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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작가: 서은월
“언니!”

아설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아람은 고개를 들었다. 아설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고 눈빛은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길래 그렇게 신이 났어?”

“큰 장사가 들어왔어요!”

아설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다.

“십만 석이에요. 곡식 십만 석!”

창고 하나가 통째로 비다시피 할 물량이었다.

“이 거래가 제대로 자리 잡으면 내년에는 이런 대형 창고를 두 채는 더 지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언니가 배를 샀잖아요. 수매든, 출하든 훨씬 수월해질 겁니다.”

하지만 아람은 오히려 미간을 좁혔다. 장사가 커지는 건 분명 좋은 일이었다. 다만 그 모든 것이 소휘의 밑천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이 사람은 누가 소개한 거야?”

아설은 고개를 저었다.

“소개는 없어요. 스스로 찾아온 겁니다.”

아람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일은 아직 오 관사에게 알리지 말고 뒤에서 우리가 직접 접촉해야 해. 만약 성사되더라도 이 건은 상행 장부로 돌리지 마.”

아설은 곧바로 뜻을 알아차렸다.

“이 건은 따로 굴려서 큰 고객을 숨기겠다는 것이네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언니, 성왕 전하를 떼어내려는 겁니까?”

아람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돈을 벌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살아남을 수 있느냐의 문제지.”

“살아남는다고요?”

아설은 바깥일을 자주 뛰는 만큼 작은 기류 변화에도 민감해져 있었다.

“언니, 무슨 소문이라도 들은 겁니까?”

아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다만 성왕 전하의 욕심이 너무 커. 괜히 말해서 네가 불안해질까 봐 그동안 말하지 않았을 뿐이야. 왕야는 아 씨 상행을 발판 삼아 세력을 키우려 하고 있어. 곡식, 배, 약재, 소금까지… 다 손에 넣으려 해.”

“소금이요?”

아설은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염매는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였으니까.

성왕은 정말 돈이 된다면 가릴 게 없는 사람이었다.

더구나 계약 문서에는 이름도 올리지 않고 뒤에서 자금만 대고 이익만 챙기니 고되고 위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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