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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회- 정해진 것과 어긋나는 것

Author: Kha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1 08:14:19

고3, 개학 첫날이었다.

교실 안 분위기는 이전과 조금 달랐다.

다들 조용했고, 각자 할 일을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애리는 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켰다.

화면에 미국 대학 공통 지원서가 열렸다.

작성 중이던 에세이는 그대로 떠 있었다.

커서를 한 번 내려보았다.

아직 덜 쓴 문장이 중간에 끊겨 있었다.

잠시 화면을 내려다본 뒤, 다른 창으로 넘겼다.

지원할 학교 리스트가 정리되어 나타났다.

예일,

하버드,

브라운.

애리는 그 순서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다른 파일들도 하나씩 확인했다.

활동 목록 정리 파일,

이력서 초안,

학교별로 정리해 둔 추가 에세이 메모까지.

추천서를 부탁할 선생님 이름도 적혀 있었다.

며칠 전 보냈던 메일이 떠올랐다.

“추천서는 언제까지 부탁드리면 될까요?”

답장은 이미 와 있었다.

“걱정하지 마. 네 건 내가 쓸게.”

애리는 그 메일 내용을 떠올렸다가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지난 6월에 본 SAT 점수는 2330점대였다.

나쁘지 않은 점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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