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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신경 좀 쓰여

Penulis: Khay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11 08:09:07

프롬에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며칠이 금방 지나갔다.

애리는 따로 드레스를 사지 않았다.

굳이 새로 살 이유도 없었고, 시간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옷장을 열고 한참을 뒤지던 손이 한쪽에서 멈췄다.

작년 프롬 때 입었던 검은색 드레스였다.

그 드레스는 아직도 옷장 안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

애리는 잠시 그것을 내려다보다가 옷걸이째 꺼냈다.

“…괜찮겠지.”

작게 중얼거린 뒤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옷걸이를 빼려던 손이 한 번 멈췄다.

“…어차피.”

애리는 혼잣말처럼 덧붙였다.

“이거 본 사람도 없을 테니까.”

말하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애리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드레스를 내려다봤다.

손끝으로 천을 한 번 쓸자, 부드러운 감촉이 손가락 아래로 미끄러졌다.

그 순간 작년 프롬 날의 장면이 떠올랐다.

조명 아래에서 웅성거리던 소리.

사람들 사이로 번지던 웃음.

그리고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던 줄리안.

“…잠깐만요.”

체육관이 조금씩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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