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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Author: 코코넛 서고
소위 말하는 내연녀라는 표현 역시 서인경이 처음 가르쳐 준 말이었다. 맹은영은 이제 그 말을 제법 입에 붙여 쓰고 있었다.

서인경은 난처한 듯 그녀를 흘끗 보았다.

“사내가 정말로 바람을 피우고 싶어 한다면 그 상대가 누군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네. 그러니 내연녀를 찢어 봐야 소용없지. 후환을 완전히 끊고 싶다면 먼저 사내부터 찢어야지 않겠는가? 이 방법, 그대도 잘 배워 두시게.”

“쯧.”

맹은영은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찼다.

“제가 그런 걸 왜 배웁니까? 저는 평생 시집도 안 갈 건데요.”

그제야 서인경은 맹은영이 한때 대황자부에 시집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궁사점을 없애고 평생 혼인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물론 그때는 궁지에서 나온 임기응변이었지만 정말로 마음을 나눌 사람을 만난다면 서인경은 그녀가 행복해지길 바랐다.

다만 맹은영이 정말로 개의치 않는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아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과거를 꺼내는 그녀의 말투는 지나치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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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1141화

    뒤편 마차 안에서, 낮게 콧방귀를 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그 소리는 마치 공기를 가르듯 스며 나와, 듣는 이의 귓속을 세차게 울렸다.“무지하고, 겁도 없군! 그따위 자질로 금족 세력을 넘보겠다고? 그러니 옛날에 금족 장로들이 네 어미를 후계자로 택하지 않은 거다! 그 정도로는 한참 모자라!”예정연은 귀가 얼얼해질 만큼 울린 소리에 불쾌감을 느꼈고 이어 들려온 말마저 가시 돋치자 더는 참지 못했다.그녀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마차를 향해 손가락질했다.“당신은 뭐 하는 인간입니까? 그렇게 숨어서 수작 부릴 거면 입이나 다무세요! 아...!”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남궁열이 정면에서 손을 들어올려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입 닥쳐야 할 건 너다! 대적이 코앞인데 정신 좀 차려! 한마디만 더 지껄이면, 네 어미 체면도 봐주지 않겠다!”예정연은 얼얼하게 달아오른 뺨을 감싸 쥐고, 얼굴이 새빨개질 만큼 치밀어 오른 분노를 겨우 삼켜냈다.출발하기 전, 모비가 당부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를 갈았다.서인경을 붙잡아 연기준을 협박해 혼인을 받아내기만 하면 자신은 진국의 황후이자 정당한 금족의 일원이 된다. 그날이 오면, 지금의 치욕을 하나하나 갚아줄 것이다.“그만!”마차 안의 사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서인경을 잡는 게 급선무다!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여자가 아니다. 분명 뒤에 수가 있을 거다. 남궁열, 네가 직접 올라가서 지켜봐라. 속임수 쓰지 못하게!”“예!”남궁열은 더는 예정연을 돌아보지 않고 몸을 돌려 산을 향해 올라갔다.그러나 몇 걸음도 채 떼지 못했는데 앞쪽에서 갑작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개를 들어보니, 산 정상에서 거대한 바위들이 연달아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요동의 병사들은 아래에서 서로 몸을 디디며 산을 기어오르던 중이었다.정상에서 굴러내린 바위는 그대로 병사들을 덮쳤고 맞은 이들은 바위와 함께 굴러 떨어졌다. 한참을 힘겹게 올라온 길이 순식간에 허사가 되어버린 것이다.마차 안의 연강호는 그 소리를

  • 시간을 거슬러   제1140화

    진방옥은 머릿속 가득, 앞으로 돈을 쓸어 담으며 살게 될 미래를 그려보고 있었다.서인경은 그런 그를 상대할 여유가 없었다. 곧바로 소규모 병력을 불러냈다.“너희는 저 사람을 따르거라. 그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임무가 나뉘자마자 산 아래의 병력은 이미 인내심을 잃고 있었다.산 위에서도 아래에서 들려오는 술렁임이 선명하게 느껴졌다.잠시 후, 병사 하나가 숨이 턱에 찬 채 산을 뛰어 올라왔다.“마... 마마! 큰일입니다! 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서인경은 곧바로 병력을 흩어 배치했다.“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려. 그때 공격한다.”준비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맹경운이 도성에 도착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진방옥이 화약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다.그녀는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했다.*절벽 위.뒤에서 따라붙은 병력을 본 맹경운은 순간 모든 걸 깨달았다.서인경의 의도였다.그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머릿속에 뭐가 들었느냐! 황후 마마 혼자 삼천 병력으로 삼만 적군을 상대하게 두다니, 너희는 뭐 하러 살아 있는 것이냐!”그는 그대로 돌아가려 했다.하지만 장 부장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황후 마마의 명입니다. 지금 돌아가면 계획이 전부 무너집니다. 그럼 여기 있는 모두가 죽습니다.”맹경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분노와 초조, 그리고 두려움이 뒤섞였다.장 부장이 덧붙였다.“게다가 맹 아가씨와 진 공자도 남았습니다. 황후 마마께서 확신이 없었다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남겨두지 않으셨을 겁니다.”맹경운은 이를 악물었다.결국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요동과 진국의 경계를 향해 이마를 땅에 세게 부딪쳤다.“폐하… 신이 무능했습니다. 부디 황후 마마를 무사히 지켜주십시오.”그는 곧장 일어섰다.“전군! 절벽 통과!”지체할 시간이 없었다.최대한 빠르게 도성을 공격해 산 아래 병력을 되돌려야 했다.한 순간이라도 빨리 도착해야 서인경 쪽의 위험이 그만큼 줄어든다.*산 아래.명령이 떨어지자 요동군

  • 시간을 거슬러   제1139화

    그들은 모두 서회윤과 함께 남정북전을 누비던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그의 손에 목숨을 건진 적도 있었다.서인경의 입에서 ‘노장군’이란 말이 나오자 모두가 잠시 현실감각을 잃은 듯 멍해졌다.“노장군께서는 이미 돌아가신 것 아니었습니까?”서인경이 단호하게 말했다.“아니. 살아 계신다. 너희들이 살아서 진국으로 돌아간다면 반드시 다시 뵐 수 있을 것이다.”장수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 눈빛에는 놀람과 기쁨이 번져갔다.“마마… 이건 농으로 하실 말씀이 아닙니다. 정말로 살아 계신 겁니까?”“그렇습니다. 괜히 희망만 주시는 건 아니겠지요?”그들이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서인경의 가슴이 뭉클해졌다.그녀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살아 계신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죽으면 안 된다. 나도 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함께 돌아가 그분을 다시 만나야 하니까.”그 말에 장 부장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다.이제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그녀라면 이 상황도 버텨낼 수 있을 거라 믿게 되었다.노장군의 나이를 생각해 본다면 황제나 태자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했다.“좋습니다. 모두 황후 마마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삼천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맹 장군을 지원하겠습니다.”서인경은 마지막으로 당부했다.“맹경운이 반대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말리거라. 절대 되돌아오게 해선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이 계획은 전부 무너진다.”“알겠습니다!”장 부장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마마, 안심하십시오. 전쟁은 결국 신뢰입니다. 도성의 일이 끝날 때까지 저희는 절대 돌아보지 않겠습니다.”대열은 곧 움직였다.먼지와 함께, 병력은 빠르게 산을 떠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고작 삼천.서인경은 높이 쌓인 흙더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조용히 병사들을 내려다보았다.모든 얼굴에 각오가 서려 있었다.죽음을 각오한 결의.그들의 기세와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가 그녀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이토록 가까이에서 이들의 결

  • 시간을 거슬러   제1138화

    맹경운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알아차렸다. 서인경이 스스로 가장 위험한 자리에 서겠다는 뜻이라는 걸.모든 사람을 가장 안전한 쪽으로 보내고 자신은 그 자리에 남아 미끼가 되겠다는 것.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안 됩니다! 제가 몇 천 명 남겨서 여기서 버티겠습니다. 황후 마마께서는 대군을 이끌고 도성으로 가십시오. 요동 황제는 겁 많고 무능한 자입니다. 우리가 밀고 들어가면 분명 바로 항복할 겁니다.”서인경은 더 말다툼할 시간도 없었다.단 한마디로 그를 멈춰 세웠다.“연강호랑 남궁열. 둘 중 하나라도, 네가 상대할 수 있느냐?”맹경운은 입을 다물었다.서인경의 출신에 대해선 전부 아는 건 아니었지만 저 둘이 일불락 출신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안 됩니다.”잠시 후, 그는 고개를 떨군 채 말했다.“그럼 절반은 남기겠습니다. 제가 만 명을 이끌고 가면, 도성에서 충분히 소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서인경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좋다. 절반이면 충분하다.”그녀는 곧바로 지형을 짚었다.“뒷산에 절벽이 하나 있다. 안전장치만 잘 하면, 대군도 충분히 넘어갈 수 있어. 거기로 돌아서 내려가면 산을 빠져나가는 길이 나온다.”맹경운은 부장에게서 지도를 받아 들었다.한눈에 그 길이 보였다.그리고 깨달았다. 서인경은 이미 이 지형을 전부 머릿속에 넣고 있었다는 걸.그녀는 처음부터 이 순간을 준비해온 것 같았다.그는 한숨을 삼켰다.경외와 두려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뒤섞였다.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연기준에게는 도저히 얼굴을 들 수 없었다.그는 돌아섰다.“전군, 명령을 듣는다!”부장들이 일제히 정렬했다.“절반은 나를 따라 도성을 기습한다. 나머지는 황후 마마를 보좌하거라.”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명심해라. 목숨을 걸고서라도 황후 마마를 지켜라.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기면 너희 모두 이 자리에서 묻힌다.”“예!”서인경은 그 광경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 시간을 거슬러   제1137화

    서인경의 눈이 가늘어졌다.분명, 속셈이 있다.연강호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그는 남궁열을 앞세워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예정연은 그녀와 애초에 말 섞을 이유조차 없었다.“내가 안 나가면, 어쩔 건데?”병사가 대답했다.“반 시진 안에 마마께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면 산을 공격하겠다고 합니다.”맹경운의 얼굴이 굳었다.“어디서 굴러온 놈이든 상관없다. 내가 지키는 산을 치겠다고? 그게 그렇게 쉬운 줄 아나. 전군, 전투 준비!”그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바위가 옮겨지고 궁수들이 자리를 잡았다.서인경은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앞에는 산 아래를 메운 검은 물결 같은 군세, 뒤에는 차분하게 전투를 준비하는 병사들.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가운데 그녀의 머릿속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요동이 도성에 남겨둔 병력은 많지 않을 터였다.그런데 지금 산 아래의 병력은 다시 한 번 전부 쏟아져 나온 듯한 규모였다.요동 황제는 분명 믿고 있었다. 서인경만 손에 넣으면 진국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산 아래의 남궁열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서인경을 붙잡기만 하면 자신의 어족 내공을 되살리고, 이 기이한 눈도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고.일불락 수령 일족의 피는 어족의 병을 치유할 수 있다.예컨대 막수한의 부인처럼, 혹은 어술을 잃고 생긴 이색의 눈처럼.그리고 남궁열을 따라온 예정연은 서인경만 사라지면 연기준이 영원히 자신의 것이 될 거라 믿고 있을 것이다.궁 안의 연강호는 말할 것도 없다.서인경을 손에 넣기만 하면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이들은 모두 서인경을 ‘소원을 이루어주는 연못’쯤으로 여기고 있었다.어떻게든 손에 넣으려 한다. 도성의 병력까지 전부 끌어다 쓰면서.그렇게까지 몰아붙이면 정말로 뒤가 안전하다고 믿는 걸까.서인경의 시선이 산 아래를 훑었다.대열의 가장 뒤쪽, 너무 멀어 사람의 형체는 분간되지 않았지만 희미하게 번쩍이는 검은 기운이 보였다.연강호. 그

  • 시간을 거슬러   제1136화

    진방옥이 이렇게 진지하게 말을 꺼내는 건 드문 일이었다. 맹은영은 그 말을 듣다가 잠시 멍해졌다.늘 티격태격하던 그 얼굴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낯선 다정함이 비쳐 보였기 때문이다.“그럼… 제가 들은 얘기는 황후 마마한테 도움이 됩니까?”“됩니다.”진방옥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그걸로 누굴 경계해야 할지 알 수 있고 앞으로 들어오는 정보 중에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도 구분할 수 있으니까요. 헌데 밖에 일은...”“그건 언젠가 일어날 일이니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짧지만 정확한 위로였다.맹은영의 가슴을 조이던 불안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예요.”그녀는 두 손을 모아 이마에 얹고 작게 중얼거렸다.“부디…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세요…”*서인경은 산 정상에 서 있었다.아래를 내려다보니 산 아래에는 빽빽하게 병사들이 들어차 있었다.그리고 그 선두에는 이색 눈동자를 가진 사내도 함께 있었다.남궁열. 역시 그는 결국 이곳까지 왔다.남궁열은 말 위에 올라탄 채, 산 위를 향해 외쳤다.“너희 진국 황후를 나오라 하거라 나와는 구면이다. 우리 둘뿐 아니라, 우리 조상끼리도 인연이 있다. 할 말이 많을 텐데, 나오지 않겠느냐?”그 말이 전해지자 맹경운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마마, 듣자 하니 그 눈 빨간 놈이랑 원수지간이신가 보네요? 실력은 어떻습니까? 일대일이면 제가 이길 수 있겠습니까?”서인경은 담담하게 말했다.“몇 번 본 적은 있지만 깊이 얽힌 적은 없어 실력은 모르겠다. 직접 상대해보거라. 대신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내가 맡으마.”맹경운이 눈을 좁혀 아래를 살폈다.과연 남궁열 곁에는 흰옷을 입은 여인이 서 있었다.요동군 안에서 여자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처음엔 금수 대장공주가 돌아온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그녀가 오면 연기준이 미리 알렸을 테고 이렇게 조용히 나타날 리도 없었다.그가 정체를 짐작하던 순간, 서인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야랑국의 정연 공주다. 예전에 진국에 와

  • 시간을 거슬러   제484화

    연기준과 서인경은 천천히 말을 달렸고 하늘이 붉게 물든 황혼이 된 무렵에야 여인사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서인경이 들어서자 황금빛 석양에 잠긴 보살상이 마치 따스한 불광을 두른 듯 부드럽게 빛나고 있었다. 그 순간, 그 보살상은 정말로 중생을 제도하는 신과도 같았다.봉한설은 이미 보살상의 위아래를 깨끗하게 닦아 먼지 한 점 남기지 않았다. 그 마음의 정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느껴질 만큼 순수하고도 간절했다.일을 마친 후 일행은 군영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능지국, 장군부.처음에 단안이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말한

  • 시간을 거슬러   제474화

    “잘 쉬거라. 이 근처의 경비를 강화하여 반드시 네 안전을 보장하겠다.”진방옥은 급히 사라지는 진가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녀는 이 저택의 암위를 지휘하며 모든 것을 계획하고 조율하는 자가 되어있었다. 그 모습은 진 가에서 늘 괴롭힘을 당하던 어린 소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진방옥은 한순간 그 말들이 정말로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대포 제작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이 세상으로 넘어온 뒤 하늘은 자신에게 나쁘지 않게 대해주었다.그에게 부유한 집안과 그를 손바닥 위에 올

  • 시간을 거슬러   제491화

    설장로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지금껏 살아남은 게 무슨 소용이냐? 일불락의 후손으로 태어나 놓고는 그 미천한 인간 세상의 기술 하나 제대로 익히지 못했으니 앞으로 대체 무슨 수로 일불락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것이냐? 그녀는 자질이 둔하고 희망이 없으니 난 이미 포기했다. 한데 그녀가 낳은 저 아기는 다르다. 다시 말하지만 그녀는 나가도 좋다. 하나 아기는 반드시 두고 가야 한다.”봉한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목소리가 높아졌다.“왕비 마마께서 아기를 두고 떠날 리 없다는 걸 아시잖아요! 왜 설장로님의 집착을 남한테 강요

  • 시간을 거슬러   제501화

    이번 일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은 같았고 막수한은 여전히 단무진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그자가 그동안 한설의 행방을 알고 있었다면 혹시 왕비 마마의 정체가…”막수한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자 연기준이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럴 리 없습니다. 단무진은 그저 한설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본왕의 은혜를 갚기 위해 왕비 에게 죽도록 충성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만약 그녀의 진짜 신분을 알았다면 진작에 자신의 딸이라며 찾으러 왔을 테지요.”서인경의 신분을 알게 된다면 어느 권력자나 결코 그녀를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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