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군주 마마, 이건 따뜻합니다.”주연아는 그것을 받아 들었다.새 손난로는 손에 닿자마자 뜨겁게 달아올라, 손끝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 줄기 냉기를 단번에 밀어냈다.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은 당연히 소림이 준비한 것이었다.그 남자는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로 세심한 구석이 있었다.주연아의 생각이 잠시 멀어졌다.기억 속의 소림은 어릴 적부터 말썽꾸러기였다. 지붕에 올라가 기왓장을 뜯고, 괴상한 약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집을 태울 뻔한 적도 있는 그야말로 골칫덩어리였다.경성의 귀공자들은 그를 보면 슬그머니 길을 피하곤 했다.그런데 그런 그가 유독 그녀에게만큼은 남달리 인내심 있고 세심했다.그는 그녀가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 대신 강남의 매실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했고, 추위를 많이 탄다는 것도 잊지 않아 매년 겨울마다 가장 신기하고 따뜻한 난로를 구해다 주었다. 또 그녀가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기에 지금처럼 미리 모든 번거로움을 치워버리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작은 공간에 그녀를 온전히 놓아두었다.그들은 함께 자랐다. 말 그대로 소꿉친구였다.그 익숙함은 이미 뼛속 깊이 스며들어 서로가 서로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그는 언제나 가장 든든한 오라버니처럼 그녀를 대했다. 비바람을 막아주고, 그녀를 위해 세상을 버텨내듯.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문득 혼란스러워졌다.자신이 소림에게 품고 있는 이 의지와 신뢰가 과연 단순히 동생이 오라버니를 따르는 마음인지… 아니면, 남녀 사이의 감정인지.주연아의 마음이 서서히 어지러워졌다.전각 안은 지룡이 타오르고 향이 은은히 피어올라 따뜻함이 졸음을 부를 정도였다.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숨이 막히는 듯 답답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조각무늬가 새겨진 창을 살짝 밀어 열었다.“후...”차가운 바람이 단번에 밀려들어와 방 안의 답답함을 흩어버렸고 그녀의 정신도 또렷하게 깨웠다.그녀는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스스로가 조금 우스웠다.
또 한 해의 궁연이었다.연말이 가까워지며 눈은 쉼 없이 내려, 천지는 온통 희게 덮였다.붉은 궁벽 위에는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고, 유리기와는 희미한 햇빛 아래에서 차갑고도 위엄 있는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두꺼운 차렴이 바깥의 냉기를 완전히 막아냈다.주연아는 품에 금빛으로 화조 무늬가 새겨진 손난로를 안고 있었다. 손끝은 따뜻했지만 몸은 힘없이 두툼한 방석에 기대어 늘어져 있었다. 어딘가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마차는 흔들림 없이 고요하게 나아갔고 청석길 위를 구르며 규칙적이고 잔잔한 소리를 남겼다.이윽고 궁문 앞에서 천천히 멈춰 섰다.차렴 밖에서 시위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부인과 군주께 아뢰옵니다, 폐하의 전교가 있사옵니다. 상산왕부의 여인들은 하차하지 않으셔도 되며 신무문 측문으로 바로 입궁하라 하셨습니다.”마차 안에서 맹시은은 별다른 놀람 없이 그저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주연아는 차렴을 살짝 들어 올려 바깥을 내다보았다. 궁문 앞에는 이미 각 부의 마차들이 가득 늘어서 있었다.평소라면 금지옥엽처럼 귀하게 대접받던 부인들과 규수들이, 지금은 모두 마차에서 내려 궁인들의 인도를 받으며, 눈보라를 맞고 발을 헛디뎌가며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입김은 하얗게 피어올랐다가 차가운 바람 속에서 금세 흩어졌다.마차를 타고 그대로 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 특권은 넓은 대성조 안에서도 오직 상산왕부 한 집안뿐이었다.마차는 다시 움직였다.두터운 궁문을 지나며, 밖에서 쏟아지던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호기심 어린 시선들을 모두 차단해 버렸다.구르는 바퀴는 쌓인 눈을 짓밟으며 그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의 못내 삼키지 못한 감정들마저 부수어버렸다.마침내 한쪽 편전에 이르러서야 마차는 완전히 멈춰 섰다.주연아와 어머니가 막 내리자, 이미 기다리고 있던 궁녀들이 궁등을 들고 공손히 다가왔다.“부인, 군주 마마, 만복을 기원드립니다.”앞장선 궁녀가 무릎을 굽혀 인사하며 부드럽게 말했다.“폐하께서 승은전에 두 분을 위해 다과를 마련해 두
그녀는 한마디라도 더 끌어내기 위해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열무는 그녀의 또르르 굴러가는 눈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는 경계와 탐색이 가득 담겨 있었다. 온몸의 가시를 곤두세운 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작은 짐승 같았다.그는 그녀의 속셈을 굳이 짚어내지 않았다.그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화제를 살짝 비틀며, 시선을 그녀의 얼굴에 얹었다.“이렇게 오래 이야기를 나눴는데도, 연아 아가씨의 본명은 아직 모르겠군요.”주연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왔다. 역시, 그도 자신을 떠보고 있었다.“연아가 본명입니다.”그녀는 담담하게 두 글자를 내놓았다.성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열무는 그 두 글자를 입안에서 천천히 굴리듯 되뇌었다.“그렇군요...”그리고 낮게 읊조렸다.“대성조에는 ‘연’이라는 성도 있습니까?”그의 입에서, 이국적인 억양을 타고 흘러나온 그 이름은 이상하게도 더 길게 맴돌며 스며들었다.귓가를 간질이는 그 울림에 주연아는 순간 소름이 돋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그녀는 입꼬리를 비죽이며 시선을 곧장 마주했다.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저만 그런 건 아니죠. 저도 아직 공자님의 이름은 모르고 있는데요. 서로 주고받아야 공평한 거 아닌가요?”분을 참는 듯하면서도 끝까지 밀리지 않으려 애쓰는 그 모습에, 열무는 문득 웃음을 터뜨렸다.낮고 울림 있는 웃음소리가 좁은 객실 안을 잔잔하게 채웠다.그는 점점 더 확신했다. 오늘 산길에서 꺾어 들었던 그 붉은 매화 가지가 그녀와 꼭 닮았다는 것을.너무도 닮아 있었다.그때였다.객실 문이 밖에서 밀려 열렸다.맹서강이 굳은 얼굴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잠시 열무를 스쳤다가, 곧장 주연아에게로 향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두 사람 사이로 곧장 걸어 들어와, 그 자리에 털썩 앉았다.잠시 후, 그는 낮게 입을 열었다. 묵직하고 단호한 어조였다.“연아, 시간이 늦었다. 먼저 돌아가거라.”주연아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더는 열무를 보지도 않고 미련 없
열무는 갑자기 굳어버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가에 아주 옅은 웃음을 그렸다.그는 인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았다.그 애매모호한 태도는, 차라리 솔직히 시인하는 것보다 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주연아의 머릿속이 순간 하얗게 비었다.대성조와 우륵은 오랜 세월 국경에서 부딪혀 왔다. 크고 작은 전쟁은 단 한 번도 완전히 멈춘 적이 없었다. 지금의 평화는 너무도 위태로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마저도 겨우 십 년을 버텼을 뿐이었다.그는… 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걸까.구리솥 안의 양탕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김을 뿜어냈다.흐릿하게 피어오른 열기 속에, 맞은편 남자의 또렷한 윤곽이 아른거리며 번졌다.열무는 느긋하게 젓가락을 들어, 종잇장처럼 얇게 썬 고기를 집었다. 끓는 양탕에 살짝 담그자 숨 한 번 돌릴 사이도 없이, 선홍빛 고기는 말려 올라가며 먹음직스러운 색으로 변했다.그는 그것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맛은 훌륭했다.부드럽고 연해, 혀끝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하지만 어딘가 부족했다.고기를 큼직하게 뜯고, 술을 사발째 들이켜는 그 시원한 맛은 아니었다.그의 시선이 어느새 다시 주연아에게 향했다.작고 아담한 몸.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여렸다.그렇다면 우륵의 통양구이를 그녀가 과연 견딜 수 있을까.이내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생각을 접었다.뭐, 어려운 일도 아니다.훗날을 위해 대성조의 요리사를 하나 따로 두면 될 일이다.주연아는 전혀 알지 못했다.맞은편의 사내가, 이미 자신의 앞으로의 삶을 우륵에서 어떻게 꾸려갈지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그녀는 지금 오로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열무가 정현에 나타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미 무언가 기밀을 손에 넣은 건 아닐까. 화총의 설계도가 유출된 건 아닐까.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하나가, 그녀를 가시방석 위에 앉힌 듯 불편하게 만들었다.*주루 밖, 긴 거리 위에서 맹진영은 치마자락을 움켜쥔 채 숨
“멈춰라.”타로는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고삐를 당겨 말을 세웠다.열무는 마차에서 내려, 잠시 손에 들고 있던 붉은 매화를 내려다보았다.눈부시게 선명한 그 붉은빛이 시야를 찌르듯 스며들자, 그는 미묘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잠깐의 망설임 끝에, 그는 결국 그 매화 가지를 조심스레 마차 안의 부드러운 연침 위에 내려놓았다.“넌 먼저 행관으로 돌아가거라.”그는 타로에게 짧게 명했다.“난 잠깐 혼자 걷겠다.”“예, 한주.”타로는 감히 더 묻지 못하고, 곧바로 마차를 몰아 떠났다.주루 안에서는 구리솥이 ‘보글보글’ 끓으며 뜨거운 김을 토해내고 있었다. 맹진영과 차유담, 두 꼬마는 이미 싸움을 잊고 한 조각 두부를 두고 신나게 다투고 있었다.주연아는 그 소란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 냄새 나는 온기에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아마도 그 시선이 너무 뜨거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너무도 또렷하고 집요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시선.채소를 집어 들던 그녀의 손이 문득 멈칫했다. 그러고는 거의 본능처럼, 그 기척을 따라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거리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그 사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붐비는 인파 속에, 한 사내가 조용히 서 있었다.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공기가 그대로 굳어버린 듯했다.주연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그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정현에서 들었던 소림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그렇다면, 매번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타났던 그 정체불명의 열 공자도 설마…주연아의 가슴속에서 경계의 종이 요란하게 울렸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리며, 기름 묻은 입으로 먹는 데 정신없는 맹진영을 툭툭 쳤다.그러고는 그녀의 귀에 바짝 입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재빨리 몇 마디를 속삭였다.맹진영은 눈을 깜빡이며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그래도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주연아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애써 평정을 가장하며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하지만
주연아가 산에서 내려왔을 때쯤에는, 두 꼬마의 기세도 이미 다 꺼진 뒤였다.보니 맹진영과 차유담은 어느새 머리를 맞대고 바짝 붙어 앉아, 무언가를 수군대고 있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칼끝을 겨누듯 으르렁거리며, 당장이라도 서로를 눈밭에 처박아 굴릴 기세였던 둘이 지금은 한몸처럼 다정해 보였다.“안 싸워?”주연아가 툭 던지듯 말을 꺼내자, 두 아이는 깜짝 놀라 동시에 움찔했다.“아… 안 싸웁니다.”맹진영이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슬쩍 차유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차유담은 목을 꼿꼿이 세운 채, 마치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듯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맹진영! 나… 나 방금 말이 좀 심했어. 내 잘못이야!”그는 말을 더듬다 잠시 숨을 들이켰다.“너… 너 동그란 구리솥에 끓인 양고기 좋아하잖아?”이내 이를 악물고, 눈을 질끈 감은 채 거의 외치듯 내뱉었다.“내가 살게! 그걸로 사과할게!”맹진영은 곧장 주연아의 팔을 와락 끌어안으며, 활짝 웃었다. 눈이 반달처럼 휘어질 정도였다.“연아 언니, 들었죠? 이거 본인이 먼저 말한 겁니다! 오늘 우리 완전 호강이예요!”주연아는 이 어이없는 반전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게, 참으로 쉽게 달아오르고 또 쉽게 식어버린다.그녀로선 더 말할 것도 없었다.“가자. 차 공자께서 크게 한턱 쏘신다는데.”*산 아래에 세워진 마차 안은 온기가 가득했다.열무는 두툼한 흰 여우털이 깔린 연침에 기대 앉아, 길고 곧은 손가락으로 붉은 매화 가지를 천천히 쓸어내리고 있었다. 꽃잎은 여리면서도 선명하게 붉어, 어둑한 마차 안에서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였다. 몇 송이는 이미 활짝 피어 있었고 더 많은 꽃망울은 아직 단단히 닫힌 채였는데 그 모습이 꼭 그녀를 닮은 것 같았다.열무의 머릿속에, 저도 모르게 한 얼굴이 떠올랐다. 맑으면서도 어딘가 기개가 서린 그 얼굴.우주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그녀는 남장을 하고 있었다. 먼 길을 달려온 듯 초췌했지만, 눈빛만큼은 그 신분에 어울리
주다언은 그를 노려보며 코웃음을 쳤다.“우리 집에서 진흙처럼 붙어도 벽에 오르지 못하던 그 아우가 감히 관인의 이름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나요?”목수진은 제 뺨을 두어 번 찰싹 때렸다.“술에 취해 헛소리를 좀 했을 뿐이다! 벌써 이삼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앙금이 남았느냐?”주다언은 더 말 섞을 생각이 없다는 듯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목수진이야 알 리가 있었을까? 쓸모없어 보이던 연위영의 지휘관 하나가 이렇게까지 치솟을 줄을.곁에 둔 처남이 이런 자미성이란 걸 알았더라면 그는 매일같이 그 신세 한탄하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가 떠난 지도 벌써 이 년이 흘렀다.이제 경성에서 계소만을 제외하고는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과연 남아 있을까?영국공부 대문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큰 마님까지 몸소 나와 있었다.거리의 눈은 이미 말끔히 치워져 있었고 말 한 필에 올라탄 사람이 천천히 문 앞에 멈춰 섰다.큰 마님은 떨리는 걸음으로 앞으로 나섰다.“현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검게 탔네. 살도 많이 빠졌고.”거칠어져 버린 손을 붙잡은 채 그녀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분명 벼슬이 오른다더니 어찌 그런 험한 곳에 가서 고생
속에 잔뜩 화를 눌러 담은 채 돌아온 주 국공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하마터면 송하윤과 부딪칠 뻔했다.그때, 그녀의 품에 안겨 있던 백옥 관음상이 바닥에 떨어지며 두 동강이 났다.주 국공은 대뜸 손가락질하며 호통쳤다.“큰 마님께서 널 거둔 게 이런 꼴을 보자고 한 게 아니다!”그는 다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이건 또 무엇이냐?”송하윤은 고개를 숙인 채 낮게 말했다.“큰 마님께서 세자 저하를 위해 들이신 송자관음입니다.”주 국공은 그대로 숨이 막힐 뻔했다.앞서 나간 일도 하나같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방금 전에는 맹 가에서
“마님, 이제 돌아가셔야 합니다.”시녀가 문희를 부축하며 얼굴이 새파래진 채 낮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혹시라도 전하께서 노하시면 저는 정말 죽을죄를 짓는 겁니다.”문희는 굳게 닫힌 문을 한 번 바라본 뒤에야 몸을 돌렸다.그녀가 자신의 처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휘는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시녀의 손이 덜컥 떨렸다.“저, 전하께서… 오셨습니다.”문희는 시녀의 손을 천천히 놓았다.“너는 물러가거라.”“예!”시녀는 마치 사면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문희는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섰다.“전하를 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