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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Author: 한마음
이 상황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경양백은 하는 수없이 손기욱의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사돈의 사람을 제게 좀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손기욱이 태복에게 눈짓하자, 태복은 곧바로 치풍을 불렀다.

그 모습을 본 백부인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소리쳤다.

“송윤, 이 나쁜 놈아! 그동안 쌓아온 부부의 정까지 버리려는 것이냐!”

이 일은 분명 빠져나갈 구멍이 있었다. 모든 잘못을 마부에게로 돌리고 그의 가족들을 가지고 협박한다면 온전히 빠져나갈 수 있는 사건이었다.

반면 처에게 이름까지 불리며 하대를 받은 경양백은 더 이상 그녀에게 시선도 주지 않았다.

“당장 저 잔인한 여자를 관아로 끌고 가게!”

백부인은 절망한 눈길로 경양백을 바라보다가 실성한듯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눈이 멀어서 너 같은 것에게 마음을 주었지!’

그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곁에 묶어두려고 했던 낭군이 이 정도로 배은망덕한 인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나가는 개도 매일 먹이를 주면 꼬리를 흔든다는데!’

경양백 부인이 압송된 후, 손님들도 분분히 자리를 떴다.

손기욱은 연경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밖에서 밥을 먹고 오후에는 금은방에 가서 네가 쓸 장신구도 좀 사자꾸나.”

오랜만에 외출이라 연경은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오후에 시간을 내어 자신의 점포에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떠나기 전, 연경은 안쓰러운 눈길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소년은 홀로 백부에 남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백부인이라는 최대의 장애물이 사라졌으니 전보다는 순조로울 거라 생각했다.

송육진은 안심하라는 듯이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백부를 나선 후, 둘은 마차에 올랐다. 연경은 강씨 어멈의 충고가 떠올라 손기욱에게 말했다.

“강씨 어멈께서는 이 마차가 이랑이 쓸 수 있는 규격에 안 맞는다며 앞으로 다신 타고 다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괜찮다. 집에 두고 썩히는 것보다야 하겠느냐? 새 마차를 구비하는 것도 돈이 드는 일이니 내 돌아가서 이런 사소한 일은 눈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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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녀의 생존수칙   제573화

    “연아, 어찌하여 그 망할 여편네의 편에 서느냐. 내가 바로 네 할미이니라.”조씨는 이미 아까부터 노부인의 편을 드는 연경 때문에 상당히 자극받은 상태였다. 그녀는 더 이상 진연에게 진실을 알려줄 기회를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진연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다면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진실을 묻을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그러나 연경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일부러 놀란 듯, 조씨를 밀어내고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조씨는 그녀가 자신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파 그녀에게로 손을 뻗었다.“연아, 내가 네 할미야. 내가 정말 네 할미란 말이다!”진충안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확 변하며 곁에 있는 진백안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백안은 그저 조씨가 또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하며 급히 앞으로 나가 조씨를 끌어당겼다.“작은 어머니, 소란은 이제 그만 피우십시오. 애가 놀라면 어쩌려고요!”서주행도 불쾌한 표정으로 걸어와 연경의 앞을 가로막으며 비웃듯 말했다.“진료를 이렇게 무서워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군요.”그는 냉소를 지으며 조씨의 팔을 잡아 그대로 서서 맥을 짚었다.진충안은 서씨 집안이 대대로 태의를 배출한 경성의 세가임을 떠올리고 입밖으로 나온 말을 억지로 삼켰다.연경은 경춘의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켰다.“서 의원님, 이분은 저희 작은 할머니세요. 듣자하니 여러 해 광증을 앓고 계신다는데 혹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서주행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기가 차다는 듯 말했다.“오랜 시간 광증을 알았단 말입니까?”연경은 농담조로 가볍게 말하는 서주행의 말을 듣고 일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조씨의 광증은 처음부터 거짓이었을 것이다!그녀는 음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진충안을 힐끗 바라보고는 서주행에게 물었다.“서 의원님의 뛰어난 의술 실력은 온나라가 인정하지만, 오랜 광증을 앓고 계셨다면 치료가 쉽지 않겠죠?”조씨를 폭로하려던 서주행은 잠시 입을 다물고 의미심장한 눈길로 연경을 바라보았다.‘경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

  • 시녀의 생존수칙   제5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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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녀의 생존수칙   제5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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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녀의 생존수칙   제5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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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녀의 생존수칙   제569화

    위씨 노부인은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지난 세월간 줄곧 밖에서 홀로 지냈으니 분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연경의 말을 들은 노인은 잠시 주저했다.장남과 차남은 서로 보완해 주는 관계라 진정으로 분가를 하면 양가의 생활이 모두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다.진충안은 원래 주아의 입을 막을 방법을 고심하고 있었다. 눈앞의 아이가 진짜 진연이든 그렇지 않든, 앞으로는 그녀를 진짜 진연으로 여기기로 결정했다.그랬던 아이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그는 가주로서의 위엄이 의심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그녀가 진짜 진연이라는 사실조차 믿고 싶지 않아졌다.진충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연경을 노려보았다. 오랜 관직에 몸담으며 몸에 배인 위엄이 뿜어져 나왔다.진백안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나 위씨 노부인과 연경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연경은 손기욱이 살기를 띤 모습을 여러 번 보았으니 진충안 따위는 두렵지도 않았다.“부모가 계신데 분가를 논하다니. 다신 그런 말을 꺼내지 말거라!”진백안은 어색하게 웃으며 작은 소리로 두 사람을 말렸다.“분가는 못하지.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되는 법이야.”위씨 노부인은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진충안은 노부인이 정말 분가할 생각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다시 강조했다.“가문에 이제 저와 형님 두 사람만 남았으니 분가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까지 작은 어머니와 함께 살지를 원치 않으신다면….”“해서, 또 나를 내쫓을 셈이냐?”위씨 노부인이 냉소를 지었다.따져보면 노부인은 원래 조씨를 내쫓으려 했으나 진충안이 여러 번 노부인을 만류했다. 그가 말하길, 조씨가 집안을 떠나면 통제할 수 없게 되어 집안 일을 외부에 퍼뜨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일족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위씨 노부인은 결국 독한 마음을 먹지 못했고, 또 조씨와 함께 살고 싶지 않아 진충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홀로 밖에 나가 살게 되었던 것이다.진충안은 불쾌한 얼굴로 표정을 굳혔다

  • 시녀의 생존수칙   제568화

    연경은 두 백부에게 건성으로 인사하고는 다가가서 노부인을 부축했다.조씨는 연경을 보는 순간 몸이 흠칫하고 떨렸다. 어멈이 옷을 갈아입히려고 끌고 가지 않았다면 달려가서 연경을 끌어안을 태세였다.“착한 내 손녀… 할머니야… 내가 네 할머니야….”연경은 조씨에게 시선도 주지 않았다.그녀가 감히 아이를 바꿔치기하여 할머니가 자녀를 잃게 하였으니, 그렇게 그리워하던 손녀가 시선을 주지 않는 것만으로 일종의 처벌이 될 것이다.연경은 일부러 다가가 위씨 노부인의 팔을 껴안으며 조씨를 향해 눈을 흘겼다.“할머니, 무섭습니다.”위씨 노부인은 전혀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그녀를 보고도 다정하게 그녀의 손을 다독여주었다.“두려울 것 없어. 이 할미가 너를 지켜줄 것이다. 그저 미친 여자야. 신경 쓸 것 없어.”조씨의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더니 표정이 보기 싫게 일그러졌다.진충안은 불쾌한 눈길로 어멈을 노려보며 재촉했다.“모시고 가서 옷부터 갈아입히거라.”조씨가 끌려가자 한쌍의 시선이 연경에게 닿았다.연경은 그제야 진충안에게 예를 행했다.“가족끼리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백부께서는 어찌 할머니에게 소란을 피운다 하십니까? 일전에 할머니께서 혼수상태에 빠지셨을 때, 작은 할머니는 양심재로 찾아와 난동을 피우고 할머니를 빨리 죽으라고 저주까지 하였습니다.”“어린 것이 뭘 안다고 어른들 대화에 끼어들어?”진충안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연경은 비웃음을 가득 머금으며 반박했다.“할머니 역시 백부님께는 웃어른이 아닌가요? 그런데 백부께서는 할머니를 꾸짖으시고 제가 입바른 소리 한마디 하는 건 안 되는 건가요? 저는 둘째 백부님이 청렴하고 공정한 관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집안에서도 자연히 독단적인 분이 아니시겠지요.”진충안은 할 말을 잃고 싸늘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저는 여기가 작은 할머니의 뜰인지도 몰랐습니다. 둘째 백부께서 작은 할머니를 이토록 옹호하시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두분이야말로 모자관계인 줄 알겠습니다.”연경은 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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