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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0화

하지만 강한서는 아무런 이상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영상통화를 해야 했다. 목소리만으로는 잘 판단이 되지 않았다.

“직접 가지러 오시죠.”

한현진이 태연하게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도 여배우인데, 남자와 동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제 앞날은 어떡하라고요.”

강한서가 말했다.

“주강운과 이미 몇 번이나 실검에 올랐으면서 그건 신경 쓰이시나 봐요?”

“그건 언론에서 멋대로 추측한 거고요. 해명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 남자의 옷과 콘돔이 나왔다는 사실이 언론사에 알려지면 청순한 제 이미지가 깨지잖아요. 그러면 손해가 얼마인지 아세요? 전 제 미래를 걸고 도박하고 싶지는 않네요.”

강한서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더니 참지 못하고 말했다.

“결혼도 했었으면서 청순한 여자 이미지를 이어가는 건 관중과 팬들에 대한 기만 아닌가요?”

“그게 뭐 어때서요?”

한현진이 편안하게 소파에 기댔다.

“지금 연예인 중 이미지 관리 안 하는 사람도 있어요? 팬분들이 좋아하시고 관중이 기뻐해 주시면 그런 것쯤은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해요.”

그 말은 당연히 강한서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 한현진의 페이스북은 영화나 드라마 홍보 때에만 업로드하고 평소엔 인터넷이 되지 않는 것처럼 조용했다.

“봄의 연인”이 인기를 얻고 같이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은 새로운 드라마에 들어가거나 예능에 출연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한현진은 홍보를 위해 한 번 출연한 것 외에 그 어떤 활동에도 참여한 적이 없었다.

전에 한열과 촬영할 때도 진열커플의 팬들로 인해 꽤 떠들썩해 매니저도 그 기회를 이용해 한현진의 인기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결국 한현진과 송민준에게 동시에 거절당했었다.

한현진은 인기로 먹고사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았다. 송민영처럼 팬들에게 잘 보이고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영원히 회사에서 포장해 준 이미지대로 살고 싶지 않았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사람은 언젠가 그 이미지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한서를 놀리기 위해 그녀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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