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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휘어진 은혜는 지붕을 못 받친다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5 17:05:40

도시 기록관의 펜이 움직였다.

회의가 끝난 뒤 엘리시아는 시장 북쪽 복구 구역으로 갔다.

며칠째 기록실과 회의실만 오갔지만, 이름 없는 지원품으로

보강한 시장 지붕의 최종 안전검사가 오늘이었다.

엘리시아가 가겠다고 하자 이레나는 먼저 인원을 늘리지 않았다.

“현장 혼잡도가 높습니다.”

“몇 명까지 괜찮습니까?”

“성녀님 포함 셋이면 충분합니다.”

“그럼 저, 오스카, 이레나 경?”

“가능합니다.”

황실 경비를 추가할지 묻지도 않았다.

시장에는 아직 흰 뿔의 왕이 남긴 흔적이 있었다.

무인 유인 수레를 내보내느라 뜯었던 바닥은 새 목재로 메워졌고,

무너졌던 선반 두 개는 한쪽 벽에 분해된 채 쌓여 있었다.

지붕 보강에 사용된 이름 없는 지원품의 목재에는 흰 페인트 표시가 붙어 있었다.

‘임시 사용.’

‘소유권 미확정.’

‘감사·정치적 지지와 무관.’

성녀 이름은 없었다.

시장 대표가 엘리시아를 보자 고개만 숙였다.

무릎을 꿇지 않았다.

“성녀님.”

“지붕은 어떻습니까?”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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