들은 주식 이야기, 투자 이야기, 정책 흐름 이야기를 끊임없이 주고받았다. 민하윤도 대학에서 경영 관련 과목을 들은 적은 있었지만 교과서로 배운 지식은 어디까지나 얕았다. 그들이 실제 자금을 굴리며 시장에서 체득한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결국 민하윤은 대부분의 시간을 구석에 앉아 잣을 까며 보냈다. 휴지 위에 껍데기가 작은 산처럼 쌓이고 나서야 하도진이 술기운이 오른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민하윤은 뒤에서 붉은 테일램프를 밝힌 차가 멀어지는 걸 끝까지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돌려 마당 쪽 철문을 열었다. 그리고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다가오는 하도진에게 조용히 길을 내줬다.하도진은 피식 웃었다.두 손을 민하윤의 어깨 위에 올린 채, 반짝이는 두 눈으로 민하윤을 내려다봤다. 밤바람이 살짝 불어오자 그나마 얼굴에 오른 취기가 조금 가셨다.“이상하게 실감이 안 나.”하도진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낮고 느렸다.“너무 행복해서 이게 다 꿈일까 봐 무서워. 눈을 뜨면 또 네가 차갑게 굴고, 나 가까이 못 오게 할까 봐...”입술을 다문 채 괜히 시선을 내린 민하윤은 괜히 찔렸다.“하윤아, 이제는 너무 늦었어.”하도진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민하윤 쪽으로 기대어 왔다. 턱이 민하윤 어깨 위에 닿고 목울대가 민하윤의 쇄골 근처에서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하도진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졌고 긴 속눈썹 아래로 그림자가 드리웠다.하도진은 작고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나 아무래도 널 사랑하게 된 것 같아.”민
노래가 끝나자 룸 안에는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술에 잔뜩 취한 진호영은 산에서 내려온 원숭이처럼 소리를 질러 대며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은율은 감정을 간신히 추스른 뒤, 문을 밀고 들어왔다.그 순간, 룸 안이 조용해졌다. 민하윤은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을 천천히 거두고 말없이 두 사람을 바라봤다.“누나!”진호영은 눈이 풀린 채 마이크를 들고 있다가 거의 억지로 고은율의 손에 쥐여 줬다.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들도 일제히 숨을 들이켰다. 구준오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송지훈을 흘겨봤다.그러자 송지훈은 억울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술에 취한 진호영이 또 사고를 쳤다.하도진은 입술을 다문 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 주려는 뜻도 있었고 민하윤 앞에서 굳이 전 여자 친구인 고은율과 더 얽히고 싶지도 않았다.그런데 진호영이 재빨리 하도진 팔을 붙잡았다.“잠깐만... 형이랑 은율 누나는 예전에 맨날 같이 듀엣 곡을 불렀잖아. 그 노래 뭐였더라? 모일 때마다 형이랑 누나가 꼭 불렀던 그 노래 말이야.”그 말에 하도진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진호영, 너 취했어.”하도진의 한마디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지만 이미 술에 취한 진호영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에이, 그러지 마.”진호영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소처럼 하도진의 팔을 마구 끌어당겼다. 목소리에는 어느새 울먹임까지 섞였다.“형, 우리 진짜 너무 오랜만에 모였잖아. 요즘 형은 우리랑도 안 어울리려고 하잖아. 예전에 매년 한 번씩 가자고 했던 여행도 누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그냥 흐지부지됐잖아.”진호영은 술기운을 빌려 마음속에 있던 말을 쏟아냈고 감정은 점점 더 격해졌다.“우리 어릴 때부터 같이 큰 사이잖아. 형이랑 은율 누나가 헤어졌다고 해서 이제 친구도 못 하는 사이가 된 거야?”고은율은 이미 고개를 돌렸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코끝을 훌쩍이며 목이 메었다.송지훈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민하윤
하도진은 마이크를 가볍게 두드려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한 뒤, 그대로 입을 열었다.“진호영, 다음에 술 취하면 호수에라도 뛰어들어. 머리 좀 식히게.”“왜요?”진호영은 억울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더 따져 묻으려 했지만 보다 못한 송지훈이 곧바로 마이크를 뺏어 갔다.송지훈은 진호영의 어깨를 툭 두드렸다.“얌전히 가서 술 깨.”그러고는 진호영의 귀에 바짝 붙어 뭔가를 낮게 속삭였다.그 말을 들은 진호영은 술이 절반쯤 깬 얼굴로 민하윤을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진호영은 입만 벙긋거릴 뿐,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민하윤은 그 자리에 선 채 온몸이 달아오르는 듯했다. 어색함과 민망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송지훈이 방금 진호영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했는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하도진은 민하윤의 마음을 눈치챈 듯 시끄러운 반주 소리 사이로 조용히 물었다.“내 노래 듣고 싶어?”민하윤은 고개를 들어 하도진을 바라봤다.조금 전까지 가슴을 짓누르던 미묘한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민하윤은 조금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노래 듣고 싶은데?”하도진은 민하윤의 손을 잡은 채 다시 소파로 돌아가 앉더니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민하윤의 손끝을 천천히 쓸며 말했다.“네가 골라 봐.”민하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도진 씨가 부르는 거면 뭐든 다 돼요.]하도진은 굳이 더 묻지 않았다.그대로 선곡기 앞으로 걸어가 손끝으로 화면을 몇 번 넘겼다. 곧 방 안에는 피아노 선율이 부드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하도진은 한 손으로 스탠드 마이크를 쥐었다. 긴 다리는 높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걸쳤고 한쪽 발만 바닥에 댄 채 박자에 맞춰 가볍게 움직였다.순간 룸 안 조명이 확 어두워졌다.오직 한 줄기 흰빛만이 비스듬히 하도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잘생긴 이목구비, 매끈하게 떨어지는 얼굴선, 검고 깊은 눈매가 불빛 아래에서 더 또렷해졌다. 너무 잘생겨서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하도진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홍콩 록밴드 출신
그 순간, 뒤에서 주민혁의 휘파람 소리가 건들거리듯 울렸다.“아, 맞아. 민하윤 씨는 진짜 예쁘네. 방송에 나오는 걸 못 본 건 좀 아쉬워.”그대로 걸음을 멈춘 하도진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하도진은 몸을 돌려 주민혁의 음침한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하도진은 정말 후회됐다.그때 괜한 인정 따위 베풀지 말아야 했다. 그때 주민혁의 목숨을 살려 둔 게, 결국 자기 발밑에 끝도 없이 터질 지뢰를 묻어 둔 셈이 됐다.그때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이 가볍게 하도진의 손끝을 감쌌다.민하윤이었다.민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괜히 상대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주민혁의 얼굴이 순간 굳었고 입가에 걸려 있던 웃음도 그대로 얼어붙었다.‘도대체 언제부터 둘 사이가 저렇게 가까워진 거야? 민하윤은 하도진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하도진은 민하윤이 놀랄까 봐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겨우 화를 눌러 삼킨 채 민하윤의 손을 잡고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주민혁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복도에 멍하니 서 있었다.서로 바짝 붙어 걷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자, 주민혁은 가슴속에서 질투와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가늘게 찢어진 눈을 가늘게 뜬 채 주민혁은 마침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자신이 민하윤에게 품은 감정이 예전과는 달라졌었다.그런 감정은 원래 하도진이 아끼는 걸 부숴 버리겠다는 목적과 점점 어긋나고 있었다....하도진이 방문을 열자, 진호영이 노래방 기계 옆 의자에 한쪽 발을 올린 채 마이크를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시끄러운 록 메탈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들며 완전히 취한 사람처럼 놀고 있었다.하도진과 진호영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부딪쳤다.곧장 진호영의 시선은 하도진을 넘어서 뒤에 선 민하윤에게로 옮겨 갔다.순간 진호영 얼굴에 민망함이 번졌고 노래도 그대로 뚝 끊겼다.“왜 멈춰? 계속해.”하도진은 웃음을 겨우 누른 채 손을 들어 보였다.진호영더러 자기들 신경 쓰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록의 세계에서 마음껏 날뛰
하도진은 그녀의 명함을 보고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갑작스러울 수도 있지만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저와 아내의 결혼반지를 디자인해 줄 수 있을까요? 가격이 얼마든 상관없어요.”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조금 전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진소영 씨를 도와줬을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 예전부터 진소영 씨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어요. 한 번쯤은 디자인을 맡기고 싶었거든요.”“어머! 젊어 보여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줄 알았어요. 아무튼 결혼을 일찍 한 편이네요.”그녀는 말하면서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뽀얀 피부에 멍이 여러 군데 들었고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다. 평소에 차갑게 굴던 송지훈은 너무 아파서 호들갑을 떨었다.만약 그를 좋아하는 간호사들이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하도진은 송지훈의 팔목에 난 상처를 보면서 혀를 끌끌 찼다. 이 정도로 세게 맞을 줄 몰랐던 것이다.송지훈의 아버지 송우혁은 아주 엄격했다.아주 오래전부터 송지훈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냈고 이웃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다.그때 몇 살밖에 안 된 하도진은 송지훈과 매일 같이 놀았다.여러 아이가 모여 마당에서 시끄럽게 떠들었다. 집안
민하윤은 화가 솟구쳐 올라서 그 간병인을 밀쳤고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병원 간호과에 간병인을 신고하면서 무조건 자르라고 했다.일이 커지자 민성현은 고작 이런 일 때문에 경찰서에 가게 되어서 체면이 구겨졌다고 했다.민하윤은 뺨을 맞은 그날 밤의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나중에 착하고 믿음직스러운 간병인을 만나 서동민을 보살피게 할 거라고 다짐했다.간병 중개 업체에서 그녀에게 세 사람을 추천해 주었다. 민하윤은 그중에서 서정아를 선택했고 면접을 본 후에 채용했다.민하윤은 그녀에게 한 달 월급을 미리 주었다. 몇
민하윤은 서러운 마음을 못 이기고 그의 가슴팍을 마구 때렸다. 그러자 하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그녀는 낯빛이 창백한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허리의 상처 자국을 어루만졌다.“이제는 다 나았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하도진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저랑 같이 병원에 가요.]그는 민하윤이 수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집에 가고 싶다는 뜻이야?”민하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원피스에 주머니가 없어서 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