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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화

“알았어요…….”

염민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가 입구에 서 있는 엄혜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누…… 누나. 여긴 어쩐 일이야?”

엄혜정은 멍하니 거기에 서서 염민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금 얘기하고 있던 사람을 봤다.

“하늘나라라뇨? 저희 부모님이 왜 하늘나라에 계셔요?”

“아니야, 다른 사람의 얘기를 하고 있었어.”

엄혜정은 두 사람의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똑똑히 들었다.

엄혜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다급하게 핸드폰을 찾았다.

핸드폰을 못 찾자 바로 차로 뛰어갔다.

“누나!”

염민우는 엄혜정을 쫓아갔다.

“뭐 하려고 그래?”

“엄마 아빠한테 전화할 거야.”

“지금 여행 중이시니까, 방해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엄혜정은 그를 보면서 물었다.

“사실대로 얘기해줘. 엄마 아빠 왜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은 거야? 거짓말하지 마! 사실 줄곧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임신했는데 엄마랑 아빠가 계속 안 오시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두 분 무슨 일이 생긴 거 맞지?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염민우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 참고 말했다.

“더 이상 묻지 마…….”

“염민우! 계속 우물쭈물 얘기 안 하면, 나 이젠 널 안 봐!”

염민우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집에 오는 게 아니었어, 그나저나 아저씨는 왜 또 그런 허튼소리를 해서 참…….’

“맞아, 누나 임신 3개월쯤 되었을 때,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셨어.”

엄혜정은 몸이 휘청거렸다. 염민우는 바로 그녀를 부축했다.

“침착해요! 엄마랑 아빠는 누나가 무사하기를 원하셨을 거야. 난 누나가 못 받아들일 것 같아서 장례식 때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어.”

엄혜정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염민우를 바라보았다.

“너 이러고도 내 친동생이 맞아? 어떻게 안 알려줄 수가 있어! 아기만 중요하고 부모님은 안 중요할 것 같아? 너…….”

너무 충격 받은 엄혜정은 눈앞이 점점 캄캄해지더니 기절을 하고 말았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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