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고은율의 손이 휴대폰 화면 위에서 잠시 멈췄다.하지만 끝내 번호를 누르지는 못했다.카메라는 고은율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었다.아름다운 긴 머리는 아름다운 폭포처럼 가슴 앞으로 흘러내렸고 오프숄더의 새하얀 드레스 아래로 드러난 여린 어깨는 티 없는 옥처럼 하얬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상할 만큼 긴장한 채, 고은율이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할지 숨죽여 지켜봤다.고은율은 무명지에 끼워진 손가락에 잘 맞지도 않는 반지를 한참 내려다봤다.그러다가 마침내 마음을 굳힌 듯 번호 하나를 눌렀다.통화 연결음이 스피커폰으로 스튜디오 전체에 울려 퍼졌다.라이브 화면 위로는 댓글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시청자들이 휴대폰을 붙잡고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모니터 앞에 선 감독은 긴장한 듯 침을 삼키며 인터콤에 대고 말했다.“카메라 더 붙여! 반지 한 번 더 잡아.”멀리 주해시에 있던 하도진은 다리를 길게 포갠 채 앉아 있었다.정장 안주머니 속 휴대폰이 계속 진동하고 있었지만 하도진은 아무 말도 없이 화면만 바라봤다.검은 눈동자 속으로 무슨 생각이 스쳐 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형, 전화 안 받을 거야?”주민혁이 못된 웃음을 지었다.주민혁은 몸을 숙여 테이블 위 잔을 집어 들고 위스키를 한 모금 넘겼다.얼음이 이 사이에서 잘게 부서졌고 주민혁의 목울대가 천천히 움직였다.“아니면 고은율이 형한테 그 정도로 중요한 사람은 아닌 거야? 그냥 예쁘니까 곁에 데리고 있는 거야?”하도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밝아진 휴대폰 화면에는 고은율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떠 있었다.하도진은 왼손을 들어 미간을 한 번 눌렀다.그러더니 목소리를 약간 낮춘 채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스태프들 뒤에 서 있던 민하윤은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스피커로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낮고, 살짝 쉰 듯한 그 목소리는 분명히 하도진일 터였다.“응... 지금 통화 괜찮아?”고은율은 휴대폰을 꽉 쥔 채 물었다.“지금 촬영 중인데 전화를 받은 사람
민하윤은 스태프들 뒤쪽에 조용히 서서 현장에 퍼지는 숨죽인 탄성을 또렷하게 들었다.다들 놀란 눈치였고 실시간 댓글 창도 잠깐 멈췄다.고은율의 대답은 시청자들까지 완전히 당황하게 만든 듯했다.그러다 멈춘 화면 위로 댓글 하나가 또렷하게 떠올랐다.[7년이라니. 인생에 7년이 몇 번이나 있다고 그 시간을 전부 한 사람한테 줬네.]민하윤은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다. 눈가에 물기가 차오르자 시야가 흐려졌고 눈을 제대로 뜨기조차 힘들었다.“좋습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질문입니다. 이번에는 고은율 씨가 이성 친구 한 분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그분이 대신 대답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해 볼게요. 질문은 현장 대형 스크린에 뜨는 것 중에서 랜덤으로 뽑겠습니다. 지금 방송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도 저희 프로그램을 해시태그 달아서 트위터에 남겨 주시면 질문이 뽑힐 수도 있어요.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바로 다시 이어가겠습니다.”라이브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미리 녹화해 둔 광고로 넘어갔다.화면이 꺼지자마자 메이크업 스태프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고은율의 주변을 에워쌌다.백누리는 홀로 비켜나 있었지만 굳이 기분 상할 일까지 찾아 만들고 싶지는 않았는지 곧장 사람들 맨 뒤에 서 있던 민하윤 쪽으로 걸어왔다.“프로그램도 진짜 유치하네.”백누리는 대놓고 인상을 쓰며 투덜댔다.“리허설할 때는 이런 순서도 없었잖아. 무슨 질문이 저래? 화제성 좀 만들겠다고 연예인 사생활까지 끌고 와서.”백누리는 눈을 굴리며 혀를 찼다.“저런 질문이라면 난 절대 대답 안 해.”백누리는 씩씩거리며 한바탕 쏟아내고 나서야 민하윤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민하윤은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을 꽉 꼬아 쥐고 있었다.“하윤아, 눈이 왜 이렇게 빨개? 아니, 잠깐만... 울어?”백누리는 순식간에 허둥지둥하며 매니저에게 휴지를 부탁했다.심지어 자신이 또 무슨 말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당황한 얼굴이었다....주해 월드 타워.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주민혁을 차갑게
민하윤은 모니터 뒤에 조용히 서서 화면 속 여자를 바라봤다.고은율은 정말 예뻤다.어떻게 저렇게 영영 늙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을 가질 수 있을까.맑고 어려 보였고 예쁜 정도가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과는 아예 다른 레벨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진행자는 다시 정해진 순서를 밟아 나갔다.오늘은 연애 예능의 마지막 회였다. 관찰실 패널들도 마지막 촬영 특집을 찍는 중이었다.“고은율 씨, 말씀 감사합니다. 방송이 나간 뒤로 화제성이 정말 오래갔죠. 서른 날 동안 함께한 여정도 오늘로 여러분과 정식으로 작별하게 됐습니다.”“지금 이 마지막 촬영 특집은 실시간 라이브로도 함께 나가고 있습니다. 방송 보시면서 트위터에서 댓글 많이 남겨 주세요. 참여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트위터 해시태그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던 댓글 열여덟 개를 골라 왔습니다. 각 출연자는 질문 세 개씩 대답하게 될 텐데요. 오늘 현장에서 시청자분들 궁금증도 좀 풀어 드릴 겁니다.”백누리는 표정 관리를 하느라 입가를 억지로 붙잡고 있었다.‘이런 순서는 리허설할 때 없었는데...’“좋습니다. 그럼 가장 화제성이 높은 고은율 씨부터 가 보겠습니다. 시청자분들이 프로그램을 따라가면서 고은율 씨의 연애 상태에도 유독 관심이 많았거든요. 정말 현미경처럼 보셨는지 고은율 씨 무명지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생긴 걸 다들 알아보셨더라고요.”“브랜드 협찬, 광고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반대로 사랑이 찾아온 거 아니냐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자, 고은율 씨, 첫 번째 질문입니다. 손에 끼신 다이아몬드 반지는 브랜드 협찬 맞나요?”진행자가 대본을 든 채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촬영장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너무 조용해서 민하윤은 자기 심장이 뛰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고은율이 달콤하게 웃었다. 얼굴에는 수줍은 기색이 살짝 얹혀 있었다.“브랜드 협찬은 아니고요. 광고도 아니에요. 음... 딱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애매하게 열어 둔 대답일수록 사람들의 호기
그 순간, 하도진의 마음속에서 겨우 눌러 두고 있던 분노가 다시 타올랐다.주민혁은 느긋하게 말했다.“형이 나한테 한마디만 하면 서북 프로젝트 입찰은 내가 빠질 수도 있어. 알잖아. 나는 주씨 가문의 정식 후계자도 아니고 저 프로젝트를 따내 봤자 나한테 떨어지는 건 하나도 없어.”하도진은 주먹을 천천히 말아 쥐었다.“됐어.”주민혁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하, 이런 식은 안 먹히나 보네.”주민혁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서 있었다. 오래 서 있으니 왼쪽 골반이 욱신거렸고, 의족이 허벅지와 맞닿는 부분은 쓸려서 간질간질했다.주민혁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일부러 더 느리게 말했다.“그 말 못 하는 여자 있잖아. 나 진짜 마음에 들어... 침대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주민혁은 수화기 너머로 길고 건들거리는 휘파람을 불었다.“어땠는지 좀 알려 줘? 명원시 돌아가면 나도 한번 맛 좀 보고 싶어.”주민혁은 일부러 말을 길게 늘였다.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는 끝까지 분명히 하지 않은 채, 더럽고 끈적한 여운만 남겼다.하도진은 이를 악물었다.“주민혁, 너 진짜 미쳤어?”하도진이 분노를 억누르려는데도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민하윤이 떠올랐다. 하도진의 아래에서 무너지듯 흔들리던 얼굴까지 선명하게 생각났다.하도진은 목이 바짝 마를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주민혁, 너 진짜 죽고 싶구나. 오늘 밤에 보자. 내가 네 남은 다리도 뜯어 버릴 수도 있어.”주민혁은 대답 대신 휘파람만 한 번 더 길게 불었다.그리고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주민혁은 검은 벤틀리가 지하 주차장 출구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걸 끝까지 바라봤다. 번호판 끝자리 네 개가 모두 7인 그 차는 붉은 테일램프만 남긴 채 순식간에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월드 타워는 주해시에서 가장 번화한 구역 한가운데 있었다. 지하 주차장만 해도 무려 4층이었다.서 비서는 내비게이션만 믿고 계속 돌았지만 빈자리는 한 칸도 보이지 않았다.
주민혁은 하도진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도 시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이 같은 프로젝트를 노리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챈 눈치였다.“도 시장님, 원래 주해에 오면 제일 먼저 찾아봬야 했는데요. 워낙 많은 분이 보고 계신 자리라 괜히 도 시장님께 부담이 될까 싶어서 이제야 인사드리게 됐습니다.”주민혁은 평소의 건들거리는 기색을 싹 지운 채, 이런 자리에서나 할 법한 말을 능숙하게 꺼냈다.하도진은 그저 말없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주씨 가문이 그동안 주민혁을 사람 구실을 하게 만들려고 공들인 세월이 헛되진 않은 모양이었다.가운데 앉은 도 시장은 시선을 내리깐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주민혁의 말을 듣고 있었다.“도 시장님, 주원 그룹은 본업이 테크입니다. 산하 계열사 대부분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칩 사업을 하고 있고, 기술 인력만 해도 만 명이 넘습니다. 저도 괜히 빙빙 돌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하도진 대표님처럼 도 시장님의 손에 있는 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고 정부와 협력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주민혁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 핏기 없는 하얀 피부 위로 푸른 핏줄이 불거져 올라와 있었다. 얼핏 보면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징그러웠다.하도진과 주민혁, 둘 중 누구 하나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명원시 한복판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는 게 하씨 가문과 주씨 가문이었다. 도 시장도 멀지 않아 명원시 쪽으로 더 크게 나갈 생각이 있었던 만큼 원래는 서북 프로젝트를 하도진 쪽에 하나 안겨 주며 인연을 만들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제는 주씨 집안 둘째 도련님인 주민혁까지 직접 나서 버렸다.애초에 호의를 베풀 생각이던 일이 순식간에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도 시장은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서북 지역은 지리적 특성이 워낙 까다롭습니다. 윗선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우주항공 도시와 발사기지의 향후 5년 계획이 달린 일이니까요. 두 그룹의 다 장점은 분명하니 일단 공식 절차대로 프로젝트 제안서부터
이 프로젝트는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진입장벽도 높았다. 기술 요구 수준도 높았고, 조건에 비해 당장 손에 쥐는 이익은 애매했다. 명원시에 있는 몇몇 테크 기업은 하고 싶어도 역량이 부족했고 어떤 기업은 품만 많이 들고 남는 건 별로 없다고 판단해 손을 뗐다.대부분의 사업가는 명원시나 호성시 같은 대도시의 프로젝트에만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하도진은 곧바로 주최 측 최고 책임자로 보이는 인물에게 걸음을 옮겼다.하도진은 지나치게 자세를 낮추지도, 그렇다고 거만하지도 않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도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명원시 에스티 그룹의 하도진입니다. 산하 계열사 화성 테크를 대표해 이번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잠시 말씀 나눌 시간 괜찮으실까요?”그러자 상대는 온화하게 웃으며 하도진의 손을 잡았다.“좋습니다. 비서에게 휴게실 준비시키겠습니다.”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주민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샴페인 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형이 원하는 건 내가 꼭 가로챌 거야.”주민혁은 낮게 웃었고 눈동자에는 사나운 빛이 스쳤다.“형이 나한테 빚진 게 있으니까.”휴게실 안에는 은은한 장미향이 퍼져 있었다. 정장 차림의 비서가 김이 오르는 차 두 잔을 내려놓고 나갔다.아무 무늬도 없는 흰 도자기 찻잔이었다. 끓는 물 속에서 올해 새로 딴 찻잎이 천천히 돌았고 향 좋은 차 냄새가 하도진 쪽으로 흘러왔다.하도진은 예의상 찻잔을 들고 뚜껑으로 찻잎 거품을 밀어낸 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셨다. 꽤 뜨거웠지만 하도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도 시장이 웃으며 말했다.“여기서는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하 회장님의 몸은 좀 어떻습니까? 괜찮으시죠?”하도진은 순간 멈칫했다. 눈앞 인물이 자기를 알고 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도 시장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제가 명원시에 있을 때 하 회장님의 도움을 꽤 많이 받았습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감이 왔어요. 하 회장님이 손수 키운 그룹이 지금 얼마나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요.”“도 시
민하윤은 그들과 눈이 마주칠까 봐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하도진과 고은율의 뒷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축 늘어진 풍선처럼 의자에 기대 생각에 잠겼다.이때 나지혜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녀는 다급히 달려오면서 잔뜩 긴장한 채 말했다.“사모님, 괜찮으세요? 계속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셔서 깜짝 놀랐어요.”나지혜는 민하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자 민하윤은 식은땀을 흘리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애써 미소를 짓더니 손
다음 날 오전, 고은율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모자를 꾹 눌러썼다.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검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멈춰 섰다.“어디에 가는 거야?”차에서 내린 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쳐다보았다.고은율은 말에서 굴러떨어져 일주일 동안 휴식하면서 치료받기로 했다. 그녀의 매니저는 이번 주의 스케줄을 전부 미루었기에 일하러 갈 리 없었다.하도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면서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고은율은 애써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위가 아파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가.
상처가 벌어지자 삽시에 통증이 밀려왔다. 하도진은 상처 부위를 누르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아내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와보니 아무런 명분도 없는 남자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하도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화날 것이다.하도진은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를 어루만지려고 뻗은 손이 허공에서 굳어버렸다.그는 조심스럽게 민하윤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돌렸다.눈앞의 여자는 안 본 사이에 수척해졌고 얼굴에 핏기가 없었다. 어깨를 잡으니 딱딱한 뼈가 만져져서 적잖이 당황했다.하도진은 그녀가 언
의미심장한 말에 민하윤은 생각이 많아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씩씩거리던 그녀는 휴대폰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하더니 단톡방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문자를 확인한 민하윤은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이남주와의 대화창을 눌렀다.이남주는 이른 시간부터 지금까지 업무 상황을 차례대로 보고했다.신용대출팀의 팀장인 임형섭이 자리를 비웠고 팀원을 이끄는 민하윤이 자리를 비운 상태라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없었다.팀원들은 프로젝트를 따내서 연말 보너스를 두둑이 챙길 생각뿐이었다.이때 하도진은 민하윤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