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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ผู้เขียน: 한마음
서씨 가문은 대대로 어의에 몸담은 가문이었다. 그러나 서주행은 별종이라 출중한 의술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환자가 코앞에서 쓰러진다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 성격인데 어쩐 일인지 손기욱과는 말이 잘 통한다며 자청해서 그의 어깨를 치료해 주러 온 벗이었다.

그는 연회 다음날에 손기욱이 최음제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전해들었으나,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해소했는지는 손기욱의 입에서 듣지 못했다.

손기욱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날 워낙 연회에 온 사람이 많아서 조사가 어려웠어.”

서행주는 그의 안색을 살피며 농을 던졌다.

“어느 집 아씨가 자네의 용모에 반해 그런 방식을 쓴 게 아닐까? 어차피 성공하지도 못했으니 찾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겠지. 그것보다 요즘 자네를 위해 지압을 해준다는 시녀는 어딨어? 어서 불러오게.”

손기욱은 한심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자네는 말이 너무 많아. 참새처럼 시끄러워.”

마침 죽림의 시끄러운 소리에 이끌린 참새 한 마리가 담벼락에 와서 앉았다.

서주행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자네는 그 입이 밉상이야. 이러니 여태 혼인을 못했지! 난 조만간에 먼 길을 떠나야 하네. 그래서 그 시종을 불러 지압 기술을 좀 가르쳐 주려고 그런 것뿐이야.”

“인주로 가는 건가? 그 여인은 이미 시집을 갔어. 어찌하여 그런 헛수고를 하려는 건가?”

서주행도 손기욱과 마찬가지로 스물다섯이 넘도록 아직까지 독신이었다.

“누가 그 사람을 찾으러 간다고 했어?”

서주행은 부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리며 말을 끊었다.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죽림 쪽은 엄청 시끄러웠다.

다과회라고 해도 사실상 그저 술을 마시고 시를 짓거나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감상하는 놀이에 지나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죽림 안쪽에는 삼층 높이의 별채가 하나 있었는데 취옥헌이라 불렀다. 취옥헌은 무성하게 우거진 대나무숲 사이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진눈개비가 휘날리는 가운데 겉보기에는 우아한 청년들이 누각 안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었다. 시녀들은 옆에서 사슴고기를 굽고 술병을 데웠다. 누군가는 창가에 기대어 눈 오는 경치를 감상하고 누군가는 손을 내밀어 대나무를 어루만지니 참으로 즐거운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술잔이 어느정도 오가자, 한량 몇몇은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워낙 기루의 단골손님들이라 술에 취했다는 핑계로 시중드는 시녀들을 붙잡고 이러쿵저러쿵 평을 내렸다. 한 외모 하는 시녀들은 그들의 음흉한 시선에 농락당했다.

그들 중 한명은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비웃음을 날리며 손유민에게 말했다.

“무안 후작가에는 얘네들보다 어여쁜 애들이 없어?”

“유민이 너 시종들 중에 절세미인이 있다더니 꿈에서 본 건 아니겠지? 그게 아니라면 네 안목이 이상하거나.”

그 말에 모두가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 모두 손유민이 예전에 한 말들이 허풍이라고 생각했다.

손유민은 기분이 상해 불쾌한 얼굴로 어린 시녀 한 명을 불러세웠다.

“연경이는 어디서 뭘 하느냐? 당장 그 애를 불러와!”

그는 옥처럼 해맑은 연경의 얼굴을 본다면 저들도 자신을 비웃지 못할 거라고 자신했다.

‘멍청한 것들!’

어린 시녀가 허둥지둥 연경을 찾아왔을 때, 연경은 숙취해소탕을 달이고 있었다. 혹시라도 손유민이 술기운을 빌미로 자신에게 함부로 굴까 걱정되어 친히 약재로 배합한 탕약이었다.

손유민이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듣고 연경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작은 마님께서는 내게 더 중요한 일을 맡기셨어. 마음대로 자리를 비울 순 없어.”

어린 시녀는 울상을 지으며 그녀에게 애원했다.

“연경 언니, 어서 가봐요. 언니가 안 가면 도련님께서 저를 크게 벌하실 거란 말이에요.”

연경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넌 네가 할 일을 해. 어차피 도련님께서는 네 얼굴 기억도 못하실 거야.”

하지만 어린 시녀는 전전긍긍하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두 사람이 대치 중일 때, 채련이 찾아왔다.

연경은 이대로 가다가는 송지운의 귀에까지 들어갈까 두려워, 하는 수 없이 취옥헌으로 향했다.

그녀는 취옥현에 들어갈 때부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손유민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연경아, 이리 와서 술을 따르거라.”

손유민과 자주 어울리던 한량들은 연경이 요물이라는 소문을 들었기에 그녀의 이름을 듣자마자 굶주린 늑대처럼 그녀를 쳐다보았다.

연경은 등에 가시가 돋힌 듯한 느낌을 억지로 참으며 사람들에게 예를 갖춘 뒤, 고개를 숙인 채, 술병을 잡으러 갔다.

그 순간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손등 위로 내려오더니 그대로 손을 움켜쥐었다.

“유민 형님이 잘못했네. 아리따운 여인은 아껴주어야 하는 법이거늘. 뜨거운 술병에 손이라도 데이면 어쩌려고?”

전생에 연경은 이때 화들짝 놀라서 실수로 술병을 엎어 이자의 몸에 쏟아부었다.

그는 소탈한 체하며 옷을 갈아입을 필요 없다고 말했으나, 연경에게 수건을 가져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젖은 옷을 닦아달라고 요구했었다.

하필 술을 부은 부위가 그의 허벅지였고 연경은 재빨리 자국을 닦으려다 그대로 그자의 품에 안겨버렸다. 이 짐승 같은 놈들은 그날 그녀를 노리개처럼 대하며 희롱했다.

취옥헌에서 시중드는 시녀들은 모두 송지운이 저택으로 데리고 들어온 시녀들이었기에 손유민은 아무런 눈치도 볼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가 한 일이 아니니, 기껏해야 노후작과 손기욱에게 잔소리 몇 마디 듣는 걸로 끝나리라는 생각이었다.

이 한량들에게 있어서는 술에 취해 미천한 시녀 한 명 희롱한 것에 불과하니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어차피 주인들에게 매매 계약을 쓴 시녀들은 인간 축에도 끼지 못했다.

그래서 연경은 이번에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고 술병을 꽉 잡았다.

그러나 그녀의 손을 움켜쥔 자는 손을 놓으려 하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손등을 지저분하게 어루만졌다.

연경은 역겨움에 치가 떨렸으나, 반박 한마디 하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간청했다.

“소인이 나으리께 한잔 따르겠습니다.”

“술만 따르면 무슨 재미냐? 나랑 같이 한잔하자꾸나.”

말을 마친 사내는 연경의 허리를 껴안으며 자신의 술잔을 연경의 입가로 들이밀었다.

오늘 이런 장면만은 피하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 상황이 전혀 달라지지 않자, 연경은 입술을 깨물며 손유민에게 애원의 눈길을 보냈다.

전생의 흐름대로면 손유민의 통방이 되기까지 아직 한 달 좀 더 남았으니 그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여러 놈에게 더럽혀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한 놈에게 당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도련님, 소인은….”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전해졌다.

“오늘 저택 안이 시끄럽다 했더니 너희들이 여기서 풍기를 흐리고 있었구나.”

연경을 껴안고 있던 사내가 급하게 손을 내렸다.

연경은 눈시울을 붉히며 갑자기 나타나준 손기욱을 바라보았다.

그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냉기를 풀풀 풍기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등장에 시끄럽게 떠들던 자들이 입을 다물며 취옥현 전체가 고요해졌다.

이 상황이 가장 불안한 자는 단연 배 시랑의 차남 배욱진이었다.

“아… 아버지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손유민은 재빨리 일어나 손기욱에게 예를 행했다.

손기욱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연경을 발견하고 손짓했다.

“이리 오거라.”

연경은 도망치듯 그의 앞으로 달려가서 예를 갖추었다.

손기욱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 자식이 방금 어느 손으로 널 만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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