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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은혜 갚는 신령은 대문짝을 고쳐라

ผู้เขียน: 고독한포켓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8-18 14:45:20

​동녘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기도 전에 차가운 서리가 마당 구석구석을 하얗게 덮어 나갔다.

​강바람을 품은 새벽 공기가 찌그러진 부엌 창살 틈으로 스며들어 옥연의 뺨을 서늘하게 찔렀다.

​옥연은 밤새 어깨에 얹혀 있던 차가운 무게감을 떠올리며 천천히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자신을 안고 쓰러졌던 남자는 새벽녘 푸른 연기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가 정말 신령인지, 아니면 환각을 본 것인지조차 헷갈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마당 한가운데에 처참하게 박살 난 대문짝과 흙담장의 파편이 어젯밤의 일이 현실이었음을 똑똑히 말해주고 있었다.

​옥연은 무릎을 펴고 일어나 낡은 짚신을 고쳐 신었다.

​어깨와 목덜미에는 남자의 차가운 머리칼이 스쳤던 감각과 얼음 같은 체온이 여전히 아리게 남아 있었다.

​"생각할 시간에 몸이라도 움직여야지."

​옥연은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부엌 구석에 놓인 낡은 빗자루를 집어 들었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살얼음이 박힌 흙바닥 위로 부서진 목재와 짚가루가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최 참판의 수하들이 날아간 담장 벽에는 짚단과 흙이 움푹 파여 있었다.

​그 자리에 남아 있던 기분 나쁜 핏자국은 밤새 내린 서리에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옥연은 빗자루를 틀어쥐고 부서진 대문나무 조각들을 한곳으로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나무토막을 줍는 손끝이 추위에 붉게 마비되어 갔지만, 옥연의 입술은 굳게 다물어져 있었다.

​당장 대문이 없으면 밤사이에 짐승이나 나쁜 사람이 들어와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목수에게 맡겨 대문을 새로 짜려면 적어도 돈 한 냥은 족히 들어갈 터였다.

​주머니 속에는 먼지 뿐.

​옥연은 한숨을 삼키며 쪼그려 앉아 부서진 경첩을 짚어 들었다.

​그때였다.

​"미물아."

​공기를 가르고 들려오는 서늘하고 나직한 음성에 옥연의 어깨가 굳어졌다.

​인간의 목소리라기엔 지나치게 맑고, 깊은 강물 밑바닥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울림이었다.

​옥연은 천천히 고개를 올려 대문 틀 옆을 바라보았다.

​아침 햇살이 비스듬히 비쳐드는 기둥 옆으로, 남색 도포 자락을 길게 늘어뜨린 남자가 서 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나타난 그는, 여전히 현실의 사람이라 믿기 힘들 만큼 비현실적인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칼날처럼 미끈하게 빠진 콧날과 단정한 입매, 짙은 속눈썹 아래로 번뜩이는 차가운 청색 눈동자가 옥연을 내리꽂고 있었다.

​그러나 어젯밤과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다.

​남자의 몸이 아침 햇살을 투과시키며 비스듬히 반투명하게 비쳐 보이고 있었다.

​도포 자락 너머로 비쳐 보이는 흙담장의 풍경에 옥연은 은연중에 숨을 멈추었다.

​그 모습은 마치 강물 위에 비친 그림자처럼 흔들거리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허공에 떠 있는 손끝을 내려다보더니,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신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구나."

​그가 옥연을 향해 청색 눈동자를 내리꽂으며 나직하게 혀를 찼다.

​"네놈이 바친 쌀밥 한 숟갈로는 기력의 백분의 일도 차올라오지 않는다."

​옥연은 쪼그려 앉았던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허리를 똑바로 펴고 서자, 남자의 커다란 그늘이 옥연의 머리 위를 덮어 왔다.

​"그것이 제가 가진 전부였습니다."

​옥연은 담담하게 말을 받아쳤다.

​소매 끝에 피멍이 든 손을 문지르는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부모를 잃고 경성에서 도망쳐 온 처지에, 그 쌀 한 홉도 목숨을 걸고 구한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옥연의 정중하면서도 당돌한 어조에 뜻밖이라는 듯 눈매를 가늘게 찌푸렸다.

​그의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동자 안에서 푸른 불꽃이 희미하게 아지랑이쳤다.

​"하찮은 인간 주제에 말이 길구나."

​남자가 넓은 도포 소매를 가볍게 스쳐 올리며 오만한 태도로 명령했다.

​"당장 짐승의 고기를 가져오거라. 붉은 피가 촉촉하게 고인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여야 한다."

​고기라는 단어를 뱉는 그의 목소리에는 거절을 허용하지 않는 신령의 위엄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옥연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대신 바닥에 나뒹구는 박살 난 대문짝 조각을 부지깽이 끝으로 똑똑 건드렸다.

​"고기반찬이라니요."

​옥연의 나직한 목소리에 뼈가 박혀 있었다.

​"지금 나루터 장터에 나가 육고기 한 근을 사려면 적어도 칠십 푼은 줘야 합니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

​"상관이 아주 깊습니다, 도련님."

​옥연은 남자의 반투명한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비록 상대를 압도하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지만, 옥연에게는 그저 현실을 모르는 까탈스러운 양반 도령으로 보일 뿐이었다.

​"당신께서 어젯밤 일격에 날려버리신 최 참판 수하들 덕분에, 제 대문이 이렇게 가루가 되었습니다."

​옥연이 손가락으로 박살 난 대문 틀을 가리켰다.

​"이 문짝을 새로 짜고 목수를 부르려면 아무리 아껴도 동전 한 냥이 나갑니다."

​"..."

​"당신이 절 구해주신 것은 고마우나, 제게는 지금 대문을 고칠 돈도, 고기를 살 돈도 없습니다."

​남자의 붉은 입술이 얼어붙은 듯 딱 멈춰 섰다.

​수백 년 동안 이 강물을 관장하며 신으로 대접받아 온 그에게, 감히 돈 계산을 들먹이며 양심을 찌르는 인간은 생전 처음이었다.

​남자의 청색 눈동자가 황당함으로 커졌다.

​"지금... 감히 신령 앞에서 푼돈 계산을 하겠다는 것이냐?"

​"신령님이시든 아니든, 제 집 문을 부수셨으면 책임을 지셔야지요."

​옥연은 수건을 고쳐 매며 무심하게 덧붙였다.

​"고기반찬을 드시고 싶으시면, 먼저 부숴놓으신 대문짝부터 고쳐놓으십시오. 밥값은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이 건방진 미물이...!"

​남자의 기다란 눈매가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의 주변 공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으며, 부엌 지붕 위에 내려앉았던 서리가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인간이라면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바닥에 납작 엎드릴 신의 위압이었다.

​그러나 옥연은 그저 싸늘해진 바람에 뺨을 살짝 찌푸렸을 뿐, 등을 꼿꼿이 세운 채 그를 바라보았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그녀에게는, 미신 속의 신령보다 당장 내일 먹을 쌀 한 톨이 더 절박했다.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하고 기이한 정적이 흘렀다.

​남자는 자신을 향해 조금도 굴하지 않고 눈을 반짝이는 옥연의 단정한 얼굴을 쏘아보았다.

​"내가 이깟 나무 막대기 따위를 만지라는 말이냐?"

​남자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내 손은 이 강물의 물길을 갈라놓는 손이다."

​"그 위대한 손으로 대문 하나 못 고치신다면, 오늘 아침은 시래기 국물도 없습니다."

​옥연은 차갑게 돌아서며 부엌 안으로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 순간, 남자의 짙은 눈썹이 심하게 틀어졌다.

​"게 서라!"

​남자가 낮게 고함을 지르더니 소매를 거칠게 휘둘렀다.

​부엌 지붕 구석에 걸려 있던 낡은 빗자루와 뜰팡 아래 놓여 있던 깨진 항아리 조각들이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지잉.

​공기가 일그러지며 빗자루 밑바닥과 담장 구석의 흙더미 속에서 조그만한 그림자 몇 개가 튀어나왔다.

​어린아이만 한 키에 머리가 크고 코가 붉은, 기괴하면서도 유쾌한 형상의 단신 도깨비들이었다.

​"히히! 주령님! 주령님이 깨어나셨다!"

​"무슨 일이십니까, 주령님!"

​도깨비들이 킥킥거리며 마당을 어지럽게 굴러다녔다.

​갑작스러운 괴물들의 등장에 옥연의 발걸음이 딱 멈춰 섰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옥연은 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지르지 않고 버텼다.

​남자는 도깨비들을 향해 턱끝을 오만하게 들어 올렸다.

​"저 지저분한 나무 조각들을 당장 어제보다 더 단단하게 붙여놓거라."

​"예? 저희가 대문을 짜라고요?"

​"두 번 말하게 하지 말라."

​남자의 음성에 도깨비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들은 투덜거리며 마당에 산산조각 난 나무토막들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도깨비 하나가 커다란 망치를 허공에서 불러내어 대문 틀을 탕탕 내리쳤다.

​다른 도깨비들은 흙과 짚을 섞어 부서진 담장을 잽싸게 메워나갔다.

​비현실적인 광경이 옥연의 눈앞에서 순식간에 펼쳐졌다.

​불과 몇 분 만에, 박살 났던 대문이 이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그럴듯한 모양새로 재조립되고 있었다.

​옥연은 입을 약간 벌린 채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긴 속눈썹이 경악으로 미세하게 떨려 왔다.

​남자는 그런 옥연의 반응을 확인하자,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그가 소매를 가볍게 털어내며 옥연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반투명했던 그의 몸에 아주 약간의 온기가 스미는 듯했다.

​남자는 바닥에 서 있는 옥연을 향해 고개를 낮게 숙여 왔다.

​수려하고 잘생긴 그의 얼굴이 옥연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가 내쉬는 차가운 숨결이 옥연의 이마와 뺨에 살그머니 닿았다.

​서늘한 물이끼 향과 깊은 강물의 냄새가 옥연의 숨통을 가득 채웠다.

​옥연의 심장이 옷감 너머에서 쿵, 하고 크게 요동쳤다.

​남자의 청색 눈동자가 옥연의 떨리는 속눈썹을 잔인할 정도로 섬세하게 훑었다.

​"어떠냐."

​낮은 목소리가 옥연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이래도 내게 고기반찬을 내오지 않을 셈이냐."

​그의 수려한 입매에 오만하면서도 야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옥연은 순간 숨이 막혀 오는 것을 참아내며, 지지 않고 남자의 눈을 똑바로 건너다보았다.

​가까이서 마주한 남자의 이목구비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여, 눈을 돌리기조차 힘들 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옥연은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숨기기 위해 오히려 입술을 더 단단하게 다물었다.

​"...대문을 고친 것은 어젯밤 빚을 탕감한 것뿐입니다."

​옥연은 차분하게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한 걸음 물러섰다.

​"고기반찬은 장터에 가서 뱃사공들에게 국밥을 팔아 돈을 번 후에나 생각해 보겠습니다."

​남자의 얼굴에서 오만하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 버렸다.

​수백 년을 살아온 신령의 계산법을 모조리 무시해 버리는 완벽한 정곡이었다.

​"너... 참으로 지독한 하인이로군."

​남자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헛숨을 내쉬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황당함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며, 옥연은 속으로 작은 승리감을 느끼며 부엌으로 돌아섰다.

​아침 햇살 아래, 부서졌던 삼강주막의 대문이 새것처럼 굳건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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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10월 1일 새벽 -영희가 가장 먼저 대청으로 나왔다.어머니의 숨을 확인하러 몇 번이나 몸을 일으켰다가,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새벽까지 참았다. 밖이 희미하게 밝아지자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맨발로 문턱을 넘었다."어머니..."대답은 없었다.옥연은 이부자리 위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얼굴에는 고통이 없었고 두 손은 배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으며, 흰머리의 은비녀도 평소처럼 단정했다.영희는 무릎을 꿇고 손목을 잡았다.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오래 손을 놓지 못했다. 철수와 막내가 뒤따라 나와 그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어머니가... 가셨습니다."영희의 말이 끝나자 방 안의 가족들이 울음을 터뜨렸다.철수는 어머니 곁에 엎드려 절했고 막내는 문설주를 붙들고 소리를 삼켰다. 후손들은 대청 아래에 무릎을 꿇은 채 서로의 어깨를 붙잡았다.등불 안에서 푸른 불꽃과 금빛 불꽃이 함께 흔들렸다.물이끼 섞인 강물 향과 갓 지은 밥 냄새가 식은 부엌에 퍼졌다. 아궁이에는 불이 없었고 솥도 차가웠으나, 가족들은 그 냄새가 어디에서 오는지 묻지 않았다.막내가 눈물 젖은 얼굴을 들었다."아버지는 이제... 혼자 계시지 않습니다."철수가 등불을 바라보았다.두 불꽃은 한쪽이 다른 쪽을 따라 흔들리지 않았다. 푸른빛이 먼저 움직이면 잠시 뒤 금빛이 응답했고, 금빛이 솥 쪽으로 기울면 푸른빛이 그 곁을 지켰다."어머니도... 혼자 가신 게 아니구나."철수가 낮게 말했다.가족들은 옥연의 죽음을 없던 일로 여기지 않았다.영희는 어머니의 몸을 깨끗이 닦고 수의를 입혔다. 철수는 장례 절차를 맡았으며 막내는 어머니가 평생 지킨 문턱에 흰 천을 걸었다.사흘 동안 주막에는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외상 빗금에 이름을 남긴 사람과 그 자손들이 향을 올렸고, 돈 대신 쌀과 장작을 놓고 간 이들도 있었다. 누구도 기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찾아온 사람에게 따뜻한 밥부터 내주었다.옥연의 육신은 인간의 예에

  • 삼강(三江), 그 등불 아래   제93화: 삼강, 그 등불 아래 4

    "도련님.""...잠시만 말하지 말거라."휘의 손이 옥연의 손목을 지나 팔과 어깨를 감쌌다.다음 순간, 그가 옥연을 가슴 안으로 끌어안았다.조심스럽게 받쳐주던 포옹이 아니었다. 옥연의 몸이 그의 가슴에 빈틈없이 닿았고, 등과 허리를 감싼 두 팔에는 더는 힘을 아끼려는 기색이 없었다.옥연은 휘의 어깨에 뺨을 대었다.단단한 몸이 아주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떨고 계십니까?"휘는 대답하지 않았다."제가 숨을 멈출 때에도 이러셨습니까?""그때는... 참았다.""왜요?""네가 마지막 순간에 두려워할까 봐..."휘의 목소리가 옥연의 머리 위에서 처음으로 갈라졌다."붙잡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네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놓아주어야 했다."옥연은 그제야 알았다. 자신이 편안히 눈을 감는 동안 휘는 소리 내어 부르지도, 붙잡아달라고 청하지도 못한 채 혼자 이 순간을 견디고 있었다.그녀의 두 팔이 휘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았다."이제는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휘의 팔에 더 강한 힘이 들어갔다."저 돌아왔습니다.""알고 있다.""유옥연이라는 이름도, 도련님과 함께한 기억도 모두 가지고 돌아왔습니다."휘는 눈을 감은 채 옥연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었다."...한 번만... 한 번만 더 말하거라."옥연은 그의 품 안에서 고개를 들었다."돌아왔습니다. 도련님 곁으로."휘의 손이 옥연의 뺨을 감쌌다.그는 손바닥 안에 분명히 존재하는 온기와 자신을 올려다보는 눈동자를 오래 확인했다.옥연이 먼저 그의 도포 깃을 잡아당겼다.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처음에는 서로가 사라지지 않는지 확인하듯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옥연의 손이 휘의 목덜미를 감싸자, 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다시 깊이 입을 맞췄다.죽음 앞에서 미처 꺼내지 못한 두려움과 그리움을 더는 말로 남겨둘 필요가 없었다.옥연은 그의 품 안에서 눈을 감았다. 열아홉에 처음 품었던 마음과 여든아홉 해를 살아낸 사랑이 같은 입맞춤 안에 온전히 이어졌다.얼마 뒤 두 사람의 입술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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